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던스ENM 스튜디오와 (주)뮤직메트로가 협력하다
by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케이던스ENM, (주)뮤직메트로

국내 음악 제작 환경에서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닫힌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두꺼운 벽, 제한된 조명, 외부와 차단된 부스, 장시간 머무는 컨트롤룸은 녹음실의 전형적인 이미지였다. 이러한 구조는 분명한 이유를 갖고 있었다. 차음과 흡음, 정밀한 모니터링, 외부 변수의 통제는 스튜디오 설계의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최근 K-Pop 제작 현장이 요구하는 기능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곡을 만들고 녹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만나고, 회사 관계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콘텐츠가 촬영되며, 해외 작업자와의 협업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진다.
케이던스ENM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1층 스튜디오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의미의 대여 녹음실의 한계를 뛰어넘은 K-Pop 제작을 위한 복합 창작 거점이다. 음악 작업, 보컬 녹음, 프로듀싱, A&R, 콘텐츠 촬영, 장비 체험, 세미나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공간의 중심에는 케이던스ENM의 제작 역량이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한 축에는 (주)뮤직메트로와의 협력 관계가 자리한다.
케이던스ENM은 최임근 대표를 중심으로 선주영 이사, 김민주 이사, 김민수 이사가 핵심 운영진을 이루고 있다. 최임근 대표는 경영 및 사업운영을 총괄한다. 선주영 이사는 레코딩 엔지니어이자 기술감독으로 공간 설계, 레코딩 시스템, 장비 운용,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김민주 이사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A&R과 프로젝트 디렉팅을 맡고, 김민수 이사는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전반을 담당한다. 각자의 역할은 분명하지만 실제 운영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네 명의 운영진이 각자의 전문성을 투입해 만든 제작 플랫폼이다. 본지는 오랜 준비 끝에 5월에 정식 오픈한 케이던스 스튜디오를 방문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 도심지 건물 1층에 스튜디오를 구축한 파격이 큰 주제다.

지하가 아닌 1층, 닫힌 부스가 아닌 열린 공간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1층에 있다. 이는 단순한 위치상의 특징이 아니다. 공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국내 도심형 스튜디오는 지하 또는 상층부에 자리한 경우가 많다. 차음, 임대료, 외부 시선 차단 등의 이유에서다. 반면 케이던스ENM은 1층이라는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티스트 차량이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촬영 장비 반입이 쉽다. 매니저와 스태프의 대기 동선도 짧다. 보컬 녹음과 콘텐츠 촬영이 함께 이루어지는 K-Pop 제작 현장에서는 이러한 동선의 효율이 곧 작업 효율로 이어진다.
공간은 크게 라운지, 컨트롤룸, 녹음 부스로 구성된다. 그러나 각 공간은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 않다. 녹음 부스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고, 라운지와 컨트롤룸에서도 녹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은 처음부터 이러한 시각적 개방감을 설계의 주요 조건으로 삼았다. 일반적인 스튜디오가 사운드의 통제와 공간의 분리에 우선순위를 두었다면, 이곳은 작업자의 심리적 개방감과 현장 분위기까지 설계 요소로 포함했다.
케이던스ENM은 좋은 음악이 기술적 조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작업자가 편안하게 머물고, 아티스트가 긴장하지 않으며, 프로듀서와 관계자가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라운지는 단순 대기실이 아니라 창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샹들리에, 대리석 바닥, 공간별로 구분되는 마감과 색감은 녹음실의 기능성과 시각적 이미지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이 접근은 최근 음악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음악은 더 이상 듣는 결과물에 머물지 않는다. 짧은 영상, 라이브 클립, 메이킹 콘텐츠, 아티스트의 현장 스케치가 음악의 홍보와 소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스튜디오가 카메라에 어떻게 보이는가, 아티스트가 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작업 장면이 콘텐츠로 전환될 수 있는가가 실제 제작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케이던스ENM의 스튜디오는 이 흐름을 전제로 한다. 녹음과 촬영, 제작과 홍보가 분리되지 않는 시대의 스튜디오다.
실제 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진행형 공간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완성된 고정 시설이라기보다 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공간이다. 컨트롤룸은 기존 건물의 내력벽 구조를 활용하고 있으며, 천장에는 직접 제작한 행잉 배플을 설치해 반사와 부밍을 제어했다. 전통적인 스튜디오처럼 처음부터 완전히 독립된 룸을 새로 세우기보다, 현실적인 건축 조건 안에서 모니터링 품질과 공간 활용성을 균형 있게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방음 유리도 중요한 설계 요소다. 부스와 컨트롤룸, 라운지 사이의 시각적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차음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이중 유리와 간격 설계에 신경을 썼다. 1층이라는 조건 때문에 외부 소음과 민원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차음 성능이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운영진은 현재 상태를 최종 완성형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부 커튼과 후면 흡음 보강 등은 향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결함이라기보다 실제 상업 작업을 진행하며 공간을 조정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스튜디오는 설계 도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작업자가 들어오고, 음원이 재생되고, 녹음이 이루어지고, 클라이언트가 움직이며 비로소 문제와 가능성이 드러난다. 케이던스ENM은 이 과정을 공간 운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녹음 부스는 비교적 넓게 설계되었다. 초기에는 보다 다양한 악기 녹음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현재는 보컬 녹음 중심으로 운용된다. K-Pop 제작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요구되는 기능이 보컬 녹음과 디렉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선택이다. 부스는 단순한 수음 공간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움직이고, 관계자와 소통하며, 필요할 경우 촬영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최임근 대표(경영 및 사업운영 총괄) / 김민주 이사(총괄 프로듀서, A&R / 프로젝트 디렉팅) /
김민수 이사(프로듀서,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총괄) / 선주영 이사(레코딩 엔지니어, 기술감독)
제작진의 역할이 분명한 운영 구조
케이던스ENM의 강점은 공간 자체만이 아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인력 구조가 제작 환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최임근 대표는 케이던스ENM의 경영과 사업운영을 총괄한다. 1층 스튜디오뿐 아니라 기존 2층과 5층 공간, 아카데미와 ENM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회계, 세무, 행정, 운영 관리 등 제작 현장의 바깥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도 그의 영역이다. 음악 작업자 출신의 대표가 경영 실무를 함께 맡는다는 점은 이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케이던스ENM은 창작자의 감각과 사업 운영의 현실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조직이다.
선주영 이사는 레코딩 엔지니어이자 기술감독으로서 스튜디오의 기술적 기반을 담당한다. 공사 단계에서는 공간 설계와 음향적 판단에 참여했고, 현재는 레코딩, 시스템 유지보수, 장비 운용, 홈페이지와 기술 지원까지 맡는다. 영어와 일본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해외 작업자와의 협업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네트워크 오디오, AVB 시스템, 하이브리드 아날로그 체인의 구성은 선주영 이사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김민주 이사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음악 제작의 방향을 관리한다. 곡 피칭, 내부 곡 수정, A&R, 프로젝트 디렉팅, 믹스와 마스터링의 진행 관리, 내부 작가진의 조율이 그의 역할이다. 또한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와의 교류, 교수진 및 학생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케이던스ENM의 스튜디오가 단순한 녹음 공간을 넘어 교육, 네트워크, 제작이 연결되는 장으로 확장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민수 이사는 프로듀서이면서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전반을 담당한다. 케이던스ENM은 국내 작업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작업자와의 교류를 실제로 진행하고 있으며, 김민수 이사는 이러한 연결을 실무적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해외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국내 프로젝트와 연결하며, 필요할 경우 개별 작업자와 회사 사이의 협력 구조를 만든다. 이는 케이던스ENM이 단순한 국내 제작 스튜디오가 아니라 글로벌 K-Pop 협업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달 만에 확인된 프로듀싱 효율성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5월 1일 오픈식을 진행한 뒤 장비 반입과 세팅을 거쳐 5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수의 아티스트와 관계자가 공간을 찾았고, 발매 예정으로 확정된 상업곡도 빠르게 늘어났다. 취재 시점 기준으로 약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6곡가량의 발매 예정곡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케이던스ENM은 올해 상업곡 20곡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 스튜디오가 보기 좋은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작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획 단계에서 세웠던 공간의 목적이 운영 초기에 이미 검증되고 있는 셈이다. 아티스트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고, 관계자가 동선을 낭비하지 않으며,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즉시 수정과 녹음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는 곡 제작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케이던스ENM은 이 공간을 외부 엔지니어나 프로듀서에게 일반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녹음 의뢰나 촬영, 세미나, 특강, 송캠프, 내부 협업 세션은 가능하지만, 컨트롤룸 자체를 대여용 룸으로 개방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이는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이기도 하고, 케이던스ENM이 이 공간을 제작의 중심 거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 스튜디오는 임대 수익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케이던스ENM의 음악 제작과 협업을 가속하는 내부 인프라다.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 전시장이 아닌 실제 제작 현장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또 다른 축은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이다. 케이던스는 (주)뮤직메트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PMC 엔도저 프로그램과 청음회 등 다양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케이던스 스튜디오는 (주)뮤직메트로의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이 협력은 단순한 장비 협찬이나 브랜드 노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뮤직메트로의 수입 제품이 케이던스ENM의 실제 상업 스튜디오 안에 상시 설치되고, 방문객은 해당 장비를 데모와 청음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제품 구매 상담과 연결되는 협업 체계도 마련되어 있다. (주)뮤직메트로 입장에서는 장비를 정적인 전시장에 두는 대신 실제 음악 제작 환경 속에서 제품의 성능과 쓰임을 보여줄 수 있다. 케이던스ENM 입장에서는 고급 모니터링과 레코딩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면서 동시에 외부 세미나와 청음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주)뮤직메트로가 주최하는 세미나와 오프라인 행사도 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이 점은 중요하다. 프로 오디오 장비의 가치는 카탈로그 스펙이나 매장 청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모니터 스피커, 인터페이스, 프리앰프, 컨트롤러, 아웃보드는 룸, 작업 방식, 신호 흐름, 실제 음악 소스와 결합될 때 비로소 성격이 드러난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실제 운영 중인 상업용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세미나 참가자와 고객은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장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협업은 판매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경험을 중심에 둔다. 장비는 전시되어 있지만 단순한 진열품이 아니다. 곡이 만들어지고, 녹음이 이루어지고, 믹스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 안에서 쓰인다. 이 점이 케이던스ENM과 (주)뮤직메트로 협업의 설득력이다.
글로벌 규격 이상을 충족하는 시스템 구성
케이던스ENM은 구성원별로 Logic, Ableton Live, Cubase, Pro Tools 등 서로 다른 DAW를 사용하지만, 녹음과 후반 작업의 중심에는 Pro Tools 기반 워크플로가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추후 Avid S4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PMC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컨트롤룸에는 PMC ci140, PMC ci140sub가 구성되어 메인 스테레오 모니터링을 형성한다. 최근에는 흔치 않은 패시브 스피커 시스템인만큼 DSP 파워앰프인 Linea Research 88C03도 함께 운용된다.
이 외에도 라운지에는 PMC ci65, PMC ci45, PMC Result6, PMC6 등이 배치되어 있어 관계자들의 모니터링을 돕기도 하고, 방문자들이 PMC의 다양한 스피커 제품군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참고로 같은 건물 5층에는 케이던스ENM의 전신인 루키 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곳에는 PMC PMC8-2 XBD 풀 시스템이 구축되어 최상급의 모니터링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이 곳은 대략 2~3년간 케이던스ENM의 메인 스튜디오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서브 작업공간 및 교육 공간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https://avmix.co.kr/116/?bmode=view&idx=1917008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이 PMC를 높게 평가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트랜지언트의 명확성이다. 현대 K-Pop에서 킥, 베이스, 저역 그루브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저역이 늦거나 흐릿하게 들리면 그루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고, 믹스 판단도 흔들린다. 케이던스ENM은 PMC가 저역의 윤곽과 시간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저음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역의 시작과 끝, 어택과 릴리즈, 킥과 베이스의 관계를 판단하기 쉽다는 뜻이다.
둘째는 스테레오 이미지와 중고역의 깊이다. ci 시리즈는 설치형 라인업의 성격상 공간 설계와 결합될 때 장점이 드러나는 제품군이다. 케이던스ENM은 ci140과 SUB조합을 통해 컨트롤룸과 쇼룸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려 한다. 작업자는 세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방문객은 PMC의 다양한 라인업을 실제 상업 스튜디오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리버브의 위치, 보컬의 전후감, 신스와 이펙트의 배치 같은 요소는 K-Pop 프로덕션에서 매우 중요한 판단 지점이다. PMC 시스템은 이러한 요소를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운용된다.
라운지에 설치된 PMC ci65, PMC ci45, PMC Result6와 PMC6는 단순히 전시제품이 아닌, 보다 직접적인 근거리 레퍼런스로도 기능한다. 모든 작업 판단을 대형 시스템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크기와 성향의 모니터를 오가며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제작 현장에서 중요하다. 이는 믹스가 다양한 재생 환경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검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녹음 부스와 콘트롤룸, 그리고 라운지의 모든 오디오 시그널은 AVB 네트워크 오디오로 통합되어 있어서 콘트롤룸에서의 음질이 전혀 손실되지 않고 라운지의 다양한 스피커들로 그대로 전달된다. 따라서 콘트롤룸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바로 라운지에서 다양한 사이즈와 구성의 모니터링 스피커로 청취할 수 있게 된다.


API, Cranborne Audio, SPL, BAE, Tegeler Audio로 구성한 아날로그 체인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디지털 기반의 현대적 워크플로우를 사용하지만,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아날로그 아웃보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이에 따라 (주)뮤직메트로에서 취급하는 호화판 아날로그 아웃보드 기어들이 여기서 다방면으로 활약한다. API, Cranborne Audio, SPL, BAE, Tegeler Audio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구성이다.
이 구성은 단순히 장비를 많이 갖추기 위한 배열이 아니라, 보컬 녹음, 믹스 버스, 마스터 체인, 500시리즈 모듈 운용까지 고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된 것이다.
API 계열은 스튜디오의 주요 컬러를 담당한다. API TCS-II Channel Strip은 컨트롤룸의 핵심 채널 스트립으로 운용되며, API 2500+ Stereo Compressor는 버스 컴프레션과 마스터 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API 3124V 4채널 마이크 프리앰프, API 8-Slot LunchBox, API 512C Mic/Line Pre, API 527 Compressor, API 550A 3밴드 EQ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API Select T12 Tube Mic Preamp, T25 Tube Compressor, SR22 2 Channel Compressor, TranZformer GTR, TranZformer CMP, TranZformer LLX, Select SV14 4 Band EQ 등은 쇼룸 성격을 겸해 방문객이 다양한 API 계열의 성향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API 장비는 케이던스ENM의 보컬 녹음 환경에서 실용적인 의미를 갖는다. K-Pop 보컬은 선명도와 밀도, 전면감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얇거나 거칠어지면 후반 작업에서 다루기 어렵다. API 계열의 프리앰프와 채널 스트립은 입력 단계에서 적절한 밀도와 질감을 더해주며, 보컬 소스의 존재감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 이는 특정 장비의 과장된 홍보가 아닌, 실제 상업 제작에서 아웃보드를 쓰는 이유다. 좋은 체인은 녹음 이후의 보정 부담을 줄이고, 믹스 단계에서 더 빠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Cranborne Audio는 500시리즈 운용과 마스터 체인에서 중요한 축을 맡는다. Cranborne Audio HE2, Camden EC2, 500R8, Camden 500, Carnaby 500, BRICK LANE 500이 랙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500R8은 500시리즈 모듈과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결합한 장비로, 현대적인 하이브리드 스튜디오에서 유연한 라우팅과 모듈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Camden 계열은 투명한 프리앰프 성향을, Carnaby 500과 BRICK LANE 500은 색채감 있는 EQ와 버스 프로세싱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SPL 제품군도 폭넓게 들어가 있다. SPL Track One Mk3, Phonitor3, P8 + ADC8, Vitalizer MK3-T, Channel One Mk3, BiG, DeS, Pre One, Marc One, Phonitor One d가 활약한다. SPL은 프리앰프, 헤드폰 모니터링, 컨버전, 스테레오 이미지, 디에서, 바이탈라이저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특히 Phonitor 계열은 헤드폰 모니터링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고, Vitalizer MK3-T와 BiG는 믹스나 마스터 단계에서 공간감과 밀도 조정에 활용될 수 있다. P8 + ADC8은 다채널 프리앰프와 컨버전 운용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볼 수 있다.
BAE 제품군은 클래식한 프리앰프 성향을 보완한다. BAE DMP 1073 Desktop Mic Pre, BAE 1073MPL, BAE 1073WPS, BAE 500C FET Compressor가 포함되어 있다. 1073 계열은 보컬과 악기 녹음에서 널리 쓰이는 전통적인 색채를 제공한다. API가 빠른 반응과 전면감을 제공한다면, BAE 계열은 보다 두께감 있고 음악적인 질감을 더하는 선택지로 기능한다. 이처럼 성향이 다른 프리앰프와 컴프레서를 함께 갖추면, 소스와 프로젝트에 따라 입력 단계의 캐릭터를 조정할 수 있다.
Tegeler Audio도 스튜디오의 개성을 확장하는 장비군이다. Creme RC, Raumzeitmaschine, Schwerkraftmaschine, Vari Tube Compressor, Vari Tube Recording Channel, Vocal Leveler 500, MythVCA 500, MythEQ 500등이 포함된다. Tegeler Audio는 현대적인 편의성과 아날로그 회로의 질감을 결합한 브랜드로, 버스 컴프레션, 리버브, 보컬 레벨링, EQ, VCA 컴프레션 등 다양한 지점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Raumzeitmaschine는 리콜 가능한 아날로그 리버브 프로세서로, 디지털 플러그인 중심의 환경에서 하드웨어 기반 공간감을 제시할 수 있는 장비다.
이러한 장비 구성은 케이던스ENM 스튜디오가 단순한 녹음실이 아니라 장비 체험 공간으로 기능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방문자는 PMC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결과를 듣고, API와 BAE의 프리앰프 성향을 비교하고, Cranborne Audio와 SPL, Tegeler Audio의 프로세싱을 실제 신호 체인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장비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장비가 작업 흐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MOTU AVB 기반 네트워크 오디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신호 흐름은 MOTU 기반의 AVB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이 쇼룸의 성격을 겸하는 만큼 MOTU의 많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설치 및 전시되어 있지만 이 가운데 MOTU 16A는 메인 인터페이스로, MOTU 828 계열은 확장 용도로 운용된다. 레코딩 부스에는 MOTU 10pre가 설치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AVB 네트워크 오디오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다.
AVB 기반 시스템의 장점은 공간 간 연결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스튜디오에서는 부스와 컨트롤룸 사이에 많은 수의 아날로그 멀티케이블을 통과시켜야 했다. 이는 시공이 복잡하고, 벽체 관통부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부담도 커진다. 반면 AVB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케이블 수를 줄이면서도 다채널 오디오 라우팅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컨트롤룸과 부스 사이의 신호 흐름을 단순화하고, 향후 확장 가능성도 확보했다.
물론 모든 신호를 네트워크로만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에는 아날로그 아웃보드 운용을 위한 별도의 라우팅도 마련되어 있다.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라우팅과 아날로그 장비 체인을 결합한 구조다. 이는 현대 스튜디오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방식이다. DAW 안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하되, 녹음 입력단과 버스, 마스터 체인에서는 아날로그 하드웨어의 질감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케이던스ENM은 이 두 방향을 모두 수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영상 장비와의 결합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스튜디오가 콘텐츠 촬영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PTZ 카메라와 네트워크 기반 전송 시스템을 결합하면 녹음, 촬영, 모니터링을 보다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다. 현재의 장비 구성은 단지 지금의 작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이브 클립, 세미나, 쇼룸, 교육 프로그램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반으로 볼 수 있다.
쇼룸이면서 동시에 상업 스튜디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장비 구성은 한 가지 방향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Avid S4(향후 설치 예정)와 Pro Tools 중심의 제작 환경, PMC 모니터링 시스템, MOTU AVB 네트워크 오디오, API·BAE·Cranborne Audio·SPL·Tegeler Audio 아웃보드는 모두 실제 상업 작업을 위한 장비다. 동시에 이 장비들은 (주)뮤직메트로의 전시 및 체험 제품으로서 방문객에게 노출된다.
이중적 성격은 단점이 아니라 이 스튜디오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쇼룸은 장비를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지만, 실제 작업 환경의 긴장감과 판단 과정을 재현하기 어렵다. 반대로 일반 스튜디오는 실무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외부 방문객이 장비를 체계적으로 경험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이 두 조건 사이에 위치한다. 실제 곡이 만들어지고 녹음되는 상업 스튜디오이면서, 동시에 장비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장비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PMC는 모니터링의 기준점으로 기능하고, API와 BAE는 입력 단계의 색채를 제공한다. Cranborne Audio는 500시리즈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유연성을 보여주고, SPL은 모니터링과 프로세싱, 헤드폰 환경을 보완한다. Tegeler Audio는 아날로그 프로세싱의 개성과 리콜 가능한 하드웨어 운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MOTU는 이러한 장비들이 실제 시스템 안에서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 각각의 장비가 단독으로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작 흐름 안에서 역할을 갖는 것이다.
교육, 세미나, 송캠프로 확장되는 가능성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향후 교육과 세미나, 송캠프 공간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뮤직메트로가 주최하는 세미나와 청음회는 이미 협업 구조 안에 포함되어 있고, 케이던스ENM은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와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라 실제 장비와 실제 제작 환경을 기반으로 한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Pro Tools와 Avid 시스템, PMC 모니터링, 다양한 아웃보드 체인은 교육 콘텐츠로도 의미가 있다. 학생이나 지망생, 입문자는 장비 이름은 알고 있어도 실제 상업 스튜디오에서 해당 장비가 어떻게 연결되고 운용되는지 경험하기 어렵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이러한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장비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녹음부터 모니터링, 라우팅, 프로세싱, 믹스 판단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
송캠프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크다. K-Pop 제작은 이미 국내외 작곡가, 프로듀서, 탑라이너, A&R이 함께 움직이는 협업 구조로 이루어진다. 케이던스ENM은 라운지, 컨트롤룸, 부스, 촬영 공간을 한곳에 묶어 이러한 협업을 수용한다. 해외 작업자가 방문했을 때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개방형 구조와 1층 동선, 아티스트와 관계자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는 송캠프 운영에도 적합하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가 제안하는 새로운 모델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여러 면에서 국내 스튜디오의 전통적 모델과 다르다. 지하가 아닌 1층에 있고,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이다. 사운드만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와 촬영 동선을 고려했고, 단순 대여가 아니라 제작과 협업을 중심에 둔다. 장비 역시 단순한 보유 목록이 아니라 실제 운용과 체험, 세미나, 판매 연결까지 포함하는 구조 안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모델이 모든 스튜디오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음악 장르, 작업 방식, 입지, 예산, 운영 목적에 따라 스튜디오의 형태는 달라진다. 그러나 K-Pop 제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던스ENM의 접근은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의 스튜디오는 더 이상 소리를 녹음하는 방만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아티스트가 머물고, 콘텐츠가 촬영되고, 장비가 경험되고, 세미나가 열리며, 국내외 작업자가 만나야 한다. 케이던스ENM은 이러한 요구를 하나의 공간 안에 묶으려 한다.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은 이 모델에 현실성을 더한다. 고급 장비를 단순히 들여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장비는 실제 작업 안에서 쓰일 때 의미가 생긴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PMC 모니터링 시스템, Avid Pro Tools, MOTU AVB 네트워크, API·Cranborne Audio·SPL·BAE·Tegeler Audio 아웃보드를 통해 실제 제작 환경과 장비 체험 환경을 동시에 구성했다. 이는 수입사와 제작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협업 모델이기도 하다.
결국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핵심은 공간, 사람, 장비의 결합에 있다. 1층이라는 물리적 조건은 동선을 바꾸고, 열린 구조는 분위기를 바꾸며, 운영진의 역할 분담은 제작 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주)뮤직메트로의 장비와 세미나, 쇼룸 기능이 결합되면서 스튜디오는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선다. 이곳은 녹음실이면서 쇼룸이고, 제작실이면서 라운지이며, 세미나 공간이면서 K-Pop 협업의 접점이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운영을 통해 계속 수정하고, 실제 작업을 통해 공간의 밀도를 높여가려 한다. 그러나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다. 이 스튜디오는 한국 음악 제작 환경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질문에 답하려 한다. 앞으로의 스튜디오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케이던스ENM은 그 답을 1층의 열린 공간, 실제 제작 현장, 그리고 (주)뮤직메트로와의 장비 협업 안에서 찾고 있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와 (주)뮤직메트로가 협력하다
by 이무제 기자, 자료제공:케이던스ENM, (주)뮤직메트로
국내 음악 제작 환경에서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닫힌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두꺼운 벽, 제한된 조명, 외부와 차단된 부스, 장시간 머무는 컨트롤룸은 녹음실의 전형적인 이미지였다. 이러한 구조는 분명한 이유를 갖고 있었다. 차음과 흡음, 정밀한 모니터링, 외부 변수의 통제는 스튜디오 설계의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최근 K-Pop 제작 현장이 요구하는 기능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곡을 만들고 녹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만나고, 회사 관계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콘텐츠가 촬영되며, 해외 작업자와의 협업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진다.
케이던스ENM이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1층 스튜디오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의미의 대여 녹음실의 한계를 뛰어넘은 K-Pop 제작을 위한 복합 창작 거점이다. 음악 작업, 보컬 녹음, 프로듀싱, A&R, 콘텐츠 촬영, 장비 체험, 세미나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공간의 중심에는 케이던스ENM의 제작 역량이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한 축에는 (주)뮤직메트로와의 협력 관계가 자리한다.
케이던스ENM은 최임근 대표를 중심으로 선주영 이사, 김민주 이사, 김민수 이사가 핵심 운영진을 이루고 있다. 최임근 대표는 경영 및 사업운영을 총괄한다. 선주영 이사는 레코딩 엔지니어이자 기술감독으로 공간 설계, 레코딩 시스템, 장비 운용,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김민주 이사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A&R과 프로젝트 디렉팅을 맡고, 김민수 이사는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전반을 담당한다. 각자의 역할은 분명하지만 실제 운영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네 명의 운영진이 각자의 전문성을 투입해 만든 제작 플랫폼이다. 본지는 오랜 준비 끝에 5월에 정식 오픈한 케이던스 스튜디오를 방문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 도심지 건물 1층에 스튜디오를 구축한 파격이 큰 주제다.
지하가 아닌 1층, 닫힌 부스가 아닌 열린 공간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1층에 있다. 이는 단순한 위치상의 특징이 아니다. 공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국내 도심형 스튜디오는 지하 또는 상층부에 자리한 경우가 많다. 차음, 임대료, 외부 시선 차단 등의 이유에서다. 반면 케이던스ENM은 1층이라는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티스트 차량이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촬영 장비 반입이 쉽다. 매니저와 스태프의 대기 동선도 짧다. 보컬 녹음과 콘텐츠 촬영이 함께 이루어지는 K-Pop 제작 현장에서는 이러한 동선의 효율이 곧 작업 효율로 이어진다.
공간은 크게 라운지, 컨트롤룸, 녹음 부스로 구성된다. 그러나 각 공간은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 않다. 녹음 부스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고, 라운지와 컨트롤룸에서도 녹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은 처음부터 이러한 시각적 개방감을 설계의 주요 조건으로 삼았다. 일반적인 스튜디오가 사운드의 통제와 공간의 분리에 우선순위를 두었다면, 이곳은 작업자의 심리적 개방감과 현장 분위기까지 설계 요소로 포함했다.
케이던스ENM은 좋은 음악이 기술적 조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작업자가 편안하게 머물고, 아티스트가 긴장하지 않으며, 프로듀서와 관계자가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라운지는 단순 대기실이 아니라 창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샹들리에, 대리석 바닥, 공간별로 구분되는 마감과 색감은 녹음실의 기능성과 시각적 이미지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이 접근은 최근 음악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음악은 더 이상 듣는 결과물에 머물지 않는다. 짧은 영상, 라이브 클립, 메이킹 콘텐츠, 아티스트의 현장 스케치가 음악의 홍보와 소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스튜디오가 카메라에 어떻게 보이는가, 아티스트가 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작업 장면이 콘텐츠로 전환될 수 있는가가 실제 제작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케이던스ENM의 스튜디오는 이 흐름을 전제로 한다. 녹음과 촬영, 제작과 홍보가 분리되지 않는 시대의 스튜디오다.
실제 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진행형 공간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완성된 고정 시설이라기보다 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공간이다. 컨트롤룸은 기존 건물의 내력벽 구조를 활용하고 있으며, 천장에는 직접 제작한 행잉 배플을 설치해 반사와 부밍을 제어했다. 전통적인 스튜디오처럼 처음부터 완전히 독립된 룸을 새로 세우기보다, 현실적인 건축 조건 안에서 모니터링 품질과 공간 활용성을 균형 있게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방음 유리도 중요한 설계 요소다. 부스와 컨트롤룸, 라운지 사이의 시각적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차음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이중 유리와 간격 설계에 신경을 썼다. 1층이라는 조건 때문에 외부 소음과 민원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차음 성능이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운영진은 현재 상태를 최종 완성형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부 커튼과 후면 흡음 보강 등은 향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결함이라기보다 실제 상업 작업을 진행하며 공간을 조정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스튜디오는 설계 도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작업자가 들어오고, 음원이 재생되고, 녹음이 이루어지고, 클라이언트가 움직이며 비로소 문제와 가능성이 드러난다. 케이던스ENM은 이 과정을 공간 운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녹음 부스는 비교적 넓게 설계되었다. 초기에는 보다 다양한 악기 녹음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현재는 보컬 녹음 중심으로 운용된다. K-Pop 제작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요구되는 기능이 보컬 녹음과 디렉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선택이다. 부스는 단순한 수음 공간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움직이고, 관계자와 소통하며, 필요할 경우 촬영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최임근 대표(경영 및 사업운영 총괄) / 김민주 이사(총괄 프로듀서, A&R / 프로젝트 디렉팅) /
김민수 이사(프로듀서,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총괄) / 선주영 이사(레코딩 엔지니어, 기술감독)
제작진의 역할이 분명한 운영 구조
케이던스ENM의 강점은 공간 자체만이 아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인력 구조가 제작 환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최임근 대표는 케이던스ENM의 경영과 사업운영을 총괄한다. 1층 스튜디오뿐 아니라 기존 2층과 5층 공간, 아카데미와 ENM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회계, 세무, 행정, 운영 관리 등 제작 현장의 바깥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도 그의 영역이다. 음악 작업자 출신의 대표가 경영 실무를 함께 맡는다는 점은 이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케이던스ENM은 창작자의 감각과 사업 운영의 현실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조직이다.
선주영 이사는 레코딩 엔지니어이자 기술감독으로서 스튜디오의 기술적 기반을 담당한다. 공사 단계에서는 공간 설계와 음향적 판단에 참여했고, 현재는 레코딩, 시스템 유지보수, 장비 운용, 홈페이지와 기술 지원까지 맡는다. 영어와 일본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해외 작업자와의 협업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네트워크 오디오, AVB 시스템, 하이브리드 아날로그 체인의 구성은 선주영 이사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김민주 이사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음악 제작의 방향을 관리한다. 곡 피칭, 내부 곡 수정, A&R, 프로젝트 디렉팅, 믹스와 마스터링의 진행 관리, 내부 작가진의 조율이 그의 역할이다. 또한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와의 교류, 교수진 및 학생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케이던스ENM의 스튜디오가 단순한 녹음 공간을 넘어 교육, 네트워크, 제작이 연결되는 장으로 확장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민수 이사는 프로듀서이면서 글로벌 아티스트 섭외 및 협력 전반을 담당한다. 케이던스ENM은 국내 작업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작업자와의 교류를 실제로 진행하고 있으며, 김민수 이사는 이러한 연결을 실무적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해외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국내 프로젝트와 연결하며, 필요할 경우 개별 작업자와 회사 사이의 협력 구조를 만든다. 이는 케이던스ENM이 단순한 국내 제작 스튜디오가 아니라 글로벌 K-Pop 협업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달 만에 확인된 프로듀싱 효율성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5월 1일 오픈식을 진행한 뒤 장비 반입과 세팅을 거쳐 5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수의 아티스트와 관계자가 공간을 찾았고, 발매 예정으로 확정된 상업곡도 빠르게 늘어났다. 취재 시점 기준으로 약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6곡가량의 발매 예정곡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케이던스ENM은 올해 상업곡 20곡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 스튜디오가 보기 좋은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작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획 단계에서 세웠던 공간의 목적이 운영 초기에 이미 검증되고 있는 셈이다. 아티스트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고, 관계자가 동선을 낭비하지 않으며,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즉시 수정과 녹음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는 곡 제작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케이던스ENM은 이 공간을 외부 엔지니어나 프로듀서에게 일반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녹음 의뢰나 촬영, 세미나, 특강, 송캠프, 내부 협업 세션은 가능하지만, 컨트롤룸 자체를 대여용 룸으로 개방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이는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이기도 하고, 케이던스ENM이 이 공간을 제작의 중심 거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 스튜디오는 임대 수익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케이던스ENM의 음악 제작과 협업을 가속하는 내부 인프라다.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 전시장이 아닌 실제 제작 현장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또 다른 축은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이다. 케이던스는 (주)뮤직메트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PMC 엔도저 프로그램과 청음회 등 다양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케이던스 스튜디오는 (주)뮤직메트로의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이 협력은 단순한 장비 협찬이나 브랜드 노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뮤직메트로의 수입 제품이 케이던스ENM의 실제 상업 스튜디오 안에 상시 설치되고, 방문객은 해당 장비를 데모와 청음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제품 구매 상담과 연결되는 협업 체계도 마련되어 있다. (주)뮤직메트로 입장에서는 장비를 정적인 전시장에 두는 대신 실제 음악 제작 환경 속에서 제품의 성능과 쓰임을 보여줄 수 있다. 케이던스ENM 입장에서는 고급 모니터링과 레코딩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면서 동시에 외부 세미나와 청음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주)뮤직메트로가 주최하는 세미나와 오프라인 행사도 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이 점은 중요하다. 프로 오디오 장비의 가치는 카탈로그 스펙이나 매장 청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모니터 스피커, 인터페이스, 프리앰프, 컨트롤러, 아웃보드는 룸, 작업 방식, 신호 흐름, 실제 음악 소스와 결합될 때 비로소 성격이 드러난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실제 운영 중인 상업용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세미나 참가자와 고객은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장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협업은 판매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경험을 중심에 둔다. 장비는 전시되어 있지만 단순한 진열품이 아니다. 곡이 만들어지고, 녹음이 이루어지고, 믹스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 안에서 쓰인다. 이 점이 케이던스ENM과 (주)뮤직메트로 협업의 설득력이다.
글로벌 규격 이상을 충족하는 시스템 구성
케이던스ENM은 구성원별로 Logic, Ableton Live, Cubase, Pro Tools 등 서로 다른 DAW를 사용하지만, 녹음과 후반 작업의 중심에는 Pro Tools 기반 워크플로가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추후 Avid S4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PMC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컨트롤룸에는 PMC ci140, PMC ci140sub가 구성되어 메인 스테레오 모니터링을 형성한다. 최근에는 흔치 않은 패시브 스피커 시스템인만큼 DSP 파워앰프인 Linea Research 88C03도 함께 운용된다.
이 외에도 라운지에는 PMC ci65, PMC ci45, PMC Result6, PMC6 등이 배치되어 있어 관계자들의 모니터링을 돕기도 하고, 방문자들이 PMC의 다양한 스피커 제품군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참고로 같은 건물 5층에는 케이던스ENM의 전신인 루키 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곳에는 PMC PMC8-2 XBD 풀 시스템이 구축되어 최상급의 모니터링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이 곳은 대략 2~3년간 케이던스ENM의 메인 스튜디오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서브 작업공간 및 교육 공간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https://avmix.co.kr/116/?bmode=view&idx=1917008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이 PMC를 높게 평가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트랜지언트의 명확성이다. 현대 K-Pop에서 킥, 베이스, 저역 그루브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저역이 늦거나 흐릿하게 들리면 그루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고, 믹스 판단도 흔들린다. 케이던스ENM은 PMC가 저역의 윤곽과 시간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저음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역의 시작과 끝, 어택과 릴리즈, 킥과 베이스의 관계를 판단하기 쉽다는 뜻이다.
둘째는 스테레오 이미지와 중고역의 깊이다. ci 시리즈는 설치형 라인업의 성격상 공간 설계와 결합될 때 장점이 드러나는 제품군이다. 케이던스ENM은 ci140과 SUB조합을 통해 컨트롤룸과 쇼룸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려 한다. 작업자는 세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방문객은 PMC의 다양한 라인업을 실제 상업 스튜디오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리버브의 위치, 보컬의 전후감, 신스와 이펙트의 배치 같은 요소는 K-Pop 프로덕션에서 매우 중요한 판단 지점이다. PMC 시스템은 이러한 요소를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운용된다.
라운지에 설치된 PMC ci65, PMC ci45, PMC Result6와 PMC6는 단순히 전시제품이 아닌, 보다 직접적인 근거리 레퍼런스로도 기능한다. 모든 작업 판단을 대형 시스템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크기와 성향의 모니터를 오가며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제작 현장에서 중요하다. 이는 믹스가 다양한 재생 환경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검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녹음 부스와 콘트롤룸, 그리고 라운지의 모든 오디오 시그널은 AVB 네트워크 오디오로 통합되어 있어서 콘트롤룸에서의 음질이 전혀 손실되지 않고 라운지의 다양한 스피커들로 그대로 전달된다. 따라서 콘트롤룸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바로 라운지에서 다양한 사이즈와 구성의 모니터링 스피커로 청취할 수 있게 된다.
API, Cranborne Audio, SPL, BAE, Tegeler Audio로 구성한 아날로그 체인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디지털 기반의 현대적 워크플로우를 사용하지만,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아날로그 아웃보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이에 따라 (주)뮤직메트로에서 취급하는 호화판 아날로그 아웃보드 기어들이 여기서 다방면으로 활약한다. API, Cranborne Audio, SPL, BAE, Tegeler Audio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구성이다.
이 구성은 단순히 장비를 많이 갖추기 위한 배열이 아니라, 보컬 녹음, 믹스 버스, 마스터 체인, 500시리즈 모듈 운용까지 고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된 것이다.
API 계열은 스튜디오의 주요 컬러를 담당한다. API TCS-II Channel Strip은 컨트롤룸의 핵심 채널 스트립으로 운용되며, API 2500+ Stereo Compressor는 버스 컴프레션과 마스터 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API 3124V 4채널 마이크 프리앰프, API 8-Slot LunchBox, API 512C Mic/Line Pre, API 527 Compressor, API 550A 3밴드 EQ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API Select T12 Tube Mic Preamp, T25 Tube Compressor, SR22 2 Channel Compressor, TranZformer GTR, TranZformer CMP, TranZformer LLX, Select SV14 4 Band EQ 등은 쇼룸 성격을 겸해 방문객이 다양한 API 계열의 성향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API 장비는 케이던스ENM의 보컬 녹음 환경에서 실용적인 의미를 갖는다. K-Pop 보컬은 선명도와 밀도, 전면감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얇거나 거칠어지면 후반 작업에서 다루기 어렵다. API 계열의 프리앰프와 채널 스트립은 입력 단계에서 적절한 밀도와 질감을 더해주며, 보컬 소스의 존재감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 이는 특정 장비의 과장된 홍보가 아닌, 실제 상업 제작에서 아웃보드를 쓰는 이유다. 좋은 체인은 녹음 이후의 보정 부담을 줄이고, 믹스 단계에서 더 빠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Cranborne Audio는 500시리즈 운용과 마스터 체인에서 중요한 축을 맡는다. Cranborne Audio HE2, Camden EC2, 500R8, Camden 500, Carnaby 500, BRICK LANE 500이 랙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500R8은 500시리즈 모듈과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결합한 장비로, 현대적인 하이브리드 스튜디오에서 유연한 라우팅과 모듈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Camden 계열은 투명한 프리앰프 성향을, Carnaby 500과 BRICK LANE 500은 색채감 있는 EQ와 버스 프로세싱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SPL 제품군도 폭넓게 들어가 있다. SPL Track One Mk3, Phonitor3, P8 + ADC8, Vitalizer MK3-T, Channel One Mk3, BiG, DeS, Pre One, Marc One, Phonitor One d가 활약한다. SPL은 프리앰프, 헤드폰 모니터링, 컨버전, 스테레오 이미지, 디에서, 바이탈라이저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특히 Phonitor 계열은 헤드폰 모니터링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고, Vitalizer MK3-T와 BiG는 믹스나 마스터 단계에서 공간감과 밀도 조정에 활용될 수 있다. P8 + ADC8은 다채널 프리앰프와 컨버전 운용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볼 수 있다.
BAE 제품군은 클래식한 프리앰프 성향을 보완한다. BAE DMP 1073 Desktop Mic Pre, BAE 1073MPL, BAE 1073WPS, BAE 500C FET Compressor가 포함되어 있다. 1073 계열은 보컬과 악기 녹음에서 널리 쓰이는 전통적인 색채를 제공한다. API가 빠른 반응과 전면감을 제공한다면, BAE 계열은 보다 두께감 있고 음악적인 질감을 더하는 선택지로 기능한다. 이처럼 성향이 다른 프리앰프와 컴프레서를 함께 갖추면, 소스와 프로젝트에 따라 입력 단계의 캐릭터를 조정할 수 있다.
Tegeler Audio도 스튜디오의 개성을 확장하는 장비군이다. Creme RC, Raumzeitmaschine, Schwerkraftmaschine, Vari Tube Compressor, Vari Tube Recording Channel, Vocal Leveler 500, MythVCA 500, MythEQ 500등이 포함된다. Tegeler Audio는 현대적인 편의성과 아날로그 회로의 질감을 결합한 브랜드로, 버스 컴프레션, 리버브, 보컬 레벨링, EQ, VCA 컴프레션 등 다양한 지점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Raumzeitmaschine는 리콜 가능한 아날로그 리버브 프로세서로, 디지털 플러그인 중심의 환경에서 하드웨어 기반 공간감을 제시할 수 있는 장비다.
이러한 장비 구성은 케이던스ENM 스튜디오가 단순한 녹음실이 아니라 장비 체험 공간으로 기능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방문자는 PMC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결과를 듣고, API와 BAE의 프리앰프 성향을 비교하고, Cranborne Audio와 SPL, Tegeler Audio의 프로세싱을 실제 신호 체인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장비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장비가 작업 흐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MOTU AVB 기반 네트워크 오디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신호 흐름은 MOTU 기반의 AVB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이 쇼룸의 성격을 겸하는 만큼 MOTU의 많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설치 및 전시되어 있지만 이 가운데 MOTU 16A는 메인 인터페이스로, MOTU 828 계열은 확장 용도로 운용된다. 레코딩 부스에는 MOTU 10pre가 설치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AVB 네트워크 오디오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다.
AVB 기반 시스템의 장점은 공간 간 연결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스튜디오에서는 부스와 컨트롤룸 사이에 많은 수의 아날로그 멀티케이블을 통과시켜야 했다. 이는 시공이 복잡하고, 벽체 관통부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부담도 커진다. 반면 AVB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케이블 수를 줄이면서도 다채널 오디오 라우팅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케이던스ENM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컨트롤룸과 부스 사이의 신호 흐름을 단순화하고, 향후 확장 가능성도 확보했다.
물론 모든 신호를 네트워크로만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에는 아날로그 아웃보드 운용을 위한 별도의 라우팅도 마련되어 있다.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라우팅과 아날로그 장비 체인을 결합한 구조다. 이는 현대 스튜디오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방식이다. DAW 안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하되, 녹음 입력단과 버스, 마스터 체인에서는 아날로그 하드웨어의 질감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케이던스ENM은 이 두 방향을 모두 수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영상 장비와의 결합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스튜디오가 콘텐츠 촬영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PTZ 카메라와 네트워크 기반 전송 시스템을 결합하면 녹음, 촬영, 모니터링을 보다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다. 현재의 장비 구성은 단지 지금의 작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이브 클립, 세미나, 쇼룸, 교육 프로그램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반으로 볼 수 있다.
쇼룸이면서 동시에 상업 스튜디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장비 구성은 한 가지 방향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Avid S4(향후 설치 예정)와 Pro Tools 중심의 제작 환경, PMC 모니터링 시스템, MOTU AVB 네트워크 오디오, API·BAE·Cranborne Audio·SPL·Tegeler Audio 아웃보드는 모두 실제 상업 작업을 위한 장비다. 동시에 이 장비들은 (주)뮤직메트로의 전시 및 체험 제품으로서 방문객에게 노출된다.
이중적 성격은 단점이 아니라 이 스튜디오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쇼룸은 장비를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지만, 실제 작업 환경의 긴장감과 판단 과정을 재현하기 어렵다. 반대로 일반 스튜디오는 실무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외부 방문객이 장비를 체계적으로 경험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이 두 조건 사이에 위치한다. 실제 곡이 만들어지고 녹음되는 상업 스튜디오이면서, 동시에 장비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장비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PMC는 모니터링의 기준점으로 기능하고, API와 BAE는 입력 단계의 색채를 제공한다. Cranborne Audio는 500시리즈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유연성을 보여주고, SPL은 모니터링과 프로세싱, 헤드폰 환경을 보완한다. Tegeler Audio는 아날로그 프로세싱의 개성과 리콜 가능한 하드웨어 운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MOTU는 이러한 장비들이 실제 시스템 안에서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 각각의 장비가 단독으로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작 흐름 안에서 역할을 갖는 것이다.
교육, 세미나, 송캠프로 확장되는 가능성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향후 교육과 세미나, 송캠프 공간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뮤직메트로가 주최하는 세미나와 청음회는 이미 협업 구조 안에 포함되어 있고, 케이던스ENM은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와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라 실제 장비와 실제 제작 환경을 기반으로 한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Pro Tools와 Avid 시스템, PMC 모니터링, 다양한 아웃보드 체인은 교육 콘텐츠로도 의미가 있다. 학생이나 지망생, 입문자는 장비 이름은 알고 있어도 실제 상업 스튜디오에서 해당 장비가 어떻게 연결되고 운용되는지 경험하기 어렵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이러한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장비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녹음부터 모니터링, 라우팅, 프로세싱, 믹스 판단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
송캠프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크다. K-Pop 제작은 이미 국내외 작곡가, 프로듀서, 탑라이너, A&R이 함께 움직이는 협업 구조로 이루어진다. 케이던스ENM은 라운지, 컨트롤룸, 부스, 촬영 공간을 한곳에 묶어 이러한 협업을 수용한다. 해외 작업자가 방문했을 때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개방형 구조와 1층 동선, 아티스트와 관계자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는 송캠프 운영에도 적합하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가 제안하는 새로운 모델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여러 면에서 국내 스튜디오의 전통적 모델과 다르다. 지하가 아닌 1층에 있고,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이다. 사운드만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와 촬영 동선을 고려했고, 단순 대여가 아니라 제작과 협업을 중심에 둔다. 장비 역시 단순한 보유 목록이 아니라 실제 운용과 체험, 세미나, 판매 연결까지 포함하는 구조 안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모델이 모든 스튜디오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음악 장르, 작업 방식, 입지, 예산, 운영 목적에 따라 스튜디오의 형태는 달라진다. 그러나 K-Pop 제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던스ENM의 접근은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의 스튜디오는 더 이상 소리를 녹음하는 방만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아티스트가 머물고, 콘텐츠가 촬영되고, 장비가 경험되고, 세미나가 열리며, 국내외 작업자가 만나야 한다. 케이던스ENM은 이러한 요구를 하나의 공간 안에 묶으려 한다.
(주)뮤직메트로와의 협업은 이 모델에 현실성을 더한다. 고급 장비를 단순히 들여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장비는 실제 작업 안에서 쓰일 때 의미가 생긴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PMC 모니터링 시스템, Avid Pro Tools, MOTU AVB 네트워크, API·Cranborne Audio·SPL·BAE·Tegeler Audio 아웃보드를 통해 실제 제작 환경과 장비 체험 환경을 동시에 구성했다. 이는 수입사와 제작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협업 모델이기도 하다.
결국 케이던스ENM 스튜디오의 핵심은 공간, 사람, 장비의 결합에 있다. 1층이라는 물리적 조건은 동선을 바꾸고, 열린 구조는 분위기를 바꾸며, 운영진의 역할 분담은 제작 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주)뮤직메트로의 장비와 세미나, 쇼룸 기능이 결합되면서 스튜디오는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선다. 이곳은 녹음실이면서 쇼룸이고, 제작실이면서 라운지이며, 세미나 공간이면서 K-Pop 협업의 접점이다.
케이던스ENM 스튜디오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운영을 통해 계속 수정하고, 실제 작업을 통해 공간의 밀도를 높여가려 한다. 그러나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다. 이 스튜디오는 한국 음악 제작 환경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질문에 답하려 한다. 앞으로의 스튜디오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케이던스ENM은 그 답을 1층의 열린 공간, 실제 제작 현장, 그리고 (주)뮤직메트로와의 장비 협업 안에서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