(주)매직음향 박상기 대표이사: 음향장비 렌탈회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구현모 기자     사진 이선우 기자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서, 부산항을 중심으로 수출무역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일등 공신이다. 또한 대 일본, 대 미국 수출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았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높았고, 부산에는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부산은 경남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중심지로서, 항구도시 특유의 색채까지 더해져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색채를 잘 드러내는 것이 각종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로서, (주)매직음향은 24년 전부터 부산에서 음향장비 렌탈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지역문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렌탈회사로 성장하여, 각종 지역축제부터 지역방송사의 문화공연 파트너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매직음향의 박상기 대표이사는 24년째 회사를 이끌어 오며, 젊은 지역 음향인들의 모범이 된다. 그는 젊은 시절에 뮤지션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이후 믹싱 엔지니어를 거쳐 현재 (주)매직음향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에게서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과정부터 시행착오를 겪은 일, 그리고 음향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들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음향장비 렌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매직음향 박상기라고 합니다.


(주)매직음향은 부산을 비롯해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렌탈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레퍼런스를 만들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표적인 공연 및 현장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약 24년의 세월을 부산, 경남의 음향장비 렌탈회사로 지내오다 보니 그동안 지역의 문화산업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부산바다축제, 불꽃축제, 부산 락 페스티벌, BEXCO의 출범(MICE 산업의 성장) 등 지역 방송사 문화공연 파트너로서 영역을 담당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부족한 경험과 물량으로 인한 서울 및 다른 지역의 업체들과 상호협력으로 필요한 초기단계를 거쳐와야 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독자적으로 공연 현장에 대한 디자인 에서부터 종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발전하고 있는 음향 기술을 수용, 현실화해 나갈 의지와 노력을 경주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랜 기간 지역을 대표하는 음향장비 렌탈회사로서 수많은 공연을 치르셨을 텐데, 이 가운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 분들께 소개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그렇고 사건사고가 많았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가수 음원을 릴테크로 플레이했는데 방송 중에 갑자기 음원이 나오지 않아서 보니까 어린아이가 릴테크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던지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NG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야외에서 심야 콘서트 설치 도중 공연 6시간 전에 전기 연결 실수로 앰프를 전부 망가트린 적도 있었고, 아시바 구조물 사용시기에 설치 후 다음날 현장에 가보니 새벽 돌풍에 아시바 구조물이 쓰러져 스피커가 공연장 옆 경비실 지붕 위에 누워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웃음).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 24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메인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계신 장비는 어떤 것인가요? 선택하신 이유와 제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의 메인 스피커 기종은 2014년에 도입한 JBL社 VTX V25II Series입니다. JBL의 제품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Vertec Series/VTX Series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VTX V25-II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선명함과 파워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VRack에 포함된 Crown I-Techn HD 앰프를 위한 향상된 DSP 프리셋입니다. V25-II 와S28의 성능이 아주 일관됨으로 일반적인 SYSTEM Equalizer를 훨씬 적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선택에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2002년에 처음 도입해서 사용한 JBL Vertec Series 4889/4880도 아직 보유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 분들은 JBL 제품이 ‘거칠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해서 그런지 모르나 좋은 음질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소규모 실내공연장이나 컨퍼런스 등에 사용하는 Meyer社의 M’elodie와 소형 컬럼 어레이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현역에서 믹싱 엔지니어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이 대표님께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선호하는 사운드 셋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전체 일정 중에 20% 정도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려면 학창시절부터 거슬러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졸업과 군 제대 후에도 2년 정도 밴드 활동을 했습니다. 군 복무때도 문선대에서 음악을 했고요. 그래서 인지 일단 라이브 사운드가 좋습니다.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에 아직까지 힘들고 피곤함보다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저만의 감동 이런 것들이 아직까지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네요.

선호하는 셋팅까지는 아니지만 밴드활동 할 때 파트가 리듬 쪽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단 드럼, 베이스를 우선 순위로 튜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럼, 베이스 튜닝이 마음에 드는 날은 나 혼자만의 흐뭇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웃음).

 

사옥 외관도 깔끔하고, 내부에는 나무를 심어 놓아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된 것 같습니다. 사옥을 건축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그리고 공간 배치는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옥 착공시점은 2014년도에 부지를 매입해서 1층과 중 2층 145평 구조로 2015년도 9월에 완공해서 이전했습니다. 내, 외부에 나무들이 많은 것은 개인적인 생각에 건물의 완성은 조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웃음). 내부 공간 배치는 1층에 음향장비 창고와 마이크만 보관하는 룸, 2층에는 사무실, 회의실 그리고 이런저런 음악을 작업을 할 수 있는 믹싱룸, 주방, 대표이사실이 있습니다.


회사를 둘러보면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미술작품, 어항, 탁구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눈에 띕니다. 평소 직원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의 사옥을 짓기 전까지 20년 동안 많이 움직이지는 않은 편이지만, 6번을 옮겼습니다. 첫 사무실 겸 창고를 30평정도로 시작해서, 마지막 6번째 창고까지 옮겨 다니면서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직원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올리면 면접 보러 오시는 분들이 창고와 사무실이 뒤섞여 있는 모습에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었고, 대부분 이런 렌탈업에 대한 또는 회사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할까, 뭐 그런 것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해 왔던 것들이 ‘만약에 내 건물을 가진다면 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을 해서 회사다운 모습을 갖추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꾸미게 됐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워낙 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탁구장까지는 아니고 직원들이 탁구를 좋아하니까 탁구대를 마련해 놓았는데, 탁구로 내기 게임도 하고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음향역사를 함께 해오고 계신 선배로서, 이제 음향을 시작한 후배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부산에도 많은 음향장비 렌탈회사가 있습니다. 회사 수에 비해서 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고요. 지역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투자금액과 기본적인 목표 등을 가지고 운영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비용과 일의 중요도에 비해서 타업종에 비해 상당히 낮은 렌탈 비용을 책정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양성에 무리가 없을 듯한데 새롭게 시작하시는 대표님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다 더 현명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렌탈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점도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렌탈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습니다. 장점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부산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어서 5월부터 9월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항상 있는 것 같고요. 단점은 아무래도 바닷가를 근처에 두고 있는 곳이라서 염분으로 인한 부식 등을 예방하려면 타 지역보다 좀 더 세심한 장비관리가 필요한 점입니다. 그리고 지역에 있어서 좋은 점은 딱히 없는 것 같고,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서울을 중심으로 콘서트 및 국제행사 등은 팀이 구성되어서 오기에 지역에 있는 회사들에게 기회가 적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주)매직음향은 프로페셔널 오디오 그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하게 하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향후 계획이나 설정하신 비전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는 부산 경남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회사라고 자부하는 만큼 기술력 및 운영능력에 있어 선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무대공연 및 음향지원 전문가집단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할 책무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네트워크화 & 디지털화되고 있는 음향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장비의 업그레이드와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확보해 나갈 수 있는 회사내 전문 교육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맺음말

확실히 우리나라 주요 콘서트 및 국제행사는 서울에 편중되어 있다. 그만큼 음향장비 렌탈회사도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지역의 음향장비 렌탈회사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투자는 똑같다. 오히려 지역행사를 활성화해야 하는 책임감이 더해져 꾸준한 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또한 (주)매직음향은 직원을 우선하는 회사 문화를 갖추어 업무환경 개선과 직원의 업무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행사를 치르고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향장비 렌탈회사 (주)매직음향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주)매직음향 사옥 전경


COMPANY TOUR

(주)매직음향은 건물 외관부터 지금까지 본 음향장비 렌탈회사와 다르다. 단순히 건물이 잘 지어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부터 잘 정리된 느낌이 든다. 

우선 건물 주변 정리가 매우 잘되어 있는데, (주)매직음향 박상기 대표가 직접 나무를 공수해 와서 심었다고 한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건물 밖에서부터 안에 들어서까지 (주)매직음향 사옥을 속속들이 살펴보도록 한다.

앞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박상기 대표는 오래전부터 동물과 식물에 대한 애정을 많이 쏟고 있다. 취재 당시에도 사옥 밖에는 강아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이곳에 중구가 살고 있다. 중구는 박상기 대표가 데려온 두 번째 유기견으로 발견된 장소를 따와 이름을 지었다. 화장실은 사옥 내부가 아닌 밖으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는데, 이쪽 길에도 나무를 심어 놓아 주변 경관에 신경을 썼다. 아무래도 자연이 어우러져 화장실을 밖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잊어버릴 것 같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STUDER 콘솔과 각종 음향장비를 마주할 수 있다.


(주)매직음향 사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수풀이지만, 음향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STUDER 콘솔이 먼저 눈에 머물지도 모르겠다. 이 밖에도 각종 음향장비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축음기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아직까지 작동이 가능해 직원들도 이따금 틀어 본다고 하니 정말 음향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산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1층은 음향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1층은 음향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는데, 현재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JBL社 VTX V25II Series와 2002년부터 사용 중인 Vertec Series, VTX Series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장비는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운용되고 있다. 많은 음향장비들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지만, 특히 Midas Heritage 3000에 관심이 갔다. 박상기 대표가 제품 단종 직전에 구입한 것인데, 현재도 매우 좋은 컨디션이지만 활용하기도 애매해서 보관만 하는 중이라고 한다.


1층에 위치한 마이크 보관룸.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1층 창고 한편에 위치한 마이크 보관룸에는 다양한 제조사의 마이크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는 뮤지션 마다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구비해 놓은 이유도 있겠지만,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활용해 보는 것이 직원 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다. 마이크를 보관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모든 제품은 각 브랜드, 제품별로 케이스에 넣어져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주)매직음향 사옥 곳곳에는 나무와 풀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어우러진 음향장비 렌탈회사라는 게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한번 돌아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직원들이 모여 일하는 회사로 바라본다면, 여느 중견기업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박상기 대표의 인테리어 솜씨가 더해져서 공간을 아름답게 잘 꾸며 놓은 걸 즐기게 된다.


대표이사실에는 빈티지 오디오와 하이파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박상기 대표의 취미는 빈티지 오디오 수집이다. 라이브 사운드를 업으로 삼고, 하이파이 스피커를 즐기는 모습에서 정말 음향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한다. 각종 유명 음향장비 제조사의 제품이 한데 모여 있는 걸 보고 있으니, 어느새 제품에 탐이나 눈독을 들이게 된다. 대표이사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치 
음향 박물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끔 한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이마저도 엄청나게 처분하고 남은 것들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였다. 

간혹 렌탈회사 중에 직원에게 별도의 업무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음향장비 렌탈회사에 굳이 사무공간을 제공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굳이 업무 공간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일한다는 건 업무 효율성을 더 높여줄 수 있다. 

게다가 업무 외적으로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무실과 업무공간을 조성한 부분은 매우 좋게 보였다. 통 유리로 공간을 구성해 마치 벤처기업 사무실처럼 보인다. (주)매직음향은 실제로 벤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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