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원사운드테크(One Sound Tech) 
최철영 대표, 최석윤 감독: 음향 전문가 집단을 양성해 
비즈니스를 다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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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기자     사진 이선우 기자

자료제공 원사운드테크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 무대공연이 멈춘 상황에서 음향장비 렌탈 컴퍼니들의 고충이 커져 가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데, ‘제조’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더해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원사운드테크(One Sound Tech)’다. 원사운드테크는 더 좋은 음향을 현장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장비를 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한 점들을 개선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원사운드테크(One Sound Tech)의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철영 대표(가운데), 최석윤 감독(맨 오른쪽)


원사운드테크에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 정부의 기술평가를 통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 다양한 음향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음향장비 렌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 무대공연이 전혀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다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집중하기로 정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렌탈 컴퍼니로서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음향교육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원사운드테크 최철영 대표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원 교육에 투자를 결정했고, 직원들이 Smaart 세미나와 물리음향 교육에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원사운드테크는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음향장비 렌탈 업체이다.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형제가 힘을 모으다

원사운드테크의 최철영 대표와 최석윤 감독은 형제다. 두 사람이 함께 음향장비 렌탈 사업을 하게 된 것은 최석윤 감독이 20여년 전부터 해오던 음향관련 사업에 최철영 대표가 합류하면서 2017년부터 시작됐다.


원사운드테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철영 대표 원사운드테크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운영 중인 소규모 음향장비 렌탈회사입니다. 직원은 저를 포함해 다섯 명 밖에 되지 않지만,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보통 렌탈 업체는 행사 대행업으로 등록해 일반 서비스업에 속하는데, 저희는 제조와 기술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자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으로 신고했고, 행사대행업을 추가한 형태로 설립했습니다. 이후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았고 몇몇 조건들을 충족을 시킨 뒤에 벤처 기업 인증을 받았죠. 벤처업체 인증을 받으면서 기술보증기금에 이 기술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사운드테크는 2017년에 설립된 신생 회사지만, 음향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 영역을 다변화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철영 대표 현재 음향장비 렌탈 업계 자체가 이 일만 해서 운영하기는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 경기권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지방 렌탈 업체는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서울, 경기권보다 행사비용 단가는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장비를 그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준비를 할 수는 없죠. 저희가 충족해야 되는 요구사항은 서울과 동일한 수준인데,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적은 것입니다. 이는 지방의 렌탈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나름대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수행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전체 사업에서 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현재 렌탈 업계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서 현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이밖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 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석윤 감독 인스톨 시공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정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고 사용자의 요청이나 현장상황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사후지원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로 국내 제조사나 공식 수입사의 제품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현재는 울산에서 가장 큰 사찰인 백양사 음향 시스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찰도 음향장비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이라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사운드테크는 제품 개발에 필요한 설비를 잘 갖추고 있어 제조와 A/S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음향장비 렌탈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조업을 병행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일 듯 합니다. 현재 원사운드테크에서 진행하는 제조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석윤 감독 일단 소규모지만 직접 생산과 수리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패시브 스플리터, 멀티패치판넬, LoRa- IOT센서기반의 제어관리 시스템 등 주문제작과 직접설계 형태의 음향기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ICT융복합 기술 통합제어 안전관리시스템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합제어 안전관리시스템 제작과 관련해서는 타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LoRa-IoT 센서 기반 안전제어 시스템 개발 단계에 있으며, 해당 주제로 정부의 R&D 과제 사업을 지원받았고, 이와 관련한 특허출원도 완료했습니다.

최철영 대표 저희가 개발한 아이템은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을 들인 제품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악천후에도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장에는 방수설비를 갖춘 곳이 별로 없다 보니까 장비가 열이나 습도 등 취약한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직접 개발한 장비도 있습니다. 물론 보시다시피 저희 제조설비가 크지는 않지만,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팔아서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렌탈 업체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원사운드테크가 운용중인 음향 시스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석윤 감독 메인 스피커 시스템은 JBL의 Vertec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원사운드테크 설립 초기부터 방송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해서 콘솔이나 와이어리스 마이크 등 액세서리 위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재 울산 내 렌탈 업체 가운데 Shure UR 시리즈를 중심으로 와이어리스와 인이어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방송에 들어가는 스플리터와 콘솔 등도 대형 이벤트를 치르기에 충분한 수량을 갖고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JBL Vertec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최석윤 감독 일단 회사를 설립하면서 메인 스피커는 무조건 대형 포맷의 라인 어레이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고려했는데, 이들 가운데 JBL Vertec은 사운드는 물론이고 무게가 정말 가볍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습니다. 지방 렌탈팀은 소규모로 움직이는 현장이 많기 때문에,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래서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이 나오는 가성비와 실용적인 면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사 브랜드의 라지 포맷 라인 어레이를 선택할 경우 효율성 면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Vertec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니까 성능적인 부분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물론 출시 시기는 꽤 오래된 편이지만, 저희는 2018년 마지막 생산물량을 구매했고, 향후 사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저희가 지금 운용중인 제품은 489-1이라고 VTX가 출시되기 직전에 컨버전된 제품입니다. 기존 렌탈 팀에서 쓰고 있던 VT 4889와 VTX의 중간 지점에 있죠. 파워앰프는 Lab Gruppen社 PLM 20000Q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JBL Vertec의 사운드를 평가한다면?

최석윤 감독 제가 경상도 사나이라서 그런지 미드와 하이가 약간은 거친 듯한 사운드를 좋아합니다(웃음). 특히 라인 어레이의 선택은 하이에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하는데, JBL Vertec의 사운드가 예쁘게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JBL의 사운드는 약간 거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 부분도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운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Vertec에 집약하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야 겠죠.


직원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다들 공감하지만, 시간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교육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석윤 감독 작년에는 사운드포스에서 진행한 Smaart 세미나에 세 명의 직원이 서울에서 참여했고, 올해도 연초에 물리음향교육을 신청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물론 회사 자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미래를 보고 결정했습니다. 현장의 사운드는 장비보다도 오퍼레이터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문화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험을 쌓고 교육을 받다 보면 어느 순간 레벨이 오른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투자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이런 방향으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보고 듣고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귀도 트이게 되고 지식이 쌓이게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역량을 강화하다 보면, 어느 현장에 가서도 이 친구들이 음향을 다룰 때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 스스로 ‘프로’라는 마인드를 심을 수 있고, 고객 분들께도 더 좋을 사운드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철영 대표 이전에 회사생활을 할 때 관리직을 맡으면서 배운 점들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도 회사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다니던 회사의 모토가 “교육만이 살 길이다”였죠. 여기서 일은 장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특히 저희는 음향을 다루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향장비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악기 고유의 음색을 찾아낼 수 있고, 거기에 맞는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오퍼레이터의 역할이죠.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교육을 잘 받아서 프로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당장 월급은 많이 못 주더라도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대표자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사운드테크는 메인 믹싱콘솔로 Midas PRO X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음향장비 렌탈 회사는 서비스업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고객 분들과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힘든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최철영 대표 현장에 가보면 스탭들을 무시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가 좋은 편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은 아직까지 그런 면에서 의식이 없다 보니까 사람을 함부로 하는 경향들이 좀 있죠. 그래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렌탈 회사의 직원은 음향을 다루는 전문직인데, 다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소리만 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 좋은 전문 엔지니어가 좋은 장비를 가지고 내는 사운드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직접 경험해 본 사용자 분들 가운데서는 생각을 바꾸신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원사운드테크가 그리는 청사진은 무엇인가요?

최철영 대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은 하지만 놀이하듯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음향을 좋아하는 직원이라면, 고가의 최신 장비들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고 이를 활용해 놀이처럼 일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음향적으로나 음악적으로도 관심 있는 친구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각자 영역에서 특화된 친구들이 오면 회사 차원에서 서포트 해주는 게 꿈입니다. 그리고 동생이나 제가 좋아하는 음향을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렌탈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라이브 무대공연을 마치고 난 뒤, 출연진이 오셔서 “오늘 사운드 진짜 좋았다”거나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보람 있죠. 지난 번에도 서울에서 온 뮤지션분들이 사운드가 너무 좋았다고 극찬해 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정도로 감동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최석윤 감독 울산에는 라지포맷 라인 어레이를 갖춘 업체들이 많이 없는데, 이 또한 회사 역량에 따라서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사업 초기에는 어렵게 시작해서 지금은 장비를 많이 갖출 수 있었는데, 이 장비들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희를 조금씩 더 찾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출연진이 원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죠.

최철영 대표 음향장비 렌탈 컴퍼니는 전문가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육 중심의 회사운영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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