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무제 기자
모니터링 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DMSD Audio Tools 60 Pro

스튜디오에 대한 필자의 지론이 있다. 아니, 비단 필자만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바로 ‘스튜디오의 수준은 모니터링 환경이 규정한다’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믹싱 엔지니어들은 최적의 모니터링 환경 구축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기본적으로는 트위터의 타입이나 LF 유닛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고민하며, 그 후에는 인클로저의 외형이나 유닛의 배치도 고민한다. 스피커라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물건이어서 단순히 트랜스듀서 유닛 두 개, 혹은 세 개 정도를 박아놓은 박스가 아니라, 혼의 형상이나 인클로저의 무게와 형상, 내부 크로스오버의 튜닝 등 수많은 요소가 스피커 사운드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대략 오만가지의 스피커가 존재하며, 그 스피커의 소리는 전부 다르다.
이렇게 어렵사리 스피커를 골랐으면 이제는 ‘모니터링 환경’이라는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룸의 체적이나 형상, 벽면의 재질, 가구의 배치, 믹싱 데스크의 모양새, 요즘같은 경우에는 커다란 모니터 스크린과의 상관관계 등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스피커를 바꾸는 것보다 모니터링 환경을 바꾸는게 일반적으로는 훨씬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음향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룸 어쿠스틱에 맞춰서 스피커를 구매하기도 한다. 물론 최근 10~20여년간 니어필드 모니터링 환경 구축이 일반화되면서 환경적인 요인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어진 편이지만, 여전히 모니터링 환경 구성은 중요하다.
더 나은 모니터링 환경 구축을 위해 기어라운지에서는 이탈리아의 DMSD(Dave Mastrodonato Studio Design)에서 출시한 DSMD 60 Pro 스피커 디커플링 시스템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들이 집중하는 분야는 바로 ‘스피커가 놓여지는 바닥’이다. 모니터링 환경 구성에 있어서 어찌보면 인클로저 바로 다음으로 중요한 ‘바닥’은 그 동안 쉽게 간과되어 온 주제다.

스파이크 Vs. 댐퍼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은 스피커 바닥의 상태에 따라 소리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간파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세운다. 이 중 널리 알려진 방법은 스파이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를 바닥에 ‘박아버리는’ 효과를 내줌으로써 스피커의 진동을 강제적으로 잡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없앤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반대다. 스파이크가 제대로 설치된다면 바닥으로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잘 전달한다. 하지만 스피커를 받치는 콘크리트나 벽돌 바닥의 질량이 스피커의 질량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스피커의 진동을 잡는 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슈즈’라고 불리는 스파이크 받침대는 오히려 스파이크 본연의 기능을 상실케 하며, 대신 받침대 바닥에 일반적으로 붙어있는 방진재, 혹은 댐퍼 등이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스피커의 진동을 잡는 또 하나의 방법은 댐퍼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를 바닥과는 물리적으로 이격시키면서도 인클로저가 진동할 때 상하좌우로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공진을 잡아주는 댐퍼나 업소버를 통해 스피커 제작자가 의도했던 바로 그 소리가 나오도록 해준다. 자동차의 서스펜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동차 서스펜션의 스프링은 충격을 흡수해주지만 오히려 진동을 발생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업소버가 반드시 들어가서 2차, 3차 진동을 막아주어야 한다. 잘 설계된 서스펜션은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승차감은 물론 접지력까지 향상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차의 거동을 안정되게 만든다. DMSD 60 Pro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스파이크나 방진 스펀지 등보다 훨씬 정교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스피커 본연의 사운드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외형편
이 제품의 크기는 대략 주먹의 반 정도가 된다. 스피커 한 개를 받치는데는 4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패키지에는 총 8개의 댐퍼가 들어있다. 서브우퍼를 위해 4개 묶음 셋트도 판매하고 있으니 자신의 스피커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번에 테스트한 DMSD 60 Pro는 한 셋트 당 180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며 한 층 작은 모델인 DMSD 50 Pro는 한 셋트 당 12kg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8인치급의 스튜디오 환경이 구축된 필자의 환경에서는 DMSD 50 Pro가 더 맞기는 하다. 하지만 DMSD 60 Pro도 실제로 만져보면 적은 힘으로도 유동성있는 움직임이 느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작고 가벼운, 예컨대 4-5인치 정도의 급이 아니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준다. 어쨌든 180kg의 하중이라면 본격적인 파-필드 모니터링 환경을 갖춘 마스터링 급의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대형 스피커는 물론 SR 환경에서 사용되는 3웨이 풀레인지 대형 스피커까지도 대응이 가능하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듀얼 18인치 구성의 서브우퍼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이니 이 제품의 용량이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DMSD 50 Pro면 충분하지만, 현재 기어라운지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DMSD 60 Pro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니 6인치급 이상의 모니터링 환경을 가진 상업적 스튜디오라면 가급적이면 넉넉한 용량을 사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용범위가 훨씬 넓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턴테이블을 위한 DMSD-T도 판매하고 있다. 4개 단위로 판매하며, 따라서 개당 가격으로 본다면 DMSD 60 Pro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축에 든다. 한 셋트 당 하중은 최대 30kg까지 버티는데, 컴포넌트 시스템이 아주 복잡하지 않다면 전체 시스템을 지탱할 정도로 용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고려해볼만 하다. 앰프를 받친다던가 하는 용도로 말이다. 실제로 진동에 매우 취약한 턴테이블에서는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이며, 미세하지만 진동에 분명히 영향받는 프리 및 파워앰프나 각종 소스기기에도 좋은 결과를 내줄 수 있다.
제품 구성을 보면 단단한 항공우주공학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의 하우징 사이에 4개의 기둥 형태의 반투명 댐퍼 물질이 자리잡고 있으며 스피커와 바닥에 닿는 부분에도 두꺼운 댐퍼 물질로 처리되어 있어서 스피커와 바닥을 효과적으로 이격시킨다. 참고로 DSMD 50 Pro의 경우 4개의 기둥이 아닌, 1개의 두꺼운 기둥으로 되어 있어서 효과면에서 다소 다를 것이 예상되었으나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성능편
설치는 간단하게 이뤄졌다. 액티브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인만큼 8인치 치고도 무게가 묵직한 편이었는데, DMSD 60 Pro와 제법 잘 어우려졌다. 솔직히 말해서 좀 껑충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애초에 대형 스피커 설치까지 전제된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워낙 하중에 여유가 있어서 스피커 한 대당 DMSD 60 Pro를 3개씩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제조사 권장 사양을 지키기 위해 굳이 테스트해보지는 않았다. 이전 환경은 스파이크 없이, 대신 흔히 구할 수 있는 우레탄 재질의 완충재를 바닥에 댄 상태였다. 사운드적인 면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바뀐점은 저역의 타이트함이다. 흔히 저역은 ‘방향성이 없다’라고 이야기되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말이다. 스피커가 저음에서만큼은 유독 방향성 없이 전지향성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며 인체의 두 귀는 저역까지 정확히 방향을 인지한다. 하지만 영화 믹싱 등의 여러 환경에서는 저음을 방향성이 없다고 간주하는 것이 훨씬 편하며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저역은 방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어쨌든 인체는 저역의 방향성을 소리의 크기보다는 시간차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때문에 저역의 올바른 순간응답반응은 스테레오 스테이징을 넓게 하면서도 팬텀 이미지를 정교하게 형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DMSD 60 Pro는 바닥과 스피커의 상호작용을 극적으로 줄여주는 디커플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만큼 저역에서의 순수한 순간응답반응을 보장하며, 이 때문에 스테레오 이미지가 더 넓어지고 정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이것때문에 중음이나 고음이 올라간듯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필자의 의견으로는 저음이 정리되면서 생긴 부수적인 느낌이지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저음이 정리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이 실제로 청취해보니까 상당히 많았다. 우선 믹싱할 때 스테레오 이미지를 저음부까지 정교하고 자신감 있게 작업할 수 있게 작업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이득이다. 또한 부수적으로 저음의 혼탁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중음과 고음이 더 명료하게 들리며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막’이 한 단계 걷힌 느낌이다.
결론
사실, 이 제품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필자는 정확한 가격을 모르지만, 보급형 모니터 스피커 한 조의 가격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꽤 아까운 투자일 수 있지만 성능면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이 제품은 한 셋트, 4개 조합일 때 최대 180kg의 스피커를 올릴 수 있는데, 마스터링 그레이드의 스튜디오라면 어렵게 큰 돈 들여서 서스펜션 등의 공사를 할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만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 제품은 단순히 하나의 오디오 악세사리이기보다는 오히려 핵심적인 건축 자재의 한 요소로 접근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꽤 비싼 이 제품의 가격도 납득이 될 것이다. 데모 사용도 가능하니 관심있는 유저들은 기어라운지(주)에 문의하기 바란다.
글 이무제 기자
모니터링 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DMSD Audio Tools 60 Pro
스튜디오에 대한 필자의 지론이 있다. 아니, 비단 필자만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바로 ‘스튜디오의 수준은 모니터링 환경이 규정한다’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믹싱 엔지니어들은 최적의 모니터링 환경 구축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기본적으로는 트위터의 타입이나 LF 유닛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고민하며, 그 후에는 인클로저의 외형이나 유닛의 배치도 고민한다. 스피커라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물건이어서 단순히 트랜스듀서 유닛 두 개, 혹은 세 개 정도를 박아놓은 박스가 아니라, 혼의 형상이나 인클로저의 무게와 형상, 내부 크로스오버의 튜닝 등 수많은 요소가 스피커 사운드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대략 오만가지의 스피커가 존재하며, 그 스피커의 소리는 전부 다르다.
이렇게 어렵사리 스피커를 골랐으면 이제는 ‘모니터링 환경’이라는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룸의 체적이나 형상, 벽면의 재질, 가구의 배치, 믹싱 데스크의 모양새, 요즘같은 경우에는 커다란 모니터 스크린과의 상관관계 등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스피커를 바꾸는 것보다 모니터링 환경을 바꾸는게 일반적으로는 훨씬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음향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룸 어쿠스틱에 맞춰서 스피커를 구매하기도 한다. 물론 최근 10~20여년간 니어필드 모니터링 환경 구축이 일반화되면서 환경적인 요인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어진 편이지만, 여전히 모니터링 환경 구성은 중요하다.
더 나은 모니터링 환경 구축을 위해 기어라운지에서는 이탈리아의 DMSD(Dave Mastrodonato Studio Design)에서 출시한 DSMD 60 Pro 스피커 디커플링 시스템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들이 집중하는 분야는 바로 ‘스피커가 놓여지는 바닥’이다. 모니터링 환경 구성에 있어서 어찌보면 인클로저 바로 다음으로 중요한 ‘바닥’은 그 동안 쉽게 간과되어 온 주제다.
스파이크 Vs. 댐퍼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은 스피커 바닥의 상태에 따라 소리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간파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세운다. 이 중 널리 알려진 방법은 스파이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를 바닥에 ‘박아버리는’ 효과를 내줌으로써 스피커의 진동을 강제적으로 잡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없앤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반대다. 스파이크가 제대로 설치된다면 바닥으로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잘 전달한다. 하지만 스피커를 받치는 콘크리트나 벽돌 바닥의 질량이 스피커의 질량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스피커의 진동을 잡는 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슈즈’라고 불리는 스파이크 받침대는 오히려 스파이크 본연의 기능을 상실케 하며, 대신 받침대 바닥에 일반적으로 붙어있는 방진재, 혹은 댐퍼 등이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스피커의 진동을 잡는 또 하나의 방법은 댐퍼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스피커를 바닥과는 물리적으로 이격시키면서도 인클로저가 진동할 때 상하좌우로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공진을 잡아주는 댐퍼나 업소버를 통해 스피커 제작자가 의도했던 바로 그 소리가 나오도록 해준다. 자동차의 서스펜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동차 서스펜션의 스프링은 충격을 흡수해주지만 오히려 진동을 발생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업소버가 반드시 들어가서 2차, 3차 진동을 막아주어야 한다. 잘 설계된 서스펜션은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승차감은 물론 접지력까지 향상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차의 거동을 안정되게 만든다. DMSD 60 Pro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스파이크나 방진 스펀지 등보다 훨씬 정교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스피커 본연의 사운드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외형편
이 제품의 크기는 대략 주먹의 반 정도가 된다. 스피커 한 개를 받치는데는 4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패키지에는 총 8개의 댐퍼가 들어있다. 서브우퍼를 위해 4개 묶음 셋트도 판매하고 있으니 자신의 스피커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번에 테스트한 DMSD 60 Pro는 한 셋트 당 180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며 한 층 작은 모델인 DMSD 50 Pro는 한 셋트 당 12kg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8인치급의 스튜디오 환경이 구축된 필자의 환경에서는 DMSD 50 Pro가 더 맞기는 하다. 하지만 DMSD 60 Pro도 실제로 만져보면 적은 힘으로도 유동성있는 움직임이 느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작고 가벼운, 예컨대 4-5인치 정도의 급이 아니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준다. 어쨌든 180kg의 하중이라면 본격적인 파-필드 모니터링 환경을 갖춘 마스터링 급의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대형 스피커는 물론 SR 환경에서 사용되는 3웨이 풀레인지 대형 스피커까지도 대응이 가능하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듀얼 18인치 구성의 서브우퍼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이니 이 제품의 용량이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DMSD 50 Pro면 충분하지만, 현재 기어라운지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DMSD 60 Pro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니 6인치급 이상의 모니터링 환경을 가진 상업적 스튜디오라면 가급적이면 넉넉한 용량을 사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용범위가 훨씬 넓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턴테이블을 위한 DMSD-T도 판매하고 있다. 4개 단위로 판매하며, 따라서 개당 가격으로 본다면 DMSD 60 Pro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축에 든다. 한 셋트 당 하중은 최대 30kg까지 버티는데, 컴포넌트 시스템이 아주 복잡하지 않다면 전체 시스템을 지탱할 정도로 용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고려해볼만 하다. 앰프를 받친다던가 하는 용도로 말이다. 실제로 진동에 매우 취약한 턴테이블에서는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이며, 미세하지만 진동에 분명히 영향받는 프리 및 파워앰프나 각종 소스기기에도 좋은 결과를 내줄 수 있다.
제품 구성을 보면 단단한 항공우주공학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의 하우징 사이에 4개의 기둥 형태의 반투명 댐퍼 물질이 자리잡고 있으며 스피커와 바닥에 닿는 부분에도 두꺼운 댐퍼 물질로 처리되어 있어서 스피커와 바닥을 효과적으로 이격시킨다. 참고로 DSMD 50 Pro의 경우 4개의 기둥이 아닌, 1개의 두꺼운 기둥으로 되어 있어서 효과면에서 다소 다를 것이 예상되었으나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성능편
설치는 간단하게 이뤄졌다. 액티브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인만큼 8인치 치고도 무게가 묵직한 편이었는데, DMSD 60 Pro와 제법 잘 어우려졌다. 솔직히 말해서 좀 껑충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애초에 대형 스피커 설치까지 전제된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워낙 하중에 여유가 있어서 스피커 한 대당 DMSD 60 Pro를 3개씩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제조사 권장 사양을 지키기 위해 굳이 테스트해보지는 않았다. 이전 환경은 스파이크 없이, 대신 흔히 구할 수 있는 우레탄 재질의 완충재를 바닥에 댄 상태였다. 사운드적인 면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바뀐점은 저역의 타이트함이다. 흔히 저역은 ‘방향성이 없다’라고 이야기되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말이다. 스피커가 저음에서만큼은 유독 방향성 없이 전지향성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며 인체의 두 귀는 저역까지 정확히 방향을 인지한다. 하지만 영화 믹싱 등의 여러 환경에서는 저음을 방향성이 없다고 간주하는 것이 훨씬 편하며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저역은 방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어쨌든 인체는 저역의 방향성을 소리의 크기보다는 시간차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때문에 저역의 올바른 순간응답반응은 스테레오 스테이징을 넓게 하면서도 팬텀 이미지를 정교하게 형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DMSD 60 Pro는 바닥과 스피커의 상호작용을 극적으로 줄여주는 디커플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만큼 저역에서의 순수한 순간응답반응을 보장하며, 이 때문에 스테레오 이미지가 더 넓어지고 정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이것때문에 중음이나 고음이 올라간듯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필자의 의견으로는 저음이 정리되면서 생긴 부수적인 느낌이지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저음이 정리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이 실제로 청취해보니까 상당히 많았다. 우선 믹싱할 때 스테레오 이미지를 저음부까지 정교하고 자신감 있게 작업할 수 있게 작업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이득이다. 또한 부수적으로 저음의 혼탁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중음과 고음이 더 명료하게 들리며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막’이 한 단계 걷힌 느낌이다.
결론
사실, 이 제품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필자는 정확한 가격을 모르지만, 보급형 모니터 스피커 한 조의 가격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꽤 아까운 투자일 수 있지만 성능면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이 제품은 한 셋트, 4개 조합일 때 최대 180kg의 스피커를 올릴 수 있는데, 마스터링 그레이드의 스튜디오라면 어렵게 큰 돈 들여서 서스펜션 등의 공사를 할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만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 제품은 단순히 하나의 오디오 악세사리이기보다는 오히려 핵심적인 건축 자재의 한 요소로 접근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꽤 비싼 이 제품의 가격도 납득이 될 것이다. 데모 사용도 가능하니 관심있는 유저들은 기어라운지(주)에 문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