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g Workshop by Gearlounge with SCR
글 이무제 기자
7월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 이하 SCR)에서 Moog Music의 다양한 신시사이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Moog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Moog 워크숍은 기어라운지와 한국의 인터내셔널 인터넷 라디오 플랫폼인 SCR이 함께 진행했다. 195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Moog의 클래식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Moog 체험존과 SCR 소속의 ANSR, Seed Le Moor, Two Tone ShapeE 및 Motif_의 Moog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디제잉 무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Moog 신시사이저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작은 규모임에도 글로벌한 행사가 되었다.
현대 음악과 함께 한 Moog의 헤리티지를 경험하다
이 날, 가장 호기심을 자아낸 악기는 단연 Theremin이다.
Moog의 다양한 굿즈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 전자 기술이 대폭 발달하면서 기존의 악기들을 대체할만한 물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고장이 매우 잦거나 엄청나게 큰 크기로 이동은 커녕 무대 위에 올리는 것 조차 불가능하거나 악기로서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히는 물건들이 대다수였다. 이 당시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Robert Moog는 계속된 개발 끝에 1970년대가 되어서야 크기를 대폭 줄이고 소리를 합성 시키는 방법을 간소화시킨 Mini Moog의 개발에 성공했고 여기에 당시 유행하던 프로그레시브 음악 사조에 맞춰 Moog는 메이저 악기 제조사의 위치로까지 성장하게 된다. 당시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기술은 지금이야 낡은 것이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적이어서 다른 악기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특이한 음색이나 효과 덕분에 비현실적, SF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런 사운드는 당시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폭넓게 사용되어서 새로운 음악 사조를 낳게 되었고 이런 종류의 음악을 한 때는 ‘Moog Music’이라고 분류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의 신디사이저 제조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 이용해 실제 악기의 음색을 편리하게 가공하고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했고 이 때문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제조사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Moog 역시 이런 변화를 피할 수는 없어서 한동안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Moog는 화려하게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태블릿 앱 등을 통해 디지털화 시킨 Moog는 곧 MZ 세대들에게 Moog가 익숙하게 다가오게 했으며 이에 고무된 Moog는 생산이 중단된 몇몇 명기들을 다시 발표하며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2023년 여름,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 Moog 퍼포먼스
이번에 소개된 Moog의 전설적인 악기들은 먼저 몸의 움직임과 거리감을 통해 우주의 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Etherwave Theremin, 세계 최초의 커머셜 신시사이저 Minimoog Model D, 모듈러 신시사이저 Matriarch과 Moog의 신스 스튜디오 패키지, Moog Sound Studio의 세미-모듈러 신시사이저 Mother 32 , DFAM, Subhamonicon 등 다양한 Moog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제품들이 등장해 참석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명의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오후 7시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Moog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 Moog 신디사이저의 멋진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즐기다
이 날 등장한 아티스트는 ANSR, Seed Le Moor (a.k.a. 오마르), Two Tone Shape, Motif_ (Krijka & DJ Bowlcut)의 4팀이며, 이들은 모두 Moog의 신디사이저를 이용했지만 저마다 개성이 다른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이태원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을 관객의 자리로 끌어들였다. SCR은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태원에서는 최고 수준의 언더그라운드 DJ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현재는 일종의 스탠딩 및 플로어 바의 형태로 자유롭게 운영되며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힙한 음악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취재진은 이 날 퍼포먼스의 가장 첫 시간을 맡은 뮤지션 ANSR에게 Moog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Moog는 싼 제품부터 비싼 제품까지 다양하지만 우선 접근하기 쉬운 ‘스튜디오 패키지’로만 해도 음악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하는데 있어서 충분합니다.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이구요. 저도 오늘의 퍼포먼스는 M32와 DFAM으로만 구성된 간단한 셋으로 진행합니다. 일단 사놓고 바라만 봐도 예쁘고, 또 악기를 연주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빨리 적응해서 좋은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겠지만 두려워말고 일단 시도해보시면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도구라는걸 금방 알게 됩니다”라며 미니멀한 Moog의 매력에 대해 극찬했다.
이 날 퍼포먼스에 사용된 ANSR의 Moog Studio셋 패키지다.
퍼포먼스는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퍼포먼스 중인 아티스트 ANSR.
ANSR는 댄스 플로어를 위한 테크노 라이브 셋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이다. 신시사이저, 모듈러 신스, 샘플러 등 여러 전자악기에 매료되어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씬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 셋을 선보이며 사운드에 대한 실험과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첫 정규 앨범 “Stage Zero”를 시작으로 Télépopmusik의 Official Remix EP와 테크노레이블 OSLATED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공연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고 있다. 또한, YouTube 채널 “GBG(Groove Box Guru)”을 운영하며 라이브 셋, 음악 장비/소프트웨어 리뷰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라이브 셋 아티스트와 전자음악 씬에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Seed Le Moor(a.k.a. 오마르)는 어쿠스틱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자 퍼포머, 송라이터이다. 아프리카, 인도, 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거친 뒤, 현재 서울에 정착하여 오마르와 동방전력의 프론트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많은 문화권에서 경험한 유니크한 음악적 감성과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라는 신념이 그의 음악을 완성한다.
Two Tone Shape는 오랜기간동안 다양한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하우스 스타일을 정립한 최우석과 UK베이스 뮤직과 프렌치 일렉트로닉음악 기반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이민섭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이들은 올드스쿨, 레이브, 클래식 하우스, 디스코 음악에 영향을 받았으며 드럼머신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같은 하우스 음악에서 상징적인 장비들을 사용해서 라이브 공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Motif_(Krijka & DJ Bowlcut)는 Strobe의 설립자이자,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리 출신의 DJ 및 프로듀서, Krijka와 SCR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일렉트로닉 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DJ Bowlcut으로 이루어진 크루다. 긴 활동 기간으로 쌓여진 일렉트로닉 및 댄스 음악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Moog Workshop by Gearlounge with SCR
글 이무제 기자
7월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 이하 SCR)에서 Moog Music의 다양한 신시사이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Moog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Moog 워크숍은 기어라운지와 한국의 인터내셔널 인터넷 라디오 플랫폼인 SCR이 함께 진행했다. 195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Moog의 클래식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Moog 체험존과 SCR 소속의 ANSR, Seed Le Moor, Two Tone ShapeE 및 Motif_의 Moog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디제잉 무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Moog 신시사이저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작은 규모임에도 글로벌한 행사가 되었다.
현대 음악과 함께 한 Moog의 헤리티지를 경험하다
이 날, 가장 호기심을 자아낸 악기는 단연 Theremin이다.
Moog의 다양한 굿즈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 전자 기술이 대폭 발달하면서 기존의 악기들을 대체할만한 물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고장이 매우 잦거나 엄청나게 큰 크기로 이동은 커녕 무대 위에 올리는 것 조차 불가능하거나 악기로서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히는 물건들이 대다수였다. 이 당시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Robert Moog는 계속된 개발 끝에 1970년대가 되어서야 크기를 대폭 줄이고 소리를 합성 시키는 방법을 간소화시킨 Mini Moog의 개발에 성공했고 여기에 당시 유행하던 프로그레시브 음악 사조에 맞춰 Moog는 메이저 악기 제조사의 위치로까지 성장하게 된다. 당시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기술은 지금이야 낡은 것이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적이어서 다른 악기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특이한 음색이나 효과 덕분에 비현실적, SF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런 사운드는 당시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폭넓게 사용되어서 새로운 음악 사조를 낳게 되었고 이런 종류의 음악을 한 때는 ‘Moog Music’이라고 분류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의 신디사이저 제조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 이용해 실제 악기의 음색을 편리하게 가공하고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했고 이 때문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제조사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Moog 역시 이런 변화를 피할 수는 없어서 한동안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Moog는 화려하게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태블릿 앱 등을 통해 디지털화 시킨 Moog는 곧 MZ 세대들에게 Moog가 익숙하게 다가오게 했으며 이에 고무된 Moog는 생산이 중단된 몇몇 명기들을 다시 발표하며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2023년 여름,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 Moog 퍼포먼스
이번에 소개된 Moog의 전설적인 악기들은 먼저 몸의 움직임과 거리감을 통해 우주의 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Etherwave Theremin, 세계 최초의 커머셜 신시사이저 Minimoog Model D, 모듈러 신시사이저 Matriarch과 Moog의 신스 스튜디오 패키지, Moog Sound Studio의 세미-모듈러 신시사이저 Mother 32 , DFAM, Subhamonicon 등 다양한 Moog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제품들이 등장해 참석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명의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오후 7시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Moog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 Moog 신디사이저의 멋진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즐기다
이 날 등장한 아티스트는 ANSR, Seed Le Moor (a.k.a. 오마르), Two Tone Shape, Motif_ (Krijka & DJ Bowlcut)의 4팀이며, 이들은 모두 Moog의 신디사이저를 이용했지만 저마다 개성이 다른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이태원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을 관객의 자리로 끌어들였다. SCR은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태원에서는 최고 수준의 언더그라운드 DJ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현재는 일종의 스탠딩 및 플로어 바의 형태로 자유롭게 운영되며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힙한 음악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취재진은 이 날 퍼포먼스의 가장 첫 시간을 맡은 뮤지션 ANSR에게 Moog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Moog는 싼 제품부터 비싼 제품까지 다양하지만 우선 접근하기 쉬운 ‘스튜디오 패키지’로만 해도 음악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하는데 있어서 충분합니다.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이구요. 저도 오늘의 퍼포먼스는 M32와 DFAM으로만 구성된 간단한 셋으로 진행합니다. 일단 사놓고 바라만 봐도 예쁘고, 또 악기를 연주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빨리 적응해서 좋은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겠지만 두려워말고 일단 시도해보시면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도구라는걸 금방 알게 됩니다”라며 미니멀한 Moog의 매력에 대해 극찬했다.
이 날 퍼포먼스에 사용된 ANSR의 Moog Studio셋 패키지다.
퍼포먼스는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퍼포먼스 중인 아티스트 ANSR.
ANSR는 댄스 플로어를 위한 테크노 라이브 셋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이다. 신시사이저, 모듈러 신스, 샘플러 등 여러 전자악기에 매료되어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씬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 셋을 선보이며 사운드에 대한 실험과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첫 정규 앨범 “Stage Zero”를 시작으로 Télépopmusik의 Official Remix EP와 테크노레이블 OSLATED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공연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고 있다. 또한, YouTube 채널 “GBG(Groove Box Guru)”을 운영하며 라이브 셋, 음악 장비/소프트웨어 리뷰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라이브 셋 아티스트와 전자음악 씬에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Seed Le Moor(a.k.a. 오마르)는 어쿠스틱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자 퍼포머, 송라이터이다. 아프리카, 인도, 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거친 뒤, 현재 서울에 정착하여 오마르와 동방전력의 프론트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많은 문화권에서 경험한 유니크한 음악적 감성과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라는 신념이 그의 음악을 완성한다.
Two Tone Shape는 오랜기간동안 다양한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하우스 스타일을 정립한 최우석과 UK베이스 뮤직과 프렌치 일렉트로닉음악 기반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이민섭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이들은 올드스쿨, 레이브, 클래식 하우스, 디스코 음악에 영향을 받았으며 드럼머신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같은 하우스 음악에서 상징적인 장비들을 사용해서 라이브 공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Motif_(Krijka & DJ Bowlcut)는 Strobe의 설립자이자,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리 출신의 DJ 및 프로듀서, Krijka와 SCR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일렉트로닉 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DJ Bowlcut으로 이루어진 크루다. 긴 활동 기간으로 쌓여진 일렉트로닉 및 댄스 음악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