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한 이유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주)비엘에스
11월 1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에서 (주)비엘에스가 주최하는 ‘BLS 음향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레코딩을 할 때는 귀로 들어야 합니다. 시각적 데이터에 의존하지 마세요. 음악은 숫자나 그래프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입니다. 여러분이 듣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13일 수요일 오후 2시, (주)비엘에스가 주최하는 ‘BLS 음향기술 세미나’에서 Manley Laboratories, Inc.의 EveAnna Manley CEO는 이 같이 강조하며, 음악 작업 과정이 디지털로 전환됐지만, 음악의 본질인 ‘듣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의 Manley 사용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도 준비 중임을 언급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BLS 음향기술 세미나는 ‘뮤직 크리에이터를 위한 홈 레코딩의 모든 것과 아웃보드와 플러그인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믹스의 모든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어, 많은 참석자들이 모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크리에이터를 위한 축제인 ‘블스샵 팝업 박람회’와 함께 열려 (주)비엘에스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며 활용방법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세미나 구성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먼저 1부에서는 유일 사운드웍스(U-il SOUNDWORKS)의 박문수 대표가 ‘홈 레코딩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기초지식’과 ‘하이브리드 믹싱이 꼭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2부에서는 EveAnna Manley CEO가 발표자로 나서 브랜드 소개 및 Q&A 시간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유용한 발표 내용에 큰 호응을 보이며,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사용 중 겪은 어려움을 질문하는 등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세미나 말미에 EveAnna Manley CEO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음악은 감성의 예술이며, 아날로그 장비가 주는 인간적인 감각과 감동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Manley의 제품이 지향하는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유일 사운드웍스의 대표이자 라우드벨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박문수 감독이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홈 레코딩의 기본 원리와 개선 방법
BLS 음향기술 세미나의 첫 번째 순서는 유일 사운드웍스의 대표이자 라우드벨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박문수 감독이 ‘홈 레코딩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기초지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문수 감독은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소리를 다루는 직종은 오늘 소개할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홈 레코딩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 레코딩의 핵심 개념과 문제점, 그리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고 밝혔다.
박문수 감독에 따르면, 마이크는 공기압의 변화로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이크에서 생성된 전기 신호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를 증폭해야 녹음이나 편집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의 작동 원리는 인간의 귀와 유사하여 공기가 고막을 진동시키는 것처럼, 마이크의 진동판도 공기압의 변화를 감지한다. 귀 안의 작은 뼈(추골, 침골, 등골)가 소리를 증폭시키듯, 마이크 신호도 프리앰프를 통해 증폭된다. 이처럼 증폭된 신호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ADC)된 후 컴퓨터에 저장된다.
홈 레코딩은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개인 공간에서 녹음을 하는 것을 뜻한다. 홈 레코딩의 장점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개인이 스튜디오 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해 ‘접근성’이 좋고, 원하는 환경과 조건에서 작업할 수 있어 창작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하지만 홈 레코딩에는 몇 가지 단점도 있는데, 개인이 스튜디오 수준의 고품질 녹음을 구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해야 하고, 혼자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협업 경험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한 공간이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홈 레코딩에서 공간의 음향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홈 레코딩 환경에서는 공간과 마이크 배치가 소리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마이크와 음원 사이의 거리, 반사음의 위상 차이로 인해 특정 주파수가 증폭되거나 감소하는 콤필터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녹음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녹음 시 공간의 크기와 마이크 배치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중앙이 아닌 벽과 적당히 떨어진 위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마이크를 배치하면 룸 모드를 줄이고, 더 깨끗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룸 모드는 특정 공간 크기와 구조에서 발생하는 공진 주파수를 의미한다. 구글에서 'Room Mode Calculator'를 검색해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해보고 보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쉽게는 ‘리플렉션 필터’를 사용하면 소리의 반사를 줄이고 더 깨끗한 녹음을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홈 레코딩은 접근성과 자유로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공간과 장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소리의 원리와 공간의 음향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마이크 배치와 장비를 활용한다면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녹음 품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BLS 음향기술 세미나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참여해 열정적으로 발표를 들었다.
하이브리드 믹싱
하이브리드 믹싱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조합하여 믹싱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DAW의 디지털 환경과 아날로그 아웃보드를 결합하여 다양한 음향적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DAW 사용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대형 콘솔과 테이프 레코더로 믹싱하여 하이브리드 믹싱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과거 믹싱은 OTB(Out of the Box) 즉, 아날로그 콘솔 기반 믹싱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ITB(In the Box)로 DAW 내부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처리하는데, 하이브리드 믹싱은 ITB 믹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아날로그 기어의 장점은 독특한 하모닉스와 따뜻한 사운드, 그리고 개별 기어의 특성에 따라 창의적인 톤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아날로그 신호의 불확실성, 작업 과정의 복잡성 증가 등의 단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믹싱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지만, 복잡성과 비용이 높아, 기술적 이해와 적절한 장비 선택이 필수다. 이에 트래킹과 서밍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효율적인 믹싱을 해야 한다.
EveAnna Manley CEO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눈에 의존하지 않고, 귀로 듣기에 집중하다
BLS 음향기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는 Manley Laboratories, Inc.의 EveAnna Manley CEO가 ‘Manley 브랜드 소개 및 Q&A’를 주제로 발표하며 장식했다. EveAnna Manley CEO에 따르면, 미국 음향시장은 1960년대에는 여러 음반사가 자체적으로 스튜디오 장비를 만들었고, 1970년대에는 독립적인 녹음 장비 제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 많은 회사가 문을 닫았다. 1989년, EveAnna Manley CEO가 David Manley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진공관 오디오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로 Summit Audio와 Tube-Tech 단 두 곳만 남아 있었다.
당시 Manley Lab의 주요 사업은 오디오파일용 진공관 앰프 제작이었다. David Manley는 진공관 스튜디오 장비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제품 개발을 시작했으며, 한 종교 단체에 60대를 납품하면서 첫 성과를 이뤘다. 이후 Steve Haselton 엔지니어와 협력해 마스터링용 D/A 변환기를 개발했고, 마이크 프리앰프, 레퍼런스 카디오이드 마이크, 레퍼런스 골드 마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Variable MU는 Manley Lab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초기에는 모노 채널로 출시됐지만, 2채널로 개조된 이후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했다.
최근 Manley Lab는 Universal Audio와 협력하여 플러그인을 개발하며, 하드웨어 장비의 고유한 음향 특성과 구조를 소프트웨어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서도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할까? EveAnna Manley CEO는 “하드웨어는 인간적인 연결을 제공합니다.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한 진공관 장비는 높은 전압을 사용해 더 높은 헤드룸과 고음질을 제공하며, 매우 선형적이고 왜곡이 거의 없어 회로 설계를 통해 특정 색채나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플러그인처럼 지연이 없어서 즉각적으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 말미에 EveAnna Manley CEO는 “청취자가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녹음을 할 때는 귀로 들어야 합니다. 시각적 데이터에 의존하지 마세요. 음악은 숫자나 그래프가 아니라 감정과 인간적인 연결입니다. 여러분이 듣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한 이유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주)비엘에스
11월 1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에서 (주)비엘에스가 주최하는 ‘BLS 음향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레코딩을 할 때는 귀로 들어야 합니다. 시각적 데이터에 의존하지 마세요. 음악은 숫자나 그래프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입니다. 여러분이 듣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1월 13일 수요일 오후 2시, (주)비엘에스가 주최하는 ‘BLS 음향기술 세미나’에서 Manley Laboratories, Inc.의 EveAnna Manley CEO는 이 같이 강조하며, 음악 작업 과정이 디지털로 전환됐지만, 음악의 본질인 ‘듣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의 Manley 사용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도 준비 중임을 언급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BLS 음향기술 세미나는 ‘뮤직 크리에이터를 위한 홈 레코딩의 모든 것과 아웃보드와 플러그인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믹스의 모든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어, 많은 참석자들이 모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크리에이터를 위한 축제인 ‘블스샵 팝업 박람회’와 함께 열려 (주)비엘에스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며 활용방법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세미나 구성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먼저 1부에서는 유일 사운드웍스(U-il SOUNDWORKS)의 박문수 대표가 ‘홈 레코딩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기초지식’과 ‘하이브리드 믹싱이 꼭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2부에서는 EveAnna Manley CEO가 발표자로 나서 브랜드 소개 및 Q&A 시간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유용한 발표 내용에 큰 호응을 보이며,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사용 중 겪은 어려움을 질문하는 등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세미나 말미에 EveAnna Manley CEO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음악은 감성의 예술이며, 아날로그 장비가 주는 인간적인 감각과 감동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Manley의 제품이 지향하는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유일 사운드웍스의 대표이자 라우드벨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박문수 감독이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홈 레코딩의 기본 원리와 개선 방법
BLS 음향기술 세미나의 첫 번째 순서는 유일 사운드웍스의 대표이자 라우드벨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박문수 감독이 ‘홈 레코딩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기초지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문수 감독은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소리를 다루는 직종은 오늘 소개할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홈 레코딩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 레코딩의 핵심 개념과 문제점, 그리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고 밝혔다.
박문수 감독에 따르면, 마이크는 공기압의 변화로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이크에서 생성된 전기 신호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를 증폭해야 녹음이나 편집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의 작동 원리는 인간의 귀와 유사하여 공기가 고막을 진동시키는 것처럼, 마이크의 진동판도 공기압의 변화를 감지한다. 귀 안의 작은 뼈(추골, 침골, 등골)가 소리를 증폭시키듯, 마이크 신호도 프리앰프를 통해 증폭된다. 이처럼 증폭된 신호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ADC)된 후 컴퓨터에 저장된다.
홈 레코딩은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개인 공간에서 녹음을 하는 것을 뜻한다. 홈 레코딩의 장점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개인이 스튜디오 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해 ‘접근성’이 좋고, 원하는 환경과 조건에서 작업할 수 있어 창작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하지만 홈 레코딩에는 몇 가지 단점도 있는데, 개인이 스튜디오 수준의 고품질 녹음을 구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해야 하고, 혼자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협업 경험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한 공간이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홈 레코딩에서 공간의 음향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홈 레코딩 환경에서는 공간과 마이크 배치가 소리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마이크와 음원 사이의 거리, 반사음의 위상 차이로 인해 특정 주파수가 증폭되거나 감소하는 콤필터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녹음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녹음 시 공간의 크기와 마이크 배치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중앙이 아닌 벽과 적당히 떨어진 위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마이크를 배치하면 룸 모드를 줄이고, 더 깨끗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룸 모드는 특정 공간 크기와 구조에서 발생하는 공진 주파수를 의미한다. 구글에서 'Room Mode Calculator'를 검색해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해보고 보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쉽게는 ‘리플렉션 필터’를 사용하면 소리의 반사를 줄이고 더 깨끗한 녹음을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홈 레코딩은 접근성과 자유로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공간과 장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소리의 원리와 공간의 음향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마이크 배치와 장비를 활용한다면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녹음 품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BLS 음향기술 세미나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참여해 열정적으로 발표를 들었다.
하이브리드 믹싱
하이브리드 믹싱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조합하여 믹싱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DAW의 디지털 환경과 아날로그 아웃보드를 결합하여 다양한 음향적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DAW 사용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대형 콘솔과 테이프 레코더로 믹싱하여 하이브리드 믹싱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과거 믹싱은 OTB(Out of the Box) 즉, 아날로그 콘솔 기반 믹싱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ITB(In the Box)로 DAW 내부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처리하는데, 하이브리드 믹싱은 ITB 믹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아날로그 기어의 장점은 독특한 하모닉스와 따뜻한 사운드, 그리고 개별 기어의 특성에 따라 창의적인 톤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아날로그 신호의 불확실성, 작업 과정의 복잡성 증가 등의 단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믹싱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지만, 복잡성과 비용이 높아, 기술적 이해와 적절한 장비 선택이 필수다. 이에 트래킹과 서밍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효율적인 믹싱을 해야 한다.
EveAnna Manley CEO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눈에 의존하지 않고, 귀로 듣기에 집중하다
BLS 음향기술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는 Manley Laboratories, Inc.의 EveAnna Manley CEO가 ‘Manley 브랜드 소개 및 Q&A’를 주제로 발표하며 장식했다. EveAnna Manley CEO에 따르면, 미국 음향시장은 1960년대에는 여러 음반사가 자체적으로 스튜디오 장비를 만들었고, 1970년대에는 독립적인 녹음 장비 제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 많은 회사가 문을 닫았다. 1989년, EveAnna Manley CEO가 David Manley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진공관 오디오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로 Summit Audio와 Tube-Tech 단 두 곳만 남아 있었다.
당시 Manley Lab의 주요 사업은 오디오파일용 진공관 앰프 제작이었다. David Manley는 진공관 스튜디오 장비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제품 개발을 시작했으며, 한 종교 단체에 60대를 납품하면서 첫 성과를 이뤘다. 이후 Steve Haselton 엔지니어와 협력해 마스터링용 D/A 변환기를 개발했고, 마이크 프리앰프, 레퍼런스 카디오이드 마이크, 레퍼런스 골드 마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Variable MU는 Manley Lab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초기에는 모노 채널로 출시됐지만, 2채널로 개조된 이후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했다.
최근 Manley Lab는 Universal Audio와 협력하여 플러그인을 개발하며, 하드웨어 장비의 고유한 음향 특성과 구조를 소프트웨어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서도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할까? EveAnna Manley CEO는 “하드웨어는 인간적인 연결을 제공합니다.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한 진공관 장비는 높은 전압을 사용해 더 높은 헤드룸과 고음질을 제공하며, 매우 선형적이고 왜곡이 거의 없어 회로 설계를 통해 특정 색채나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플러그인처럼 지연이 없어서 즉각적으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 말미에 EveAnna Manley CEO는 “청취자가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녹음을 할 때는 귀로 들어야 합니다. 시각적 데이터에 의존하지 마세요. 음악은 숫자나 그래프가 아니라 감정과 인간적인 연결입니다. 여러분이 듣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