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2026 KOBA 사운드솔루션 부스 제니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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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울린 목소리의 앙상블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주)사운드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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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ZENITH)는 악기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완성하는 팀이다. ‘악기가 아니다, 사람이다’라는 문구처럼 제니스의 공연은 악기 편성보다 목소리의 조화와 표현에 집중한다. 보컬 라인과 리듬, 베이스, 화음이 모두 사람의 목소리로 구성되며, 관객은 익숙한 곡 안에서 아카펠라 특유의 생동감과 섬세한 앙상블을 경험하게 된다. 제니스는 결성 이래로 지난 20년간 총 1,7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온 팀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국제 아카펠라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교과서 등재, SBS ‘런닝맨’ 출연, ‘쿠키런’ OST 참여 등을 통해 전문 공연 무대와 대중 콘텐츠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이러한 제니스의 무대가 KOBA 2026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 5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COEX B홀 사운드솔루션 부스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전시 공간에서 구현한 라이브 아카펠라 쇼케이스로 마련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니스는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리듬과 화음, 관객 참여형 구성을 통해 전시장 안에서도 공연 콘텐츠가 충분한 몰입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공연 프로그램은 라이온 킹 OST ‘Circle of Life’, 미녀와 야수 주제가, 이무진의 ‘신호등’, 볼빨간사춘기의 ‘여행’, 로제 & 브루노 마스의 ‘APT.’,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앵콜 곡으로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에서는 관객의 반응이 절정에 달하며, 전시장 부스 공연 이상의 현장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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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WISYCOM, DPA, RCF, MIDAS 등 사운드솔루션이 취급하는 주요 장비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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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운드솔루션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모여 제니스의 공연을 즐겼다. 


목소리의 디테일을 전하다

제니스(ZENITH)의 이번 공연에는 WISYCOM, DPA, RCF, MIDAS 등 (주) 사운드솔루션이 국내 유통하는 주요 음향장비가 사용됐다. 무선 마이크 시스템에 는 WISYCOM MRK980 리시버, MTH610 핸드핸즈 무선마이크, LFA 안테나 가 운용됐으며, 인이어 모니터링에는 WISYCOM MTK982 송신기와 MPR50- IEM 리시버 팩, LBN2 인이어 안테나가 사용됐다. 특히 KOBA 전시장의 특성상 여러 전시 업체가 다양한 무선 장비를 동시에 운용하는 환경에서는 RF 혼간섭 발 생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무선 신호가 혼재된 환경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구현하 기 위해 WISYCOM의 LFA 안테나를 사용했다. LFA 안테나는 패스 필터가 내장 된 안테나로 사용자가 지정한 주파수 대역만 선택적으로 수신하고 불필요한 신호 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 신호가 공존 하는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파수 혼간섭 등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무선 성 능을 제공했다. 또한 공연 전 정밀한 현장 RF 측정을 기반으로 최적의 주파수를 설정하고, LBN2 인이어 안테나를 운용해 출연자의 모니터링 환경까지 세심하게 구축했다. 이처럼 (주)사운드솔루션 RF팀의 체계적인 RF 코디네이션과 완성도 높은 시스템 운용을 통해 뛰어난 무선 안정성과 품질을 구현했다. 

보컬 마이크 구성에는 DPA 4018V-B-SL1이 사용됐고,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RCF EVOX J11이 설치됐다. 콘솔은 MIDAS HERITAGE-D가 운용돼 각 보컬 파트의 밸런스와 전체 앙상블을 조정했다. 

제니스는 공연 초반 “오늘 공연은 별도의 악기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진행되는 아카펠라 무대인 만큼 사운드의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 컬의 호흡부터 미세한 디테일까지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는지 공연을 통해 느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공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말이었다. 아카 펠라는 악기 반주가 없는 장르인 만큼 각 보컬의 음색, 발음, 호흡, 다이내믹 변화 가 곧 음악의 구조를 이룬다. 작은 소리가 묻히거나 화음이 뭉개질 경우 전체 앙 상블의 균형이 흐려질 수 있어, 마이크와 무선 시스템, 스피커, 콘솔의 역할이 더 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시장이라는 공간적 조건도 이번 공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COEX B홀은 일반 공연장과 달리 주변 부스의 소음, 관람객의 이동, 개방형 구조가 함께 작용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순히 충분한 음압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리가 과하게 번지지 않으면서도 보컬의 윤곽과 화음의 레이어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니스는 공연 중 “뒤쪽까지 잘 들리시죠?”라고 관객에게 묻고, 라이브 현장에서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사운드가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WISYCOM 무선 시스템은 전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신호 전송을 담당하는 장비로 소개됐다. 

보컬 사운드에 대한 설명도 공연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제니스는 무대 중간 “지금 보컬은 WISYCOM 마이크와 DPA 헤드 캡슐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아카펠라 공연에서는 각 파트가 또렷하게 분리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은 호흡과 섬세한 표현부터 힘 있게 뻗는 다이내믹까지 왜곡 없이 전달되는 점을 강조하며, 관객이 DPA와 WISYCOM 시스템의 특성을 실제 공연 안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설명을 별도로 나열하기보다 공연의 흐름 속에서 장비의 역할을 들려준 구성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했다.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된 RCF EVOX J11은 제니스의 보컬 앙상블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니스는 에너지 있는 곡을 마친 뒤 “이런 곡은 소리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객이 듣고 있는 사운드가 RCF EVOX J11을 통해 전달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전시장 부스 환경에서는 스피커의 출력뿐 아니라 지향 특성, 명료도, 설치 편의성이 함께 요구된다. 이번 공연에서 EVOX J11은 개방형 전시 공간 안에서 보컬 중심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콘솔 역시 보컬 중심 공연의 완성도를 정리하는 핵심 장비로 운용됐다. 제니스는 마지막 곡을 앞두고 “아카펠라는 각 보컬의 위치와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콘솔을 통해 각 파트가 또렷하게 들리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정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MIDAS HERITAGE-D는 각 채널의 질감과 레벨을 정리하며, 리드 보컬과 리듬, 베이스, 화음이 서로 분리되면서도 하나의 앙상블로 들리도록 돕는 중심 장비로 사용됐다. 공연 이후 제니스는 “KOBA 전시장에서 사운드솔루션의 장비로 이뤄지는 공연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장비와 좋은 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전시 부스가 제품을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실제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장비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카펠라라는 형식은 마이크의 섬세함, 무선 시스템의 안정성, 스피커의 명료도, 콘솔의 밸런스 조정 능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에 적합했다. 제니스의 목소리와 사운드솔루션의 장비가 결합한 이번 무대는 KOBA 2026 전시장 안에서 라이브 사운드 시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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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양우, 임혜린, 김민구, 노윤하, 에릭킴 


제니스(ZENITH)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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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니스는 2008년 결성 이후 1,7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오며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음악을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가장 감각적인 방법’이라는 공연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데, 제니스 공연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김양우) 제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펠라 그룹은 여러 팀이 있지만, 저희는 공연의 성격과 관객층에 맞춰 레퍼토리를 폭넓게 준비하는 팀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공연에서는 ‘하츄핑’이나 ‘아기상어’ 같은 곡을 부르고, 연령대가 높은 관객이 많은 자리에서는 ‘My Way’처럼 익숙한 곡을 아카펠라로 편곡해 들려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니스는 카멜레온 같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색깔만 고집하기보다, 관객과 현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는 팀이죠. 물론 가끔은 농담처럼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상어’를 할 때 제가 할머니 상어 역할을 맡기도 하는데, 관객들은 그런 의외성을 더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힘들 때도 있지만, 듣는 분들이 즐거워해 주시면 결국 그 즐거움이 더 크게 남습니다. 


Q. 제니스 공연은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활용해 멜로디와 화음, 리듬까지 만들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목소리만으로 다양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완성도를 높여가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양우) 가장 먼저 음정과 박자를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후에는 함께 연습하면서 각 파트의 소리가 서로 뭉치거나 과하게 튀지 않도록 조율합니다. 아카펠라는 여러 목소리가 동시에 어우러지는 음악이기 때문에, 한 파트가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거나 다른 파트를 침범하면 전체 하모니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음역과 주파수 대역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악은 수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부르는 사람이 진심을 담아야 하고, 그 마음이 듣는 사람에게 전달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자의 소리를 잘 내는 것만큼이나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추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아카펠라의 완성도는 기술과 마음이 함께 맞물릴 때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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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반 공연장이나 축제 무대와 달리, KOBA 같은 방송·음향 전시회에서의 공연은 또 다른 성격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A. (노윤하) 일반 행사에서는 저희가 원하는 음향 세팅을 아주 세밀하게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 상황에 맞춰 “저희가 적응하겠습니다”라고 하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현장 분위기에 맞추는 데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이번 공연은 음향 환경이 안정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노래하는 입장에서 훨씬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 환경이 좋지 않거나 마이크 소리가 먹먹하면 섬세한 표현을 해도 밖으로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번 무대에서는 저희가 의도한 표현이 관객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감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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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왼쪽), 에릭킴(오른쪽) 


Q.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Golden’을 비롯해 다양한 곡이 선보였습니다. 이번 무대를 위한 선곡 기준은 무엇이었으며, 관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임혜린) KOBA 현장에는 음향에 관심이 많거나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무대에서는 단순히 곡을 들려드리는 것보다, 익숙한 음악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어떻게 새롭게 표현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음향 전시회에서 라이브 아카펠라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가 관객분들께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곡 역시 그런 기준에서 구성했습니다. 관객분들이 잘 알고 있는 곡을 중심으로 선택하되, 그 안에서 비트박스와 베이스 파트가 리듬과 저역을 만들고, 셰이커나 리듬 악기처럼 들리는 소리가 더해지는 지점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익숙한 곡인데 악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리듬과 베이스, 화음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아카펠라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반응도 그런 부분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일반 공연처럼 큰 호응이 터져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관객분들이 집중해서 흥미롭게 보고 계신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해외 바이어나 관계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는데, 해외에서는 아카펠라를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분들이 “이런 곡도 사람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재미를 느끼셨다면 좋겠습니다. 


Q.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장르인 만큼, 음향 시스템의 성능과 특성이 더욱 섬세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라이브 공연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차별화된 경험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에릭킴) 리허설하며 처음 소리를 냈을 때부터 음향 환경이 굉장히 좋다고 느꼈습니다. 모니터링이 선명했고, 저희가 어떤 표현을 해도 시스템이 잘 받아준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비에 대해 직접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이거 고사양 장비 맞죠?”라고 물어봤는데, 실제로 유명 아티스트들도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역이었습니다. 스피커 가까이에서 소리를 냈는데도 베이스가 과하게 울리거나 뭉개지는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베이스 파트가 스피커 옆에 있으면 저역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정리돼 있었습니다. 장비 자체도 좋았고, 현장에서 음향을 잡아주신 분들도 세심하게 대응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장비를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Q. 제니스처럼 화음과 발음, 리듬, 다이내믹이 중요한 팀에게 마이크와 무선 시스템의 차이는 실제 무대에서 어떻게 체감되나요? 보컬 그룹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에릭킴) 저희는 100% 라이브로 공연합니다. MR도 없고, 피아노나 기타 같은 악기도 없고, 템포를 잡아주는 드럼이나 메트로놈도 없습니다. 완전히 멤버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공연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이크와 모니터링, 스피커 환경에 따라 공연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현장마다 익숙한 음향감독님이나 익숙한 시스템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에, 공연마다 어느 정도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농담처럼 “여섯 번째 멤버로 엔지니어를 뽑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카펠라에서 음향은 공연의 외부 조건이 아니라 음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오래 공연하다 보니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노하우는 생겼습니다. 열악한 환경이라면 그 안에서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관객에게 전달되는 결과물은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향이 좋지 않았다는 말도 관객에게는 핑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보컬 그룹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본적인 음향 품질과 피치입니다. 일반적인 스피치용 음향 시스템으로 공연하면,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결과물의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아카펠라는 음정이 무너지면 음악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멤버들이 계속 서로의 피치를 확인합니다. 결국 좋은 공연은 장비, 피치, 멤버 간 커뮤니케이션이 함께 맞아야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제니스의 편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A. (에릭킴) 멤버들을 하나의 악기처럼 생각하고 편곡합니다. 각자의 음색, 장단점, 낼 수 있는 소리를 파악한 뒤 그 조합을 바탕으로 곡을 구성합니다. 제가 주로 편곡을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조금씩 편곡을 합니다. 저는 모든 아카펠라 가수가 어느 정도 편곡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곡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 완성된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지만, 실제로 멤버들과 맞춰보면 예상과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더 좋아질 때도 있고, 반대로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현장에서 바로 수정합니다. 저는 편곡을 100% 완성해서 공연에 적용하기 보다, 80% 정도의 방향을 준비하고 나머지 20%는 멤버들과 맞춰가며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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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시간 다양한 현장에서 공연을 이어오며 제니스만의 ‘좋은 음향’에 대한 기준도 분명해졌을 것 같습니다. 제니스가 생각하는 음향적으로 좋은 공연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김민구) 공연을 마친 뒤 “이 공간에서는 이렇게 노래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공간의 크기와 천고, 소리가 도달하는 거리와 방향에 따라 노래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공간에서는 호흡을 더 멀리 보내야 하고, 어떤 공간에서는 울림을 더 섬세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때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좋은 음향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공간이라는 문제에 닿는 것 같습니다. 장비도 중요하고 세팅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귀에 들리는 소리는 결국 공간 안에서 완성됩니다. 또한 좋은 음향이란 서로 다른 취향의 교집합을 최대한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을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고, 고역을 좋아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하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하게 들려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특정 대역을 올리고 내리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소리를 조절할 수 있어야 좋은 음향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avMIX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김민구) 저희가 아카펠라를 시작하고 무대에 선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때도 아카펠라는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음악적 표현 방식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면이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대중적인 장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만들고 앙상블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아카펠라는 여전히 흥미로운 장르입니다. 음향적으로도 계속 고민할 지점이 많고, 모든 아카펠라 뮤지션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아카펠라는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을 때 훨씬 큰 매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으로 접하는 아카펠라와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아카펠라는 다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공간 안에서 섞이고, 관객에게 직접 전달되는 순간이 아카펠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음향에 관심이 많은 avMIX 독자분들도 “아카펠라라는 보컬 음악이 있었지”하고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아카펠라의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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