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이어폰Audio-Technica ATH-R70xa, R5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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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헤드폰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다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주)세기AT(https://www.audio-technica.co.kr/) 


ATH-R70xa(왼쪽), ATH-R50x(오른쪽) 


일반적으로 ‘레퍼런스(Reference)’라는 말은 정보를 얻기 위해 ‘참고’하거나 ‘참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 분야에서는 ‘기준’이나 ‘표준’이 되는 작품을 말하며, 특히 클래식과 재즈 음악에서는 해당 장르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작품을 가리킨다. 

음향 장비에서도 ‘레퍼런스’ 개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디오 제조사는 자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제품들을 ‘레퍼런스 라인업’으로 분류하며, 이를 활용하는 주요 장소를 ‘레퍼런스 현장’이라 부른다. 또한 원음에 충실한 플랫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다양한 음악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향 장비를 ‘레퍼런스 제품’이라고 한다. 

전세계 헤드폰 유저들에게 지지를 받는 레퍼런스 헤드폰 가운데 하나가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의 ATH-R70x다. 이 제품은 다양한 음악작업 현장에서 선호하는 원음에 가까운 플랫한 사운드 특성을 바탕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높은 내구성 등으로 육각형 올라운더(All-rounder) 헤드폰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최근 ATH-R70x의 후속 모델인 ATH-R70xa와 ATH-R50x를 새롭게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전부터 스테디셀러 ATH-R70x를 잇는 10년 만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출시 이후 전작의 장점을 잘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기술을 잘 접목하여 조화를 이룬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레퍼런스 헤드폰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가고 있다. ATH-R70xa는 상위 모델, ATH-R50x는 동일한 음향설계를 적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하위 모델로 포지셔닝 되어 있으며, 두 모델 모두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여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ATH-R50x와 ATH-R70xa 두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ATH-R70xa의 내부 구조 


프로페셔널 사운드를 향한 열정 

오디오테크니카는 1962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음향 장비 제조사로서, 설립 당시부터 포노 카트리지를 만들었다. 첫 포노 카트리지인 AT-1 이후 지금까지 생산한 카트리지 종류만 수백 개에 달하며, 현재도 수십 가지의 카트리지를 생산하고 있다. 턴테이블 사운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카트리지라는 점에서 오디오테크니카는 누구보다도 포노 사운드를 잘 알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헤드폰, 마이크, 이어폰 등 다양한 음향 장비를 개발 및 생산하며 음향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명기들을 선보이면서 브랜드의 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헤드폰 모델명인 ‘ATH’는 ‘Audio-Technica Headphones’의 앞 글자를 따와서 지어졌다. 그리고 ATH 뒤에 오는 글자를 통해 제품의 컨셉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ATH-M 시리즈는 모니터링(Monitoring) 헤드폰을, ATH-A 아트 모니터(ART-Monitor) 시리즈는 예술적인 성향을 가미한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걸 알 수 있다. ATH-SR 시리즈는 사운드 리얼리티(Sound Reality)의 줄임말로,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하는 고성능 헤드폰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수제 원목 하우징을 적용한 ATH-W 시리즈와 게이밍 유저를 위한 ATH-G 시리즈,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ATH-ANC 등 직관적인 네이밍으로 제품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ATH-R 시리즈는 오픈백(Open-Back) 설계를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헤드폰 라인업으로, 주로 믹싱, 마스터링, 오디오 감상에 최적화되어 개발된 모델이다. ‘R’은 ‘레퍼런스(Reference)’를 의미하며, 사운드의 정확성과 정밀도를 중시하는 프로페셔널 사용자와 오디오 애호가를 타겟으로 한다. 또한 R 시리즈는 다른 라인업과 비교해 매우 가벼운 소재와 심플한 설계를 통해 경량화한 것이 특징으로, 이로 인해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감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페셔널 유저들이 선호하는 탈착식 케이블을 지원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6.3mm 단자와 3.5mm 단자를 갖추고 있어 레코딩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개인 감상용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ATH-R70xa는 교체 가능한 서스펜션 스트랩 헤드밴드를 통해 머리에 닿는 무게를 분산시켜 압박을 줄여준다. 

ATH-R50x는 두 개의 스프링 구조를 통해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다. 


더 오래, 보다 편안하게 사운드를 감상하다 

ATH-R50x의 패키지는 최근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도록 박스와 내부를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박스를 감싸는 포장지도 한지처럼 얇지만 질긴 종이를 사용했다. 케이블 타이도 외부 재질을 종이로 만들어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다. 제품의 구성품을 살펴보면, 3m 길이의 탈착식 케이블과 1.2m 길이의 탈착식 케이블, 6.3mm 스테레오 어댑터와 파우치가 동봉되어 있다. 연결방식은 헤드폰 본체와 케이블을 하나로 연결하는 단일 구조지만, 길이가 다른 2개의 고성능 탈착식 케이블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ATH-R70xa의 패키지도 마찬가지로 친환경적인 구성이 돋보이며, 헤드폰 본체와 3m 길이의 3.5mm 금도급 스테레오 미니 플러그와 6.3mm 스테레오 어댑터 그리고 파우치가 동봉되어 있다. L/R 케이블은 좌우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명확히 구분되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R 시리즈 헤드폰은 공통적으로 매우 가볍고 얇은 소재를 적용하여 제작된다. 실제로 ATH-R70xa와 ATH-R50x는 가장 가벼운 오버이어 헤드폰 중 하나로, 착용 시 무게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프레임이 얇고 가볍다고 약한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유연성과 내구성을 갖춘 설계로 견고함을 유지한다. 또한 조절이 쉽고 안정적으로 잘 고정되어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다. 두 제품 모두 몇 시간 동안 착용해도 피로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매우 편안했다. 

전작인 ATH-R70x가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 역시 ‘210g의 가벼운 무게로 인한 편안한 착용감’이었다. 보통 믹싱, 마스터링 등의 음악 작업에는 수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편안한 착용감이 장비 선택에 중요한 요소인데 ATH-R70xa는 전작보다 11g을 더 줄인 ‘199g 초경량 무게’로 장시간 작업 시 헤드폰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극강의 편안한 착용감을 완성하여 음악 작업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ATH-R70xa에는 머리가 닿는 부위에 교체 가능한 서스펜션 스트랩 헤드밴드가 있어 머리에 닿는 무게를 분산시켜 압박을 줄이고 부드러운 소재의 푹신한 이어패드를 사용하여 통기성이 우수하여 쾌적하다. 헤드밴드의 길이는 원하는 홀에 스트랩을 넣고 양 끝단을 자석으로 붙이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사용이 쉽고 보기에 깔끔하다. 무엇보다 ATH-R70xa는 오디오테크니카 일본 본사 마치다에서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제작하여 세련되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에 섬세한 마감이 더해져 제품의 퀄리티와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ATH-R50x역시 전작보다 3g더 줄인 207g의 가벼운 무게와 머리에 닿는 헤드밴드 부분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완성했다. 또한 두 개의 스프링 구조로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더욱 편안하다. 여기에 ATH-R70xa와 마찬가지로 R 시리즈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여 세련되면서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ATH-R70xa는 일본의 마치다 시 오디오테크니카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최고의 모니터링 사운드를 위해 집중하다 

ATH-R70xa와 ATH-R50x는 R70x의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계승하면서 정확성과 디테일을 향상시켜 엔지니어, 프로듀서, 뮤지션뿐 아니라 사운드에 깊은 조예를 가진 오디오 애호가에게 최적화된 모델이다. ATH-R70xa는 사운드의 핵심인 공기 흐름을 자유롭게 열어주어 소리를 인위적으로 증폭하지 않고 드라이버의 움직임만으로 원음을 재생하여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사운드를 재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5Hz에서 40,000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범위를 커버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역대를 섬세하게 살려낼 뿐 아니라, 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의 가장 큰 장점인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해 믹싱, 마스터링부터 홈 레코딩, 게임 사운드 디자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ATH-R70xa와 함께 출시된 ATH-R50x 역시 내부 공진 없이 자유로운 공기 흐름으로 왜곡을 줄이고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음향 신호에 빠르게 응답하여 정교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독자적인 Φ45mm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강한 자기력의 희토류 자석과 가볍고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구리 도금 알루미늄 와이어 보이스 코일을 채택하여 소리 전달력을 높였다. 특히 음향적으로 투명한 벌집 모양의 허니컴 알루미늄 매쉬 하우징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고 개방감있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느낄 수 있다. 

사운드 성향을 살펴보면, 오디오테크니카 특유의 고음역대 사운드가 강조된 착색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ATH-R70xa와 ATH-R50x는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모니터링 성능에 필요한 플랫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중고음역대 세팅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명료도 높은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중음역대 사운드는 보컬, 기타, 피아노 등 흔히 감상할 수 있는 소리이기 때문에 사운드 퀄리티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TH-R70xa와 ATH-R50x는 안정적인 사운드 밸런스를 바탕으로 명료도 높은 보컬 표현을 들려준다. 

또한 모니터링 헤드폰 특성상 저음역과 극저음역대 표현은 최대한 담백하면서 힘있게 세팅되었다. 저음의 양과 상관없이 저음 에너지는 알맹이 꽉 찬 단단한 힘을 갖고 있어 질감있고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안정적인 저음역대를 재생하기 때문에 중고음역대 표현에서도 자연스럽게 빌드업이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 뉴트럴한 톤 밸런스를 잘 표현한다. 고음역대와 초고음역대 역시 튀지 않도록 매끄럽게 세팅되어 편안한 감상이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ATH-R70xa가 상위 모델인 만큼 사운드 퀄리티에서 강점을 갖는 부분들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일단 ATH-R70xa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 별도의 헤드폰 앰프 및 고성능 DAC를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좀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제품을 번갈아 가면서 비교 감상하면서 느낀 차이점 몇 가지를 소개하면, ATH-R70xa가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더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넓어진 공간감만큼 개방감이 더 뛰어났다. 또한 고음역대와 초고음역대 사운드에서 더 화사하게 표현하면서 시원하게 뻗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높아진 임피던스만큼 구동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고, 앞서 소개한 부분 외에 ATH-R50x의 사운드 역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서 너무나 훌륭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정교한 사운드를 위한 최적의 선택 

오디오테크니카는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아온 음향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디오 장비를 선보이며 프로페셔널 유저와 오디오 애호가 모두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레퍼런스 헤드폰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며, 전세계 오디오 엔지니어와 뮤지션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ATH-R70xa와 ATH-R50x는 뉴트럴한 톤 밸런스와 자연스러운 사운드, 가벼운 착용감, 유연하면서도 내구성 높은 부품 등으로 레퍼런스 헤드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오픈백 헤드폰 특유의 개방감을 통해 보다 탁 트인 청음경험을 제공하며,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해 고품질 사운드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다만 오픈백 헤드폰의 특성상 외부 소음이 유입될 수 있으며, 소리가 밖으로 누출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은 주로 차음 및 방음이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으며, 라이브 엔지니어나 DJ 공연에서는 뮤지션 및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만큼 오픈백 헤드폰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오디오테크니카는 오픈백 헤드폰을 오랜 기간 연구 및 개발해온 만큼,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정확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원하는 유저라면 ATH-R70xa와 ATH-R50x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ATH-R70xa Specification 

드라이버: 45mm

주파수 응답: 5Hz~40,000Hz

최대 입력: 1,000mW

감도: 97dB/mW

임피던스: 470Ω

무게: 199g


ATH-R50x Specification 

드라이버: 45mm

주파수 응답: 5Hz~40,000Hz

최대 입력: 1,600mW

감도: 93.3dB/mW

임피던스: 50Ω

무게: 20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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