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컨버터/인터페이스
문현민 감독이 사용하는 DirectOut 이야기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 (주)뮤직메트로, Omega Media Group
현대의 오디오 업계는 완전히 디지털 오디오의 세상으로 완전히 굳어진지 오래다. 심지어 불편함과 미학을 미덕으로 여기는 컨슈머들의 하이파이 오디오판도 대부분 CD나 블루레이 등을 소스기기로 삼고 있으며 아날로그 LP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요즘 디지털 출력이나 심지어 블루투스 출력을 내장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원음’에 목을 매는 애호가 단계에서도 이럴진대 편리함과 작업성,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업계는 진작에 디지털 오디오는 물론 컴퓨터 네트워크의 편리함까지 합친 네트워크 오디오 환경으로 대부분 전환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고민들이 생겼다. 예전의 아날로그 오디오 환경에서는 연결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많지 않았다. 생각할 것은 레벨 매칭과 밸런스드인지 언밸런스드인지, 그리고 가끔의 경우 입출력 임피던스를 체크하고 매칭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것들이 잘 매칭되지 않는다고 해도 소리를 내는데 있어서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디지털 오디오는 기본적으로는 ‘포맷’이 맞아야 한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들이 포함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샘플레이트와 비트가 있겠다. 이것이 맞는다고 해도 이들을 한 케이블을 이용해 ‘멀티채널’로 실어보내는데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이 방법은 적어도 현재까지 수십가지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너무나 복잡해서 본지는 몇 년 전에 이 문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몇 회에 걸쳐서 고생스럽게 기획기사까지 써야했을 정도다. 앞으로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지도 모른다. 하나의 케이블로 더욱 많은 오디오 채널을 더욱 고품질로 더욱 빠르게, 그러면서도 더 편하고 유연하게 구성하고자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의 요구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표준으로 등극할 것 같았던 CobraNet도 현재는 거의 퇴출되는 분위기이고 현재 거의 표준이나 다름없는 Dante나 AES67, 혹은 또 다른 표준인 AVB/MILAN 등도 계속 확장되는 규격을 해마다 발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오디오 포맷을 가진 장비들끼리는 아예 서로 호환이 불가능한 것인가? 혹은 굳이 애써서 손실을 감수하고 아날로그로 컨버팅을 반복해야하는 것인가? 많은 믹싱 콘솔 및 아웃보드 제조사들은 이를 ‘슬롯’ 형태의 옵션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장에 설치된 다양한 장비를 자신의 장비와 통합하기 원하는 최근의 프리랜서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장비를 위한 옵션카드들을 모두 들고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수 백 채널에 이르는 입출력 채널을 다뤄야 하는 입장에서 완전히 완성된 패키지의 믹싱 콘솔을 들고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통은 이 경우 작게 잡아도 1톤 트럭, 아무리 양보한다고 해도 초대형 플래그십 SUV의 뒷좌석을 모두 접어 짐칸으로 이용해야 그나마 가능하기 때문이다.
DirectOut은 이 문제를 터무니없이 간단하게 해결해낸다. 이들은 다양한 네트워크 포맷들을 서로 변환 가능하도록 하는 컨버팅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현재 DirectOut은 아날로그 및 AES/EBU 입출력은 물론 MADI와 Dante, MILAN, Ravenna, SoundGrid 등의 현존하는 다양한멀티채널 및 네트워크 오디오 입출력들을 손실없이, 레이턴시 없이 상호 변환하는 다양한 옵션들을 준비해놓고 있다. 여기에 상위 모델은 다채널 매트릭스는 물론 고성능의 DSP까지 갖춰 완벽한 하나의 믹싱 콘솔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 DirectOut도 이를 의식했는지 HControl.8이라는 리모트 페이더 옵션을 내놓을 정도다.
취재진은 오랫만에 Omega Media Group(이하 OMG)의 문현민 감독을 만나 그가 사용하는 환경에서의 DirectOut 이야기, 그리고 그가 DirectOut 제품을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프리랜서 사운드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믹싱 및 라우팅 작업을 수행해야 했는데 그 때 DirectOut의 기기들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 OMG에 속해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지금, DirectOut의 기기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고.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운드 엔지니어 문현민 감독입니다. 현재 OMG에 소속되어 있으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FOH 및 모니터 믹싱작업을 해왔으며 공연 및 인스톨 현장의 사운드 시스템 디자인, 튜닝 작업도 수행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 및 중계 믹싱 작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죠. 지금은 League of Legends 전국 대회의 방송 중계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Omega Media Group의 회사 형태는 다소 생소한데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렌탈 컴퍼니 구조는 일반적으로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 특히 스피커와 믹싱 콘솔을 대량으로 보유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이지만 저희는 그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음향 및 영상 감독들이 모인 사람 중심의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업무는 공연중계, 공연송출, 방송기술, 오디오의 다양한 파트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레코딩 및 믹싱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고 또 라이브 사운드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DirectOut 제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저의 경우 다양한 환경을 돌아다니면서 믹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재직한 경우도 그랬고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도, 지금 OMG에 소속된 후에도 이런 업무가 대다수입니다. 페스티벌 사운드 디자인 및 FOH 운영도 많이 했고 또 한 뮤지션과 관계를 맺고 여러 공연장을 돌아다니는 투어링도 했죠. 방송 믹싱의 경우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시그널을 받아 믹싱을 한 결과물을 또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시켜 보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장 필수적인게 다양한 장비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장비입니다. 저의 경우 늘 일정한 사운드를 내면서 아티스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플러그인 기반의 믹싱 시스템인 Waves LV1을 일찌감치 운용해왔고 여기에 아날로그 장비들을 조합시켜 최고의 사운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세팅했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과 기존의 공연장이 장비들이 서로 문제없이 연결되게 하는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를 위해 DirectOut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죠. 처음에 Prodigy.MC가 초반에 출시되었을 때 이 기능이 제게 딱 맞겠다 싶어서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DirectOut 제품을 사용한지 이제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점점 DirectOut 제품들을 늘려나가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Prodigy.MC 장비 구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현재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변환 및 매트릭스 작업을 하기 위해 구성을 조합했어요. MADI, 아날로그, AES/EBU를 조합했죠. 내부적으로 다룰 수 있는 채널 수가 최대 400여개 가까이 되기 때문에 여러 포맷을 쉽게 바꾸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hip Korea) Summer 결승전에서도 모든 영상과 오디오가 모이는 AV라우터 직전에 저희가 믹싱한 오디오를 모두 모아주고 필요한 곳에 라우팅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DirectOut에서 특별히 선호하는 장비가 있다면?
단연 EXBox.SG입니다. SoundGrid와 MADI를 변환하는 장비인데요 SFP 모듈을 꽂으면 용도에 맞는 다양한 MADI 포맷을 사용 가능합니다. 이 제품은 DirectOut에서 가장 저렴하고 작은 기기임에도 EARS(Enhanced Automatic Redundancy Switching™) 기능을 지원합니다. 쉽게 말해서 자동으로 스위칭해주는 오토매틱 리던던트 기능인데요, 이 작은 기기에서 매트릭스와 포맷컨버팅, 자동절체로 인한 리던던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놀랍죠.
DirectOut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지만 그 중에서도 MADI에 가장 충실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방송업계에서 표준으로 사용되어 왔으니까요. 저의 경우에도 큰 문제가 없는 시리얼 방식으로 레이턴시가 거의 없어서 가장 선호합니다. 또한 현존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믹서들이 MADI 기반으로 운용되거나 혹은 MADI 컨버터나 옵션 카드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장에서 운용이 가능한 포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DirectOut이 MADI에 충실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EXBox를 동축MADI를 광MADI로 변환하거나 SoundGrid로 변환하는데 주로 사용합니다.
EXBox는 포맷컨버팅이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가요?
단순히 포맷 컨버팅이 아닌 플레이백 인터페이스로도 완벽합니다. EXBox의 경우 다양한 디지털 오디오 프로토콜에 맞춰 제품이 나오고 있고 Dante나 Ravenna와 같은 AES67 기반 장비에도 붙일 수 있어서 용도에 맞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플레이백 용도로는 현재 많은 분들이 K콘텐츠들이 외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들이 많습니다. 컴팩트하고 안정적이라는 면에서 저는 EXBox를 추천합니다. 예컨대 Dante 포맷이라면 두 PC에서 Dante로 실어보내고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EARS 기능을 통해 자동 절체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많은 분들이 두 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아날로그 절체기를 사용했었는데요, 이 경우 4U가 넘는 하드웨어 구성이 필요합니다. EXBox로 구성하면 1U나 2U로 구성하면서도 음질 손실은 없고 절체가 더욱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현재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사용 중인데요 플레이백 시스템이 말씀드린대로 EXBox Dante 버전으로 두 대의 맥미니가 연결되어 QLab 플레이백이 되는 상황입니다.
DirectOut 기기의 안정성은 믿을만한가요?
저는 DirectOut 기기의 최고의 장점이 바로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작고 저렴한 기기에도 EARS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랙 기기에는 전부 이중화된 전원부로 구성되어 있죠. 저의 경우에도 디지털 오디오를 기본으로 받고 있지만 끊길 때 아날
로그 백업 신호로 절체될 수 있도록 씬을 짜놓습니다. 제가 DirectOut 기기를 주위에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정성입니다. 7년간 다양한 환경에서 험하게 운용해본 결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모두 안정성이 정말 좋습니다. 복수의 하드웨어를 운용한다면 한 쪽을 메인 백업으로 잡아서 리던던트를 또 2중 구성이 가능하죠. 하드웨어 세팅의 미러링 기능도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환경에 가장 추천드릴 수 있는 장비입니다.
하이브리드 믹싱 시스템 구성에도 매우 유용하겠습니다.
DirectOut 기기는 적용 스펙트럼이 정말 넓습니다. 저는 단 1U사이즈에 불과한 Andiamo도 사용중인데요 이 크기에 32채널 아날로그 입출력을 지원합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네트워크 포맷과 MADI 사용이 가능하죠. 말하자면 Prodigy.MC를 적절한 용도로 고정 세팅으로 사용하는 느낌인데 이 사이즈와 이 가격에도 매트릭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스튜디오와 라이브 상황 모두 가능한데요, 스튜디오의 아날로그 아웃보드들을 충분한 채널의 아날로그 입출력단에 연결해 SoundGrid에 연결, 바로 ProTools HDX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지금 Nell 공연 환경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라이브용도로 아웃보드들을 세팅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로 다양한 용도에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저희는 좋은 아날로그 아웃보드들을 갖고 있습니다만, 다양한 현장에서 돌려서 쓰면 훨씬 활용도가 올라가겠죠. 그래서 SoundGrid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오디오들을 주고받는 용도로 활용 중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정 랙에 장비를 영구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좋은 장비라면 라이브나 스튜디오, 방송 등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사용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동이 편리한 랙에 넣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ndiamo는 한 밴드의 로케이션 녹음 프로젝트에도 활용했어요. 자체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도 하니까요. 촬영 스튜디오까지 가서 라이브 연주 상황을 멀티트랙으로 입력받는 용도로 프리앰프와 함께 조합했습니다.
DirectOut 제품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압도적인 안정성과 구성 유연성 외에도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들을 동시에 받을 때 클럭 정리가 너무나 쉽습니다. 전체 시스템의클럭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차이지만 다양한 포맷의 프로토콜은 어쩔 수 없이 클럭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내장된 SRC(Sample Rate Converter) 기능을 통해 쉽게 정리가 됩니다. 모든게 자동으로 이뤄지며 오디오의 끊김은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사실상 저는 DirectOut 장비를 거의 모든 환경에서 빠짐없이 운용하고 있으니까요, 포맷 컨버팅 및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장비들을 연결해야 하는 모든 환경에서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지망생이나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좋은 사운드 엔지니어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물음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공연, 방송, 행사의 믹스를 할 때 더 나은 결과물을 향하려면 내가 어떤 것을 해야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표를 갖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디지털 오디오를 더욱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 오디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하게 아날로그 오디오를 재현하는데 있습니다. 완벽한 아날로그가 되려면 디지털 시스템이 더욱 안정적이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로 작동하게 시스템을 구성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즉, 디지털 시스템에 대해 더 잘 알아야 아날로그 소리가 더 잘 표현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다들 환경도 바꿔서 상황도 바꿔가며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OMG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으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면 들어와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희 회사의 문은 늘 열려 있으니 함께 협업하고 싶거나 또는 같이 일하는 크루가 되고 싶다면 자유롭게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컨버터/인터페이스
문현민 감독이 사용하는 DirectOut 이야기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 (주)뮤직메트로, Omega Media Group
현대의 오디오 업계는 완전히 디지털 오디오의 세상으로 완전히 굳어진지 오래다. 심지어 불편함과 미학을 미덕으로 여기는 컨슈머들의 하이파이 오디오판도 대부분 CD나 블루레이 등을 소스기기로 삼고 있으며 아날로그 LP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요즘 디지털 출력이나 심지어 블루투스 출력을 내장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원음’에 목을 매는 애호가 단계에서도 이럴진대 편리함과 작업성,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업계는 진작에 디지털 오디오는 물론 컴퓨터 네트워크의 편리함까지 합친 네트워크 오디오 환경으로 대부분 전환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고민들이 생겼다. 예전의 아날로그 오디오 환경에서는 연결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많지 않았다. 생각할 것은 레벨 매칭과 밸런스드인지 언밸런스드인지, 그리고 가끔의 경우 입출력 임피던스를 체크하고 매칭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것들이 잘 매칭되지 않는다고 해도 소리를 내는데 있어서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디지털 오디오는 기본적으로는 ‘포맷’이 맞아야 한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들이 포함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샘플레이트와 비트가 있겠다. 이것이 맞는다고 해도 이들을 한 케이블을 이용해 ‘멀티채널’로 실어보내는데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이 방법은 적어도 현재까지 수십가지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너무나 복잡해서 본지는 몇 년 전에 이 문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몇 회에 걸쳐서 고생스럽게 기획기사까지 써야했을 정도다. 앞으로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지도 모른다. 하나의 케이블로 더욱 많은 오디오 채널을 더욱 고품질로 더욱 빠르게, 그러면서도 더 편하고 유연하게 구성하고자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의 요구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표준으로 등극할 것 같았던 CobraNet도 현재는 거의 퇴출되는 분위기이고 현재 거의 표준이나 다름없는 Dante나 AES67, 혹은 또 다른 표준인 AVB/MILAN 등도 계속 확장되는 규격을 해마다 발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오디오 포맷을 가진 장비들끼리는 아예 서로 호환이 불가능한 것인가? 혹은 굳이 애써서 손실을 감수하고 아날로그로 컨버팅을 반복해야하는 것인가? 많은 믹싱 콘솔 및 아웃보드 제조사들은 이를 ‘슬롯’ 형태의 옵션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장에 설치된 다양한 장비를 자신의 장비와 통합하기 원하는 최근의 프리랜서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장비를 위한 옵션카드들을 모두 들고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수 백 채널에 이르는 입출력 채널을 다뤄야 하는 입장에서 완전히 완성된 패키지의 믹싱 콘솔을 들고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통은 이 경우 작게 잡아도 1톤 트럭, 아무리 양보한다고 해도 초대형 플래그십 SUV의 뒷좌석을 모두 접어 짐칸으로 이용해야 그나마 가능하기 때문이다.
DirectOut은 이 문제를 터무니없이 간단하게 해결해낸다. 이들은 다양한 네트워크 포맷들을 서로 변환 가능하도록 하는 컨버팅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현재 DirectOut은 아날로그 및 AES/EBU 입출력은 물론 MADI와 Dante, MILAN, Ravenna, SoundGrid 등의 현존하는 다양한멀티채널 및 네트워크 오디오 입출력들을 손실없이, 레이턴시 없이 상호 변환하는 다양한 옵션들을 준비해놓고 있다. 여기에 상위 모델은 다채널 매트릭스는 물론 고성능의 DSP까지 갖춰 완벽한 하나의 믹싱 콘솔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 DirectOut도 이를 의식했는지 HControl.8이라는 리모트 페이더 옵션을 내놓을 정도다.
취재진은 오랫만에 Omega Media Group(이하 OMG)의 문현민 감독을 만나 그가 사용하는 환경에서의 DirectOut 이야기, 그리고 그가 DirectOut 제품을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프리랜서 사운드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믹싱 및 라우팅 작업을 수행해야 했는데 그 때 DirectOut의 기기들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 OMG에 속해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지금, DirectOut의 기기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고.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운드 엔지니어 문현민 감독입니다. 현재 OMG에 소속되어 있으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FOH 및 모니터 믹싱작업을 해왔으며 공연 및 인스톨 현장의 사운드 시스템 디자인, 튜닝 작업도 수행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 및 중계 믹싱 작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죠. 지금은 League of Legends 전국 대회의 방송 중계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Omega Media Group의 회사 형태는 다소 생소한데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렌탈 컴퍼니 구조는 일반적으로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 특히 스피커와 믹싱 콘솔을 대량으로 보유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이지만 저희는 그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음향 및 영상 감독들이 모인 사람 중심의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업무는 공연중계, 공연송출, 방송기술, 오디오의 다양한 파트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레코딩 및 믹싱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고 또 라이브 사운드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DirectOut 제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저의 경우 다양한 환경을 돌아다니면서 믹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재직한 경우도 그랬고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도, 지금 OMG에 소속된 후에도 이런 업무가 대다수입니다. 페스티벌 사운드 디자인 및 FOH 운영도 많이 했고 또 한 뮤지션과 관계를 맺고 여러 공연장을 돌아다니는 투어링도 했죠. 방송 믹싱의 경우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시그널을 받아 믹싱을 한 결과물을 또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시켜 보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장 필수적인게 다양한 장비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장비입니다. 저의 경우 늘 일정한 사운드를 내면서 아티스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플러그인 기반의 믹싱 시스템인 Waves LV1을 일찌감치 운용해왔고 여기에 아날로그 장비들을 조합시켜 최고의 사운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세팅했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과 기존의 공연장이 장비들이 서로 문제없이 연결되게 하는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를 위해 DirectOut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죠. 처음에 Prodigy.MC가 초반에 출시되었을 때 이 기능이 제게 딱 맞겠다 싶어서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DirectOut 제품을 사용한지 이제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점점 DirectOut 제품들을 늘려나가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Prodigy.MC 장비 구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현재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변환 및 매트릭스 작업을 하기 위해 구성을 조합했어요. MADI, 아날로그, AES/EBU를 조합했죠. 내부적으로 다룰 수 있는 채널 수가 최대 400여개 가까이 되기 때문에 여러 포맷을 쉽게 바꾸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hip Korea) Summer 결승전에서도 모든 영상과 오디오가 모이는 AV라우터 직전에 저희가 믹싱한 오디오를 모두 모아주고 필요한 곳에 라우팅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DirectOut에서 특별히 선호하는 장비가 있다면?
단연 EXBox.SG입니다. SoundGrid와 MADI를 변환하는 장비인데요 SFP 모듈을 꽂으면 용도에 맞는 다양한 MADI 포맷을 사용 가능합니다. 이 제품은 DirectOut에서 가장 저렴하고 작은 기기임에도 EARS(Enhanced Automatic Redundancy Switching™) 기능을 지원합니다. 쉽게 말해서 자동으로 스위칭해주는 오토매틱 리던던트 기능인데요, 이 작은 기기에서 매트릭스와 포맷컨버팅, 자동절체로 인한 리던던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놀랍죠.
DirectOut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지만 그 중에서도 MADI에 가장 충실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방송업계에서 표준으로 사용되어 왔으니까요. 저의 경우에도 큰 문제가 없는 시리얼 방식으로 레이턴시가 거의 없어서 가장 선호합니다. 또한 현존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믹서들이 MADI 기반으로 운용되거나 혹은 MADI 컨버터나 옵션 카드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장에서 운용이 가능한 포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DirectOut이 MADI에 충실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EXBox를 동축MADI를 광MADI로 변환하거나 SoundGrid로 변환하는데 주로 사용합니다.
EXBox는 포맷컨버팅이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가요?
단순히 포맷 컨버팅이 아닌 플레이백 인터페이스로도 완벽합니다. EXBox의 경우 다양한 디지털 오디오 프로토콜에 맞춰 제품이 나오고 있고 Dante나 Ravenna와 같은 AES67 기반 장비에도 붙일 수 있어서 용도에 맞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플레이백 용도로는 현재 많은 분들이 K콘텐츠들이 외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들이 많습니다. 컴팩트하고 안정적이라는 면에서 저는 EXBox를 추천합니다. 예컨대 Dante 포맷이라면 두 PC에서 Dante로 실어보내고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EARS 기능을 통해 자동 절체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많은 분들이 두 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아날로그 절체기를 사용했었는데요, 이 경우 4U가 넘는 하드웨어 구성이 필요합니다. EXBox로 구성하면 1U나 2U로 구성하면서도 음질 손실은 없고 절체가 더욱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현재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사용 중인데요 플레이백 시스템이 말씀드린대로 EXBox Dante 버전으로 두 대의 맥미니가 연결되어 QLab 플레이백이 되는 상황입니다.
DirectOut 기기의 안정성은 믿을만한가요?
저는 DirectOut 기기의 최고의 장점이 바로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작고 저렴한 기기에도 EARS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랙 기기에는 전부 이중화된 전원부로 구성되어 있죠. 저의 경우에도 디지털 오디오를 기본으로 받고 있지만 끊길 때 아날
로그 백업 신호로 절체될 수 있도록 씬을 짜놓습니다. 제가 DirectOut 기기를 주위에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정성입니다. 7년간 다양한 환경에서 험하게 운용해본 결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모두 안정성이 정말 좋습니다. 복수의 하드웨어를 운용한다면 한 쪽을 메인 백업으로 잡아서 리던던트를 또 2중 구성이 가능하죠. 하드웨어 세팅의 미러링 기능도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환경에 가장 추천드릴 수 있는 장비입니다.
하이브리드 믹싱 시스템 구성에도 매우 유용하겠습니다.
DirectOut 기기는 적용 스펙트럼이 정말 넓습니다. 저는 단 1U사이즈에 불과한 Andiamo도 사용중인데요 이 크기에 32채널 아날로그 입출력을 지원합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네트워크 포맷과 MADI 사용이 가능하죠. 말하자면 Prodigy.MC를 적절한 용도로 고정 세팅으로 사용하는 느낌인데 이 사이즈와 이 가격에도 매트릭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스튜디오와 라이브 상황 모두 가능한데요, 스튜디오의 아날로그 아웃보드들을 충분한 채널의 아날로그 입출력단에 연결해 SoundGrid에 연결, 바로 ProTools HDX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지금 Nell 공연 환경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라이브용도로 아웃보드들을 세팅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로 다양한 용도에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저희는 좋은 아날로그 아웃보드들을 갖고 있습니다만, 다양한 현장에서 돌려서 쓰면 훨씬 활용도가 올라가겠죠. 그래서 SoundGrid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오디오들을 주고받는 용도로 활용 중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정 랙에 장비를 영구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좋은 장비라면 라이브나 스튜디오, 방송 등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사용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동이 편리한 랙에 넣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ndiamo는 한 밴드의 로케이션 녹음 프로젝트에도 활용했어요. 자체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도 하니까요. 촬영 스튜디오까지 가서 라이브 연주 상황을 멀티트랙으로 입력받는 용도로 프리앰프와 함께 조합했습니다.
DirectOut 제품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압도적인 안정성과 구성 유연성 외에도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들을 동시에 받을 때 클럭 정리가 너무나 쉽습니다. 전체 시스템의클럭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차이지만 다양한 포맷의 프로토콜은 어쩔 수 없이 클럭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내장된 SRC(Sample Rate Converter) 기능을 통해 쉽게 정리가 됩니다. 모든게 자동으로 이뤄지며 오디오의 끊김은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사실상 저는 DirectOut 장비를 거의 모든 환경에서 빠짐없이 운용하고 있으니까요, 포맷 컨버팅 및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장비들을 연결해야 하는 모든 환경에서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지망생이나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좋은 사운드 엔지니어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물음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공연, 방송, 행사의 믹스를 할 때 더 나은 결과물을 향하려면 내가 어떤 것을 해야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표를 갖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디지털 오디오를 더욱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 오디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하게 아날로그 오디오를 재현하는데 있습니다. 완벽한 아날로그가 되려면 디지털 시스템이 더욱 안정적이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로 작동하게 시스템을 구성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즉, 디지털 시스템에 대해 더 잘 알아야 아날로그 소리가 더 잘 표현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다들 환경도 바꿔서 상황도 바꿔가며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OMG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으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면 들어와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희 회사의 문은 늘 열려 있으니 함께 협업하고 싶거나 또는 같이 일하는 크루가 되고 싶다면 자유롭게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