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병준
(주) 루이 사운드 SR팀 sound designer
BINGOPARK-studio producer & mixer
주요 활동 음반 프로듀싱 : 조용필 19집 ‘HELLO’ 2013, 한상원 2집 ‘Funky station’ 1998, 신오성 ‘Acoustic acid’ 2010, 한영애 6집 ‘샤키포’ 2014 외 다수
음반 믹싱 : 김정민, U & Me Blue, 조용필, 한영애, 비, 임재범, 박정현, 이승환 외 다수
공연 사운드 디자인 및 오퍼레이팅 : 한영애(1995~1997년), 봄 여름 가을 겨울(1996년~1997년), 이승환 (1997~2002년), 박정현(1998~2005년), 임재범(2001~2004년), 안재욱(1999년~2004년, 중국 대륙 투 어), 비(월드 투어 2004년, 2006~07), G.o.d 투어(2003년) 외 다수
5.1 서라운드 DVD 믹싱 : 박정현 Finale-op.4 3rd movement DVD(2003년), 이승환 용산 전쟁 기념관 공 연 ‘끝장’ DVD(2004년), 김동률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 실황 DVD(2005년), G.O.D 올림픽 홀 공연 ‘g.o.d is back’ DVD(2005년), 비 ‘비 월드 투어 DVD’(2007년) , 조용필: 40주년 기념 공연(2008년) 외 다수
프로프페셔널과 하이파이 환경을 모두 만족하는 명기 ATC SCM 45ASL(Pro-active)
처음 접했던 SCM 150ASL PRO
레코딩,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ATC를 들어볼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진지하게 스피커의 성능을 고민하며 들어본 것은 아니어서 “크고 좋은 스피커군” 정도가 첫 인상이었다. 내가 직접 프로세싱을 하며 소리의 변화와 음악적 조립을 해봐야 그 성능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침 ATC를 느끼며 작업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영화 음악 믹싱.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이 두 영화에서 음악 믹싱 작업을 SCM 150ASL PRO 로 하였다. 영화음악가 방준석 감독의 스튜디오인 WON studio에서다(이미 작업을 마친지 꽤 지났지만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 개봉 대기중). 영화음악 믹싱 작업에서의 특이사항은 무수히 많은 채널과 수십 곡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간 안에 마쳐야 한다. 이렇게 시간에 쫓길 때는 내가 하고 있는 프로세싱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는데 SCM150은 늘 빠른 답변을 제시해 주었다. ‘저음을 만져줄까? 고음을 만져줄까? 아니면 중간을 어루만져야 하나?’의 고민부터, ‘더 올려? 말어?’라는 고민과 대입을 0.1초도 안 쉬고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ATC는 시간과 고민을 1/5로 줄여 주었다. 이런 경험은 ‘나의 믹싱룸 스피커는 무조건 ATC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Room Condition을 감안한 결정은 SCM 45ASL PRO
나의 mixing room인 ‘빙고파크_스튜디오’는 실 평수가 5평(3.8×4.5m) 남짓이다. 나를 ATC에 푹 빠지게 만든 SCM 150ASL PRO는 사실상 들여 놓을 사이즈가 아니다. 경차에 3,000cc 엔진이나 다름없기에 결국 선택한 것은 SCM 45ASL PRO이다. 이것만 해도 경차에 1,500cc엔진 달아 놓은 느낌이다. 60%의 출력만으로도 방을 채우고도 남아돌기에 시그널을 오버 프로세싱하는 실수를 제로에 가깝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이 또한 시간을 벌어 주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음악 믹싱에서 프로세싱하는 시간을 단축한다면 좀 더 음악적인 믹싱과 사운드 스토리 구성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지기에 대단히 큰 장점이다.
Default 상태에서의 모니터링
SCM 45ASL PRO의 Specification을 보면 42Hz~25Khz의 대역을 표현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40Hz가 기대이상으로 충분하기에 ‘사실과 다르다’라고 표현하고싶다. 나의 믹싱룸의 특징이 방 중앙에서 40Hz는 boost, 50Hz는 cancel되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40Hz는 서브우퍼 역할까지 하려고 덤비는 듯 보였다. 거침없는 40Hz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그 동안 다른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50Hz의 cancel도 생기지 않았다. 정말 아랫도리가 튼실한 놈이다. 중간은 어떠한가. ‘mid dome’이라는 자기 이름도 있는데 하는 역할이 대단하다. 350Hz 부근부터 4kHz까 지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flat한데 이는 타의 모범이 된다. 샤넬백이 디자인 때문에 명품이면서도 그 질기기가 상상초월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는데 ‘딱 그 것 같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니어필드 스튜디오 모니터는 2-way로 중역대 flat이 완벽하게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좋은 스피커는 그 편차가 작을 뿐이지 완벽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없었는데, ATC mid soft dome은 모든 스피커의 기준이라 해도 될 만큼 완벽에 가깝다. 윗동네 담당 트위터는 면도날 느낌이 없는 채 선명함이 살아있다. Specification에 Dual Suspension ‘S-Spec’이라 표기되어 있어서 이게 뭔가 찾아보니 진동의 유격을 담당하는 서스펜션이 두 겹이라는 말이었다. 이 역시도 ‘튼튼하겠구나’ 라는 믿음이 생겼다. 듀얼이기에 진동이 규칙적 이라는 설명도 보았는데, 그러고보니 고음은 매우 예민한 진동을 하기에 자동차 휠발란스 틀어진 것처럼 되버리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치잡기와 Room matching processing
아무리 좋은 것도 주변환경과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생각은 나에게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스피커라고 하면 전기, 위치, 반사, 흡음, 앵글, 지지하고 있는 받침 등 스피커를 더 좋게 하거나 망치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이를 완벽하게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봐야 하는데, 그 노력이 꾸준해야 하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제일 좋은 상태가 된 시점이 오면 그때가 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speaker management를 할 수 있는 프로세서로 최종 튜닝을 하는데, SCM 45ASL RPO는 손 댈 곳이 몇 개 없었다. 나의 믹싱룸에서 지난 5년간 소리를 내봤기에 방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데, 프로세서에서 만진 부분은 서브우퍼를 사용하기에 40Hz를 우퍼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렸고, 100Hz -3db, 190Hz -2db cut하였다. 그리고 스피커의 높이에 따라 2kHz를 만져야 했는데, 조금 높게 위치하면 0, 약간 낮게 위치하면 -2db 수준이었고, 다른 부분은 대단히 만족할 만큼 평탄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좋 은 스피커를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내 방이 ATC로부터 합격 점수를 받은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Mixing 작업
Drums recording시에 Hall 울림 전체를 수음하는 마이크를 omni pair로 녹음한 채널이 항상 있는데, 믹싱을 하려고 SCM 45ASL PRO에 재생을 해보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멍하니 듣기만 했다. 보통의 모니터로는 그냥 녹음된 채널 소리가 전부인데, SCM 45ASL PRO로 재생된 소리는 내가 녹음할 당시에 Hall 안에서 듣던 기분 그대로였다. 그 홀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 홀에서 나던 고유의 냄새도 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사용해보던 모니터들도 훌륭한 제품이 많았다. 기똥찬 저음으로 기분 좋게 해주던 스피커도 있고, 선명한 고음으로 3D 기분을 주던 스피커도 있고, 내추럴이 뭔지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스피커도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면서 현장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주는… 소리의 깊이와 윤곽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피커는 처음 만난 것이다. 이런 성능은 음악에서 각기 역할을 하고 있는 악기를 역할에 맞게 배열하고 위치를 정하는 작업에 있어 필요한 판단과 결정을 빨리하게 해준다. ‘내가 맞게 소리를 주무르고 있구나’라는 확신도 준다. 또한 미완성된 음악을 쉬지 않고 적게는 3시간, 많게는 며칠 동안 들어야 하는 일이 mixing 작업인데, 그 때 귀를 피곤하게 하는 스피커는 내 편이 아니다. SCM 45ASL PRO는 높은 볼륨으로 듣더라도 귀의 피로도를 최소치가 되게 해준다. 그리고 아주 작게 듣더라도 주파수 발란스의 변화가 적다. 하이파이 오디오는 이미 믹싱과 마스터링 즉, 가공과 마감이 끝난 상태의 음악을 스피커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프로용 오디오는 가구가 아닌 원목 상태의 나무처럼 거칠고 가시가 돌출된 것 같은 상태의 소리를 반복 재생하면서 정확히 가공을 할 수 있게 해주면서, 흉칙한 오디오에서 재생될 때에도 음악적 표현이 박살나지 않게 하고, 이 음악이 하이파이 오디오로 갔을 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지 시뮬레이션도 해주어야만 한다. 이런 역할들을 다 할 수 있는 스피커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ATC 야말로 최적화됐다고 장담할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말로 양빵이 다 되는 것이다. 양빵도 양빵 나름인데, 여름엔 수영을 겨울엔 스키를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 수준이 아니라, 패스도 잘하고 슛도 잘하는 메시같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ATC SCM 45ASL PRO를 사용하여 mixing 및 최종 마무리한 앨범을 소개한다.
아티스트: Tommy kim 앨범/곡명: EP-Voyager 발매일: 2021.02.15 M/V: https://www.youtube.com/ watch?v=aCJJtnCgn7Y
아티스트: 모브닝 앨범/곡명: S / 마젤란 발매일: 2021.02.05 M/V: https://www.youtube.com/ watch?v=3H3vMliy4wE
아티스트: 모브닝 앨범/곡명: EP 발매일: 2021.03 예정
아티스트: 정원영 앨범/곡명: LP 발매일: 2021.03 예정
ATC SCM 45ASL PRO를 경험한 아티스트 한줄평
Tommy kim “Range is very accurate!!! 에큐릿하고 해상력이 좋다”
강하림 (모브닝) “과장없이 따뜻하고 담백한 사운드가 최고입니다”
글 박병준
(주) 루이 사운드 SR팀 sound designer
BINGOPARK-studio producer & mixer
주요 활동 음반 프로듀싱 : 조용필 19집 ‘HELLO’ 2013, 한상원 2집 ‘Funky station’ 1998, 신오성 ‘Acoustic acid’ 2010, 한영애 6집 ‘샤키포’ 2014 외 다수
음반 믹싱 : 김정민, U & Me Blue, 조용필, 한영애, 비, 임재범, 박정현, 이승환 외 다수
공연 사운드 디자인 및 오퍼레이팅 : 한영애(1995~1997년), 봄 여름 가을 겨울(1996년~1997년), 이승환 (1997~2002년), 박정현(1998~2005년), 임재범(2001~2004년), 안재욱(1999년~2004년, 중국 대륙 투 어), 비(월드 투어 2004년, 2006~07), G.o.d 투어(2003년) 외 다수
5.1 서라운드 DVD 믹싱 : 박정현 Finale-op.4 3rd movement DVD(2003년), 이승환 용산 전쟁 기념관 공 연 ‘끝장’ DVD(2004년), 김동률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 실황 DVD(2005년), G.O.D 올림픽 홀 공연 ‘g.o.d is back’ DVD(2005년), 비 ‘비 월드 투어 DVD’(2007년) , 조용필: 40주년 기념 공연(2008년) 외 다수
프로프페셔널과 하이파이 환경을 모두 만족하는 명기 ATC SCM 45ASL(Pro-active)
처음 접했던 SCM 150ASL PRO
레코딩,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ATC를 들어볼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진지하게 스피커의 성능을 고민하며 들어본 것은 아니어서 “크고 좋은 스피커군” 정도가 첫 인상이었다. 내가 직접 프로세싱을 하며 소리의 변화와 음악적 조립을 해봐야 그 성능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침 ATC를 느끼며 작업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영화 음악 믹싱.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이 두 영화에서 음악 믹싱 작업을 SCM 150ASL PRO 로 하였다. 영화음악가 방준석 감독의 스튜디오인 WON studio에서다(이미 작업을 마친지 꽤 지났지만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 개봉 대기중). 영화음악 믹싱 작업에서의 특이사항은 무수히 많은 채널과 수십 곡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간 안에 마쳐야 한다. 이렇게 시간에 쫓길 때는 내가 하고 있는 프로세싱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는데 SCM150은 늘 빠른 답변을 제시해 주었다. ‘저음을 만져줄까? 고음을 만져줄까? 아니면 중간을 어루만져야 하나?’의 고민부터, ‘더 올려? 말어?’라는 고민과 대입을 0.1초도 안 쉬고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ATC는 시간과 고민을 1/5로 줄여 주었다. 이런 경험은 ‘나의 믹싱룸 스피커는 무조건 ATC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Room Condition을 감안한 결정은 SCM 45ASL PRO
나의 mixing room인 ‘빙고파크_스튜디오’는 실 평수가 5평(3.8×4.5m) 남짓이다. 나를 ATC에 푹 빠지게 만든 SCM 150ASL PRO는 사실상 들여 놓을 사이즈가 아니다. 경차에 3,000cc 엔진이나 다름없기에 결국 선택한 것은 SCM 45ASL PRO이다. 이것만 해도 경차에 1,500cc엔진 달아 놓은 느낌이다. 60%의 출력만으로도 방을 채우고도 남아돌기에 시그널을 오버 프로세싱하는 실수를 제로에 가깝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이 또한 시간을 벌어 주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음악 믹싱에서 프로세싱하는 시간을 단축한다면 좀 더 음악적인 믹싱과 사운드 스토리 구성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지기에 대단히 큰 장점이다.
Default 상태에서의 모니터링
SCM 45ASL PRO의 Specification을 보면 42Hz~25Khz의 대역을 표현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40Hz가 기대이상으로 충분하기에 ‘사실과 다르다’라고 표현하고싶다. 나의 믹싱룸의 특징이 방 중앙에서 40Hz는 boost, 50Hz는 cancel되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40Hz는 서브우퍼 역할까지 하려고 덤비는 듯 보였다. 거침없는 40Hz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그 동안 다른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50Hz의 cancel도 생기지 않았다. 정말 아랫도리가 튼실한 놈이다. 중간은 어떠한가. ‘mid dome’이라는 자기 이름도 있는데 하는 역할이 대단하다. 350Hz 부근부터 4kHz까 지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flat한데 이는 타의 모범이 된다. 샤넬백이 디자인 때문에 명품이면서도 그 질기기가 상상초월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는데 ‘딱 그 것 같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니어필드 스튜디오 모니터는 2-way로 중역대 flat이 완벽하게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좋은 스피커는 그 편차가 작을 뿐이지 완벽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없었는데, ATC mid soft dome은 모든 스피커의 기준이라 해도 될 만큼 완벽에 가깝다. 윗동네 담당 트위터는 면도날 느낌이 없는 채 선명함이 살아있다. Specification에 Dual Suspension ‘S-Spec’이라 표기되어 있어서 이게 뭔가 찾아보니 진동의 유격을 담당하는 서스펜션이 두 겹이라는 말이었다. 이 역시도 ‘튼튼하겠구나’ 라는 믿음이 생겼다. 듀얼이기에 진동이 규칙적 이라는 설명도 보았는데, 그러고보니 고음은 매우 예민한 진동을 하기에 자동차 휠발란스 틀어진 것처럼 되버리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치잡기와 Room matching processing
아무리 좋은 것도 주변환경과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생각은 나에게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스피커라고 하면 전기, 위치, 반사, 흡음, 앵글, 지지하고 있는 받침 등 스피커를 더 좋게 하거나 망치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이를 완벽하게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봐야 하는데, 그 노력이 꾸준해야 하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제일 좋은 상태가 된 시점이 오면 그때가 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speaker management를 할 수 있는 프로세서로 최종 튜닝을 하는데, SCM 45ASL RPO는 손 댈 곳이 몇 개 없었다. 나의 믹싱룸에서 지난 5년간 소리를 내봤기에 방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데, 프로세서에서 만진 부분은 서브우퍼를 사용하기에 40Hz를 우퍼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렸고, 100Hz -3db, 190Hz -2db cut하였다. 그리고 스피커의 높이에 따라 2kHz를 만져야 했는데, 조금 높게 위치하면 0, 약간 낮게 위치하면 -2db 수준이었고, 다른 부분은 대단히 만족할 만큼 평탄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좋 은 스피커를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내 방이 ATC로부터 합격 점수를 받은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Mixing 작업
Drums recording시에 Hall 울림 전체를 수음하는 마이크를 omni pair로 녹음한 채널이 항상 있는데, 믹싱을 하려고 SCM 45ASL PRO에 재생을 해보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멍하니 듣기만 했다. 보통의 모니터로는 그냥 녹음된 채널 소리가 전부인데, SCM 45ASL PRO로 재생된 소리는 내가 녹음할 당시에 Hall 안에서 듣던 기분 그대로였다. 그 홀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 홀에서 나던 고유의 냄새도 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사용해보던 모니터들도 훌륭한 제품이 많았다. 기똥찬 저음으로 기분 좋게 해주던 스피커도 있고, 선명한 고음으로 3D 기분을 주던 스피커도 있고, 내추럴이 뭔지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스피커도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면서 현장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주는… 소리의 깊이와 윤곽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피커는 처음 만난 것이다. 이런 성능은 음악에서 각기 역할을 하고 있는 악기를 역할에 맞게 배열하고 위치를 정하는 작업에 있어 필요한 판단과 결정을 빨리하게 해준다. ‘내가 맞게 소리를 주무르고 있구나’라는 확신도 준다. 또한 미완성된 음악을 쉬지 않고 적게는 3시간, 많게는 며칠 동안 들어야 하는 일이 mixing 작업인데, 그 때 귀를 피곤하게 하는 스피커는 내 편이 아니다. SCM 45ASL PRO는 높은 볼륨으로 듣더라도 귀의 피로도를 최소치가 되게 해준다. 그리고 아주 작게 듣더라도 주파수 발란스의 변화가 적다. 하이파이 오디오는 이미 믹싱과 마스터링 즉, 가공과 마감이 끝난 상태의 음악을 스피커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프로용 오디오는 가구가 아닌 원목 상태의 나무처럼 거칠고 가시가 돌출된 것 같은 상태의 소리를 반복 재생하면서 정확히 가공을 할 수 있게 해주면서, 흉칙한 오디오에서 재생될 때에도 음악적 표현이 박살나지 않게 하고, 이 음악이 하이파이 오디오로 갔을 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지 시뮬레이션도 해주어야만 한다. 이런 역할들을 다 할 수 있는 스피커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ATC 야말로 최적화됐다고 장담할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말로 양빵이 다 되는 것이다. 양빵도 양빵 나름인데, 여름엔 수영을 겨울엔 스키를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 수준이 아니라, 패스도 잘하고 슛도 잘하는 메시같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ATC SCM 45ASL PRO를 사용하여 mixing 및 최종 마무리한 앨범을 소개한다.
아티스트: Tommy kim 앨범/곡명: EP-Voyager 발매일: 2021.02.15 M/V: https://www.youtube.com/ watch?v=aCJJtnCgn7Y
아티스트: 모브닝 앨범/곡명: S / 마젤란 발매일: 2021.02.05 M/V: https://www.youtube.com/ watch?v=3H3vMliy4wE
아티스트: 모브닝 앨범/곡명: EP 발매일: 2021.03 예정
아티스트: 정원영 앨범/곡명: LP 발매일: 2021.03 예정
ATC SCM 45ASL PRO를 경험한 아티스트 한줄평
Tommy kim “Range is very accurate!!! 에큐릿하고 해상력이 좋다”
강하림 (모브닝) “과장없이 따뜻하고 담백한 사운드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