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에 누리는 하이엔드 사운드 Soyuz 1973 Micro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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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누리는 하이엔드 사운드 Soyuz 1973 Microphone

이무제 기자

마이크로폰 제조로 유서깊은 러시아의 한 도시에 개발 및 생산기지를 두고 핸드메이드로 제조, 그리고 미국에서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영업을 하는 Soyuz Microphones(이하 Soyuz)의 독특한 방식은 이제 완벽하게 그 효용성을 증명한 듯 하다. 마이크로폰의 기계적 완성도나 음질면에서도 완벽할 뿐 아니라 미적인 감각에 있어서 동유럽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터치는 누구라도 이 마이크로폰을 갖고 싶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번에 접한 ‘1973’은 이러한 Soyuz의 개성이 가장 잘 표현된 신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Soyuz 마이크의 오랜 팬인지라 지금까지 출시된 모델 중 대부분을 전부 직접 사용해보았을 정도다. 그 중에서 1973은 Soyuz에 오랫동안 익숙했던 필자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줬다. 주파수 특성이나, 노이즈를 비롯한 성능면에서 딱히 모난 점을 발견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음색이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범용적이었고 무엇보다 라지 다이어프램이면서도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가격(100만원대 초반)은 이 마이크로폰이 시장에서 가진 잠재력이 대단함을 짐작케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떠나 이 마이크로폰은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바로 아주 깜찍하면서도 아름다운 외형이다.


Soyuz 023 Bomblet의 유산을 이어받다

1973은 023 Bomblet의 캡슐과 스펙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사운드 특성은 상당히 다르다.

Soyuz는 오랫동안 마이크로폰 라인업을 크게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고 유지해왔다. 그 중심에는 스탠다드한 라지 다이어프램의 017 시리즈, 그리고 ‘상대적으로’ 스몰 다이어프램에 속하는 013 시리즈가 있으며 독특한 색채감을 지닌 마이크로폰으로는 023 Bomblet(이하 023)이 Soyuz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마이크는 023이다. 왜 뜬금없이 신제품인 1973의 리뷰에 오랜 023 마이크를 언급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1973이 023과 함께 다이어프램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둘 것은 사실 이 두 마이크로폰의 음색은 꽤나 다르다. 하지만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다이어프램의 공유를 밝히고 있을 뿐 아니라 수치적 스펙면에서 상당한 정도로 유사하기 때문에 내부의 프리앰프 설계까지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다. 이렇게 내부가 닮아있는 마이크의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고? 그런데 그게 가능하다. 이게 바로 마이크로폰 설계의 신비한 점이다. Soyuz는 마이크로폰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회사다.

다시 돌아가서 023 마이크로폰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이 제품은 Soyuz에서 직접 제작한 S23 트랜스듀서를 사용한다. 물론 당연히 이 캡슐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하지만 ‘A’사의 C12 마이크로폰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들어간 트랜스듀서는 CK12인데, 이는 우수한 특성으로 인해 1970년대 초반부터 많은 마이크로폰 자작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Soyuz는 이를 바탕으로 카피가 아닌, 자신만이 개성을 듬뿍 담아 새로운 캡슐을 설계했고 이에 따라 다이어프램 직경은 33mm까지 커졌다. 필자 생각에 이 정도면 굳이 CK12 캡슐을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적 독창성이 적용되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이 캡슐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논하기 어려운 것이 마이크로폰이 출력하는 소리는 트랜스듀서 뿐 아니라 함께 조합되는 페이즈플러그, 내부의 프리앰프, 그리고 FET 방식인지 트랜스포머 방식인지 등에 따라서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이크로폰의 외형, 그러니까 하우징에 따라서도 사운드가 상당히 달라진다. 어쨌든 이 S23 캡슐로 만든 Soyuz 023 마이크로폰은 두터운 저역대와 풍부한 하모닉스로 인해 독특한 고역대의 질감을 가진 개성 가득한 소리를 내줬다.

물론 Soyuz의 모든 마이크로폰은 나름대로 유니크한 장점이 있지만 023은 구소련의 분위기를 가장 강력하게 연상케 하는 외형과 함께 Soyuz에서 가장 개성 가득한 사운드를 내주고 있다. ‘이게 좋은 소리냐?’고 묻는다면 분명 좋은 소리는 맞다. 매우 셀프노이즈가 적고 대역이 넓으며 반응이 분명하다. 하지만 특유의 짙은 개성은 상당한 호불호를 만들어낸다. 이 마이크로폰의 용도는 분명 범용의 쪽은 아니다. 물론 이런 특성은 특정 상황이나 특정 세션에서는 다른 마이크로폰이 절대 흉내내지 못하는 뭔가를 해내는 능력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제 본 주제로 돌아와서 1973에 대해서 논하자면, 수치적 특성으로만 볼 때 023과 완벽하게 같다. 그러니까 주파수응답이나 감도, 최대SPL 등 마이크로폰 성능을 결정짓는 숫자들은 두 마이크로폰이 완벽하게 같은 수치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사운드나 성향이 같다고 보면 곤란하다. 1973은 023과 달리 매우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사운드를 내주니 말이다. 같은 다이어프램을 사용했음에도 튜닝 및 설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겠다. 이것의 비밀은 캡슐 앞에 설치한 레조네이터로 이는 일종의 페이즈플러그 역할을 해준다. 또 한 가지, 1973에서는 023의 독특한 배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트랜스포머를 제거했다. 이로써 1973은 Soyuz의 전체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라지 다이어프램 마이크로폰이면서도 셀프노이즈가 가장 적은 기술적 스펙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사운드는 더 중립적이고 투명해졌다.


아름답고 깜찍한 외형, 간소한 구성

이 마이크로폰은 1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으로, Soyuz의 전체 라인업으로 보면 굉장히 접근성이 좋은 가격이다. 굳이 다른 마이크로폰과 비교하지 않아도 이 정도의 가격으로 이만한 기본기를 갖춘 마이크로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정말 합리적인 선택이다. 일단 수치적 스펙은 앞서 언급한대로 두 배나 비싼 023과 완벽히 같은데, 30Hz~18kHz의 넓은 대역을 받아들여 단일지향성 라지다이어프램 마이크로폰으로는 최상급의 성능이며 감도는 24.5mV/Pa로 클래식 세션이나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도 대응하며 2단계의 PAD 스위치(-10dB/-20dB 스위칭)를 통해 음량이 매우 큰 악기나 앰프의 소리를 받아들이는데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대 처리 가능한 SPL은 140dB에 이르기 때문에 단일지향성 마이크로폰이 필요한 거의 모든 세션을 이 마이크로폰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필자가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1973의 아름답고 컴팩트한 외형이다. 솔직히 말해서 훨씬 비싼 Soyuz의 형제 마이크로폰들보다 필자는 1973의 외형이 정말로 더 마음에 들 정도다. 필자의 취향이 이상하지 않다면 아마도 많은 독자들 역시 1973 마이크로폰의 실물을 보고 손에 쥐게 되면 한 눈에 반할 것이 분명하다. 정말 다행인 점은 손바닥 위에 부담없이 쏙 올라갈 정도의 컴팩트한 전체 하우징은 증폭 회로의 간소화를 통해 실현한 것이다. 여전히 1973은 음질을 위해 디스크리트 설계를 고집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이렇게 간소화된 회로 구성으로 인해 마이크 전체 외형에서 다이어프램 및 그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이러한 독특한 외형 비율은 이 마이크로폰의 깜찍한 느낌을 더욱 강화시킨다. 여기에 Pad 스위치의 위치 또한 절묘하다. 마이크로폰의 외형을 망치지 않으며 눈에 띄지 않는 아랫부분에 디테일을 더하기 때문에 이 스위치 또한 1973을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한 몫 한다. 여기에 스위치의 작동 질감마저도 고급스럽다. 이 가격에 이 외형, 그리고 이러한 느낌이면서도 중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생산된다는게 정말 놀라울 지경이다. 그릴을 비롯한 하우징은 소재가 알루미늄인지 스테인리스 스틸인지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무게는 300g으로 라지 다이어프램 마이크로폰 치고는 가볍지만 전반적인 뼈대 및 핵심 부품들이 황동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크기에 비해 묵직한 감이 있다. 어쨌든 외형의 거친 금속 질감은 매우 고급스럽고 전반적인 외형의 분위기는 이 마이크로폰의 원래 가격 이상으로 돋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 설정 때문인지 별도의 보관 케이스는 제공되고 있지 않은데 이 제품의 포장 박스가 상당히 견고해서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해준다. 박스 포장도 매우 간소하면서도 꽉 차게 되어 있어서 처음에 박스만 보았을 때에는 ‘여기 마이크로폰이 들어있다고?’라며 의문을 표할 정도였다. 물론 필자는 이 마이크로폰을 소유하게 되면 아마도 사이즈에 딱 맞는 펠리칸 케이스를 주문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참, 필자는 은색의 1973을 데모를 위해 받았지만 컬러는 블랙으로 한 가지가 더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블랙이 좀 더 예뻐보이긴 하지만 이 마이크로폰을 오랫동안 소장하며 쓰겠다고 하면 은색이 훨씬 더 오랫동안 아름다운 외형과 가치를 유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만약 필자보고 선택하라면 단연 은색이다.

구성이나 외형에서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라면 적합한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 외에도 전용 마이크로폰 홀더가 기능 면에서는 충실한데 전반적으로 뭔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는 점이다. 이것을 글로 설명하긴 어렵고 실제로 제품을 받아서 마이크로폰을 셋업해봐야만 와닿을 것이다. 물론 큰 문제는 아니며 마이크로폰은 제 위치에 잘 고정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하우징 부분은 비록 짧지만 그래도 원통형이라 범용 서스펜션도 잘 맞을 것이라 예상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사운드

앞서 1973이 Soyuz의 마이크로폰들 중 가장 셀프노이즈가 적다고 언급했었다. 여기에 두 배는 비싼 023의 캡슐이 그대로 들어있으며 프리앰프는 디스크리트 회로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 마이크로폰의 객관적 성능은 의심할 바가 없다. 애초에 Soyuz는 마이크로폰을 그레이드별로 나눠서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모든 마이크로폰은 각자 유니크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Soyuz 전체 라인업 중 이 마이크로폰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해서 1973이 보급형이라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1973의 음질은 의심할 바 없이 최고의 수준이다.

그렇다면 1973의 음색은 어떨까? 필자는 ‘무난함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거슬리는 하모닉스나 레조넌스 등은 발견할 수 없었고 고역부터 저역까지 상당히 평탄한 음색을 실현하고 있다. 애초에 노이즈가 낮기 때문에 다이나믹레인지도 훌륭하다. 스펙상 다이나믹레인지는 무려 120dB을 상회하며 이에 따라 충분히 좋은 프리앰프에만 물린다면 소스의 선명도와 섬세한 음색은 완벽하게 보장된다.

음색은 무난하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개성없이 밋밋한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절제된 풍성함’과 ‘무난함’이 공존하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좋다. 라지 다이어프램이기 때문에 당연히 근접 보컬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며, 특유의 높은 감도로 인해 음량이 낮은 기타나 우크렐레 등의 현악기 녹음에도 매우 좋다. 이러한 무난함은 같은 캡슐을 사용한 023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것인데, 덕분에 같은 마이크를 이용해서 여러 소스를 픽업 후 믹싱해도 위화감이 극도로 적다. 특정 대역의 레조넌스가 부각되는 일이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인데 전반적으로 음색이 너무 예쁘고 부드러워서 계속 쓰고 싶어지는 그런 마이크다. 그러고보니 셀프노이즈도 독보적으로 적은 편이라 이런 식의 중첩 사용에도 노이즈에 대한 부담이 적다.


싱어송라이터에게 적극 추천하는 마이크로폰, 1973

이 마이크로폰의 명칭인 ‘1973’에 지레 겁먹고 지나치게 개성이 강하다던가 빈티지의 복각 등으로 오해하는 유저들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말해두고 싶다. 이 마이크는 매우 현대적인 FET 트루 콘덴서 마이크로폰이며 수치적 퍼포먼스는 지금까지 소개된 그 어떤 마이크로폰보다도 낫다. 음색은 보컬과 악기를 두루 가리지 않는 다양한 소스의 픽업에 적합하도록 중립적으로 설정되었으며 전반적인 음색 경향은 공격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쪽에 속한다. 필자는 이 마이크로폰을 직접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그 어떤 형태의 악기라도 무난하게 좋은 음질로 픽업할 수 있으며 보컬 녹음에 있어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몰론 남성 보컬에게도 좋지만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의 여성 보컬이 사용할 때 이 마이크로폰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일단 기본 감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출력이 좋고 따라서 프리앰프에서 많은 증폭을 할 필요가 없다. 이는 1973이 상대적으로 프리앰프의 성능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 이는 특히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개인 작업자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실제로 1973은 전반적으로 매우 다루기가 쉽다. 가진 음색적 특성도 무난한 편이며 기본적으로 음질이 좋기 때문에 그 어떤 형태의 소스라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전문적인 사운드 엔지니어에게도 당연히 적극 추천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Soyuz’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그 어떤 소스에도 잘 들러붙기 때문에 일단 올바르게 트래킹을 해놓으면 믹스 작업이 매우 빠르고 쉽게 진행된다. 이는 시간이 중요한 상업 스튜디오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단 일을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해주는데다 무슨 마이크를 써야할지 결정이 힘든 소스나 세션에서 일단 심사숙고한 마이크를 먼저 대놓고 동시에 1973으로 동시에 픽업하면 그 어떤 경우에도 소스를 버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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