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의 3번째 월드투어의 첫 콘서트
by 이무제, 자료제공: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현대음향, 사운드얼라이언스, 인스파이어아레나
사진제공: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DAY6(이하 데이식스)는 대형기획사로부터 데뷔했다는 점으로 인해 지금까지 흔한 아이돌 밴드로 오해받기 쉬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숙성된 음악성, 무엇보다 멤버들의 치열하고 성실한 노력이 더해진 꾸준한 결과물들로 그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웬만한 홍대 밴드씬 출신의 ‘진골’들에 필적하는 풍부한 공연 경험에 더해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동시에 올린 가수라는 진기록까지 남기며 현재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해도 무방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본지가 소개할 콘서트 현장은 데이식스의 통산 세 번째 월드투어인 [Forever Young]의 첫 포문을 여는 인천 공연으로, 국내 최초의 상업용 다목적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0년 이후 실로 오랜만인 4년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 특히 전 멤버가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친 후의 첫 월드 투어라 그 의미가 깊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 5,000㎡의 면적으로 360도 콘서트 포맷에 최적화된 곳이다. 지금까지는 360도 콘서트를 하려면 체조 경기장 등을 찾아야 했으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오로지 공연에 특화된 곳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공연 인프라, 건축 음향, 기계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최신 시설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최대 1만 5,000명 수용이 가능한 이 곳을 데이식스는 3일간 가득 채우는데 성공하여 한 공연에 4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나면서 이들의 세 번째 월드투어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의 배치도. 중앙의 ‘8’자 형태의 구조물은 ‘뫼비우스의 띠’를 LED 스크린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음향 제공.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용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한국 최초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의 부속 시설이다. ‘한국 최초’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할 독자가 있을텐데, 지금까지 아레나급 공연장으로 각광받은 KSPO돔이나 고척 스카이돔 등은 애초 용도는 체육 시설이었고 이를 필요할 때마다 공연장으로 용도를 바꿔 쓴 것이기 때문에 2023년 말이 되어서야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서 주목할 점은 ‘아레나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레나급 공연장을 가진 미국의 사례와 노하우를 적극 도입했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실내의 건축음향적인 것부터 세세하게 고려되어 최상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조 설비 작동에 따라 달라지는 유속과 온도를 고려한 음 왜곡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든가, 음향·영상·조명 설비에 최적화된 인프라, 그리고 Meyer Sound의 최신 플래그십 스피커 시스템인 Panther 라인어레이를 중심으로 한 음향 시스템은 K-Pop 종주국인 한국에서 비로소 제대로 된 전문 콘서트장이 생겼다는 점에서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만하다.
상부에는 거대한 LED스크린 구조물이 있으며 하단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작아 스피커 배치에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고의 아레나에서 펼쳐진 360도 무대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360도 무대 구성에 최적화된 포맷을 취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일반적인 180도 무대를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스피커 시스템 역시 그에 맞춰 T자 포맷에 적합한 물량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데이식스의 이번 월드투어를 맡은 현대음향은 Meyer Sound를 주력으로 하는 렌탈 컴퍼니인 사운드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Panther 및 추가적인 Fill 스피커 보강을 위해 필요한 Leopard 스피커를 보강하여 완벽한 커버리지의 360도 무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현대음향의 황영민 감독이 FOH 믹싱을 맡았으며, 이번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공연의 시스템 디자인은 현대음향의 박두수 대표와 인스파이어 측, 그리고 사운드얼라이언스가 협업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스템 디자인의 핵심에 대해 박두수 대표에게 물었다. “무대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비해서 8자 모양의 거대한 LED 구조물로 인해 상부에 플라잉되는 스피커의 위치를 신경써야 했어요. 위에서 보면 긴 직사각형 모양이 되는데, 우선 각 구역을 4등분 하여 나눠 LR로 스테레오 배치를 한 다음 긴 변 측에는 Center-fill로 Leopard를 추가하여 에너지를 채웠습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천장 한계 하중은 102톤에 이르기 때문에 무난하게 거대한 구조물을 배치할 수 있었다. 현대음향 제공.
스피커 배치 시뮬레이션 화면. Center-Fill의 Leopard는 표현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충분한 커버리지와 음압 균일성을 확보했다. 현대음향 제공.
그렇게 배치된 스피커들은 Meyer Panther가 클러스터 당 12통씩, 각 구역별로 LR 배치되어 총 8개의 클러스터가 플라잉되었으며 여기에 Leopard 8통 묶음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 긴 변 측의 구역에 1클러스터씩, 총 2개의 클러스터가 배치되었다. 하단에 Front-fill로 배치된 스피커 역시 Leopard로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총 8포인트가 배치되었다.
서브우퍼는 상부 플라잉된 것은 각 모서리별로 Meyer Sound 1100-LFC가 6통으로 카디오이드 셋업된 클러스터가 총 4개 포인트에, 그리고 그라운드 스택으로 3통 카디오이드 셋업된 클러스터가 총 4개 포인트에 설치되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초대형 LED 구조물에 많은 물량의 스피커까지 플라잉되었는데 하중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현대음향의 황영민 감독은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상부 플라잉 시설에 대한 준비가 된 최신 전문 공연장이기 때문에 천장 구조물의 허용 하중이 무려 102톤에 이릅니다. 그래서 이번에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최적화된 시스템 설계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거대한 Meyer Sound Panther와 1100-LFC 클러스터의 위용. 현대음향 제공
Meyer Sound의 최신 플래그십인 Panther에 대해, 그리고 360도 스피커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했다. 황 감독은 “Panther는 저희 회사가 주력으로 쓰는 L-Acoustics와는 성향이 다소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응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뉴얼상으로 고음이 15kHz까지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튜닝을 하면서 측정을 해보니 고역대가 문제없이 잘 나왔고 청감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 걱정했던 것은 스펙상으로 다소 좁게 잡힌 수평지향각인데 이 역시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이상이 없었고 현장에서 확인시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360도 무대에 대해서는 “설계상으로는 더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 설계를 매우 정성들여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대로 설계되고나면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설치 및 튜닝만 잘 완료되고나면 관객석에서 듣는 사운드는 오히려 일반적인 무대보다 나은 점이 있습니다. 객석의 모든 존의 청취 느낌을 균일화할 수 있거든요. 까다로운 점은 역시 무대입니다. 그래서 지향성 서브우퍼로 셋업을 하면 굉장히 도움이 되죠”라고 설명했다.
360도 무대는 가능한 많은 관객들과 아티스트가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배치다. 제이와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밴드 사운드 믹싱
데이식스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밴드라면 대기업 아이돌 특유의 색깔이 존재하며, 또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이 강한 밴드라면 장르적인 색채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인 지향점을 쉽게 잡고 갈 수 있음에 반해 데이식스는 이미 데뷔 9년차에 이른 밴드인데다가 이들의 연습생 시절까지 생각한다면 한 밴드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며 꾸준히 음악성을 발전시키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따라서 장르적으로 본다면 이들은 발라드에서 모던팝, 정통적인 록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구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으며 그나마 특징이라고 짚을 수 있는 것이라면 ‘전 멤버들이 보컬로 적극 참여’한다는 점, 그리고 ‘장르가 다양함에도 데이식스적 색채는 확실히 있다’라는 점이다.
다행히 현대음향은 데이식스와 2018년경부터 함께 하며 오랜 관계를 맺었으며, 황영민 감독 역시 이들의 단독 콘서트 단계부터 꾸준히 참여하며 데이식스의 음악과 감성을 깊이 파악하고 있었다. 황영민 감독이 접근한 방법은 바로 ‘오소독스한 정통’을 유지하면서 거기에 데이식스만의 감성을 살리는 세심한 믹싱이었다.
믹싱 콘솔은 DiGiCo Quantum 338과 Waves SuperRack의 조합이다. 현대음향 제공.
FOH 믹싱에 사용된 콘솔은 DiGiCo Quantum 338로 SD에서 Quantum으로의 전환기 중 가장 초기에 나온 모델이다. 기존의 SD8 및 SD10을 대체하는 규모의 믹싱 콘솔로 128개의 입력과 64개의 Aux/버스 출력을 갖고 있어서 대부분의 대형 공연, 메인 이벤트, 글로벌급 페스티벌 규모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Quantum 338은 현대음향이 최근에 도입한 장비로, 데이식스 투어의 일주일 전에 긴급 입고되었다고 한다. 황영민 감독은 “다행히 기존의 SD레인지와 조작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서 금방 적응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적인 면은 솔직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주로 쓰던 스피커도 아니고 환경이 너무 달라서 1:1 비교는 어렵죠. 하지만 최신 콘솔인만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채널 프로세싱이 매우 강력해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라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데이식스의 믹싱에 대해 황영민 감독에게 좀 더 설명을 부탁했다. “데이식스와는 오래 해왔지만 계속 발전하는 밴드이며 이에 따라 톤메이킹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어떤 특정한 방향이 있다거나 특화된 사운드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행히 제가 익숙한 상태라서 데이식스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죠. 믹싱의 포인트라면 ‘결국 나도 객석의 청중과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늘 생각합니다. 실제로 FOH의 위치도 객석과 같은 곳에 있기도 하고요. 우선 보컬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될 수 있게 하고 또 데이식스는 전 멤버가 메인 보컬이나 다름없기에 각 멤버별로 튀거나 묻히는 부분 없이 밸런스를 잘 잡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시야와 소리가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악기가 멋진 퍼포먼스로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는데 사운드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안되니까요. 시각적 느낌과 소리적인 느낌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데이식스는 모든 멤버가 ‘메인 보컬’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탄탄한 보컬 실력을 갖춘 밴드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부터 악기까지 세심한 사운드 메이킹
최근의 라이브 콘서트는 ‘프리 프로덕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데이식스만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연주로 낼 수 있는 사운드는 레코딩과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최근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하는 것처럼 부족한 부분은 Pro Tools를 통한 멀티트랙 플레이백으로 채우고 있으며, 이러한 것을 할 때에는 반드시 면밀하고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필수다. 또한 이러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라이브 믹싱 엔지니어가 함께 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데이식스와는 연습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사운드를 다듬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데이식스만의 특징’이나 ‘그들만의 사운드’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점이 바로 ‘보컬의 탄탄함’, 그리고 ‘음악적 스펙트럼의 다양함’ 입니다. 그래서 이 장점을 최우선적으로 살리는 것이 믹싱의 포인트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황영민 감독은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채널 수로 보면 악기 채널이 훨씬 많지만 제가 긴장했던 것은 오히려 보컬 사운드였어요. 특히 드럼 같은 경우 악기 자체의 음량이 커서 보컬 마이크로 크로스토크 되는 경향도 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360도 무대이기 때문에 안으로 유입되는 저음이 상당히 큰 편이라서 4개에 이르는 보컬 마이크가 전부 열려있으면 안되었어요. 그래서 곡과 가사를 전부 숙지하고 어떤 멤버가 부르는지 알아둔 다음에 해당 마이크만 페이더를 재빨리 여는 식으로 세심히 운용해야 했습니다. 마이크로폰의 선택은 의외로 심플했는데요, 무선 시스템은 Shure Axient Digital을 사용했고 이에 따라 AD2 핸드마이크 송신기를 선택했습니다. 마이크 헤드는 성량이 가장 큰 성진은 58을, 나머지 멤버들은 87 헤드를 사용했습니다. 믹싱에 고려했던 점은 각 멤버들의 음색과 톤이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어서 장점을 살리면서도 서로 어우러지게 맞추는게 중요했습니다.”
각 악기의 입력은 어떻게 받았을지도 궁금했다. “각 악기별로 테크니션이 있어서 그들이 준 라인 신호에서 이미 완성된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수월하게 풀어나갔습니다. 기타는 2채널, 건반은 4채널, 베이스는 1채널을 사용했구요. 다만 드럼의 경우에는 마이킹을 했는데, 매우 정통적이고 정석적인 셋업 및 마이크 선택을 했습니다. 오버헤드는 AKG C414, 스네어는 탑과 바텀에 Shure SM57, 라이드나 하이햇 등은 Neumann KM184, 탐탐은 Sennheiser E904, 킥은 Shure Beta52와 Beta91A를 섞어서 사용했죠.”
기타 사운드는 최근 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추세이긴 하다. 데이식스 역시 페달보드에서 이미 완성된 사운드를 출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실제 앰프 사운드가 자연스럽기는 한데 최근 앰프 시뮬레이터의 성능이 엄청나게 올라왔고, 앰프를 쓴다면 무대 위의 사운드가 커져 신경쓸게 많아지는 등 단점이 많습니다. 또 시뮬레이터의 다이렉트 사운드도 큰 장점이 있는데 바로 스튜디오에서 만든 소리를 라이브에서 변함없이 그대로 낼 수 있다는겁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 장점 쪽에 수긍을 하게 됩니다.”
이번 믹싱 시스템의 구성은 DiGiCo Quantum 338을 기본으로 하여 Waves의 SuperRack 플러그인 솔루션을 더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많은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국민 셋업’이라고 할 만큼 즐겨쓰고 있으며 황 감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을 운용할 때, 어떤 엔지니어는 콘솔의 프로세싱을 중심으로 하여 Waves 플러그인을 양념처럼 조금씩 사용하며, 또 다른 엔지니어는 콘솔에서는 그야말로 믹싱만 하며 Waves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톤메이킹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황 감독은 어떤 것을 선호할까? “사실 이번에 Quantum 338을 새로 도입했고, 특히 다이나믹 쪽의 보강이 이뤄져 Waves 플러그인의 사용을 최소화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톤을 만들어가다보니 점점 Waves의 플러그인의 비중이 높아지더군요. 평소 즐겨쓰는 것은 F6 다이나믹EQ와 SSL 컴프레서입니다. 하지만 Quantum 338의 새로운 Mustard 컴프레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이번 [Forever Young] 투어는 2025년 상반기, 필리핀 마닐라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원한 참신함, DAY6의 음악을 기대하다
데이식스의 첫 데뷔는 일반적인 음악 방송이 아닌, 2015년, 홍대의 ‘라이브 클럽 데이’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아이돌 밴드’라는 명칭에 따라 붙는 색안경을 단숨에 부숴버릴 정도로 참신했으며, 잘 훈련된 연주력, 깊은 음악성, 폭 넓은 스펙트럼, 그리고 이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꾸준한 도전으로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에 밴드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완전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데이식스는 세 번째 월드투어 [Forever Young]의 첫 공연인 3일간의 인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 인도네시아의 발리, 수라바야, 자카르타의 3대 도시의 투어까지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후 남은 일정은 싱가포르, 태국 방콕, 홍콩, 일본 오카사, 도쿄, 마지막으로 필리핀 마닐라이며, 이렇게 2025년 상반기에 월드투어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타국에서 국내 가수, 그것도 밴드 뮤지션이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반갑지만 무엇보다도 전 멤버들의 병역 의무가 마무리된 이후 첫 투어의 이러한 성공으로 그들에게 더욱 깊은 음악성과 다양함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앞으로 중단없는 꾸준한 활동으로 “믿듣데”의 전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한다.
데이식스의 3번째 월드투어의 첫 콘서트
by 이무제, 자료제공: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현대음향, 사운드얼라이언스, 인스파이어아레나
사진제공: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DAY6(이하 데이식스)는 대형기획사로부터 데뷔했다는 점으로 인해 지금까지 흔한 아이돌 밴드로 오해받기 쉬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숙성된 음악성, 무엇보다 멤버들의 치열하고 성실한 노력이 더해진 꾸준한 결과물들로 그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웬만한 홍대 밴드씬 출신의 ‘진골’들에 필적하는 풍부한 공연 경험에 더해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동시에 올린 가수라는 진기록까지 남기며 현재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해도 무방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본지가 소개할 콘서트 현장은 데이식스의 통산 세 번째 월드투어인 [Forever Young]의 첫 포문을 여는 인천 공연으로, 국내 최초의 상업용 다목적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0년 이후 실로 오랜만인 4년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 특히 전 멤버가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친 후의 첫 월드 투어라 그 의미가 깊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 5,000㎡의 면적으로 360도 콘서트 포맷에 최적화된 곳이다. 지금까지는 360도 콘서트를 하려면 체조 경기장 등을 찾아야 했으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오로지 공연에 특화된 곳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공연 인프라, 건축 음향, 기계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최신 시설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최대 1만 5,000명 수용이 가능한 이 곳을 데이식스는 3일간 가득 채우는데 성공하여 한 공연에 4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나면서 이들의 세 번째 월드투어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의 배치도. 중앙의 ‘8’자 형태의 구조물은 ‘뫼비우스의 띠’를 LED 스크린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음향 제공.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용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한국 최초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의 부속 시설이다. ‘한국 최초’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할 독자가 있을텐데, 지금까지 아레나급 공연장으로 각광받은 KSPO돔이나 고척 스카이돔 등은 애초 용도는 체육 시설이었고 이를 필요할 때마다 공연장으로 용도를 바꿔 쓴 것이기 때문에 2023년 말이 되어서야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서 주목할 점은 ‘아레나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레나급 공연장을 가진 미국의 사례와 노하우를 적극 도입했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실내의 건축음향적인 것부터 세세하게 고려되어 최상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조 설비 작동에 따라 달라지는 유속과 온도를 고려한 음 왜곡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든가, 음향·영상·조명 설비에 최적화된 인프라, 그리고 Meyer Sound의 최신 플래그십 스피커 시스템인 Panther 라인어레이를 중심으로 한 음향 시스템은 K-Pop 종주국인 한국에서 비로소 제대로 된 전문 콘서트장이 생겼다는 점에서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만하다.
상부에는 거대한 LED스크린 구조물이 있으며 하단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작아 스피커 배치에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고의 아레나에서 펼쳐진 360도 무대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360도 무대 구성에 최적화된 포맷을 취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일반적인 180도 무대를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스피커 시스템 역시 그에 맞춰 T자 포맷에 적합한 물량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데이식스의 이번 월드투어를 맡은 현대음향은 Meyer Sound를 주력으로 하는 렌탈 컴퍼니인 사운드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Panther 및 추가적인 Fill 스피커 보강을 위해 필요한 Leopard 스피커를 보강하여 완벽한 커버리지의 360도 무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현대음향의 황영민 감독이 FOH 믹싱을 맡았으며, 이번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공연의 시스템 디자인은 현대음향의 박두수 대표와 인스파이어 측, 그리고 사운드얼라이언스가 협업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스템 디자인의 핵심에 대해 박두수 대표에게 물었다. “무대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비해서 8자 모양의 거대한 LED 구조물로 인해 상부에 플라잉되는 스피커의 위치를 신경써야 했어요. 위에서 보면 긴 직사각형 모양이 되는데, 우선 각 구역을 4등분 하여 나눠 LR로 스테레오 배치를 한 다음 긴 변 측에는 Center-fill로 Leopard를 추가하여 에너지를 채웠습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천장 한계 하중은 102톤에 이르기 때문에 무난하게 거대한 구조물을 배치할 수 있었다. 현대음향 제공.
스피커 배치 시뮬레이션 화면. Center-Fill의 Leopard는 표현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충분한 커버리지와 음압 균일성을 확보했다. 현대음향 제공.
그렇게 배치된 스피커들은 Meyer Panther가 클러스터 당 12통씩, 각 구역별로 LR 배치되어 총 8개의 클러스터가 플라잉되었으며 여기에 Leopard 8통 묶음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 긴 변 측의 구역에 1클러스터씩, 총 2개의 클러스터가 배치되었다. 하단에 Front-fill로 배치된 스피커 역시 Leopard로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총 8포인트가 배치되었다.
서브우퍼는 상부 플라잉된 것은 각 모서리별로 Meyer Sound 1100-LFC가 6통으로 카디오이드 셋업된 클러스터가 총 4개 포인트에, 그리고 그라운드 스택으로 3통 카디오이드 셋업된 클러스터가 총 4개 포인트에 설치되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초대형 LED 구조물에 많은 물량의 스피커까지 플라잉되었는데 하중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현대음향의 황영민 감독은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상부 플라잉 시설에 대한 준비가 된 최신 전문 공연장이기 때문에 천장 구조물의 허용 하중이 무려 102톤에 이릅니다. 그래서 이번에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최적화된 시스템 설계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거대한 Meyer Sound Panther와 1100-LFC 클러스터의 위용. 현대음향 제공
Meyer Sound의 최신 플래그십인 Panther에 대해, 그리고 360도 스피커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했다. 황 감독은 “Panther는 저희 회사가 주력으로 쓰는 L-Acoustics와는 성향이 다소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응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뉴얼상으로 고음이 15kHz까지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튜닝을 하면서 측정을 해보니 고역대가 문제없이 잘 나왔고 청감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 걱정했던 것은 스펙상으로 다소 좁게 잡힌 수평지향각인데 이 역시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이상이 없었고 현장에서 확인시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360도 무대에 대해서는 “설계상으로는 더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 설계를 매우 정성들여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대로 설계되고나면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설치 및 튜닝만 잘 완료되고나면 관객석에서 듣는 사운드는 오히려 일반적인 무대보다 나은 점이 있습니다. 객석의 모든 존의 청취 느낌을 균일화할 수 있거든요. 까다로운 점은 역시 무대입니다. 그래서 지향성 서브우퍼로 셋업을 하면 굉장히 도움이 되죠”라고 설명했다.
360도 무대는 가능한 많은 관객들과 아티스트가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배치다. 제이와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밴드 사운드 믹싱
데이식스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밴드라면 대기업 아이돌 특유의 색깔이 존재하며, 또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이 강한 밴드라면 장르적인 색채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인 지향점을 쉽게 잡고 갈 수 있음에 반해 데이식스는 이미 데뷔 9년차에 이른 밴드인데다가 이들의 연습생 시절까지 생각한다면 한 밴드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며 꾸준히 음악성을 발전시키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따라서 장르적으로 본다면 이들은 발라드에서 모던팝, 정통적인 록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구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으며 그나마 특징이라고 짚을 수 있는 것이라면 ‘전 멤버들이 보컬로 적극 참여’한다는 점, 그리고 ‘장르가 다양함에도 데이식스적 색채는 확실히 있다’라는 점이다.
다행히 현대음향은 데이식스와 2018년경부터 함께 하며 오랜 관계를 맺었으며, 황영민 감독 역시 이들의 단독 콘서트 단계부터 꾸준히 참여하며 데이식스의 음악과 감성을 깊이 파악하고 있었다. 황영민 감독이 접근한 방법은 바로 ‘오소독스한 정통’을 유지하면서 거기에 데이식스만의 감성을 살리는 세심한 믹싱이었다.
믹싱 콘솔은 DiGiCo Quantum 338과 Waves SuperRack의 조합이다. 현대음향 제공.
FOH 믹싱에 사용된 콘솔은 DiGiCo Quantum 338로 SD에서 Quantum으로의 전환기 중 가장 초기에 나온 모델이다. 기존의 SD8 및 SD10을 대체하는 규모의 믹싱 콘솔로 128개의 입력과 64개의 Aux/버스 출력을 갖고 있어서 대부분의 대형 공연, 메인 이벤트, 글로벌급 페스티벌 규모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Quantum 338은 현대음향이 최근에 도입한 장비로, 데이식스 투어의 일주일 전에 긴급 입고되었다고 한다. 황영민 감독은 “다행히 기존의 SD레인지와 조작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서 금방 적응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적인 면은 솔직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주로 쓰던 스피커도 아니고 환경이 너무 달라서 1:1 비교는 어렵죠. 하지만 최신 콘솔인만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채널 프로세싱이 매우 강력해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라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데이식스의 믹싱에 대해 황영민 감독에게 좀 더 설명을 부탁했다. “데이식스와는 오래 해왔지만 계속 발전하는 밴드이며 이에 따라 톤메이킹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어떤 특정한 방향이 있다거나 특화된 사운드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행히 제가 익숙한 상태라서 데이식스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죠. 믹싱의 포인트라면 ‘결국 나도 객석의 청중과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늘 생각합니다. 실제로 FOH의 위치도 객석과 같은 곳에 있기도 하고요. 우선 보컬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될 수 있게 하고 또 데이식스는 전 멤버가 메인 보컬이나 다름없기에 각 멤버별로 튀거나 묻히는 부분 없이 밸런스를 잘 잡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시야와 소리가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악기가 멋진 퍼포먼스로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는데 사운드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안되니까요. 시각적 느낌과 소리적인 느낌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데이식스는 모든 멤버가 ‘메인 보컬’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탄탄한 보컬 실력을 갖춘 밴드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부터 악기까지 세심한 사운드 메이킹
최근의 라이브 콘서트는 ‘프리 프로덕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데이식스만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연주로 낼 수 있는 사운드는 레코딩과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최근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하는 것처럼 부족한 부분은 Pro Tools를 통한 멀티트랙 플레이백으로 채우고 있으며, 이러한 것을 할 때에는 반드시 면밀하고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필수다. 또한 이러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라이브 믹싱 엔지니어가 함께 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데이식스와는 연습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사운드를 다듬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데이식스만의 특징’이나 ‘그들만의 사운드’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점이 바로 ‘보컬의 탄탄함’, 그리고 ‘음악적 스펙트럼의 다양함’ 입니다. 그래서 이 장점을 최우선적으로 살리는 것이 믹싱의 포인트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황영민 감독은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채널 수로 보면 악기 채널이 훨씬 많지만 제가 긴장했던 것은 오히려 보컬 사운드였어요. 특히 드럼 같은 경우 악기 자체의 음량이 커서 보컬 마이크로 크로스토크 되는 경향도 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360도 무대이기 때문에 안으로 유입되는 저음이 상당히 큰 편이라서 4개에 이르는 보컬 마이크가 전부 열려있으면 안되었어요. 그래서 곡과 가사를 전부 숙지하고 어떤 멤버가 부르는지 알아둔 다음에 해당 마이크만 페이더를 재빨리 여는 식으로 세심히 운용해야 했습니다. 마이크로폰의 선택은 의외로 심플했는데요, 무선 시스템은 Shure Axient Digital을 사용했고 이에 따라 AD2 핸드마이크 송신기를 선택했습니다. 마이크 헤드는 성량이 가장 큰 성진은 58을, 나머지 멤버들은 87 헤드를 사용했습니다. 믹싱에 고려했던 점은 각 멤버들의 음색과 톤이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어서 장점을 살리면서도 서로 어우러지게 맞추는게 중요했습니다.”
각 악기의 입력은 어떻게 받았을지도 궁금했다. “각 악기별로 테크니션이 있어서 그들이 준 라인 신호에서 이미 완성된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수월하게 풀어나갔습니다. 기타는 2채널, 건반은 4채널, 베이스는 1채널을 사용했구요. 다만 드럼의 경우에는 마이킹을 했는데, 매우 정통적이고 정석적인 셋업 및 마이크 선택을 했습니다. 오버헤드는 AKG C414, 스네어는 탑과 바텀에 Shure SM57, 라이드나 하이햇 등은 Neumann KM184, 탐탐은 Sennheiser E904, 킥은 Shure Beta52와 Beta91A를 섞어서 사용했죠.”
기타 사운드는 최근 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추세이긴 하다. 데이식스 역시 페달보드에서 이미 완성된 사운드를 출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실제 앰프 사운드가 자연스럽기는 한데 최근 앰프 시뮬레이터의 성능이 엄청나게 올라왔고, 앰프를 쓴다면 무대 위의 사운드가 커져 신경쓸게 많아지는 등 단점이 많습니다. 또 시뮬레이터의 다이렉트 사운드도 큰 장점이 있는데 바로 스튜디오에서 만든 소리를 라이브에서 변함없이 그대로 낼 수 있다는겁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 장점 쪽에 수긍을 하게 됩니다.”
이번 믹싱 시스템의 구성은 DiGiCo Quantum 338을 기본으로 하여 Waves의 SuperRack 플러그인 솔루션을 더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많은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국민 셋업’이라고 할 만큼 즐겨쓰고 있으며 황 감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을 운용할 때, 어떤 엔지니어는 콘솔의 프로세싱을 중심으로 하여 Waves 플러그인을 양념처럼 조금씩 사용하며, 또 다른 엔지니어는 콘솔에서는 그야말로 믹싱만 하며 Waves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톤메이킹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황 감독은 어떤 것을 선호할까? “사실 이번에 Quantum 338을 새로 도입했고, 특히 다이나믹 쪽의 보강이 이뤄져 Waves 플러그인의 사용을 최소화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톤을 만들어가다보니 점점 Waves의 플러그인의 비중이 높아지더군요. 평소 즐겨쓰는 것은 F6 다이나믹EQ와 SSL 컴프레서입니다. 하지만 Quantum 338의 새로운 Mustard 컴프레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이번 [Forever Young] 투어는 2025년 상반기, 필리핀 마닐라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원한 참신함, DAY6의 음악을 기대하다
데이식스의 첫 데뷔는 일반적인 음악 방송이 아닌, 2015년, 홍대의 ‘라이브 클럽 데이’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아이돌 밴드’라는 명칭에 따라 붙는 색안경을 단숨에 부숴버릴 정도로 참신했으며, 잘 훈련된 연주력, 깊은 음악성, 폭 넓은 스펙트럼, 그리고 이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꾸준한 도전으로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에 밴드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완전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데이식스는 세 번째 월드투어 [Forever Young]의 첫 공연인 3일간의 인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 인도네시아의 발리, 수라바야, 자카르타의 3대 도시의 투어까지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후 남은 일정은 싱가포르, 태국 방콕, 홍콩, 일본 오카사, 도쿄, 마지막으로 필리핀 마닐라이며, 이렇게 2025년 상반기에 월드투어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타국에서 국내 가수, 그것도 밴드 뮤지션이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반갑지만 무엇보다도 전 멤버들의 병역 의무가 마무리된 이후 첫 투어의 이러한 성공으로 그들에게 더욱 깊은 음악성과 다양함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앞으로 중단없는 꾸준한 활동으로 “믿듣데”의 전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