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ATC SCS70 Pro·SCS120 Pro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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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저역을 위한 ATC의 해법

by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주)다미노, A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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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서브우퍼의 역할은 단순히 재생 대역을 아래로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메인 모니터가 충분히 재생하지 못하는 초저역을 보완하는 동시에, 크로스오버 영역에서 메인 스피커의 음색과 시간축 특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하며 높은 음압에서도 낮은 왜곡과 안정적인 다이내믹스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Dolby Atmos를 비롯한 이머시브 오디오 제작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요구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별도의 LFE 채널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해야 하고, 다수의 메인 및 서라운드 채널이 구성된 환경에서도 시스템 전체의 저역 기준점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ATC의 국내 수입원인 (주)다미노가 새롭게 선보이는 SCS70 Pro와 SCS120 Pro 제품군은 이러한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환경을 겨냥한 액티브 서브우퍼다. 12인치 드라이버 기반의 SCS70 Pro가 소형에서 중형 규모의 스튜디오를 담당한다면, 새롭게 추가된 15인치 SCS120 Pro는 보다 큰 컨트롤룸과 대형 미드필드 및 메인 모니터 시스템까지 대응 범위를 확장한다. 두 제품에는 각각 프리스탠딩 모델과 인월 설치용 모델이 마련되어 있어 일반적인 컨트롤룸은 물론 새롭게 설계되는 대형 스튜디오의 소핏 마운트 시스템에도 대응한다.


‘더 많은 저음’보다 ‘더 정확한 저음’

ATC가 1974년 설립 이후 일관되게 추구해온 방향은 하이파이 스피커의 정확성과 프로페셔널 모니터가 요구하는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ATC는 드라이버와 전자회로를 직접 개발하고 액티브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왔다.

이러한 접근법은 SCS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낮은 주파수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최근의 고출력 액티브 서브우퍼에서는 DSP와 강력한 앰프를 이용해 작은 캐비닛과 드라이버의 물리적 한계를 전자적으로 보정하는 설계를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ATC는 SCS70 Pro와 SCS120 Pro의 저역 확장을 위해 복잡한 전자식 EQ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충분한 캐비닛 용적과 자체 개발한 고성능 드라이버의 기계적 능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저역 특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보수적 설계가 아니다. 저주파를 강제로 보정할수록 필터에 의한 위상 변화와 그룹 딜레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메인 모니터와 서브우퍼 사이의 시간축 정합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 ATC는 드라이버와 인클로저 단계에서 필요한 저역 확장을 확보함으로써 신호 처리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메인 모니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저역을 얻는 방향을 택했다. ATC 역시 이를 SCS70 및 SCS120 설계의 중요한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클로저가 포트형이 아닌 밀폐형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밀폐형은 같은 체적에서 포트형보다 효율이나 최저역 확장에 불리할 수 있지만 포트 공진과 포트 노이즈를 피할 수 있고, 드라이버의 동작을 보다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크로스오버 부근의 응답과 시간축 특성이 중요한 스튜디오 모니터링에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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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S70 Pro, 12인치 드라이버를 극한까지 활용하다

SCS70 Pro에는 ATC가 직접 개발한 SS75-314SC 12인치 서브베이스 드라이버가 사용된다. 이 드라이버의 핵심은 ATC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Short Coil/Long Gap 구조다. SCS70 개발 당시 ATC는 30mm 길이의 마그네틱 갭과 짧은 보이스코일을 결합했으며, 충분한 자속을 확보하기 위해 150mm 크기의 N48M 네오디뮴 마그넷과 FEA 기반의 자기회로 설계를 적용했다.

일반적인 롱코일 방식에서는 큰 스트로크를 확보하기 위해 보이스코일 자체를 길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ATC는 반대로 긴 자기 갭 내부에서 짧은 코일이 움직이도록 한다. 코일이 큰 진폭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일정한 자기장 영역 안에 머무르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대진폭에서 발생하는 비선형성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

냉각에서도 장점이 있다. 보이스코일이 모터 구조 바깥으로 크게 이탈하지 않기 때문에 열을 지속적으로 모터 구조에 전달할 수 있고, 중앙의 대형 플레어 벤트가 공기 흐름과 냉각을 돕는다. 높은 음압을 장시간 재생하는 스튜디오 환경에서 중요한 파워 컴프레션과 열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설계다. 단순히 ‘얼마나 낮은 주파수가 나오는가’가 아니라 높은 레벨에서도 저역의 선형성이 얼마나 유지되는가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70리터 밀폐형 캐비닛을 사용하는 SCS70 Pro의 저역 하한은 22Hz(-6dB, Half Space, LPF 80Hz)이며 최대 음압은 연속 110dB, 피크 116dB이다. 내장 앰프는 ATC의 Grounded Source MOSFET 기반 300W Class AB 방식이다.

300W라는 출력만 보면 최근의 수백~수천W급 Class D 서브우퍼와 비교해 화려한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서브우퍼에서는 앰프의 정격 출력만으로 실제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하기 어렵다. 드라이버 감도와 자기회로, 허용 선형 변위, 열적 압축, 인클로저와의 조합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SCS70 Pro는 대출력 앰프로 드라이버를 강제적으로 구동하는 방식보다 드라이버와 앰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적화하는 전통적인 ATC의 액티브 설계 철학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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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S120 Pro, 대형 시스템을 위한 확장

2025년 발표된 SCS120 Pro는 이러한 구조를 한 단계 확대한 모델이다. 120리터 밀폐형 캐비닛과 새롭게 개발된 SS75-375SC 15인치 드라이버를 조합해 SCS70보다 높은 출력과 더 깊은 저역 재생 능력을 확보했다. ATC는 드라이브 시스템과 서스펜션을 대·소신호 영역 모두에서 분석해 최적화했으며, 드라이버에는 Short Coil 방식의 모터 구조와 함께 공기 흐름 및 냉각을 고려한 설계, 카본-페이퍼 컴포지트 콘을 적용했다.

수치상 차이는 명확하다. SCS120 Pro는 20Hz(-6dB, Half Space, LPF 80Hz)까지 내려가며 최대 음압은 연속 113dB, 피크 119dB에 이른다. SCS70 Pro 대비 저역 하한이 2Hz 확장되고 최대 음압은 3dB 증가한다.

2Hz라는 숫자만 보면 변화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제품의 핵심은 최저 주파수보다 헤드룸이다. 특히 20~80Hz 영역에서 높은 음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대형 컨트롤룸이나 영화·방송 후반작업의 LFE 모니터링에서는 저역을 ‘재생할 수 있는 것’과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정확하게 재생하는 것’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ATC 역시 SCS120 Pro를 SCM100/110/150A Pro와의 조합뿐 아니라 SCM200/300A Pro와 같은 대형 메인 모니터까지 염두에 둔 제품으로 규정한다. 여러 대를 이용해 더 큰 공간을 커버하는 구성도 가능하다. 따라서 SCS120은 SCS70의 단순한 대구경 버전이라기보다 ATC 프로페셔널 모니터 라인업의 상위 시스템에서 부족했던 서브베이스 헤드룸을 보완하는 제품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특히 높은 LFE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입력될 수 있는 Dolby Atmos 및 포스트 프로덕션 환경에서 그 차이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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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ATC SS75-375 Bass Driver.


시스템 통합을 고려한 아날로그 컨트롤

두 모델의 앰프 및 컨트롤 구성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300W Class AB 앰프와 두 개의 밸런스 입력, 두 개의 버퍼드 밸런스 출력을 제공하며 로우패스 필터는 4차 Linkwitz-Riley 방식이다. 50Hz, 65Hz, 80Hz의 크로스오버를 선택할 수 있으며 320Hz 설정은 외부 DSP나 모니터 컨트롤러가 베이스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때 사실상 내부 로우패스 필터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극성 전환과 0~180° 연속 위상 조절, 총 21dB 범위의 레벨 조절 기능이 제공된다.

이러한 구성은 특히 설치형 시스템에서 의미가 크다. 서브우퍼의 성능은 제품 자체의 주파수 응답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메인 모니터와 청취 위치, 벽면까지의 거리, 룸 모드가 최종 응답을 크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위상과 극성, 크로스오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메인 모니터와 저역을 정합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에 가깝다.

1/4인치 래칭 풋스위치를 이용한 원격 뮤트 기능도 제공되며 여러 대의 서브우퍼를 Thru 연결해 동시에 뮤트할 수 있다. 믹싱 과정에서 서브우퍼 사용 여부를 즉시 비교하거나 다중 서브 시스템 전체를 빠르게 확인해야 하는 프로페셔널 환경을 고려한 기능이다.


인월 시스템까지 포함한 제품군

SCS70과 SCS120 모두 일반적인 프리스탠딩 Pro 모델 외에 SCS70iW Pro와 SCS120iW Pro가 존재한다. 인월 모델은 얕은 캐비닛을 사용하고 앰프를 캐비닛에서 분리했다. 전용 R1-300 앰프는 7U 19인치 랙마운트 형태이며 오디오 신호는 Neutrik NL4, 상태 표시 신호는 5핀 XLR 케이블을 통해 연결된다. 캐비닛 후면에 별도의 환기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전면 배플을 벽과 같은 면으로 맞춘 본격적인 소핏 마운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절약하기 위한 모델이 아니다. 스튜디오 설계 단계에서 메인 모니터와 서브우퍼를 구조물 안에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SCM100AiW Pro 및 SCM110AiW Pro와 캐비닛 폭을 맞춘 파생형까지 준비한 점을 보면 ATC가 SCS 시리즈를 독립적인 저역 보강 장치가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모니터 시스템 구성 요소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어떤 서브우퍼라도 룸 어쿠스틱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ATC 역시 저주파에서는 룸 모드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모서리나 양쪽 벽 사이의 정확한 중앙을 피하고 메인 모니터와 청취 위치의 거리 관계를 기준으로 배치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여러 대의 서브우퍼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룸 모드를 여기시킴으로써 보다 균일한 저주파 분포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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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모니터 시스템의 마지막 옥타브

SCS70 Pro와 SCS120 Pro의 의미는 초저역을 더욱 크게 들려주는 서브우퍼라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 제품군에서 ATC가 우선하는 것은 출력 경쟁보다 낮은 왜곡과 높은 선형성, 그리고 기존 모니터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이다.

SCS70 Pro는 비교적 제한된 공간에서 SCM20, SCM25를 비롯한 소·중형 모니터를 운용하거나 스테레오 시스템을 서라운드 및 이머시브 환경으로 확장하려는 스튜디오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반면 SCS120 Pro는 SCM100 이상급의 미드필드와 대형 메인 모니터, 보다 넓은 컨트롤룸, 높은 LFE 헤드룸을 요구하는 영화·방송·이머시브 제작 환경에서 본격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SCS120의 등장으로 ATC의 프로페셔널 서브우퍼 라인업은 단순한 저역 보조 장치에서 규모별 시스템 설계가 가능한 형태로 확대됐다. SCS70이 정확성과 설치 현실성의 균형을 담당한다면 SCS120은 그 설계 철학을 대형 시스템에 필요한 다이내믹 레인지까지 확장한다.

강력한 DSP와 수치상 막대한 앰프 출력을 앞세우는 최근의 서브우퍼 시장에서 ATC의 접근은 다소 전통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체 드라이버와 밀폐형 인클로저, 최적화된 아날로그 앰프를 통해 필요한 음향 성능을 먼저 확보하고 신호 처리를 최소화한다는 방식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서브우퍼를 별도의 효과 장치가 아니라 메인 모니터의 재생 범위를 아래쪽으로 자연스럽게 연장하는 하나의 모니터 시스템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결국 SCS70 Pro와 SCS120 Pro가 겨냥하는 사용자는 ‘더 많은 베이스’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믹스와 마스터에 실제로 존재하는 마지막 몇 옥타브를 판단 가능한 정보로 재생해야 하는 엔지니어다. 이번 (주)다미노의 국내 출시를 통해 ATC 액티브 모니터 시스템을 운용하는 국내 스튜디오에서도 공간의 규모와 필요한 헤드룸에 따라 저역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이 제품군이 갖는 가장 현실적인 의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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