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라이브 쇼의 완성도를 높이는 다용도 마이크로폰 Earthworks Audio FW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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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 기자

라이브 쇼의 완성도를 높이는 다용도 마이크로폰 Earthworks Audio FW730

언젠가 음향계의 선·후배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해외 공연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저 친구들은 비주얼을 포기하면서라도 좋은 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우리는 비주얼이 훨씬 우선이다. 세월이 좀 흐르면 나아질거다’라는 류의 취중 잡담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서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사정이 조금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비주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만 있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음향 엔지니어라면 이 현실에 이제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최근 마이크로폰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제품들을 보면 어떻게 눈에 안띄면서도 좋은 소리를 낼까 고민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무선 마이크로폰 시장 역시 디지털 와이어리스로 판도가 바뀌면서 이전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되면서 악기용 마이크에도 과감히 무선 마이크를 적용하는 현장도 많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Earthworks Audio의 최근 제품들은 트렌드에 정말 충실히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 리뷰한 피아노 전용 마이크로폰인 PM40T가 대표적인데, 마이크 스탠드를 전혀 쓰지 않아 깔끔한 화면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음질 면에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품은 북미에서는 아무래도 재즈 앙상블 세션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차폐성이 높은 피아노 마이킹 기법이 필요해서 만들어진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FW730은 완벽히 비주얼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마이크로폰이다. 기존의 마이크 스탠드를 완전히 대체하는 이 마이크로폰의 실전에서의 실력은 어떨까?

XLR 단자는 본체 버티컬로드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극도로 깔끔한 비주얼의 완성이 가능하다.


마이크 스탠드를 완전히 대체하는 디자인

우선 FW730의 외형을 보면, 긴 막대형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데 가운데에 튼튼한 구즈넥이 있으며 마이크로폰이 설치된 끝 단에 또 하나의 구즈넥이 설치된 형태다. 모든 구즈넥을 완전히 폈을 때의 총 길이는 2.2m로 이 경우 합창단 마이크 혹은 오케스트라의 메인 마이크로폰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마이크로폰 본체는 베이스 플레이트와 결합되는데, 플레이트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일단 결합된 뒤에는 안정감이 꽤 높으니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쉽게도 마이크로폰 본체의 길이가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XLR 커넥터는 본체 하단부에 체결되기 때문에 극도로 깔끔한 화면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런 구성의 마이크로폰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처음에는 고민하게 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용도로는 앞서 언급한 합창단용 외에도 바이올린이나 플룻을 비롯한 각종 솔로 악기, 그리고 성악용으로도 적합하다. 이렇게 애초부터 음악용으로 개발된 것이긴 하지만 지향특성이 우수하고 감도 역시 양호하기 때문에 근접 스피치용으로도 좋다. 참고로, 이 제품은 주문할 때 단일지향성과 초지향성의 두 가지 버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단일지향성 모델의 경우에는 주로 음악용으로 감도가 조정되어 있기 때문에 10mV/Pa의 중감도를 갖고 있으며 초지향성 모델은 근접스피치용으로 적합한 20mV/Pa의 높은 감도로 셋팅했다. 물론 이 경우 SPL 한계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일지향성 모델은 145dBSPL, 그리고 초지향성 모델은 139dBSPL의 최대 음압 한계치를 가진다. 그런데 필자 생각에는 저 6dB 정도의 감도 차이는 실전에서는 약간의 게인노브 콘트롤로 커버가 가능하며 최대음압 한계치 역시 초지향성의 139dBSPL도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충분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는 구매시 지향 특성만 고려하면 될 것이다. 이런 류의 마이크로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중앙 부분의 구즈넥 내구성이 될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제품 박스 안에 포장될 때부터 180° 구부린 상태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말하자면 애초에 이 상태가 디폴트인 것이다. 구즈넥은 필자가 사용해본 마이크로폰 중 가장 튼튼하고도 가동 범위가 넓다. 가장 많은 하중이 가해질 때는 구즈넥이 90°로 구부려져 있을 때인데, 이 때에도 마이크로폰 끝 단은 흔들리지 않고 잘 고정된다. 이는 극도로 컴팩트하고 가벼운 마이크로폰 헤드와 더불어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극도로 작은 헤드로 실현한 고성능

FW730의 마이크로폰 크기는 조금 과장해서 새끼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헤드에서 실현한 주파수 반응은 20Hz~30kHz에 이르기 때문에 최근의 고해상도 음원 녹음에도 대응이 가능할 뿐 아니라 녹음 기기만 받쳐준다면 슬로우모션 녹음에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정도다. 노이즈 수치는 단일지향성 기준, 20dB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마이크로 녹음할 수 있는 다이나믹레인지는 무려 125dB에 이른다. 물론 이 수치는 마이크로폰 케이블이 짧아야 하며, 프리앰프를 비롯한 각종 환경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다소 비현실적인 수치이다. 당장 아무리 조용한 녹음실을 찾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20-30dBSPL 이상의 노이즈는 늘 깔려 있으며 이 상태에서 140dBSPL을 상회하는 음원을 녹음할 일은 거의 없다. 어쨌든 스펙적으로 이 마이크가 녹음하지 못할 소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향 특성의 경우에도 극저음만 아니라면 고음부터 저음까지 off-axis에서의 리젝션 능력이 꽤 출중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인, 0~90° 범위까지 주파수 반응이 일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마이크로폰은 하이엔드로 분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 번의 라이브 녹음 세션에서 실력을 증명하다

필자는 FW730을 두 번의 [월요클래식 라이브] 세션의 녹음에서 사용했다. 첫 세션은 좁은 곳에서 피아노와 플룻이 한 무대에 올라야 했기 때문에 높은 분리도를 제공한 PM40T의 활약이 빛났었다. 그리고 지난 호 기사에서도 그 점을 주로 언급했지만 사실 FW730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필자가 우려했던 것은 1)다른 소리들에 비해 플룻 소리가 얼마나 깔끔하게 들어올까, 그리고 2)음색이 어떨지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전자의 문제는 FW730의 헤드를 미묘하게 피아노의 반대쪽으로, 그러니까 무대 앞을 향하여 셋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FW730의 총 길이 2.2m에 달하는 피지컬과 구즈넥의 유연한 셋팅 덕분에 플루티스트의 머리 위, 이상적인 위치에 마이크로폰 헤드를 두는 작업이 매우 수월했다. 또한 헤드쪽의 구즈넥 역시 매우 유연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위화감 없이 마이크로폰을 셋업하기가 편했다. 솔직히 말해서 마이크로폰의 지나치게 작은 헤드 때문에 음색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녹음을 받고 난 후 모니터링을 해보고 이내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실제로 플룻의 음색은 솔로악기로서 저음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약간의 저음 메이크업을 한 것 외에는 거의 만지지 않고도 이상적인 사운드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지향각 안에서 일정한 음색을 유지하는 특성 덕에 플루티스트가 연주 중 많은 움직임이 있어도 늘 일정한 소리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역시 같은 형태로 플룻을 위해 마이크로폰을 설치했다. 두 번째 세션은 홀의 상태가 이상적으로 잘 튜닝된 편이라서 음색적인 면에서 좀 더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무대의 크기가 꽤 커진데다, 지난 번 플루티스트의 움직임에 따라 음색은 일관성 있었지만 음량에 다소 차이를 느껴서 이번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마이킹을 했다. 이 경우 홀의 울림은 좀 더 받아낼 수 있지만 피아노와의 크로스토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세션의 결과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음색적인 면에서 큰 손색이 없었으며, 플루티스트 위치 변화에 따른 음색 변화 역시 적었고, 음량 변화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마이크를 좀 더 띄워서 설치한 덕에 좀 더 일관된 결과를 얻었다. 다만 좀 더 풍부해진 홀 울림만큼이나 피아노의 사운드가 상당히 크게 들어와서 후반 작업에 약간 애를 먹기도 했다.

필자가 실제로 작업하면서 이 마이크로폰에 대해 매우 만족한 점은 특유의 사용성은 물론이거니와 우수한 음색과 자연스러운 사운드 특성이었다. Earthworks의 다른 마이크로폰과 마찬가지로 듣기 싫은 레조넌스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으며 이에 따라 최소한의 메이크업과 피크 제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금세 얻을 수 있었다.

공연 관계자들과 연주자들마저도 이 마이크로폰에 대해 매우 만족했는데, 다름아닌 높은 비주얼적 완성도를 제공해준다는 것 때문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묵직한 베이스플레이스과 탄탄한 버티컬 로드의 구조 덕분에 무대 위에서 안정감도 무척 높다는 것도 꼭 언급하고 싶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내가 이 마이크로폰의 여유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다. 최근 사용해본 마이크로폰 중 정말 명기로 꼽고 싶다.


페어로 갖고 싶은 마이크로폰

필자는 콘서트 녹음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 및 스트리밍도 지원하고 있는데, FW730은 페어로 갖고 있다면 정말 쓸 곳이 많다. 예컨대 스피치에서는 많은 방송에서도 익숙한 날씬한 버티컬로드의 S사 마이크로폰 셋트와 같은 비주얼 연출이 가능할 뿐더러 음색 면에서 손색이 없다. 교회의 설교용 마이크로폰으로도 적합한데, 특히 강대상에 마이크로폰을 위한 잭 패널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 등 마이크로폰을 둘 자리가 다소 애매한 상황에서 FW730은 여유있는 로드 길이와 구즈넥 유연성을 통해 입 가까이에 마이크로폰을 위치시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악기용 녹음이나 성악용으로는 상술했듯이 특정 대역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음색면에서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모든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플룻 마이킹에 주로 사용했지만 솔로 현악기와 관악기 등 모든 악기와 성악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길게 쭉 펴면 2.2m의 높이까지 마이크로폰을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합창단용으로 적합하며 그 외에도 지휘자 머리 위에 이상적으로 마이크로폰을 위치시킬 수 있어서 페어로 구성할 경우 오케스트라의 메인 마이크로도 적합하다. 특히 화면 비주얼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이 마이크로폰의 구매 매력은 더욱 빛난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적합한 로딩 케이스를 찾기 어렵다는 점 정도. 하지만 한국에는 주문 제작 하드케이스 제조업체들이 많으며 수소문하기도 쉬운편이니 전문적인 용도로 이 제품을 찾고 있는 유저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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