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사운드포스 상반기 세미나

조회수 126

K-Pop 작곡가에게 듣는 K-Pop Mixing 

by 구현모 기자, 자료제공: 사운드포스 


084ae412769d6.jpg

지난 3월 9일 '사운드포스 상반기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3월 9일 ‘사운드포스 상반기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K-Pop 작곡가에게 듣는 K-Pop Mixing’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뮤직 상승 트렌드 차트인 HYPE 100에서 1위를 기록하고 멜론 Top100에서도 3위에 오른 곡을 만든 CLTH(이태훈) 작곡가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태훈 작곡가는 최근 공개된 이세계아이돌의 ‘Nameless’와 이오몽의 ‘영물이다’를 직접 작곡했으며, 이날 세미나에서는 두 곡의 제작 과정을 중심으로 K-Pop 제작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작곡, 편곡, 믹싱 작업의 특징을 소개했다. 

일반적인 음향 세미나가 장비와 시스템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번 세미나는 ‘창작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운드 제작 과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 곡의 프로젝트 파일을 직접 열어 트랙 구조와 편곡 구성, 각종 사운드 요소의 역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음악 제작의 내부를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음향 엔지니어 중심의 교육 흐름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음악 자체의 감각을 다시 환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c3fda13f859b3.jpg

Turbosound TQ15 포인트소스와 TQ18B 서브우퍼가 구성됐다. 


05dd4a856206b.jpg


Turbosound TQ 시리즈로 구현한 안정적인 사운드 시스템 

세미나 현장에는 Turbosound의 TQ 시리즈 스피커와 Lab Gruppen의 PLM 시리즈 앰프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이 사용돼 안정적인 음압과 정밀한 제어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메인 스피커로 사용된 Turbosound TQ15는 15인치 네오디뮴 LF 드라이버와 1.4인치 HF 드라이버를 탑재한 2웨이 포인트소스 스피커다. 웨이브가이드 구조를 통해 고역 에너지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명료한 음성 전달과 균형 잡힌 음색을 제공하며, 회전 가능한 Exponential Horn을 적용해 80°×30° 지향 특성을 구현함으로써 설치 환경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Continuous 550W, Peak 2,200W의 출력을 지원해 세미나나 라이브 환경에서도 충분한 음압을 확보하며, IP44 등급의 방수 설계를 적용해 내구성도 갖췄다. 

저역은 Turbosound TQ18B 서브우퍼가 담당했다. TQ18B는 18인치 네오디뮴 LF 트랜스듀서를 탑재한 reflex-loaded 구조의 서브우퍼로, Continuous 1,000W, Peak 4,000W의 출력 성능을 바탕으로 깊고 단단한 저역을 재생한다. 특히 카디오이드 배열 구성이 가능해 저역의 방사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투어링과 설치 환경 모두에 적합한 설계가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Lab Gruppen PLM 12K44로 구동됐다. 고출력 Class-D 증폭과 Lake DSP 기반의 시스템 프로세싱을 통해 크로스오버, EQ, 리미팅, 스피커 보호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세미나 공간에서도 높은 음성 명료도와 안정적인 커버리지를 제공했다. 교육과 시연이 중심이 되는 행사 특성상, 일관된 청취 환경을 유지했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다. 


b17adbe9ad778.jpg

이날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이태훈 작곡가는 K-Pop Mixing의 전체적인 특징과 함께 자신이 작업한 곡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했다. 


작곡가와 엔지니어의 믹싱 차이 

강연의 시작에서 이태훈 작곡가는 작곡가와 엔지니어의 믹싱 방식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먼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큰 차이는 작업의 ‘권한’에 있다. 믹싱 엔지니어가 이미 완성된 편곡을 바탕으로 소리를 정리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면, 작곡가는 곡의 구조와 편곡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즉, 작곡가는 사운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단순한 밸런스 조정에 머무르지 않고 곡의 흐름과 감정선까지 함께 조율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실제 프로젝트 파일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첫 번째 사례로 제시된 곡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의 ‘Nameless’였다. 이세계아이돌은 버튜버(VTuber)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결성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실제 아이돌과 유사한 방식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팬덤을 형성하며 음악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콘텐츠 활동을 기반으로 형성된 팬덤이 음악 소비로 이어지며, 버추얼 캐릭터라는 형식과 음악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K-Pop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Nameless’는 공개 이후 주요 스트리밍 차트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빠르게 화제를 모으며, 버추얼 아티스트 역시 완성도 높은 음악을 통해 대중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소개됐다. 

이태훈 작곡가는 ‘Nameless’ 프로젝트 파일을 열어 송폼별 역할과 그에 맞는 사운드 연출 방식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인트로에서는 수면 아래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빌드업 감각을 만들기 위해 패드와 질감 계열 플러그인, 디지털 왜곡 계열 효과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정교한 이론적 설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리셋을 직접 들어보고 조정하면서, “어딘가 괜찮다” 싶은 순간을 포착해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해당 곡은 60개가 넘는 트랙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각 트랙은 단순히 악기를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레이어로 설계돼 있었다. 후렴에서는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벌스에서는 원코드 중심의 단순함을 유지하되, 상부 베이스 리프를 분리해 화려한 인상을 만들고 서브베이스는 별도로 묵직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단조로움과 일관성을 동시에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K-Pop 편곡이 왜 점점 더 많은 트랙과 세분화된 역할을 요구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는 K-Pop 편곡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요즘 K-Pop은 계속해서 새롭고 화려한 사운드를 만들어야 하는 장르입니다. 하나의 악기로 만들 수 있는 사운드도 여러 레이어로 나눠서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스 하나만 해도 저역을 담당하는 서브베이스, 리듬을 강조하는 베이스 리프, 질감을 더하는 베이스 사운드가 각각 다른 트랙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곡을 더 입체적으로 들리게 하기 위한 편곡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af3d3da56f9f7.jpg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면서, 음악과 영상을 먼저 접하고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심층적으로 설명됐다. 


잘 들리지 않아도 필요한 사운드 

세미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또 하나의 개념은 ‘잘 들리지 않아도 필요한 사운드’였다. 청자가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FX나 패드, 짧은 효과음 같은 요소들이 쌓이면서 곡의 분위기와 질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프리코러스와 후렴 구간에서는 이러한 작은 사운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후렴으로 넘어가기 전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 여러 레이어의 효과음을 사용하거나, 후렴에서 청자가 느끼는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 다른 공간감을 가진 사운드를 교차시키는 방식이 활용된다. 이태훈 작곡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두고 “디테일을 계속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작곡 믹싱 작업을 “알고 쓰기보다 들어보고 고른다”고 설명했다는 점이다. 복잡한 플러그인 이론보다 실제 결과물의 인상과 캐릭터를 더 중시하는 태도는 현장 엔지니어에게 익숙한 접근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다. 세미나 현장의 청중들에게도 이 부분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이태훈 작곡가가 보여준 것은 좋은 음악으로 향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끊임없는 시도 속에서 감각을 다듬고,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더 나은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75f9440e3f38c.jpg

이날 세미나에는 멀리 제주에서 온 사운드포스 회원들이 자리했다. 


ffb21c5227d50.jpg

세미나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국악과 힙합의 색다른 접목 

세미나 후반부에 소개된 두 번째 곡 이오몽의 ‘영물이다’는 이날 강연의 또 다른 백미였다. 이 곡은 경기민요 스타일의 보컬과 힙합 기반의 리듬, 전자음향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됐으며, 총 트랙 수는 188개에 달했다. 이태훈 작곡가는 국악과 팝을 결합할 때 국악 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곡 전체를 끌고 가기보다, 특정 순간에 등장시켜 색채를 강조하는 방식이 보다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 것이 ‘시김새’였다. 시김새는 국악에서 음을 꾸미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뜻하는 말로, 이러한 표현이 들어갈 때 국악 특유의 정서가 보다 선명하게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기민요와 판소리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한 꺾기와 떨림을 모두 국악의 일반적 요소로 받아들이기보다, 각 장르와 지역의 민요가 지닌 특징을 구분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물이다’의 또 다른 특징은 다층적인 보컬 연출이었다. 이 곡에는 메인 보컬 외에도 귓속말처럼 들리는 보컬, 추임새 보컬, 떼창 보컬, 오토튠을 활용한 효과 보컬 등 다양한 캐릭터의 보컬이 등장한다. 특히 떼창 파트의 경우 실제 여러 사람이 녹음한 것처럼 들리도록 한 사람이 서로 다른 톤과 캐릭터로 여러 차례 녹음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태훈 작곡가는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녹음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사람처럼 들리도록 캐릭터를 바꿔 녹음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운 군중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0d393be06e21a.jpg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이태훈 작곡가와 사운드포스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순간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음향 엔지니어에게도 작곡가의 작업실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다. 무대 위로 흘러나오는 완성된 음악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 그리고 디테일을 높이기 위한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지는지 직접 들여다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번 사운드포스 상반기 세미나는 바로 그 낯선 내부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결과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한 곡이 완성되기까지의 사고 과정과 작업 흐름, 그리고 사운드를 구성하는 세밀한 판단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음향 장비와 시스템 중심의 기술 교육을 넘어, 음악 창작과 음향 기술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믹싱 과정에서의 선택, 악기와 사운드 레이어의 균형, 청취 환경에 따른 판단 기준은 결국 기술과 음악적 감각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완성된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작곡가의 시선에서 직접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은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관점의 배움을 제공했다. 결국 음향 기술이 향하는 곳은 음악이며, 그 음악은 수많은 디테일과 선택, 그리고 창작자의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다. 



공백 없이 입력하세요.

상호명 에프엔(FN) | 대표자 김진경 | 사업장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로1길 7 1006호 | 이메일 avmix@fndot.kr | 전화 82-2-475-8820 | 평일 10:00 ~ 18:00 / Off-time 12:00 ~ 13:00 (토/일/공휴일 휴무) | 개인정보책임자 김진경 | 호스팅서비스 아임웹 | 사업자등록번호 132-02-87759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24-다산-1007호

Copyright ⓒ avMIX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상호명 에프엔(FN) | 대표자 김진경 | 사업장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로1길 7 1006호
이메일 avmix@fndot.kr | 전화 82-2-475-8820 | 평일 10:00 ~ 18:00 / Off-time 12:00 ~ 13:00 (토/일/공휴일 휴무)
개인정보책임자 김진경 | 호스팅서비스 아임웹 | 사업자등록번호 132-02-87759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24-다산-1007호

Copyright ⓒ avMIX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