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anley Laboratories, Inc. EveAnna Manley CEO

조회수 62

우리 생애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것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비엘에스(주) 



Manley Laboratories의 EveAnna Manley CEO가 얼마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직접 청취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비엘에스 기술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Manley Laboratories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한편, 음악을 제작에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Manley Laboratories는 진공관 음향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하이파이 시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veAnna Manley CEO는 "진공관이 제공하는 독특한 사운드와 높은 헤드룸은 오디오의 자연스러움과 투명성을 극대화한다"며,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Manley Laboratories는 최신 무선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진공관 음향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전통적인 아날로그 사운드와 현대적인 기술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EveAnna Manley CEO는 "아날로그 진공관 오디오 장비의 내구성과 가치는 우리의 생애를 뛰어넘는다"며, “프로페셔널 시장에 걸맞은 뛰어난 품질과 높은 내구성을 통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anley Laboratories의 전통과 가치를 변함없이 추구하며 제품 개발 및 생산 효율성을 높여 보다 많은 유저들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Q. 이번 한국 방문 목적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안녕하세요! 1989년부터 오디오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한국으로 오디오 제품을 수출해 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파트너사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곳에서 파트너들과 한국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Q. Manley Laboratories의 시작부터 운영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셨는데, 이 경험이 회사 운영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A. 물론입니다! 회사의 가장 낮은 직급에서 기본적인 업무부터 시작해 다양한 역할과 과업을 경험하며, 각 과정과 기능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팀원들에게 업무를 교육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죠. 제가 직접 경험한 과정들이 회사 운영에 있어서 실패와 성공을 모두 알게 해주었고, 그로 인해 팀을 지원하고 공동 경험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음향 장비에 익숙했다고 들었습니다. 음악과 음향 장비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A. 어릴 적 세 네 살 무렵부터 부모님의 Fisher 500C 진공관 리시버와 Gerrard 턴테이블을 조작할 줄 알았습니다. 1970년대 초에는 Top 40 라디오 방송을 듣거나 부모님의 소중한 1960년대 바이닐 레코드를 즐겨 듣곤 했죠. 유치원에 들어가서는 Led Zeppelin, The Carpenters, Jackson 5, The Beatles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몇 년 후 Strings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음악 수업과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기 위해 Social Studies 수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듬해 밴드 프로그램에 합류할 기회가 와서 클라리넷으로 전환하기도 했죠. 나중에 색소폰 연주를 배웠고 악기 연주를 꽤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후로 음악과 리더십 스킬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음악과 수학, 이론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디오 장비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마치 음악 산업에 종사하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EveAnna Manley CEO가 Manley Reference Silver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Manley Laboratories는 진공관 사운드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모든 매개변수를 원격으로 블루투스 또는 RF를 사용하는 물리적 리모컨, 심지어 HTML과 WiFi를 통한 웹페이지로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제어 가능한 아날로그 회로의 엔지니어링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교한 오디오 애호가용 프리앰프를 위해 코드와 기술을 개발했고, GUI로 확장해 프로 오디오 제품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Manley Laboratories의 하드웨어는 Universal Audio 플러그인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가상의 영역으로 완전히 전환하지 않고, 전통적인 진공관 톤을 유지하면서 제어 가능한 방법을 개발해 하드웨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Q. 최고의 음질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Manley Laboratories의 제품이 꾸준히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저는 진공관이 갖는 고유한 선형 성능 덕분에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선호합니다. 우리는 회로 설계의 변화에 따라 소리의 특성이 달라지는 걸 예측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측정 결과를 통해 예상되는 음향 출력도 예측할 수 있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설계는 더욱 투명해졌지만, 소객의 요구에 맞는 맛과 개성을 적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진공관 회로의 고전압 레일이 제공하는 높은 헤드룸과 고성능이 ‘High Fidelity’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Manley Laboratories는 설립 이후 모든 제품을 미국에서 설계하고 제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제품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설립 당시부터 David Manley가 Manley 제품의 첫 번째 설계자였습니다. 제가 1989년에 Vacuum Tube Logic of America, Inc.에 합류했을 때, 그는 The Mastering Lab의 Steve Haselton과 같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초기 시절에 David Manley와 함께 프로토타입 제작 및 설계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생산 라인에서 나온 초기 설계들을 디버깅하고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1996년 David Manley가 떠난 후, 우리는 다양한 팀원들과 함께 엔지니어링 그룹으로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현재는 공장에서 일하는 팀원들과 원격으로 일하는 팀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업무가 확장되면서, 각 작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팀 내에서 이를 분담해 처리하고 있죠. 팬데믹 이후, 화상 회의와 중앙화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더 나은 소통 방법을 배우며, 보다 글로벌한 팀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Manley Laboratories가 프로페셔널과 하이파이 시장에서 모두 최고로 인정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이 Manley Laboratories의 제품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신뢰성과 내구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용도가 아니죠. 만약 작업을 중단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 심각성을 이해하고 즉시 기술지원팀과 함께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파일의 경우 제품 사용이 ‘생사가 걸린 문제’는 아니지만, 그들 역시 진지하고 전문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저희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운드 측면에서 저희는 마스터링 엔지니어들과의 오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오디오파일(재생)과 프로페셔널(녹음) 세계가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두 세계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고, 깨끗한 고음질 재생장비를 제공하고, 동시에 녹음 과정에서 맛과 톤을 추가할 수 있죠. 


Q. 전 세계의 많은 뮤지션과 엔지니어들이 Manley Laboratories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들의 피드백은 제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요? 

네. 저희는 종종 신제품을 개발할 때 고객들에게 프로토타입을 제공하고, 이 제품이 기존 제품이나 타사 제품과 비교하여 어떻게 들리는지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고객을 위해 장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고객들의 의견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Q. 좋은 진공관을 찾고 주문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희의 진공관 공급망은 1,000여일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공급이 중단되면서 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으로 진공관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이 진공관을 사재기하고 재고를 쌓아두면서 전세계 진공관 재고는 며칠 만에 바닥났습니다. 그 당시 저는 중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에서 생산된 진공관들을 조사하고 샘플을 구매해 테스트했고, 이 샘플들을 미국 소유의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던 Electro-Harmonix의 진공관 제품과 비교했습니다. 

다행히 이후 러시아 진공관 공급이 다시 재개되었지만, 제재가 강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진공관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를 계속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최소 1년 치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미래의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교훈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진공관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진공관 제조 공정은 복잡하고 대형 장비가 있어야 하며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대량 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중국 공장이 품질을 개선하고, 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것을 기대해 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Q.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 일상 업무는 대부분 다양한 소통을 하며 모든 팀을 감독하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연결을 찾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이 제 책상 위에 놓이며, 이를 위임하거나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온갖 일과 끊임없는 이메일 응대에 파묻혀 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상황은 제 창의력을 고갈시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 훌륭한 재능과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걸 보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합니다. 제가 직접 그 일을 할 때보다 팀원들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Q. Manley Laboratories를 통해 그리고 있는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앞서 밝혔듯이 Manley Laboratories는 진공관의 뛰어난 사운드와 세련된 인터페이스 및 운영을 결합한 더 스마트한 커넥티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한 쪽 발은 과거에, 한 쪽 발은 미래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LEAN 제조방식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 방식은 모든 팀원이 자신의 작업공간과 프로세스에 대해 더 인식하고, 각 개인의 개선노력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며 낭비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습관을 없애려는 재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며,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향후 Manley Laboratories 이러한 방식으로 제품의 무결성과 회사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최근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와 같은 문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음악 제작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더 나은 사운드를 위한 투자와 고민이 결실을 맺고 있는데, Manley Laboratories의 한국 내 제품 전략과 판매 전략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기생충', '오징어 게임', 그리고 좀비 장르의 스릴 넘치는 드라마인 '부산행'과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여러 한국 영화 프로젝트를 미국 TV를 통해 즐겼습니다. 오래전 David Manley가 한 말이 기억나는데, 그는 “자국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고유의 음악과 영화를 제작할 기회가 풍부하다. 그러니 전세계 많은 국가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죠. 이 철학을 바탕으로, 저희도 항상 수출 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에 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인터내셔널 세일즈 부문의 JB Lierre 디렉터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JB Lierre 디렉터는 예전에 제가 맡았던 업무를 담당하며 저보다 더 잘 수행하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한국시장에 관한 전략 또한 JB Lierre 디렉터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맡기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에 관해서는, 한국 고객들이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특정 제품 가운데 예를 들어, 오래된 듀얼 모노 마이크 프리앰프 또는 오래된 오디오파일용 제품을 부활해 제작한 바가 있죠.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Manley Laboratories는 비엘에스(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비엘에스(주)와 협력관계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지난 수십 년간 비엘에스(주)와 서로 도우며 함께 성공을 거두어 왔습니다.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갖게 됐으며, 더 확실한 비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avMIX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anley Laboratories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한국 서포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후 30년 동안 여러분께 최선을 더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에 대해 의견을 듣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날로그 진공관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의 매력이죠. 오래도록 지속되며, 우리의 생애를 뛰어넘는 내구성을 가질 것입니다. 



상호명 에프엔(FN) | 대표자 김진경 | 사업장소재지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안로 196 베네캐슬 3F | 이메일 avmix@fndot.kr | 전화 82-2-475-8820 | 평일 10:00 ~ 18:00 / Off-time 12:00 ~ 13:00 (토/일/공휴일 휴무) | 개인정보책임자 김진경 | 호스팅서비스 아임웹 | 사업자등록번호 132-02-87759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5-서울강동-0023호

Copyright ⓒ avMIX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상호명 에프엔(FN) | 대표자 김진경 | 사업장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95-1 
이메일 avmix@fndot.kr | 전화 82-2-475-8820 | 평일 10:00 ~ 18:00 / Off-time 12:00 ~ 13:00 (토/일/공휴일 휴무)
개인정보책임자 김진경 | 호스팅서비스 아임웹 | 사업자등록번호 132-02-87759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23-서울성북-1822호

Copyright ⓒ avMIX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