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Tech Conference 2026’ 현장
글 :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 : (주)테크데이타피에스, JBL Professional, Canon, DiGiCo

(주)테크데이타피에스는 지난 7월 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사랑아트채플에서 ‘Church Tech Conference 2026’을 개최했다. 교회 음향·방송 기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Canon PTZ 카메라 시스템, JBL Professional SRX900 포인트 소스 스피커, DiGiCo Quantum112를 중심으로 영상 제작부터 음향 시스템 설계, 실제 예배 믹싱에 이르는 운용 노하우를 다뤘다.
강의는 김포문화재단 김성현 감독의 ‘Canon PTZ Camera, Controller 실전 운영법’, (주)테크데이타피에스 김동한 차장의 ‘SRX900 포인트 스피커 소개 및 시연’, 영사운드 여대영 실장의 ‘Q112를 활용한 예배 음향 최적화와 실전 믹싱 노하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외부에는 각 세션에 소개된 장비가 전시됐으며, 참가자가 직접 카메라와 컨트롤러, 스피커, 디지털 콘솔을 조작할 수 있는 데모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소개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각 발표자는 장비의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실제 교회 방송실에서 해당 기능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담 인력이 부족하고 봉사자 교체가 잦은 교회 방송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성능 못지않게 반복 가능한 운용 절차, 장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시스템 설계, 사용자 간의 소통 구조가 중요하다. 세 강의는 각각 영상의 자동화와 표준화, 스피커 시스템의 예측과 감시, 연주자와 엔지니어 사이의 협업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김포문화재단 김성현 감독.
자동화와 프리셋으로 만드는 반복 가능한 영상
첫 번째 세션을 맡은 김성현 감독은 공연장과 교회에서 여러 제조사의 카메라를 운용한 경험을 토대로 Canon PTZ 시스템의 구조와 활용법을 설명했다. 강의에서는 CR-N700, CR-N500, CR-N400, CR-N350, CR-N300, CR-N100으로 구성된 PTZ 라인업과 RC-IP1000, RC-IP300 컨트롤러가 소개됐다.
CR-N700과 CR-N400, CR-N350은 4K 60p를 지원하며 나머지 모델은 4K 30p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RC-IP1000은 물리 버튼과 입출력, 모니터링 기능이 충실한 상위 모델이지만, 프리셋 호출과 팬·틸트·줌 제어 등 교회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능은 RC-IP300에서도 대부분 수행할 수 있다. 강연자는 제한된 예산에서는 RC-IP300을 선택하고 남는 비용으로 카메라 수를 늘리는 구성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Canon PTZ 시스템은 IP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되며, SDI와 HDMI뿐 아니라 NDI를 이용한 네트워크 영상 전송도 지원한다. PoE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통신과 전원을 하나의 케이블로 처리할 수 있다. GPI로 스위처와 연동하면 프로그램과 프리뷰 상태에 따른 탈리 표시도 가능하다. XC Protocol을 사용하면 PTZ 카메라와 Canon 시네마 카메라를 동일한 네트워크와 컨트롤러에서 관리할 수 있다. 메인 쇼트에는 대형 센서 카메라를 사용하고, 보조 쇼트에는 PTZ 카메라를 배치하는 혼합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웹 인터페이스에서는 팬·틸트·줌뿐 아니라 노출 모드, 셔터, 조리개, 화이트밸런스 등 영상 파라미터를 설정할 수 있다. 모델이 다른 카메라의 색상을 맞추기 위한 컬러 매칭 소프트웨어도 제공되며, CR-N700과 CR-N400에서는 CP 파일과 감마 관련 파라미터를 이용한 세밀한 색 조정도 가능하다.
실제 운용에서 유용한 기능으로는 프리셋 섬네일과 무브먼트 리미트가 소개됐다. 저장된 프리셋의 이미지를 컨트롤러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운용자가 번호를 외우지 않고도 풀 쇼트, 강단 쇼트, 악기 쇼트 등을 호출할 수 있다. 무브먼트 리미트는 카메라의 이동 범위를 제한해 벽면이나 스크린처럼 촬영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막는다.
오토 트래킹은 지정된 인물을 따라 팬·틸트·줌을 자동 제어하며, 자막이나 프레젠테이션을 고려해 피사체를 화면 한쪽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명 이상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줌아웃해 복수 인물을 프레임에 담는 기능도 시연됐다. 전담 오퍼레이터가 없는 설교와 대담 촬영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능이다.
Trace는 단일 위치를 불러오는 프리셋과 달리 운용자가 실행한 팬·틸트·줌 움직임을 기록한다. 이동 경로와 속도, 줌 변화를 미리 저장하면 라이브 상황에서도 같은 카메라 무빙을 반복할 수 있다. 여러 카메라의 프리셋을 동시에 호출하는 멀티 컨트롤과 사용자 키를 조합하면 예배 시작 시 모든 카메라를 정해진 위치로 복귀시키는 절차도 단순화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풀 쇼트, 미디엄 쇼트, 바스트 쇼트, 클로즈업의 역할과 음악 흐름에 따른 화면 전환이 다뤄졌다. 인도자의 솔로에서는 타이트한 쇼트를 사용하고, 밴드와 회중이 합류하면 화면을 넓히는 식이다. 가사와 박자에 맞춰 화면을 전환하고, 이전 쇼트의 빈 공간을 다음 피사체가 채우도록 구성하면 시각적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
발표에서는 약 1,500석 규모의 교회에 PTZ 카메라 6대와 컨트롤러 2대를 구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상근 영상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봉사자 두 명이 각각 세 대의 카메라를 담당하고, 카메라마다 기본 쇼트를 지정했다. 프리셋과 색상 조정, 역할 분담을 표준화한 결과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 시스템보다 화질과 반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사랑아트채프홀의 인스톨 스피커가 SRX900 시리즈 라인어레이 시스템이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주)테크데이타피에스 김동한 차장.
합리적 가격으로 누리는 준 플래그십의 성능
두 번째 세션에서는 JBL Professional SRX900 포인트 소스 라인업이 소개됐다. 김동한 차장은 SRX900을 플래그십 VTX와 중소형 시스템 사이를 연결하는 제품군으로 설명했다. 기존 SRX900 라인어레이에 SRX912M, SRX915M, SRX922를 추가함으로써 메인 어레이와 사이드 필, 프론트 필, 딜레이, 무대 모니터를 같은 계열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세 모델은 1.5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공통으로 사용한다. SRX912M은 12인치, SRX915M은 15인치 저역 드라이버를 탑재하며, SRX922는 듀얼 12인치 저역부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조합한 3웨이 구조다. 지향각은 수평 90도, 수직 60도이며, 혼을 회전해 설치 방향에 맞게 커버리지를 변경할 수 있다. SRX912M과 SRX915M은 플로어 모니터와 프론트 필, 소규모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역 드라이버에는 두 개의 보이스코일과 자기 갭을 이용하는 Differential Drive 기술이 적용됐다. 구동 효율과 열 분산 능력을 높여 장시간 고출력 운용에서 발생하는 파워 컴프레션을 억제하기 위한 구조다.

두 번째 세션의 주인공인 SRX900 포인트 소스 라인업.
SRX900 포인트 소스는 기존 SRX900 라인어레이와 음색 및 위상 특성을 맞췄다. 메인 라인어레이와 언더 발코니, 프론트 필 등에 서로 다른 계열의 스피커를 혼용할 때 생기는 음색과 위상 차이를 줄이고, 하나의 공간에서 일관된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든 모델은 파워드 스피커로 설계돼 내부 앰프와 DSP, LCD와 인코더, 오디오 입출력 및 이더넷 링크 포트를 갖는다. SRX912M과 SRX915M에는 퀵링크 포인트와 폴 마운트, 수평·수직 U 브래킷 등이 제공되며 SRX922는 전용 어레이 프레임과 운송 액세서리를 지원한다.
강연자는 전기적 보정보다 물리적 스피커 각도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피커가 객석을 향하지 않는 상태에서 EQ로 고역을 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실제 시연에서도 폴에 수직으로 설치한 스피커와 객석을 향해 각도를 조정한 스피커의 고역 전달 차이가 나타났다. 좌석 경사가 큰 교회에서는 브래킷과 설치 각도가 명료도를 좌우한다.
SRX900 시스템은 Venue Synthesis와 Performance를 통해 설계와 운용을 지원한다. Venue Synthesis는 공간 모델링과 음향 예측, 리깅 검토를 담당한다. 도면과 공간 정보를 구성한 뒤 스피커 위치와 각도를 입력하면 커버리지, 직접음 SPL, 거리에 따른 레벨 변화와 주파수 응답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음영 지역과 과도한 중첩을 사전에 확인하고, 전후 객석의 레벨 균일도와 주파수 균형 가운데 어떤 요소를 우선할지 비교할 수 있다. 실제 설치 후 높이와 각도를 반복 수정하는 방식보다 많은 대안을 짧은 시간에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깅 단계에서는 프레임 종류, 서스펜션 포인트, 각도, 후면 이격 거리와 하중을 계산한다. 허용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오류를 표시하며, 설계가 완료되면 QR 코드를 생성해 ArrayLink 앱으로 전달할 수 있다. 설치팀은 스마트폰으로 프레임, 중량, 높이, 각도와 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Performance는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의 설정과 감시를 담당한다. Venue Synthesis 프로젝트를 불러오면 시스템 구성과 게인, 딜레이 등의 설계값이 함께 전달된다. 서브우퍼와 모니터 사용 여부에 맞는 프리셋을 선택하고 현장에서 레벨, 딜레이, EQ를 조절한다. 최대 2,000ms의 딜레이와 24개 필터를 지원해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는 별도의 외부 DSP 없이도 기본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운용 중에는 입력·출력 레벨, 드라이버 임피던스, 앰프와 DSP 상태, 입력 전압,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표시 색상이 바뀌어 야외나 고온 환경에서 보호 동작이 발생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다. 내장 신호 발생기를 이용하면 외부 콘솔 없이도 개별 스피커의 출력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패널 잠금 기능으로 현장의 의도하지 않은 조작을 방지한다.

마지막 세션을 맡은 여대영 실장. 멀티트랙 소스와 믹싱 콘솔을 고화질로 비추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자신의 믹싱 노하우를 완전히 공개했다.
Quantum112로 살펴본 예배 믹싱의 출발점
마지막 세션은 DiGiCo Quantum112를 사용한 멀티트랙 믹싱으로 진행됐다. 여대영 실장은 작·편곡과 건반 연주, 스튜디오 및 라이브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예배 음향에 접근했다. Quantum112는 12개의 페이더와 단일 터치스크린을 갖춘 소형 콘솔이지만 상위 Quantum 계열의 프로세싱 구조를 유지한다. 강의에서는 80개 입력 채널과 24개의 Aux·Group, 12입력·8출력 매트릭스를 운용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약 14kg의 중량과 소형 폼팩터는 이동 설치와 수련회, 투어링 시스템에 유리하다.
발표의 중심은 콘솔의 사양보다 믹싱 이전의 소통이었다. 여대영 실장은 엔지니어를 콘솔에 들어오는 소스가 의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편곡자와 연주자, 찬양 인도자, 엔지니어가 원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면 장비의 성능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편곡 의도와 각 악기의 역할을 먼저 합의하고, 문제가 있는 소스는 연주 방식과 악기 톤, 튜닝 단계부터 조정해야 한다. 입력된 소스의 성격을 콘솔에서 완전히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핵심은 다수의 채널이 합쳐질 때 발생하는 마스킹이었다. 개별 악기가 솔로 상태에서 좋아도 수십 채널이 합쳐지면 중역이 누적돼 소리가 뭉칠 수 있다. 이때 전체 레벨을 올리면 명료도는 개선되지 않고 음압만 커진다. 특히 약 700Hz에서 2kHz 사이의 중역은 밴드 믹스에서 충돌하기 쉬운 영역으로 지목됐다. 다만 RTA 화면을 보고 기계적으로 EQ를 적용하는 방식은 경계했다. 분석 화면은 참고 자료일 뿐 악기의 역할과 전체 음악의 균형을 판단하지 못한다. 같은 악기라도 연주와 마이킹, 공간에 따라 필요한 처리가 달라지므로 실제 PA를 통해 듣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멀티트랙 데모에서는 드럼 믹싱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어쿠스틱 드럼은 킥과 스네어, 탐, 심벌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각 악기의 공진과 마이크 간 누설이 합쳐져 하나의 드럼 사운드를 만든다. 따라서 개별 채널을 지나치게 분리하려고 게이트를 강하게 적용하면 본래의 서스테인과 공간 정보가 손실된다. 킥에서는 약 80~100Hz가 펀치와 중량을, 2.5~3kHz 부근이 비터의 어택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제시됐다. 그 사이의 중역에는 쉘 공진과 다른 악기의 누설이 쌓일 수 있어 전체 믹스에 맞춰 정리했다. 스네어도 솔로 상태에서 지나치게 얇고 깨끗하게 만들기보다 저역을 일부 유지하고 중역을 정리해야 밴드 전체에서 필요한 두께를 확보할 수 있다.
게이트는 누설을 완전히 제거하는 용도가 아니라 불필요한 잔향을 다듬는 정도로 사용했다. 홀드와 릴리스는 쉘의 자연스러운 서스테인이 끝나는 지점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오버헤드는 심벌만을 위한 채널이 아니라 드럼 전체를 결합하는 역할을 하므로 게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편을 권장했다.
기타에서는 보컬과 겹치기 쉬운 3~4kHz 영역을 관리했다. 디스토션 기타는 이미 배음과 밀도가 높은 소스이므로 이 대역을 과도하게 유지하면 보컬보다 전면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반대로 기타 앰프에서 만든 톤을 라인으로 직접 받으면 저중역이 많고 고역이 부족해질 수도 있어, 연주자가 실제 PA에 전달되는 신호를 기준으로 톤을 조정하도록 협의할 필요가 있다.
건반의 하이패스 필터는 편곡상 역할에 따라 결정했다. 시연에서는 메인 피아노에 약 120Hz의 필터를 적용했지만, 베이스와 서브 악기가 저역을 담당하는 편곡에 맞춘 선택이었다. 악기 수가 적고 건반이 저역까지 채워야 한다면 같은 설정을 적용할 수 없다.
MTR은 제작 과정에서 이미 밸런스와 다이내믹이 정리된 소스이므로 과도한 컴프레션을 피하고,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레벨과 주파수만 보정하는 방식을 권했다. 킥과 베이스의 사이드체인 컴프레션도 실제 PA에서 인위적인 덕킹으로 들릴 수 있으므로 적용 여부를 청취로 판단해야 한다.
Quantum112의 Mustard Processing은 기본 믹스에 음색과 질감을 더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Mustard Dynamics에서는 VCA, 옵티컬, FET 계열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베이스에 빠른 FET 계열 컴프레션을 적용해 배음과 밀도, 덩어리감을 보강했다. 필요한 음향적 결과를 먼저 판단하고 그에 맞는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순서가 강조됐다.

행사 마지막은 오보영 부사장의 주최로 푸짐한 경품 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장비의 성능을 운용 체계로 전환하다
이번 컨퍼런스의 세 세션은 영상 수음, 음향 재생, 믹싱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다뤘지만 결론은 유사했다. 성능이 높은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예배 방송의 품질이 자동으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PTZ 카메라의 자동 추적과 프리셋은 카메라 오퍼레이터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기능이라기보다, 한정된 인원이 실수를 줄이며 일정한 화면을 만들도록 돕는 수단이다. 스피커의 내장 DSP도 잘못된 위치와 각도를 보상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정확한 물리적 설계를 마친 뒤 시스템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감시하기 위한 도구다. 디지털 콘솔과 고급 프로세싱 역시 연주와 편곡, 마이킹 단계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교회 방송 시스템에는 전문 공연장과 다른 조건이 존재한다. 운용자가 매주 바뀔 수 있고, 교육 시간이 제한되며, 예배 도중에는 문제를 재현하거나 시스템을 중단해 점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복잡한 기능의 수보다 초기 상태를 빠르게 복구하는 프리셋, 설치 오류를 줄이는 설계 데이터, 장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는 모니터링, 연주자와 엔지니어 사이의 사전 합의가 중요하다.
‘기술이 예배의 통로가 되는 순간’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최신 장비 자체보다 기술을 운용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스피커의 커버리지와 하중을 사전에 계산하며, 콘솔에 들어오기 전 소스의 역할을 조율하는 일이다. Church Tech Conference 2026은 교회 방송의 품질이 특정 장비 한 대가 아니라 설계와 교육, 소통, 반복 가능한 작업 절차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세 개의 실전 세션을 통해 확인한 자리였다.
‘Church Tech Conference 2026’ 현장
글 :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 : (주)테크데이타피에스, JBL Professional, Canon, DiGiCo
(주)테크데이타피에스는 지난 7월 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사랑아트채플에서 ‘Church Tech Conference 2026’을 개최했다. 교회 음향·방송 기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Canon PTZ 카메라 시스템, JBL Professional SRX900 포인트 소스 스피커, DiGiCo Quantum112를 중심으로 영상 제작부터 음향 시스템 설계, 실제 예배 믹싱에 이르는 운용 노하우를 다뤘다.
강의는 김포문화재단 김성현 감독의 ‘Canon PTZ Camera, Controller 실전 운영법’, (주)테크데이타피에스 김동한 차장의 ‘SRX900 포인트 스피커 소개 및 시연’, 영사운드 여대영 실장의 ‘Q112를 활용한 예배 음향 최적화와 실전 믹싱 노하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외부에는 각 세션에 소개된 장비가 전시됐으며, 참가자가 직접 카메라와 컨트롤러, 스피커, 디지털 콘솔을 조작할 수 있는 데모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소개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각 발표자는 장비의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실제 교회 방송실에서 해당 기능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담 인력이 부족하고 봉사자 교체가 잦은 교회 방송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성능 못지않게 반복 가능한 운용 절차, 장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시스템 설계, 사용자 간의 소통 구조가 중요하다. 세 강의는 각각 영상의 자동화와 표준화, 스피커 시스템의 예측과 감시, 연주자와 엔지니어 사이의 협업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김포문화재단 김성현 감독.
자동화와 프리셋으로 만드는 반복 가능한 영상
첫 번째 세션을 맡은 김성현 감독은 공연장과 교회에서 여러 제조사의 카메라를 운용한 경험을 토대로 Canon PTZ 시스템의 구조와 활용법을 설명했다. 강의에서는 CR-N700, CR-N500, CR-N400, CR-N350, CR-N300, CR-N100으로 구성된 PTZ 라인업과 RC-IP1000, RC-IP300 컨트롤러가 소개됐다.
CR-N700과 CR-N400, CR-N350은 4K 60p를 지원하며 나머지 모델은 4K 30p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RC-IP1000은 물리 버튼과 입출력, 모니터링 기능이 충실한 상위 모델이지만, 프리셋 호출과 팬·틸트·줌 제어 등 교회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능은 RC-IP300에서도 대부분 수행할 수 있다. 강연자는 제한된 예산에서는 RC-IP300을 선택하고 남는 비용으로 카메라 수를 늘리는 구성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Canon PTZ 시스템은 IP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되며, SDI와 HDMI뿐 아니라 NDI를 이용한 네트워크 영상 전송도 지원한다. PoE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통신과 전원을 하나의 케이블로 처리할 수 있다. GPI로 스위처와 연동하면 프로그램과 프리뷰 상태에 따른 탈리 표시도 가능하다. XC Protocol을 사용하면 PTZ 카메라와 Canon 시네마 카메라를 동일한 네트워크와 컨트롤러에서 관리할 수 있다. 메인 쇼트에는 대형 센서 카메라를 사용하고, 보조 쇼트에는 PTZ 카메라를 배치하는 혼합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웹 인터페이스에서는 팬·틸트·줌뿐 아니라 노출 모드, 셔터, 조리개, 화이트밸런스 등 영상 파라미터를 설정할 수 있다. 모델이 다른 카메라의 색상을 맞추기 위한 컬러 매칭 소프트웨어도 제공되며, CR-N700과 CR-N400에서는 CP 파일과 감마 관련 파라미터를 이용한 세밀한 색 조정도 가능하다.
실제 운용에서 유용한 기능으로는 프리셋 섬네일과 무브먼트 리미트가 소개됐다. 저장된 프리셋의 이미지를 컨트롤러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운용자가 번호를 외우지 않고도 풀 쇼트, 강단 쇼트, 악기 쇼트 등을 호출할 수 있다. 무브먼트 리미트는 카메라의 이동 범위를 제한해 벽면이나 스크린처럼 촬영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막는다.
오토 트래킹은 지정된 인물을 따라 팬·틸트·줌을 자동 제어하며, 자막이나 프레젠테이션을 고려해 피사체를 화면 한쪽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명 이상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줌아웃해 복수 인물을 프레임에 담는 기능도 시연됐다. 전담 오퍼레이터가 없는 설교와 대담 촬영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능이다.
Trace는 단일 위치를 불러오는 프리셋과 달리 운용자가 실행한 팬·틸트·줌 움직임을 기록한다. 이동 경로와 속도, 줌 변화를 미리 저장하면 라이브 상황에서도 같은 카메라 무빙을 반복할 수 있다. 여러 카메라의 프리셋을 동시에 호출하는 멀티 컨트롤과 사용자 키를 조합하면 예배 시작 시 모든 카메라를 정해진 위치로 복귀시키는 절차도 단순화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풀 쇼트, 미디엄 쇼트, 바스트 쇼트, 클로즈업의 역할과 음악 흐름에 따른 화면 전환이 다뤄졌다. 인도자의 솔로에서는 타이트한 쇼트를 사용하고, 밴드와 회중이 합류하면 화면을 넓히는 식이다. 가사와 박자에 맞춰 화면을 전환하고, 이전 쇼트의 빈 공간을 다음 피사체가 채우도록 구성하면 시각적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
발표에서는 약 1,500석 규모의 교회에 PTZ 카메라 6대와 컨트롤러 2대를 구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상근 영상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봉사자 두 명이 각각 세 대의 카메라를 담당하고, 카메라마다 기본 쇼트를 지정했다. 프리셋과 색상 조정, 역할 분담을 표준화한 결과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 시스템보다 화질과 반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사랑아트채프홀의 인스톨 스피커가 SRX900 시리즈 라인어레이 시스템이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주)테크데이타피에스 김동한 차장.
합리적 가격으로 누리는 준 플래그십의 성능
두 번째 세션에서는 JBL Professional SRX900 포인트 소스 라인업이 소개됐다. 김동한 차장은 SRX900을 플래그십 VTX와 중소형 시스템 사이를 연결하는 제품군으로 설명했다. 기존 SRX900 라인어레이에 SRX912M, SRX915M, SRX922를 추가함으로써 메인 어레이와 사이드 필, 프론트 필, 딜레이, 무대 모니터를 같은 계열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세 모델은 1.5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공통으로 사용한다. SRX912M은 12인치, SRX915M은 15인치 저역 드라이버를 탑재하며, SRX922는 듀얼 12인치 저역부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조합한 3웨이 구조다. 지향각은 수평 90도, 수직 60도이며, 혼을 회전해 설치 방향에 맞게 커버리지를 변경할 수 있다. SRX912M과 SRX915M은 플로어 모니터와 프론트 필, 소규모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역 드라이버에는 두 개의 보이스코일과 자기 갭을 이용하는 Differential Drive 기술이 적용됐다. 구동 효율과 열 분산 능력을 높여 장시간 고출력 운용에서 발생하는 파워 컴프레션을 억제하기 위한 구조다.
두 번째 세션의 주인공인 SRX900 포인트 소스 라인업.
SRX900 포인트 소스는 기존 SRX900 라인어레이와 음색 및 위상 특성을 맞췄다. 메인 라인어레이와 언더 발코니, 프론트 필 등에 서로 다른 계열의 스피커를 혼용할 때 생기는 음색과 위상 차이를 줄이고, 하나의 공간에서 일관된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든 모델은 파워드 스피커로 설계돼 내부 앰프와 DSP, LCD와 인코더, 오디오 입출력 및 이더넷 링크 포트를 갖는다. SRX912M과 SRX915M에는 퀵링크 포인트와 폴 마운트, 수평·수직 U 브래킷 등이 제공되며 SRX922는 전용 어레이 프레임과 운송 액세서리를 지원한다.
강연자는 전기적 보정보다 물리적 스피커 각도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피커가 객석을 향하지 않는 상태에서 EQ로 고역을 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실제 시연에서도 폴에 수직으로 설치한 스피커와 객석을 향해 각도를 조정한 스피커의 고역 전달 차이가 나타났다. 좌석 경사가 큰 교회에서는 브래킷과 설치 각도가 명료도를 좌우한다.
SRX900 시스템은 Venue Synthesis와 Performance를 통해 설계와 운용을 지원한다. Venue Synthesis는 공간 모델링과 음향 예측, 리깅 검토를 담당한다. 도면과 공간 정보를 구성한 뒤 스피커 위치와 각도를 입력하면 커버리지, 직접음 SPL, 거리에 따른 레벨 변화와 주파수 응답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음영 지역과 과도한 중첩을 사전에 확인하고, 전후 객석의 레벨 균일도와 주파수 균형 가운데 어떤 요소를 우선할지 비교할 수 있다. 실제 설치 후 높이와 각도를 반복 수정하는 방식보다 많은 대안을 짧은 시간에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깅 단계에서는 프레임 종류, 서스펜션 포인트, 각도, 후면 이격 거리와 하중을 계산한다. 허용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오류를 표시하며, 설계가 완료되면 QR 코드를 생성해 ArrayLink 앱으로 전달할 수 있다. 설치팀은 스마트폰으로 프레임, 중량, 높이, 각도와 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Performance는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의 설정과 감시를 담당한다. Venue Synthesis 프로젝트를 불러오면 시스템 구성과 게인, 딜레이 등의 설계값이 함께 전달된다. 서브우퍼와 모니터 사용 여부에 맞는 프리셋을 선택하고 현장에서 레벨, 딜레이, EQ를 조절한다. 최대 2,000ms의 딜레이와 24개 필터를 지원해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는 별도의 외부 DSP 없이도 기본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운용 중에는 입력·출력 레벨, 드라이버 임피던스, 앰프와 DSP 상태, 입력 전압,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표시 색상이 바뀌어 야외나 고온 환경에서 보호 동작이 발생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다. 내장 신호 발생기를 이용하면 외부 콘솔 없이도 개별 스피커의 출력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패널 잠금 기능으로 현장의 의도하지 않은 조작을 방지한다.
마지막 세션을 맡은 여대영 실장. 멀티트랙 소스와 믹싱 콘솔을 고화질로 비추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자신의 믹싱 노하우를 완전히 공개했다.
Quantum112로 살펴본 예배 믹싱의 출발점
마지막 세션은 DiGiCo Quantum112를 사용한 멀티트랙 믹싱으로 진행됐다. 여대영 실장은 작·편곡과 건반 연주, 스튜디오 및 라이브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예배 음향에 접근했다. Quantum112는 12개의 페이더와 단일 터치스크린을 갖춘 소형 콘솔이지만 상위 Quantum 계열의 프로세싱 구조를 유지한다. 강의에서는 80개 입력 채널과 24개의 Aux·Group, 12입력·8출력 매트릭스를 운용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약 14kg의 중량과 소형 폼팩터는 이동 설치와 수련회, 투어링 시스템에 유리하다.
발표의 중심은 콘솔의 사양보다 믹싱 이전의 소통이었다. 여대영 실장은 엔지니어를 콘솔에 들어오는 소스가 의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편곡자와 연주자, 찬양 인도자, 엔지니어가 원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면 장비의 성능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편곡 의도와 각 악기의 역할을 먼저 합의하고, 문제가 있는 소스는 연주 방식과 악기 톤, 튜닝 단계부터 조정해야 한다. 입력된 소스의 성격을 콘솔에서 완전히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핵심은 다수의 채널이 합쳐질 때 발생하는 마스킹이었다. 개별 악기가 솔로 상태에서 좋아도 수십 채널이 합쳐지면 중역이 누적돼 소리가 뭉칠 수 있다. 이때 전체 레벨을 올리면 명료도는 개선되지 않고 음압만 커진다. 특히 약 700Hz에서 2kHz 사이의 중역은 밴드 믹스에서 충돌하기 쉬운 영역으로 지목됐다. 다만 RTA 화면을 보고 기계적으로 EQ를 적용하는 방식은 경계했다. 분석 화면은 참고 자료일 뿐 악기의 역할과 전체 음악의 균형을 판단하지 못한다. 같은 악기라도 연주와 마이킹, 공간에 따라 필요한 처리가 달라지므로 실제 PA를 통해 듣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멀티트랙 데모에서는 드럼 믹싱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어쿠스틱 드럼은 킥과 스네어, 탐, 심벌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각 악기의 공진과 마이크 간 누설이 합쳐져 하나의 드럼 사운드를 만든다. 따라서 개별 채널을 지나치게 분리하려고 게이트를 강하게 적용하면 본래의 서스테인과 공간 정보가 손실된다. 킥에서는 약 80~100Hz가 펀치와 중량을, 2.5~3kHz 부근이 비터의 어택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제시됐다. 그 사이의 중역에는 쉘 공진과 다른 악기의 누설이 쌓일 수 있어 전체 믹스에 맞춰 정리했다. 스네어도 솔로 상태에서 지나치게 얇고 깨끗하게 만들기보다 저역을 일부 유지하고 중역을 정리해야 밴드 전체에서 필요한 두께를 확보할 수 있다.
게이트는 누설을 완전히 제거하는 용도가 아니라 불필요한 잔향을 다듬는 정도로 사용했다. 홀드와 릴리스는 쉘의 자연스러운 서스테인이 끝나는 지점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오버헤드는 심벌만을 위한 채널이 아니라 드럼 전체를 결합하는 역할을 하므로 게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편을 권장했다.
기타에서는 보컬과 겹치기 쉬운 3~4kHz 영역을 관리했다. 디스토션 기타는 이미 배음과 밀도가 높은 소스이므로 이 대역을 과도하게 유지하면 보컬보다 전면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반대로 기타 앰프에서 만든 톤을 라인으로 직접 받으면 저중역이 많고 고역이 부족해질 수도 있어, 연주자가 실제 PA에 전달되는 신호를 기준으로 톤을 조정하도록 협의할 필요가 있다.
건반의 하이패스 필터는 편곡상 역할에 따라 결정했다. 시연에서는 메인 피아노에 약 120Hz의 필터를 적용했지만, 베이스와 서브 악기가 저역을 담당하는 편곡에 맞춘 선택이었다. 악기 수가 적고 건반이 저역까지 채워야 한다면 같은 설정을 적용할 수 없다.
MTR은 제작 과정에서 이미 밸런스와 다이내믹이 정리된 소스이므로 과도한 컴프레션을 피하고,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레벨과 주파수만 보정하는 방식을 권했다. 킥과 베이스의 사이드체인 컴프레션도 실제 PA에서 인위적인 덕킹으로 들릴 수 있으므로 적용 여부를 청취로 판단해야 한다.
Quantum112의 Mustard Processing은 기본 믹스에 음색과 질감을 더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Mustard Dynamics에서는 VCA, 옵티컬, FET 계열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베이스에 빠른 FET 계열 컴프레션을 적용해 배음과 밀도, 덩어리감을 보강했다. 필요한 음향적 결과를 먼저 판단하고 그에 맞는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순서가 강조됐다.
행사 마지막은 오보영 부사장의 주최로 푸짐한 경품 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장비의 성능을 운용 체계로 전환하다
이번 컨퍼런스의 세 세션은 영상 수음, 음향 재생, 믹싱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다뤘지만 결론은 유사했다. 성능이 높은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예배 방송의 품질이 자동으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PTZ 카메라의 자동 추적과 프리셋은 카메라 오퍼레이터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기능이라기보다, 한정된 인원이 실수를 줄이며 일정한 화면을 만들도록 돕는 수단이다. 스피커의 내장 DSP도 잘못된 위치와 각도를 보상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정확한 물리적 설계를 마친 뒤 시스템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감시하기 위한 도구다. 디지털 콘솔과 고급 프로세싱 역시 연주와 편곡, 마이킹 단계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교회 방송 시스템에는 전문 공연장과 다른 조건이 존재한다. 운용자가 매주 바뀔 수 있고, 교육 시간이 제한되며, 예배 도중에는 문제를 재현하거나 시스템을 중단해 점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복잡한 기능의 수보다 초기 상태를 빠르게 복구하는 프리셋, 설치 오류를 줄이는 설계 데이터, 장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는 모니터링, 연주자와 엔지니어 사이의 사전 합의가 중요하다.
‘기술이 예배의 통로가 되는 순간’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최신 장비 자체보다 기술을 운용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스피커의 커버리지와 하중을 사전에 계산하며, 콘솔에 들어오기 전 소스의 역할을 조율하는 일이다. Church Tech Conference 2026은 교회 방송의 품질이 특정 장비 한 대가 아니라 설계와 교육, 소통, 반복 가능한 작업 절차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세 개의 실전 세션을 통해 확인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