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T 기술로 실현한 압도적인 디테일과 중립성 HEDD HEDD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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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 기자

AMT 기술로 실현한 압도적인 디테일과 중립성 HEDD HEDDPhone

헤드폰이 믹싱에 있어서 갖는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헤드폰이란 무엇인지 정의부터 해보자. 먼저 스피커부터 시작해보자. 헤 드폰이나 이어폰이나 혹은 공연장의 초대형 라인어레이 시스템이나 모두 전기 신호를 음향적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하 는 것이니까 전부 한 가지 범주에 묶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스피커’라고 칭하는 것은 우리의 귀와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음을 전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왜곡이 생길 수 있다. 룸에 의한 왜곡이 첫 번째이며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머리 크기, 귓바퀴의 형상, 외이도의 길이와 형상, 심지어는 상체의 모양 때문에 왜곡이 발생한다. 헤드폰과 이어폰은 룸이나 우리 몸으로 인해 발생하는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모든 형태의 트랜스듀서(Trasnducer; 변환기) 중 왜곡이 가장 적은 제품은 아마 인이어 타입의 이어폰일 것이다.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로지 외이도 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헤드폰은 외이도와 귓바퀴까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룸 왜곡 등 기타 변수로부터 스피커에 비해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디테일한 믹싱 및 감상을 위해서는 헤드폰 및 이어폰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헤드폰과 이어폰 중 어떤 것이 더 우수할까? 이것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들이 오가고 있어서 정 확히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필자는 헤드폰이 근본적으로 우수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귓바퀴 왜곡도 분명히 변수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한 사람은 평생 자신의 귓바퀴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이 것에 대한 영향을 제거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낄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이어폰에 비해 헤드폰은 설계에 있어서 자유롭다. 이어폰은 구동 방식만 보더라도 BA드라이버와 다이나믹 드라이버로 양분되어 있지만 헤드폰은 일반적인 다이나믹 방식은 물론 정전식 평판형, 자기식 평판형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며, 물리적인 크기가 어느 정도 필요한 리본이나 혹은 이번에 소개할 AMT(Air Motion Trasnformer) 방식까 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프로페셔널 현장에서는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이 주로 사용된다. 이어폰에 비해서 같은 가격이면 성능이 훨씬 우수하기도 해서 그런 면도 있다. 이번에 소개 할 HEDD의 HEDDPhone은 오로지 프로페셔널 시장을 목표로 하고 출시된 제품으로, 그 어떤 다른 요소보 다도 ‘성능’에만 치중했다. AMT 드라이버를 헤드폰에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 궁금하지 않은가? AMT 드라이버 ‘맛집’인 HEDD는 이미 이 분야에 있어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회사의 창립자인 Klaus Heinz는 이미 ADAM Audio를 창립한 적이 있는 진정한 업계의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AMT 드라이버? 리본 트위터인가? 

AMT(Air Motion Tranformer) 드라이버는 흔히 리본 드라이버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뭔가 접혀져 있는 진동판이 어쨌든 진동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리본 트위터와 AMT 드라이버는 원리가 아주 다르다. 먼저 리본 트위터는 별도의 보이스코일 없이 진동판에 전류가 흐른다. 자석 사이에 있는 진동판에 오디오 신호가 전류로 흐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진동하는 원리이다. 매우 구조가 간단하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사운드 특성 때문에 많은 고급 스피커에 사용되었으며 반대로 똑같은 구조가 리본 마이크로폰에도 사용되었다. 문제점으로는 알루미늄 혹은 구리 박막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람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 그리고 특유의 주름 구조로 인해 오래 사용하면 리본이 쳐져 구조에 변형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사운드 가 변한다는 점이다. 또 코일 방식에 비해 임피던스를 높게 만들기가 어려워 앰프를 매칭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비슷한 원리를 사용하면서도 이 단점을 개선한 방식이 바로 고가형 헤드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기식 평판형 드 라이버다. 강력한 자석을 다수 배치하고 그 자석에 맞춰 얇은 박막에 프린팅한 도체 패턴을 배치하여 내구성과 안정성, 효율을 크게 개선한 방식이다. 다만 자기식 평판형 방식은 많은 양의 강력한 자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스피커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AMT 방식은 얇은 박막에 도체를 프린팅한 후 지그재그로 접어서 만든다. 진동판이 지그재그로 접혔기 때문에 전류는 인접한 도체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즉 한 칸 건너 하나씩 같은 방향을 갖게 되는데, 전류가 +일 때와 -일 때 인접한 도체와 서로 밀거나 당기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므로 여기에 교류 전류인 음악 신호가 흐른다면 미세한 주름들이 넓어졌다 좁아지는 효 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다이어프램을 여러 겹으로 접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콘 드라이버에 비해 8배 정도의 면적 효과를 얻게 되며, 특수한 구조로 인해 주름이 움직이는 속도에 비해 공기가 실제로 움직이는 속도는 4~5배에 달하기 때문에 고주파를 매우 섬세하게 재생할 수 있다. 이처럼 공기의 속도를 부스팅하는 구조로 인해 Air Motion Transformer라는 명칭이 붙었다. 참고로 현 존하는 드라이버 중 이런 특성을 가진 드라이버는 존재하지 않으며, AMT 방식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이어프램의 속도와 공기 속도의 비율이 1:1이다. 일반적으로 650Hz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진동판의 앞-뒤가 완전히 똑같은 소리를 내는 양 지향성 특성 덕에 적합한 인클로저를 제작하기가 어려워 통상적으로는 대부분 트위터에 사용되며 극히 일부의 경우 미드레인지에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Oskar Heil 박사가 개발한 이 구조는 가장 먼저 1970년대부터 ESS라는 스피커 제조사가 독점적으로 사용했다. 당시 비교적 괜찮게 비즈니스를 확장한 ESS였지만 당시 우수하면서도 상품성이 높은 스피커들이 이내 쏟아져 나오면서 ESS는 곧 비즈니스를 접게 되었다. 참고로 Oskar Heil 박사는 FET 소자의 발명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PC나 앰프 등의 음향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자이다. 1990년대 초, Klaus Heinz는 이 아이디어에 매우 흥미를 느껴서 고성능의 트위터를 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ADAM Audio이다. 당시 설계한 X-ART 트위터는 하이파이 및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모니터링 시장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시, Klaus Heinz 와 그의 아들이자 마스터링 엔지니어인 Frederik knop은 2015년, 새로운 도전을 결정했다. HEDD의 설립이다. 2004년, AMT 설계에 대한 모든 특허가 만료되어서 현재는 많은 제조사들이 유사한 방식의 트위터 들을 제작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AMT 드라이버에 대해 가장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회사는 단연 HEDD이다. 이런 HEDD가 제작한 헤드폰이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HEDD의 헤드폰, HEDDPhone 

200만원 중반대에 이르는 이 헤드폰의 이름을 발음하면 재미있게도 그냥 ‘헤드폰’이 된다. 참고로 HEDD는 ‘Heinz Electrodynamic Designs’의 약자다. 리뷰를 위해 제품을 받았는데 어마어마한 박스의 크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다. 당연히 보관 케이스가 동봉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보관 케이스가 없어서 한번 더 놀랐다. 그만큼 헤드폰의 크기가 상당하다. 그야말로 헤드폰이 아닌, 극단적인 형태의 니어필드 스피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하우징의 크기가 정말 대단하다.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그 엄청난 크기의 하우징에서 상당부분을 AMT 드라이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한 양의 자석과 함께 AMT 드라이버를 잡고 있는 프레임이 견고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우 무겁다. 게다가 하우징과 프레임 모두 금속으로 되어있고 이어패드나 헤어밴드까지 두툼한 가죽으로 되어있어서 전체 무게는 무려 718g에 이른다. 아무리 아웃도어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라고는 해도 다소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로 일반적인 헤드폰의 경우 300g정도이며 무겁다고 하는 제품들이 보통 400~500g대이다. 헤드밴드나 이어패드의 감촉이나 장력 등은 괜찮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프레임 등도 견고하게 느껴 지는데, 헤드 조절 범위가 상당히 좁다. 필자의 경우 조절 밴드를 가장 길게 늘려야 딱 맞았으며 여유는 전혀 없었다. 최근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서 업데이트 버전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받은 제품이 업데이트가 된 것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동봉되는 악세사리는 필수적인 기본 케이블 외에는 없다. 케이블은 4핀 미니 XLR이 왼쪽과 오른쪽 각각 연결되며, 별 다른 트릭 없이 1/4인치 TRS 단자로 이어진다. 3.5mm TRS나 TRRS 등의 컨버터조차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펙을 살펴보면 임피던스는 42Ω으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효율면에서 87dBSPL(1mW)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전압을 낼 수 있는 헤드폰 앰프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모바일 형태의 활용, 즉 스마트폰 출력부나 랩탑의 출력부 등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당연히 제품의 크기나 무게, 그리고 오픈타입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이 제품은 스튜디오의 믹싱콘솔 앞에 두고 모니터링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Immersive-3D 시대에 가장 적합한 헤드폰

이 헤드폰은 프로페셔널 믹싱 엔지니어를 정확하게 겨냥하고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사운드 면에서 ‘무색무취’적인 면이 매우 강하다. 즉, 지극히 중립적이다. 이 말을 ‘밋밋함’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이 HEDDPhone은 음악을 감상할 때,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의도했을 법한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뽑아주는 듯 하다. 본격적으로 믹스를 시작하기 전에 필자가 익숙한 음악들로 사운드를 체크했는데, 필자가 아는 ‘그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심지어 별로 신경쓰지 않고 듣다보면 필자에게 익숙한 모니터링 환경에서 마치 스피커로 듣는듯한 착각까지 느껴질 정도다. 혼동되는 독자들을 위해 짧게 줄여 이야기 하자면, ‘극찬’이다. 

Herbie Hankcock의 ‘The Imagine Project’ 앨범에서 느껴지는 까끌까글한 중음의 느낌과 함께 전반적으로 우수한 밸런스가 가감없이 느껴졌으며, David Benoit의 ‘American Landscape’ 앨범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분위기와 함께 약간 과도하게 걸린듯한 컴프레싱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댄스, 팝, 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 HEDDPhone은 약해지는 모습이나 혹은 과장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필자는 이어서 이전에 녹음 및 믹싱해둔 Immersive Sound 작업물을 HEDDPhone으로 청취해봤다. 7 차 Ambisonics로 작업한 64채널의 오디오를 2채널의 바이노럴로 디코딩한 것을 모니터링 한 것인데, 이전까지 사실 밀폐형 헤드폰으로는 정위감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지지 않아 다소 고민을 하던 차였다. 그런데 HEDDPhone은 3D 바이노럴 사운드를 너무나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줘서 놀랐다. 이 성능은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해봤던 헤드폰 중 가장 뛰어난 것이다. 최근 Immersive Sound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헤드폰으로 정확한 3D 사운드를 모니터링 할 필요성이 생겼다. 하지만 많은 헤드폰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성능의 한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HEDDPhone은 말하자면 전통적인 2채널 스테레오 믹싱부터 3D 바이노럴 믹싱까지 전부 대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헤드폰이다. 2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지만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는 헤드폰인가?

일반적으로 헤드폰은 스피커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HEDDPhone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헤드폰은 스피커를 대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스피커에만 체크 가능한 위상이나 극성 왜곡 등은 헤드폰에서 절대로 체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피치못하게 헤드폰만으로 믹싱 및 모니터링해야 할 경우에는 모노 버튼을 눌러서 체크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어쨌든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모니터링 및 믹싱 작업을 한다면 HEDDPhone은 충분한 대책이 되어준다. 잘 갖춰진 스튜디오가 아닌, 이동하면서 혹은 출장 중에 급히 2트랙 마스터를 넘겨줘야 한다든지, 모바일 믹싱 환경이라면 HEDDPhone은 가장 든든한 믹싱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Immersive Sound 환경에서의 믹싱, 특히 바이노럴 출력을 체크해야 할 때는 오히려 스피커가 아닌, 헤드폰으로만 작업이 가능하다. 물론 5.1.4, 7.1.4 등의 모니터링 환경을 갖추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바이노럴 모니터링은 어쨌든 헤드폰이 최종 포맷이다. 또한 상기의 3D 스피커 모니터링 환경을 갖추는데에는 상당한 예산이 든다. 2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라면 단일 헤드폰이라고 생각하면 비싼 느낌이지만, 제대로 된, 그리고 평생가는 모니터링 장비라고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도 않다. 사실 요즘, 8BA나 10BA 등의 커스텀 인이어 이어폰도 이 가격보다는 비싼 경우가 대다수다. HEDDPhone은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쉬운 점이라면 캐링케이스가 없다는 점, 동봉 악세사리가 지나치게 빈약하다는 점, 구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다거나, 혹은 매우 우수한 헤드폰 단을 가진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하지만 HEDDPhone을 실제로 구매 하고자하는 유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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