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거슬러’
by 이무제, 자료제공: 마름모, 아트믹스, (주)테크데이타피에스

(마름모 제공)
2024년 12월 3일은 추후 역사 교과서에 기록될 것임이 확실하다. 기득 권력의 친위 쿠데타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국민들, 그리고 국민들의 대표자인 국회의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간신히 면했다. 이후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준 것은 기득 권력이 이후 사건을 대처하는 모습들이다. 기득 권력은 법을 방패막이로 이용하여 자신들의 치부를 감췄고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군대 권력이 오히려 기득 권력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되어 국민을 억압하려 했다는 사실들이 대대적으로 알려지고 보도됨으로써 그들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빛이 난 것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힘이었다. 군대가 국회를 장악하려 했을 때 군용 차량과 군인들을 용감하게 맨 몸으로 막아선 국민들, 또 탄핵 촉구 집회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단결과 질서, 남태령에서의 경찰의 불법 시위 해산 시도에 맞서는 국민들의 우정과 조직력은, 비록 그 곳이 투쟁의 현장이었을지언정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이상(理想)이 현실 세계에서 발현된 사건이었다. 기득 권력이 국민을 거슬러 실행한 역성(易姓) 반란은 우리 국민들의 거스르는 목소리-역성(易聲)으로 제압되었다.

장충체육관(마름모 제공)
2024년 10월 24일 발매된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易聲)의 릴리즈 기념으로 기획된 전국투어 [역성]은 9월 말 서울부터 시작하여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부산 등을 거쳐 12월 27~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중 취재진은 11월 9일 토요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송도 컨벤시아 4홀에서 진행된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이번 현장 뿐 아니라 투어 내내, 국내 최고의 음향 렌탈 컴퍼니인 아트믹스가 보유한 JBL VTX-A12와 Crown 파워앰프/DSP를 비롯한 Harman Professional의 장비가 투입되어 이승윤의 스펙트럼 넓은 음악성을 완벽히 표현하는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마름모 제공)

싱어송라이터, 이승윤 이야기
2020~2021년 시즌,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 발굴한 최고의 가수를 뽑으라면 단연 이승윤이다. 당시 이승윤이 보여준 음악적 완성도와 깊이, 그리고 가사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들과 더불어 기존 트렌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끌어가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감각은 아이돌 위주로 점철되었던 K-Pop 업계에 신선함과 다양성을 더해주는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물론 이승윤의 음악적 완성도와 메시지의 깊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2011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없을 걸]이라는 곡으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며 2013년, 2016년, 2018년, 2019년에 걸쳐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할 당시는 이미 데뷔 9년차였던 셈.
이승윤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어렵게 얻은 전국적 유명세를 낭비하지 않았다. 곧바로 2021년 겨울, 정규 1집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매,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2023년 초에는 정규 2집 [꿈의 거처]를 발매하여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냈다. 그리고 2024년 여름, 전국투어 [역성]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정규 3집 [역성]을 발매, 초동 10만장의 실적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하며 이제 ‘언더그라운드’나 ‘인디 뮤지션’, ‘신인 뮤지션’ 등의 딱지를 완전히 떼고 자신만의 팬층과 음악적 기반을 단단히 확보한 중견 뮤지션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오랫동안 훈련된 음악적 능력과 그만의 독특한 감각을 통해 매번 참신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반을 내왔고, 이에 따라 모든 음반들이 큰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콘서트에서 더욱 드러난다. 1집부터 2집까지 양일간의 올림픽홀, 그리고 양일간의 핸드볼경기장에서의 공연을 전석 조기 매진시켰으며 이후 전국투어는 물론 앵콜공연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 파워와 단단한 팬층을 증명했다. 이번 3집의 전국투어 [역성] 또한 마찬가지로 서울부터 시작하여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부산 등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모든 공연들에 대해 매진을 성공시키며 이승윤은 앨범과 공연 양 쪽에서 저력을 보이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승윤 [역성] 투어 내내 메인스피커로 활약한 JBL VTX-A12.
JBL 플래그십, VTX-A 시리즈가 활약하다
이번 이승윤의 [역성] 전국투어는 국내 최고의 음향 렌탈 컴퍼니인 ‘아트믹스’가 맡았다. 이번에 투입한 스피커는 최근 도입한 JBL의 차세대 플래그십 라인어레이 스피커인 VTX-A 시리즈로 플래그십 다운 성능과 뛰어난 음질,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안전한 리깅 및 플라잉 하드웨어,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원격 콘트롤 및 모니터링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어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공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APAC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VTX-A 시리즈의 뛰어난 점은 듀얼 6인치 구성의 소형 VTX-A6부터 중형인 VTX-A8, 그리고 대형에 속하는 VTX-A12 및 넓은 수평지향각에 대응하는 VTX-A12W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면서도 이 라인업들에 동일한 음향 기술을 적용하여 일관된 음향적 성능 및 ‘스케일러블’까지 이뤄냈다는 것이다.
차세대 트랜스듀서는 선형적 성능, 높은 출력 및 일관된 커버리지를 위해 JBL에서 처음부터 설계했다. 커스텀 설계된 LF, MF 및 HF 섹션은 클래스에서 무게당 가장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저주파 확장이 개선되었고 각 사이즈에 맞춰 시장이 요구하는대로 90~120도 범위의 제어된 지향성을 제공한다. 또한 물리적 설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드라이버를 더 작고 가벼운 캐비닛에 통합하여 전체 시스템 무게를 줄이고 트럭 친화적인 치수를 구현한 것도 장점. 혁신적인 자동 잠금 리깅 및 서스펜션 시스템은 설치 및 배치 시간을 단축한다.
특히 VTX-A 시리즈에서 주목할 점은 HF와 MF유닛을 마치 하나인 듯 엮어내는 독자적인 웨이브가이드와 페이즈플러그 설계이다. 네 모델 모두 동일한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적용되었으며 웨이브가이드와 페이즈플러그에 있어서도 동일 기술이 적용되어 균일하고 일관된 보이스와 커버리지를 보장하고 모든 청취 환경의 요구 사항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 및 셋팅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A12와 A12W는 250Hz까지, A8은 300Hz까지, A6는 500Hz까지 제어된 분산 패턴을 형성하기 때문에 시스템 엔지니어는 높은 예측도로 객석에는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무대 및 벽면과 천장 방사되는 에너지를 최소화시켜서 음향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JBL VTX-A8이 Front-fill로, 그리고 B28 서브우퍼가 그라운드 스택으로 사용되었다.

이번 투어는 돌출무대가 특징이다.

스피커 배치는 전통적인 LR 클러스터 구성이다.
JBL VTX-A12와 A8로 엮어낸 환상적인 베뉴 사운드
이번 [역성] 투어에 사용된 모델은 JBL VTX-A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이자 핵심 라인업인 A12와 A8이 사용되었다. A12의 경우 메인 스피커로 활약했으며 A8은 서브우퍼 위에 놓여 Front-fill로 활약했다. VTX-A12의 경우 본격적인 3웨이 구조로 듀얼 12인치 LF, 4개의 5.5인치 MF, 3개의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유기적으로 엮여 46Hz~19kHz의 광대역을 146dBSPL로 출력하여 그야말로 플래그십다운 성능을 과시한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 당 무게가 60.8kg에 그친다는 점. 여기에 날씬하고 컴팩트한 외형은 투어 팀을 위해 편리하고 빠른 설치 및 해체, 운반성을 제공한다. 이번 투어에 사용된 수량은 한 클러스터 당 12개로, LR배치를 통해 총 24통이 사용되었다.
Front-fill로 사용된 VTX-A8은 한국 렌탈 환경에서 가장 선호되는 중형사이즈 모델로 매우 컴팩트하고 가벼운 무게임에도 3웨이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듀얼 8인치 LF, 그리고 4개의 3인치 MF, 2개의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조합된 A8은 29.5kg의 무게로 139dBSPL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총 10통이 사용되었으며 6통은 서브우퍼 위에, 나머지 4통은 2통씩 짝을 지어 Out-fill 부분에 사용되어 사각지대를 충실히 커버했다.
함께 조합된 서브우퍼는 JBL의 플래그십 라인 VTX 서브우퍼 중 최신예인 B28이 사용되었다. 투어링 시장 및 렌탈 컴퍼니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이즈인 듀얼 18인치 구조로 다루기 쉬운 컴팩트함과 충분한 저음 재생 능력, 그리고 빠른 반응으로 높은 저역 해상도를 모두 잡은 균형잡힌 크기다. 이로 인해 25Hz부터 시작하는 저역을 141dBSPL로 출력하는 출중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2통씩 짝을 이뤄 카디오이드 셋업으로 무대에 유입되는 저음을 충분히 줄였으며 6개의 클러스터, 총 12통을 무대 앞에 일렬로 배치 및 arc-delay 기법을 통해 충분한 음량과 효율, 그리고 균일한 베뉴 커버리지를 모두 챙겼다.

DSC07304-향상됨-노이즈 감소.jpg: 백스테이지에 파워랙들이 위치했다.
업계 최고의 파워앰프, Crown으로 사운드를 증폭하다
Harman International은 최고의 스피커 브랜드인 JBL, 그리고 최고의 파워앰프 및 DSP 브랜드인 Crown을 하나로 엮어내 전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드웨어적으로 JBL에서 완벽한 스피커를 만들어내고 Crown의 전력 증폭 기술로 이를 효율적으로 구동 및 고도의 DSP 기술을 통해 스피커들을 정밀하게 제어하여 일반적인 패시브 크로스오버에서는 불가능한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이 핵심이 되는 Crown i-Tech 앰프는 Crown만의 신뢰성, 그리고 BSS, dbx의 프로세싱 기술을 네트워크 콘트롤과 결합한 명품이다. I-Tech은 사이즈나 용량에 따라 다양한 시리즈가 있지만 아트믹스가 선택한 것은 용량과 채널 분산 등의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i-Tech 4x3500HD다.
i-Tech 4x3500HD는 4채널 파워앰프로 4Ω 모드 구동시 채널당 4,000W의 강력한 파워를 제공하며 8Ω 브릿지모드에서는 7,000W의 파워를 자랑한다. 여기에 아날로그, AES3, CobraNet™의 4개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4개 출력 중 하나로 완벽하게 라우팅할 수 있다. 각 채널은 LevelMAX™ Limiter Suite를 포함한 OMNIDRIVEHD™ 프로세싱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최신 JBL V5 라우드스피커 튜닝에 사용되는 선형 위상 FIR 필터를 지원한다. Crown의 특허받은 Class-I 기술과 결합하여 4개 채널 모두에서 타협 없는 출력을 제공하여 Crown 최고의 플래그십 투어 사운드 앰프다운 면모를 보인다.

FOH 믹싱 콘솔은 DiGiCo SD10과 Waves SuperRack의 조합이다.

이번 [역성] 투어 내내 환상의 사운드를 완성해낸 아트믹스의 김선중 감독.

모니터 콘솔은 DiGiCo SD8이다.
최고로만 구성한 요소들
메인 믹싱 콘솔은 DiGiCo SD10이다. ‘플래그십의 플래그십’만을 만드는 DiGiCo에서 나온 믹싱 콘솔이라서 SD10은 DiGiCo의 중상급 정도 그레이드의 믹싱 콘솔임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플래그십을 뛰어넘는 144채널의 입력 채널과 64개의 Aux/서브그룹 출력을 제공한다. 또한 LR/LCR/LCRS/5.1서라운드의 마스터버스를 기본 제공하여 다양한 스피커 배치에서 최적의 편리한 구성을 꾀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승윤 사운드’를 위해 아웃보드들이 동원되었다는 것. SD10에 내장된 218개의 다이나믹 이퀄라이저도 물론 훌륭하지만 여기에 FOH 믹싱 및 사운드 튜닝을 맡은 김선중 감독은 이승윤이 이번 [역성] 앨범을 작업할 때 사용한 Tube-Tech CL1b 컴프레서를 보컬 채널에 사용했으며 여기에 SSL Fusion을 더해 믹싱 사운드를 정리했다. 또한 Crown i-Tech 앰프/DSP에 연결하기 전 김선중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Lab. Gruppen Lake LM44 DSP 프로세서를 통해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전달되는 사운드를 다듬었다. 물론 DiGiCo 믹싱 콘솔의 필수적인 짝인 Waves SuperRack 옵션을 장착한 것은 기본이다.
모니터 월드도 주목할만하다. FOH 믹서인 DiGiCo SD10과 짝을 이루기 위해 SD8을 선정, 시그널을 공유했으며 이 역시 Waves SuperRack을 통해 각 멤버들에게 최상의 모니터 사운드를 제공했다. 또한 퍼스널 모니터링을 위해 Roland M48을 사용했다. 물론 Roland는 REAC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MADI와 호환시키기 위한 Bridge 장비를 구성했다.
인이어 시스템은 Sennheiser G3 IEM을 사용했는데, 물론 인이어 장비가 들어간다고 해서 스테이지 모니터가 빠질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아트믹스 측은 d&b audiotechnik M4를 웨지 모니터로 사용, 이승윤과 밴드 멤버들에게 어쿠스틱 사운드를 공급했다.

웨지 모니터로 d&b audiotechnilk M4가 사용되었다.

각 멤버들은 Roland M48 퍼스널 모니터링 믹서를 사용했다.
오소독스한 밴드 사운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이승윤의 음악은 브리티시 록 및 브릿팝에 기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하고 있고, 뮤지션 본인의 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높은 음악적 이해가 필요하다. 마침 이번 투어에서 사운드 전반을 담당한 김선중 감독은 국내외에서 수많은 대형 록 페스티벌 음향을 담당한 바 있는 베테랑이며 본인 스스로 밴드 사운드에 열정을 갖고 있는 ‘록커’이기에 이승윤의 사운드를 이상적으로 현실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기획사 측 및 아티스트 측에서도 이번 투어 내내 사운드에 대해서 매우 큰 만족을 표했다고.
김선중 감독이 풀어나간 방식은 바로 ‘오소독스(othodox)’, 즉 록 사운드의 정통을 지킨 것이었다. 우선 보컬 사운드는 Shure Axient Digital 무선 마이크 시스템과 Beta87 헤드를 통해 섬세한 표현력을 꾀했으며 밴드 사운드의 경우 완전한 풀-마이킹을 시도했다. 여기서 풀-마이킹이란 드럼 뿐 아니라 기타 앰프와 베이스 앰프에도 적용된 것인데, 이번 투어에는 이승윤 본인과 2명의 기타리스트, 1명의 베이시스트를 포함하여 총 4개의 기타앰프 소스가 마이킹을 통해 처리되었다. 베이스는 이미 예전부터 DI를 통한 깔끔한 사운드를 실전에서도 많이 사용하며, 기타의 경우에는 최근 앰프시뮬레이터의 급격한 발전으로 해외의 유명 록 밴드들조차 무대에서 기타 앰프를 없애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무대 구성이 이상적인 경우, 그리고 사운드 엔지니어가 마이킹 사운드를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시뮬레이터에 비해 마이킹 사운드가 훨씬 자연스럽고 풍성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승윤은 본인의 페달보드에서 시그널을 스플릿하여 두 개의 기타앰프를 사용했으며 하나는 무대 위 모니터링 용도로, 나머지 하나는 백스테이지에 위치하여 마이킹과 믹싱에 좀 더 이상적인 톤을 잡음과 동시에 충분한 사운드 격리를 꾀하여 더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기타사운드를 얻어냈다.

(마름모 제공)
우리들의 거스르는 소리-역성(易聲)
일반적으로 ‘역성’은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칭하는 말로 ‘세습왕조가 무너지고 다른 가문으로 바뀌면서 성이 바뀌는 혁명’을 말한다. 지배 가문이 곧 왕가가 되는 왕조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로, 현대의 보편화된 정치체제인 공화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배 관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세상의 부와 주류문화를 독점하는 지배 계층은 존재하며, 자본주의는 이를 공고화시킨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기득 권력과 부패 자본이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한민족 특유의 끈기와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헌법 제1조를 수호해왔다.
이승윤은 이번 공연의 주제 ‘역성’에 대해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고 싶습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12월 3일, 헌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부여된 권력을 무력으로 침탈하려는 그들의 ‘역성(易姓)’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드러난 기득 권력의 추악함과 무지함, 그리고 여기에 대비되는 국민들의 준엄한 역성(易聲)은 이제 승리의 날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준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심판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이승윤은 답한다. “우리의 ‘역성’은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낙담하고 좌절할 거예요. 그래도 동참하시겠습니까?”
‘끝을 거슬러’
by 이무제, 자료제공: 마름모, 아트믹스, (주)테크데이타피에스
(마름모 제공)
2024년 12월 3일은 추후 역사 교과서에 기록될 것임이 확실하다. 기득 권력의 친위 쿠데타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국민들, 그리고 국민들의 대표자인 국회의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간신히 면했다. 이후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준 것은 기득 권력이 이후 사건을 대처하는 모습들이다. 기득 권력은 법을 방패막이로 이용하여 자신들의 치부를 감췄고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군대 권력이 오히려 기득 권력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되어 국민을 억압하려 했다는 사실들이 대대적으로 알려지고 보도됨으로써 그들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빛이 난 것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힘이었다. 군대가 국회를 장악하려 했을 때 군용 차량과 군인들을 용감하게 맨 몸으로 막아선 국민들, 또 탄핵 촉구 집회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단결과 질서, 남태령에서의 경찰의 불법 시위 해산 시도에 맞서는 국민들의 우정과 조직력은, 비록 그 곳이 투쟁의 현장이었을지언정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이상(理想)이 현실 세계에서 발현된 사건이었다. 기득 권력이 국민을 거슬러 실행한 역성(易姓) 반란은 우리 국민들의 거스르는 목소리-역성(易聲)으로 제압되었다.
장충체육관(마름모 제공)
2024년 10월 24일 발매된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易聲)의 릴리즈 기념으로 기획된 전국투어 [역성]은 9월 말 서울부터 시작하여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부산 등을 거쳐 12월 27~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중 취재진은 11월 9일 토요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송도 컨벤시아 4홀에서 진행된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이번 현장 뿐 아니라 투어 내내, 국내 최고의 음향 렌탈 컴퍼니인 아트믹스가 보유한 JBL VTX-A12와 Crown 파워앰프/DSP를 비롯한 Harman Professional의 장비가 투입되어 이승윤의 스펙트럼 넓은 음악성을 완벽히 표현하는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마름모 제공)
싱어송라이터, 이승윤 이야기
2020~2021년 시즌,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 발굴한 최고의 가수를 뽑으라면 단연 이승윤이다. 당시 이승윤이 보여준 음악적 완성도와 깊이, 그리고 가사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들과 더불어 기존 트렌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끌어가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감각은 아이돌 위주로 점철되었던 K-Pop 업계에 신선함과 다양성을 더해주는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물론 이승윤의 음악적 완성도와 메시지의 깊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2011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없을 걸]이라는 곡으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며 2013년, 2016년, 2018년, 2019년에 걸쳐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할 당시는 이미 데뷔 9년차였던 셈.
이승윤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어렵게 얻은 전국적 유명세를 낭비하지 않았다. 곧바로 2021년 겨울, 정규 1집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매,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2023년 초에는 정규 2집 [꿈의 거처]를 발매하여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냈다. 그리고 2024년 여름, 전국투어 [역성]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정규 3집 [역성]을 발매, 초동 10만장의 실적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하며 이제 ‘언더그라운드’나 ‘인디 뮤지션’, ‘신인 뮤지션’ 등의 딱지를 완전히 떼고 자신만의 팬층과 음악적 기반을 단단히 확보한 중견 뮤지션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오랫동안 훈련된 음악적 능력과 그만의 독특한 감각을 통해 매번 참신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반을 내왔고, 이에 따라 모든 음반들이 큰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콘서트에서 더욱 드러난다. 1집부터 2집까지 양일간의 올림픽홀, 그리고 양일간의 핸드볼경기장에서의 공연을 전석 조기 매진시켰으며 이후 전국투어는 물론 앵콜공연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 파워와 단단한 팬층을 증명했다. 이번 3집의 전국투어 [역성] 또한 마찬가지로 서울부터 시작하여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부산 등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모든 공연들에 대해 매진을 성공시키며 이승윤은 앨범과 공연 양 쪽에서 저력을 보이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승윤 [역성] 투어 내내 메인스피커로 활약한 JBL VTX-A12.
JBL 플래그십, VTX-A 시리즈가 활약하다
이번 이승윤의 [역성] 전국투어는 국내 최고의 음향 렌탈 컴퍼니인 ‘아트믹스’가 맡았다. 이번에 투입한 스피커는 최근 도입한 JBL의 차세대 플래그십 라인어레이 스피커인 VTX-A 시리즈로 플래그십 다운 성능과 뛰어난 음질,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안전한 리깅 및 플라잉 하드웨어,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원격 콘트롤 및 모니터링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어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공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APAC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VTX-A 시리즈의 뛰어난 점은 듀얼 6인치 구성의 소형 VTX-A6부터 중형인 VTX-A8, 그리고 대형에 속하는 VTX-A12 및 넓은 수평지향각에 대응하는 VTX-A12W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면서도 이 라인업들에 동일한 음향 기술을 적용하여 일관된 음향적 성능 및 ‘스케일러블’까지 이뤄냈다는 것이다.
차세대 트랜스듀서는 선형적 성능, 높은 출력 및 일관된 커버리지를 위해 JBL에서 처음부터 설계했다. 커스텀 설계된 LF, MF 및 HF 섹션은 클래스에서 무게당 가장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저주파 확장이 개선되었고 각 사이즈에 맞춰 시장이 요구하는대로 90~120도 범위의 제어된 지향성을 제공한다. 또한 물리적 설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드라이버를 더 작고 가벼운 캐비닛에 통합하여 전체 시스템 무게를 줄이고 트럭 친화적인 치수를 구현한 것도 장점. 혁신적인 자동 잠금 리깅 및 서스펜션 시스템은 설치 및 배치 시간을 단축한다.
특히 VTX-A 시리즈에서 주목할 점은 HF와 MF유닛을 마치 하나인 듯 엮어내는 독자적인 웨이브가이드와 페이즈플러그 설계이다. 네 모델 모두 동일한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적용되었으며 웨이브가이드와 페이즈플러그에 있어서도 동일 기술이 적용되어 균일하고 일관된 보이스와 커버리지를 보장하고 모든 청취 환경의 요구 사항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 및 셋팅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A12와 A12W는 250Hz까지, A8은 300Hz까지, A6는 500Hz까지 제어된 분산 패턴을 형성하기 때문에 시스템 엔지니어는 높은 예측도로 객석에는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무대 및 벽면과 천장 방사되는 에너지를 최소화시켜서 음향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JBL VTX-A8이 Front-fill로, 그리고 B28 서브우퍼가 그라운드 스택으로 사용되었다.
이번 투어는 돌출무대가 특징이다.
스피커 배치는 전통적인 LR 클러스터 구성이다.
JBL VTX-A12와 A8로 엮어낸 환상적인 베뉴 사운드
이번 [역성] 투어에 사용된 모델은 JBL VTX-A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이자 핵심 라인업인 A12와 A8이 사용되었다. A12의 경우 메인 스피커로 활약했으며 A8은 서브우퍼 위에 놓여 Front-fill로 활약했다. VTX-A12의 경우 본격적인 3웨이 구조로 듀얼 12인치 LF, 4개의 5.5인치 MF, 3개의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유기적으로 엮여 46Hz~19kHz의 광대역을 146dBSPL로 출력하여 그야말로 플래그십다운 성능을 과시한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 당 무게가 60.8kg에 그친다는 점. 여기에 날씬하고 컴팩트한 외형은 투어 팀을 위해 편리하고 빠른 설치 및 해체, 운반성을 제공한다. 이번 투어에 사용된 수량은 한 클러스터 당 12개로, LR배치를 통해 총 24통이 사용되었다.
Front-fill로 사용된 VTX-A8은 한국 렌탈 환경에서 가장 선호되는 중형사이즈 모델로 매우 컴팩트하고 가벼운 무게임에도 3웨이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듀얼 8인치 LF, 그리고 4개의 3인치 MF, 2개의 HF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조합된 A8은 29.5kg의 무게로 139dBSPL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총 10통이 사용되었으며 6통은 서브우퍼 위에, 나머지 4통은 2통씩 짝을 지어 Out-fill 부분에 사용되어 사각지대를 충실히 커버했다.
함께 조합된 서브우퍼는 JBL의 플래그십 라인 VTX 서브우퍼 중 최신예인 B28이 사용되었다. 투어링 시장 및 렌탈 컴퍼니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이즈인 듀얼 18인치 구조로 다루기 쉬운 컴팩트함과 충분한 저음 재생 능력, 그리고 빠른 반응으로 높은 저역 해상도를 모두 잡은 균형잡힌 크기다. 이로 인해 25Hz부터 시작하는 저역을 141dBSPL로 출력하는 출중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2통씩 짝을 이뤄 카디오이드 셋업으로 무대에 유입되는 저음을 충분히 줄였으며 6개의 클러스터, 총 12통을 무대 앞에 일렬로 배치 및 arc-delay 기법을 통해 충분한 음량과 효율, 그리고 균일한 베뉴 커버리지를 모두 챙겼다.
DSC07304-향상됨-노이즈 감소.jpg: 백스테이지에 파워랙들이 위치했다.
업계 최고의 파워앰프, Crown으로 사운드를 증폭하다
Harman International은 최고의 스피커 브랜드인 JBL, 그리고 최고의 파워앰프 및 DSP 브랜드인 Crown을 하나로 엮어내 전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드웨어적으로 JBL에서 완벽한 스피커를 만들어내고 Crown의 전력 증폭 기술로 이를 효율적으로 구동 및 고도의 DSP 기술을 통해 스피커들을 정밀하게 제어하여 일반적인 패시브 크로스오버에서는 불가능한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이 핵심이 되는 Crown i-Tech 앰프는 Crown만의 신뢰성, 그리고 BSS, dbx의 프로세싱 기술을 네트워크 콘트롤과 결합한 명품이다. I-Tech은 사이즈나 용량에 따라 다양한 시리즈가 있지만 아트믹스가 선택한 것은 용량과 채널 분산 등의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i-Tech 4x3500HD다.
i-Tech 4x3500HD는 4채널 파워앰프로 4Ω 모드 구동시 채널당 4,000W의 강력한 파워를 제공하며 8Ω 브릿지모드에서는 7,000W의 파워를 자랑한다. 여기에 아날로그, AES3, CobraNet™의 4개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4개 출력 중 하나로 완벽하게 라우팅할 수 있다. 각 채널은 LevelMAX™ Limiter Suite를 포함한 OMNIDRIVEHD™ 프로세싱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최신 JBL V5 라우드스피커 튜닝에 사용되는 선형 위상 FIR 필터를 지원한다. Crown의 특허받은 Class-I 기술과 결합하여 4개 채널 모두에서 타협 없는 출력을 제공하여 Crown 최고의 플래그십 투어 사운드 앰프다운 면모를 보인다.
FOH 믹싱 콘솔은 DiGiCo SD10과 Waves SuperRack의 조합이다.
이번 [역성] 투어 내내 환상의 사운드를 완성해낸 아트믹스의 김선중 감독.
모니터 콘솔은 DiGiCo SD8이다.
최고로만 구성한 요소들
메인 믹싱 콘솔은 DiGiCo SD10이다. ‘플래그십의 플래그십’만을 만드는 DiGiCo에서 나온 믹싱 콘솔이라서 SD10은 DiGiCo의 중상급 정도 그레이드의 믹싱 콘솔임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플래그십을 뛰어넘는 144채널의 입력 채널과 64개의 Aux/서브그룹 출력을 제공한다. 또한 LR/LCR/LCRS/5.1서라운드의 마스터버스를 기본 제공하여 다양한 스피커 배치에서 최적의 편리한 구성을 꾀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승윤 사운드’를 위해 아웃보드들이 동원되었다는 것. SD10에 내장된 218개의 다이나믹 이퀄라이저도 물론 훌륭하지만 여기에 FOH 믹싱 및 사운드 튜닝을 맡은 김선중 감독은 이승윤이 이번 [역성] 앨범을 작업할 때 사용한 Tube-Tech CL1b 컴프레서를 보컬 채널에 사용했으며 여기에 SSL Fusion을 더해 믹싱 사운드를 정리했다. 또한 Crown i-Tech 앰프/DSP에 연결하기 전 김선중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Lab. Gruppen Lake LM44 DSP 프로세서를 통해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전달되는 사운드를 다듬었다. 물론 DiGiCo 믹싱 콘솔의 필수적인 짝인 Waves SuperRack 옵션을 장착한 것은 기본이다.
모니터 월드도 주목할만하다. FOH 믹서인 DiGiCo SD10과 짝을 이루기 위해 SD8을 선정, 시그널을 공유했으며 이 역시 Waves SuperRack을 통해 각 멤버들에게 최상의 모니터 사운드를 제공했다. 또한 퍼스널 모니터링을 위해 Roland M48을 사용했다. 물론 Roland는 REAC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MADI와 호환시키기 위한 Bridge 장비를 구성했다.
인이어 시스템은 Sennheiser G3 IEM을 사용했는데, 물론 인이어 장비가 들어간다고 해서 스테이지 모니터가 빠질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아트믹스 측은 d&b audiotechnik M4를 웨지 모니터로 사용, 이승윤과 밴드 멤버들에게 어쿠스틱 사운드를 공급했다.
웨지 모니터로 d&b audiotechnilk M4가 사용되었다.
각 멤버들은 Roland M48 퍼스널 모니터링 믹서를 사용했다.
오소독스한 밴드 사운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이승윤의 음악은 브리티시 록 및 브릿팝에 기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하고 있고, 뮤지션 본인의 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높은 음악적 이해가 필요하다. 마침 이번 투어에서 사운드 전반을 담당한 김선중 감독은 국내외에서 수많은 대형 록 페스티벌 음향을 담당한 바 있는 베테랑이며 본인 스스로 밴드 사운드에 열정을 갖고 있는 ‘록커’이기에 이승윤의 사운드를 이상적으로 현실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기획사 측 및 아티스트 측에서도 이번 투어 내내 사운드에 대해서 매우 큰 만족을 표했다고.
김선중 감독이 풀어나간 방식은 바로 ‘오소독스(othodox)’, 즉 록 사운드의 정통을 지킨 것이었다. 우선 보컬 사운드는 Shure Axient Digital 무선 마이크 시스템과 Beta87 헤드를 통해 섬세한 표현력을 꾀했으며 밴드 사운드의 경우 완전한 풀-마이킹을 시도했다. 여기서 풀-마이킹이란 드럼 뿐 아니라 기타 앰프와 베이스 앰프에도 적용된 것인데, 이번 투어에는 이승윤 본인과 2명의 기타리스트, 1명의 베이시스트를 포함하여 총 4개의 기타앰프 소스가 마이킹을 통해 처리되었다. 베이스는 이미 예전부터 DI를 통한 깔끔한 사운드를 실전에서도 많이 사용하며, 기타의 경우에는 최근 앰프시뮬레이터의 급격한 발전으로 해외의 유명 록 밴드들조차 무대에서 기타 앰프를 없애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무대 구성이 이상적인 경우, 그리고 사운드 엔지니어가 마이킹 사운드를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시뮬레이터에 비해 마이킹 사운드가 훨씬 자연스럽고 풍성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승윤은 본인의 페달보드에서 시그널을 스플릿하여 두 개의 기타앰프를 사용했으며 하나는 무대 위 모니터링 용도로, 나머지 하나는 백스테이지에 위치하여 마이킹과 믹싱에 좀 더 이상적인 톤을 잡음과 동시에 충분한 사운드 격리를 꾀하여 더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기타사운드를 얻어냈다.
(마름모 제공)
우리들의 거스르는 소리-역성(易聲)
일반적으로 ‘역성’은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칭하는 말로 ‘세습왕조가 무너지고 다른 가문으로 바뀌면서 성이 바뀌는 혁명’을 말한다. 지배 가문이 곧 왕가가 되는 왕조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로, 현대의 보편화된 정치체제인 공화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배 관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세상의 부와 주류문화를 독점하는 지배 계층은 존재하며, 자본주의는 이를 공고화시킨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기득 권력과 부패 자본이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한민족 특유의 끈기와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헌법 제1조를 수호해왔다.
이승윤은 이번 공연의 주제 ‘역성’에 대해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고 싶습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12월 3일, 헌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부여된 권력을 무력으로 침탈하려는 그들의 ‘역성(易姓)’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드러난 기득 권력의 추악함과 무지함, 그리고 여기에 대비되는 국민들의 준엄한 역성(易聲)은 이제 승리의 날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준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심판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이승윤은 답한다. “우리의 ‘역성’은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낙담하고 좌절할 거예요. 그래도 동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