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퀄리티의 팟캐스트 마이크로폰 Earthworks Audio ICON / ICON Pro
글 이무제 기자

일반적으로 방송 환경은 여러 프로덕션의 종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퀄리티의 음향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예외가 되는 환경이 있다. 바로 개인 팟캐스트 방송 환경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시장에는 많은 팟캐스트 관련한 장비들, 예컨대 믹싱 콘솔이나 USB 마이크로폰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유독 높은 퀄리티의 장비보다는 주로 기능성과 편리성, 그리고 소비자의 눈을 혹하게 할만한 디자인에 더욱 신경쓴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 시장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공중파 방송의 지위까지 위협하는 이 때에 굳이 낮은 퀄리티의 장비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는 높은 퀄리티와 편리한 사용성과 연결성을 실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Earthworks가 출시한 ICON 시리즈는 새로운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새로운 팟캐스트 마이크로폰이다. 종종 녹음 세션 및 인터넷 방송의 기술 지원을 진행하는 필자에게 ICON 시리즈의 등장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었다. 정확하면서도 예측가능한 지향패턴, 낮은 셀프노이즈 레벨, 섬세한 음색, 낮은 왜곡률, 높은 SPL 집음 능력,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두루 실현하는 마이크로폰 제조사는 그리 흔치않다. 그리고 Earthworks Audio의 마이크로폰들은 이 까다로운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다. 필자는 ICON 시리즈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국 독점 디스트리뷰터인 (주)다산에스알에 롱텀 데모를 요청했다. 데모에 흔쾌히 응한 (주)다산에스알 측에 감사를 표한다.

필요충분한 퀄리티와 구성
우선 ICON 시리즈의 라인업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ICON 모델은 완전한 USB 마이크로폰으로 후면에 게인 노브와 헤드폰 연결을 위한 3.5mm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ICON Pro는 외형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후면에는 XLR 단자만 갖고 있어서 그냥 일반적인 마이크로폰과 다를 바가 없다. 가격은 USB 단자를 갖춘 ICON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이는 ICON Pro가 약간 더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지만 사실, ICON은 매우 높은 연결 호환성을 갖고 있다. 사용 전류는 고작 70mA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전력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과도 쉽게 호환이 되며 아주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다만 이를 위해 아마도 프리앰프부의 설계에 약간의 제약이 가해졌을 것이다. 반면, ICON Pro는 48V 팬텀파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프로페셔널 마이크로폰의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Earthworks의 정평난 프리앰프 회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덕분에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ICON USB는 20kHz까지, 최대 132dBSPL의 음압을 받아들일 수 있다. ICON Pro는 30kHz까지, 최대 139dBSPL의 음압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그야말로 프리미엄 마이크로폰이라고 할만한 높은 스펙을 갖췄다.
그 외에 구성의 차이라면, ICON USB는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테이블 스탠드를 구성품에 포함시켜준다는 것이다. ICON Pro는 확실히 프로페셔널 현장의 특성을 지향한 탓인지 기본 스탠드가 구성에 빠져있다. 대신 스위블 조인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매우 자유롭게 마이크로폰의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어쨌든 두 제품 모두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른 경쟁자들을 압살할 정도의 높은 스펙을 갖췄으며, ICON Pro는 다른 어떤 하이엔드 마이크로폰과도 겨룰만한 오버스펙으로 프로페셔널 방송에서도 통할 충분한 퀄리티를 실현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높은 호환성과 매력있는 구성의 ICON USB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USB 마이크로폰들은 각자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다. 예컨대 다 잘 만들어놓고는 캡슐을 저렴한 MEMS로 구성한다던가, 심지어 게인 조절 노브가 없이 스위치로 감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한 제품도 있다. ICON은 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만큼 필요없는 것은 덜어내고 필요한 것은 꼭 갖춘 느낌이다. 우선 후면의 볼륨 노브는 내장된 프리앰프의 게인 노브 역할을 수행한다. 헤드폰 출력의 조절 볼륨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PC혹은 스마트폰에서 조작해야 한다. 헤드폰 볼륨 조절이 없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을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이는 이미 많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스피커에서 증명된 방식으로 오히려 연결 기기측에 볼륨 조절이 일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레벨 설정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거의 모든 블루투스 장비는 물론 최신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별도의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 없이 출시되고 있으며 ICON은 이런 추세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에서 매우 유용한 뮤트 버튼이 게인 노브와 통합되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노브는 조작감이 확실하고 또 뮤트 스위치 또한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촉을 전달하는데, 따라서 뮤트 버튼을 누르면서 게인 노브가 함께 잘못 조작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함께 동봉된 테이블 스탠드는 필자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버렸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책상 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무엇보다도 마이크로폰과 일체화된 스위블 조인트의 조작감은 고급스러운 카메라용 볼헤드 유닛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고 단단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며, 실제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제품 박스 겉면에 ‘Triad-Orbit’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도 스탠드 설계나 구성은 이 쪽에서 제공받은 모양이다. Triad Orbit은 이 분야에서는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스탠드들을 생산하고 있는 신뢰성 높은 브랜드다. 실제로 사용해보고 만져본 필자의 입장에서 이 스위블 조인트와 스탠드 구성만으로도 10만원 이상의 추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정도다. 궁금한 독자들은 반드시 경험해보기 바란다.
PC와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는 필요없다. WASAPI 모드와 ASIO4ALL에서 모두 잘 작동되며, WASAPI 환경에서는 48kHz, 144샘플 버퍼 셋팅에서 3.0ms+3.0ms의 레이턴시가 발생하며, ASIO 셋업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3.3ms+3.3ms의 레이턴시가 발생했다. 96kHz 모드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1.6ms+1.6ms의 수치로 현존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한다. 물론 이 수치는 사용자의 PC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설정해서 DAW에서 입력을 받아보면 2개의 입력부가 잡힌다. 하지만 실제 입력은 1채널로, L과 R 채널에 똑같은 신호가 입력된다. 게인의 품질은 매우 안정적이다. 노브를 끝까지 올리면 마이크로폰의 감도만 깨끗하게 올라갈 뿐 잡음이 증폭되지는 않는다. 고작 70mA의 전기만 사용하면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실현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엄밀히 말해서 고퀄리티 프리앰프에 물린 것 같은 단단함이나 풍성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깨끗함과 투명함을 유지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만한 요소다. 전반적으로 음색은 저음이 적당히 빠져 있어서 근접효과로 인한 저음 증폭을 어느 정도 억제한 모양새다. 이 특성은 ICON Pro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적당한 로우컷과 맑고 깨끗한 프리앰프의 특성 덕에 목소리는 자극되는 대역 없이, 그리고 별도의 프로세싱 없이도 매우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에 이 제품은 마이크로폰 한 개로 간단히 스케치나 녹음 등을 하려는 싱어송라이터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다. 안정적인 USB 연결성은 매끄러운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분명 음악 작업의 집중도를 높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 제품을 또한 아이폰8에 연결했다. 정품 USB 카메라킷을 갖고 있지 않아서 호환 제품에 연결했는데 매우 낮은 레이턴시로 드라이버 없이 연결되었다. 70mA의 사용 전류는 일반적인 USB 스탠다드의 500mA 수치에 비해 불과 1/7에 불과한 값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연결성의 안정성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애플은 OSX 시스템에서 호환된다면 iOS 기기에서도 대체로 문제없이 호환되기 때문에 전류 스펙만 충족한다면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모바일 연결성의 핵심은 ‘낮은 전류량’이다. 그리고 ICON USB는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

‘Earthworks 퀄리티’를 실현한 ICON Pro
필자는 이 제품을 팟캐스트 전용 마이크가 아닌, 다목적 마이크로폰으로 정의하고 있다. 컴팩트한 디자인과 고품질의 스위블 조인트로 인해 마이크 스탠드에 올려두는 보컬 마이크로폰으로도 적합하다. 실제로 정평난 보컬 마이크로폰인 동사의 SR314과 비교해보면 감도 면에서 두 배 가량 민감한 20mV/Pa의 수치를 보이며, 반면 SR314의 145dBSPL의 최대음압 수치에 비해서는 6dB 불리한 139dBSPL의 최대음압 성능을 보여줄 뿐, 30kHz까지의 집음 능력 면에서는 동일하다. 정리하자면, 섬세하면서 성량이 작은 보컬리스트에게는 ICON Pro가 매우 권장된다. 오히려 다른 보컬 전용 마이크로폰에 비해 초고음역대에서 매우 정돈된 투명한 사운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 색채감보다는 투명함과 깨끗함을 선호하는 엔지니어라면 ICON Pro를 적극 추천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지향 특성은 완전한 카디오이드라기보다는 오픈, 혹은 와이드 카디오이드의 특성을 갖췄기 때문에 주변음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확성이 있는 라이브 무대에서의 사용은 다소 조심스럽지만, 적당한 로우컷 특성 덕에 클래식 악기를 녹음할 때 근접 마이크로폰으로도 적극 추천할만하다.
하위 모델인 ICON USB와도 공유하는 특성이지만 스위블 조인트의 퀄리티는 정평난 Triad-Orbit의 제품이니 퀄리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필자가 두 제품 모두 칭찬하고 싶은 점은 바로 외형 디자인의 완성도이다. 전체 외형은 고품질의 스테인리스로 구성되어 보기에 아름다울 뿐 아니라 내구성이매우 높다. 필자는 ICON Pro를 유튜브 채널 [월요클래식]의 라이브 콘서트에서 스피치 집음 용도로 사용했는데, 매우 투명하고 깔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특성 덕에 다음 세션에는 악기용 마이크로폰의 스팟 마이킹으로 투입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외형적 아름다움, 높은 내구성,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자주 언급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ICON 시리즈의 스테인리스 외장은 정말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튼튼하다. 코팅이 보기 싫게 벗겨진다던가 녹이 슬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외형 면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매우 컴팩트하다. 따라서 방송시 얼굴을 가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가 또 하나 감탄한 부분은 바로 팝필터의 설계이다. 처음에는 팝스크린 스폰지가 동봉되어 있지 않아 다소 의아했는데, 마이크로폰 헤드의 커버를 벗기고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이 구조는 정평난 SR314의 것을 이어받은 것인데, 내부는 전형적인 스몰 다이어프램 콘덴서의 형태이며, 스테인리스 메쉬 구조를 내장한 커버로 덮은 것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덕에 높은 팝필터 성능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도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스테인리스 메쉬는 커버로부터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물 세척이나 알콜 소독도 가능하다. Earthworks는 필자가 아는 한 이 부분에서는 가장 앞선 실용적인 구조를 갖췄다.

고품질의 다목적 방송용 마이크로폰, ICON 시리즈
처음에 ICON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용도가 고정된 마이크로폰 라인업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만한 다목적 마이크도 없다. 이 제품은 팟캐스트, 스피치 용도로 매우 훌륭한 고감도 마이크로폰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오픈, 혹은 와이드 카디오이드 패턴에 적당히 로우컷이 되어 근접효과를 보상한 자연스럽고 투명한 특성의 마이크로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픽업 패턴이 카디오이드에서 좀 더 넓어질수록 근접효과도 조금씩 덜해진다. 따라서 ICON 시리즈는 근접했을 때 저음이 갑자기 확 두드러지는 특성이 훨씬 적다. 이는 실제로 사용해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특성 덕에 본래 용도인 스피치나 방송 멘트에서 매우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실현하며, 또한 섬세하고 차분한 음색의 보컬리스트, 클래식 악기나 기타의 근접 녹음 용도로도 완벽한 매칭을 보인다. ICON Pro의 경우 20mV/Pa의 매우 높은 감도이지만 139dBSPL의 최대음압을 실현하며 주파수 반응은 30kHz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근접 녹음에 적극 추천한다.
가장 높은 퀄리티의 팟캐스트 마이크로폰 Earthworks Audio ICON / ICON Pro
글 이무제 기자
일반적으로 방송 환경은 여러 프로덕션의 종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퀄리티의 음향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예외가 되는 환경이 있다. 바로 개인 팟캐스트 방송 환경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시장에는 많은 팟캐스트 관련한 장비들, 예컨대 믹싱 콘솔이나 USB 마이크로폰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유독 높은 퀄리티의 장비보다는 주로 기능성과 편리성, 그리고 소비자의 눈을 혹하게 할만한 디자인에 더욱 신경쓴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 시장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공중파 방송의 지위까지 위협하는 이 때에 굳이 낮은 퀄리티의 장비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제는 높은 퀄리티와 편리한 사용성과 연결성을 실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Earthworks가 출시한 ICON 시리즈는 새로운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새로운 팟캐스트 마이크로폰이다. 종종 녹음 세션 및 인터넷 방송의 기술 지원을 진행하는 필자에게 ICON 시리즈의 등장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었다. 정확하면서도 예측가능한 지향패턴, 낮은 셀프노이즈 레벨, 섬세한 음색, 낮은 왜곡률, 높은 SPL 집음 능력,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두루 실현하는 마이크로폰 제조사는 그리 흔치않다. 그리고 Earthworks Audio의 마이크로폰들은 이 까다로운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다. 필자는 ICON 시리즈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국 독점 디스트리뷰터인 (주)다산에스알에 롱텀 데모를 요청했다. 데모에 흔쾌히 응한 (주)다산에스알 측에 감사를 표한다.
필요충분한 퀄리티와 구성
우선 ICON 시리즈의 라인업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ICON 모델은 완전한 USB 마이크로폰으로 후면에 게인 노브와 헤드폰 연결을 위한 3.5mm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ICON Pro는 외형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후면에는 XLR 단자만 갖고 있어서 그냥 일반적인 마이크로폰과 다를 바가 없다. 가격은 USB 단자를 갖춘 ICON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이는 ICON Pro가 약간 더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지만 사실, ICON은 매우 높은 연결 호환성을 갖고 있다. 사용 전류는 고작 70mA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전력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과도 쉽게 호환이 되며 아주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다만 이를 위해 아마도 프리앰프부의 설계에 약간의 제약이 가해졌을 것이다. 반면, ICON Pro는 48V 팬텀파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프로페셔널 마이크로폰의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Earthworks의 정평난 프리앰프 회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덕분에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ICON USB는 20kHz까지, 최대 132dBSPL의 음압을 받아들일 수 있다. ICON Pro는 30kHz까지, 최대 139dBSPL의 음압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그야말로 프리미엄 마이크로폰이라고 할만한 높은 스펙을 갖췄다.
그 외에 구성의 차이라면, ICON USB는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테이블 스탠드를 구성품에 포함시켜준다는 것이다. ICON Pro는 확실히 프로페셔널 현장의 특성을 지향한 탓인지 기본 스탠드가 구성에 빠져있다. 대신 스위블 조인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매우 자유롭게 마이크로폰의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어쨌든 두 제품 모두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른 경쟁자들을 압살할 정도의 높은 스펙을 갖췄으며, ICON Pro는 다른 어떤 하이엔드 마이크로폰과도 겨룰만한 오버스펙으로 프로페셔널 방송에서도 통할 충분한 퀄리티를 실현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높은 호환성과 매력있는 구성의 ICON USB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USB 마이크로폰들은 각자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다. 예컨대 다 잘 만들어놓고는 캡슐을 저렴한 MEMS로 구성한다던가, 심지어 게인 조절 노브가 없이 스위치로 감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한 제품도 있다. ICON은 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만큼 필요없는 것은 덜어내고 필요한 것은 꼭 갖춘 느낌이다. 우선 후면의 볼륨 노브는 내장된 프리앰프의 게인 노브 역할을 수행한다. 헤드폰 출력의 조절 볼륨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PC혹은 스마트폰에서 조작해야 한다. 헤드폰 볼륨 조절이 없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을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이는 이미 많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스피커에서 증명된 방식으로 오히려 연결 기기측에 볼륨 조절이 일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레벨 설정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거의 모든 블루투스 장비는 물론 최신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별도의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 없이 출시되고 있으며 ICON은 이런 추세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에서 매우 유용한 뮤트 버튼이 게인 노브와 통합되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노브는 조작감이 확실하고 또 뮤트 스위치 또한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촉을 전달하는데, 따라서 뮤트 버튼을 누르면서 게인 노브가 함께 잘못 조작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함께 동봉된 테이블 스탠드는 필자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버렸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책상 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무엇보다도 마이크로폰과 일체화된 스위블 조인트의 조작감은 고급스러운 카메라용 볼헤드 유닛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고 단단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며, 실제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제품 박스 겉면에 ‘Triad-Orbit’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도 스탠드 설계나 구성은 이 쪽에서 제공받은 모양이다. Triad Orbit은 이 분야에서는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스탠드들을 생산하고 있는 신뢰성 높은 브랜드다. 실제로 사용해보고 만져본 필자의 입장에서 이 스위블 조인트와 스탠드 구성만으로도 10만원 이상의 추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정도다. 궁금한 독자들은 반드시 경험해보기 바란다.
PC와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는 필요없다. WASAPI 모드와 ASIO4ALL에서 모두 잘 작동되며, WASAPI 환경에서는 48kHz, 144샘플 버퍼 셋팅에서 3.0ms+3.0ms의 레이턴시가 발생하며, ASIO 셋업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3.3ms+3.3ms의 레이턴시가 발생했다. 96kHz 모드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1.6ms+1.6ms의 수치로 현존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한다. 물론 이 수치는 사용자의 PC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설정해서 DAW에서 입력을 받아보면 2개의 입력부가 잡힌다. 하지만 실제 입력은 1채널로, L과 R 채널에 똑같은 신호가 입력된다. 게인의 품질은 매우 안정적이다. 노브를 끝까지 올리면 마이크로폰의 감도만 깨끗하게 올라갈 뿐 잡음이 증폭되지는 않는다. 고작 70mA의 전기만 사용하면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실현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엄밀히 말해서 고퀄리티 프리앰프에 물린 것 같은 단단함이나 풍성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깨끗함과 투명함을 유지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만한 요소다. 전반적으로 음색은 저음이 적당히 빠져 있어서 근접효과로 인한 저음 증폭을 어느 정도 억제한 모양새다. 이 특성은 ICON Pro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적당한 로우컷과 맑고 깨끗한 프리앰프의 특성 덕에 목소리는 자극되는 대역 없이, 그리고 별도의 프로세싱 없이도 매우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에 이 제품은 마이크로폰 한 개로 간단히 스케치나 녹음 등을 하려는 싱어송라이터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다. 안정적인 USB 연결성은 매끄러운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분명 음악 작업의 집중도를 높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 제품을 또한 아이폰8에 연결했다. 정품 USB 카메라킷을 갖고 있지 않아서 호환 제품에 연결했는데 매우 낮은 레이턴시로 드라이버 없이 연결되었다. 70mA의 사용 전류는 일반적인 USB 스탠다드의 500mA 수치에 비해 불과 1/7에 불과한 값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연결성의 안정성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애플은 OSX 시스템에서 호환된다면 iOS 기기에서도 대체로 문제없이 호환되기 때문에 전류 스펙만 충족한다면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모바일 연결성의 핵심은 ‘낮은 전류량’이다. 그리고 ICON USB는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
‘Earthworks 퀄리티’를 실현한 ICON Pro
필자는 이 제품을 팟캐스트 전용 마이크가 아닌, 다목적 마이크로폰으로 정의하고 있다. 컴팩트한 디자인과 고품질의 스위블 조인트로 인해 마이크 스탠드에 올려두는 보컬 마이크로폰으로도 적합하다. 실제로 정평난 보컬 마이크로폰인 동사의 SR314과 비교해보면 감도 면에서 두 배 가량 민감한 20mV/Pa의 수치를 보이며, 반면 SR314의 145dBSPL의 최대음압 수치에 비해서는 6dB 불리한 139dBSPL의 최대음압 성능을 보여줄 뿐, 30kHz까지의 집음 능력 면에서는 동일하다. 정리하자면, 섬세하면서 성량이 작은 보컬리스트에게는 ICON Pro가 매우 권장된다. 오히려 다른 보컬 전용 마이크로폰에 비해 초고음역대에서 매우 정돈된 투명한 사운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 색채감보다는 투명함과 깨끗함을 선호하는 엔지니어라면 ICON Pro를 적극 추천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지향 특성은 완전한 카디오이드라기보다는 오픈, 혹은 와이드 카디오이드의 특성을 갖췄기 때문에 주변음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확성이 있는 라이브 무대에서의 사용은 다소 조심스럽지만, 적당한 로우컷 특성 덕에 클래식 악기를 녹음할 때 근접 마이크로폰으로도 적극 추천할만하다.
하위 모델인 ICON USB와도 공유하는 특성이지만 스위블 조인트의 퀄리티는 정평난 Triad-Orbit의 제품이니 퀄리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필자가 두 제품 모두 칭찬하고 싶은 점은 바로 외형 디자인의 완성도이다. 전체 외형은 고품질의 스테인리스로 구성되어 보기에 아름다울 뿐 아니라 내구성이매우 높다. 필자는 ICON Pro를 유튜브 채널 [월요클래식]의 라이브 콘서트에서 스피치 집음 용도로 사용했는데, 매우 투명하고 깔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특성 덕에 다음 세션에는 악기용 마이크로폰의 스팟 마이킹으로 투입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외형적 아름다움, 높은 내구성,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자주 언급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ICON 시리즈의 스테인리스 외장은 정말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튼튼하다. 코팅이 보기 싫게 벗겨진다던가 녹이 슬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외형 면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매우 컴팩트하다. 따라서 방송시 얼굴을 가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가 또 하나 감탄한 부분은 바로 팝필터의 설계이다. 처음에는 팝스크린 스폰지가 동봉되어 있지 않아 다소 의아했는데, 마이크로폰 헤드의 커버를 벗기고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이 구조는 정평난 SR314의 것을 이어받은 것인데, 내부는 전형적인 스몰 다이어프램 콘덴서의 형태이며, 스테인리스 메쉬 구조를 내장한 커버로 덮은 것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덕에 높은 팝필터 성능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도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스테인리스 메쉬는 커버로부터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물 세척이나 알콜 소독도 가능하다. Earthworks는 필자가 아는 한 이 부분에서는 가장 앞선 실용적인 구조를 갖췄다.
고품질의 다목적 방송용 마이크로폰, ICON 시리즈
처음에 ICON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용도가 고정된 마이크로폰 라인업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만한 다목적 마이크도 없다. 이 제품은 팟캐스트, 스피치 용도로 매우 훌륭한 고감도 마이크로폰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오픈, 혹은 와이드 카디오이드 패턴에 적당히 로우컷이 되어 근접효과를 보상한 자연스럽고 투명한 특성의 마이크로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픽업 패턴이 카디오이드에서 좀 더 넓어질수록 근접효과도 조금씩 덜해진다. 따라서 ICON 시리즈는 근접했을 때 저음이 갑자기 확 두드러지는 특성이 훨씬 적다. 이는 실제로 사용해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특성 덕에 본래 용도인 스피치나 방송 멘트에서 매우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실현하며, 또한 섬세하고 차분한 음색의 보컬리스트, 클래식 악기나 기타의 근접 녹음 용도로도 완벽한 매칭을 보인다. ICON Pro의 경우 20mV/Pa의 매우 높은 감도이지만 139dBSPL의 최대음압을 실현하며 주파수 반응은 30kHz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근접 녹음에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