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Mesanovic CDM65 3way monitor sp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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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Hz부터 제어되는 완벽한 지향성

자료제공 : 기어라운지(주)

글 : 이무제

gearlounge.com/shop/mesanovic_cdm65

‘좋은 모니터 스피커의 조건’은 무엇일까? 모니터 스피커란 음악이나 각종 소리 미디어를 작업하는 사운드 엔지니어가 객관적으로 작업물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장비’의 성격을 지닌다. 이에 따라 누군가의 취향을 반영한다기보단 가급적 투명하고 평탄한 소리가 나야하며 왜곡이 극히 적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이러한 스피커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스피커의 객관적 성능을 결정하는 지표 중 정적특성을 대표하는 주파수반응, 위상반응, 음압, 왜곡 특성 등이나 동적특성을 대표하는 순간응답반응이나 그룹딜레이, 스텝응답 등의 파라미터가 제대로 정립되고 스피커의 실제 설계에 적용된지는 불과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 트랜스듀서 유닛을 레이저로 측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닛으로부터 기인한 왜곡을 규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청감 특성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름아닌 스피커의 방사특성이었다는 것도 극히 최근에서야 정립된 연구 결과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은 올바른 측정 및 분석으로만 얻어낼 수 있다. 즉, 예전이라면 좋은 스피커를 만드는데 있어서 스피커 설계자의 경험이나 감이 중요했다면 측정의 시대가 열리면서부터 객관적으로 좋은 스피커들이 비로소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양질의 측정 마이크로폰과 측정 및 분석 소프트웨어들이 대중화되며 기능이 고도화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감성보다도 ‘객관적으로 좋은 성능’을 표방하는 신진 제조사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제조사들 역시 갖고 있던 노하우들과 신기술 및 고도화된 객관적 데이터 취득 및 분석을 이용해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진일보한 스피커들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등장한 Mesanovic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하이엔드 모니터링 스피커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Mesanvic의 중형급 3웨이 듀얼 6.5인치 LF 액티브 스피커인 CDM65이다.


Mesanovic CDM65는 우수한 지향성 형성을 위해 최근에는 기본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둥근 인클로저 모서리, 배플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HF 웨이브가이드 등의 요소를 채택했다.

측정? 경험? 좋은 스피커?

앞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측정 데이터 취득 및 분석이 좋은 스피커 만들기의 기본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런데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올바른 측정이 바로 좋은 스피커 만들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올바른 측정은 좋은 스피커 만들기의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정말 좋은 스피커’는 객관적인 성능에 더해 무언가의 ‘+α’가 있어야만 한다. 현재 시장에서 스피커 성능 지표를 가장 엄밀하고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는 ‘Spinorama’ 데이터를 우수하게 충족시키는 스피커는 최근 들어 저가 스피커들에서도 아직 흔치는 않지만 그래도 적잖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특히 가장 전문적이며 직업적으로 소리를 듣는 사운드 엔지니어들에게 각광받는 스피커들은 늘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들 스피커들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검증되었으며 수많은 명반 작업에 사용된 방대한 헤리티지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신생 브랜드들에게는 약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들 스피커들의 Spinorama를 포함한 객관적 측정 데이터는 완벽에 가깝다. 그렇다면 기존의 좋고 검증되고 믿을 수 있는 스피커를 두고 새로운 제품을 선택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이번에 다룰 Mesanovic 스피커의 리뷰는 한 편으로는 기대감으로, 다른 한 편으로는 약간의 걱정과 우려로 이뤄졌다.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신생 브랜드임에도 고가의 하이엔드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들의 경쟁력은 충분했다. 객관적으로도, 청감적으로도, 그리고 구성과 디자인, 소유의 가치에 있어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Stereo Hub는 CDM65를 깔끔한 홈 하이파이 오디오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마이크로폰 제조사 Mesanovic

먼저 Mesanovic의 홈페이지 도메인부터가 ‘mesanovicmicrophones.com’이다. 이들은 스피커 제조사 이전에 마이크로폰 제조사임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재미있게도 미국의 마이크로폰 제조사인 ‘E’사를 연상케 한다. 이들은 현재 스피커를 만들고 있지 않지만 한 때 객관성을 앞세운 모니터링 스피커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스피커 개발을 위해 측정용 마이크로폰 개발에 몰두하다가 현재는 온갖 마이크로폰을 만들고 있다. 말하자면 Mesanovic은 이들과 반대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인데, 출시하는 가격대나 제품의 그레이드나 수치적 성능을 보면 대중성보다는 하이엔드적 성능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Mesanovic의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3종의 하이엔드 리본 마이크로폰이며 여기에 다목적 펜슬타입 소구경 마이크로폰이 추가되어 단출한 마이크로폰 라인업을 구성한다. 여기에 스피커는 리본 타입의 트위터와 10인치의 거대한 LF 유닛, 5인치의 넉넉한 미드레인지로 구성된 본격적인 대규모 모니터링 스피커인 RTM10, 그리고 이번에 리뷰하는 중소형 규모에 대응하는 3웨이 스피커인 CDM65의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전문 모니터링용으로 설계된 CDM65 스피커를 홈 하이파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Wireless Hub인 ‘Stereo Hub’가 준비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조명받고 있는 스피커 디커플링 시스템인 ‘ISO Platform’이 있다.

주목할 점은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Deni Mesanovic이 모든 제품의 개발은 물론 제조까지도 직접 맡는다는 것인데 물론 이런 연유로 가격대가 어쩔 수 없이 높아진다는 점은 있지만 그만한 신뢰성과 QC, 그리고 제품의 가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Handmade in USA’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유저라면 Mesanovic의 제품들은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한 가지 독자들에게 말해두고 싶은 점은, 현재 Mesanovic은 소규모의 작은 회사이지만 높은 제품의 성능과 가치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만약  회사의 규모가 커진다면 창립자이자 CEO가 직접 모든 제작 과정을 주관하는 프리미엄은 가까운 미래에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연을 해보고 마음에 든다면 고민없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 마이크로폰 제조사가 스피커까지 만드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유저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마이크와 스피커는 방향만 다를 뿐 전기적 신호를 물리적 신호로, 혹은 반대로 변환하는 ‘트랜스듀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기음향과 물리음향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좋은 마이크를 만들 수 있는 제조사가 좋은 스피커 역시 만들 수 있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Mesanovic의 신뢰성에 있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50Hz부터 1kHz에 이르는 넓은 대역의 일정한 지향성은 LF유닛과 MF유닛의 절묘한 조합으로 완성된다.

지향성 모드에서의 Contour Plot.

일반 모드에서의 Contour Plot.

150Hz부터 시작하는 독보적인 지향 성능

일반적으로 스피커의 지향성은 스피커의 물리적 크기, 그러니까 정확히는 전면 배플의 물리적 크기로 결정된다. 가청 주파수 대역의 소리는 그 파장이 꽤 긴데다 가청 주파수 안에서의 차이가 극심하다. 이는 인간의 귀가 매우 넓은 대역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관이어서 그렇다. 예컨대 10Hz의 파장은 34m에 이르지만 10kHz의 파장은 3.4cm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사운드 엔지니어의 가청주파수가 나이에 따라 12kHz~18kHz 부근인 것을 생각한다면 말하자면 34m~2cm 가량에 이르는 방대한 파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스피커들은 이들의 전반적인 주파수에 걸친 방사 패턴을 일정하게 조율해야 할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스피커의 방사 패턴을 조율할 수 있는 방법에는 스피커 배플의 물리적 크기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알려진 것은 스피커의 인클로저 형상 및 웨이브가이드, 그리고 유닛의 크기와 거기서 내는 주파수에 따른 물리적 요소들의 크기 등을 조절하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이들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정밀한 크로스오버 콘트롤이 필수다. 이들은 방대한 파라미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이전에는 굉장한 시행착오와 더불어 오랜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2웨이 및 3웨이 스피커 개발에 있어서 ‘정석’이라고 할만한 파라미터들이 어느 정도 공개 및 공유된 상태이며 더군다나 개인용 PC에서도 조금만 신경쓴다면 충분히 높은 정밀도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소프트웨어 툴들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개인 자작의 영역에서도 굉장히 훌륭한 Spinorama 데이터를 보여주는 스피커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하나, 저음에 있어서 최근들어 쓰이는 방식이 바로 트랜스듀서의 극성과 위상, 그리고 딜레이를 복합적으로 이용하여 지향성을 콘트롤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작은 인클로저에서 되도록 우수한 저음 방사 패턴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주의할 점은 중역대에 비해 저역이 지나치게 콘트롤되면 왜곡된 Spinorama 결과로 인해 청감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파라미터 설정에 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조상 딜레이타임과 위상을 이용하는 트릭에 가깝기 때문에 순간응답반응(Impulse Response)에 문제가 생길 소지도 있다.

CDM65가 자랑하는 150Hz 이상 대역에서의 에서의 강력한 지향성은 이 모든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150Hz 대역까지의 콘트롤은 극성과 위상, 딜레이를 활용하여 지향성을 부여한 것으로 필자는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 면밀히 CDM65를 분석 및 청취했다. Contour Plot 그래프를 보면 150Hz~1000Hz의 꽤 넓은 영역에서 지향성이 콘트롤됨을 알 수 있는데 이 대역은 마침 150Hz의 LF 및 MF 사이의 크로스오버 주파수와 일치한다. 즉, 이 부분의 지향성 특성 부여는 LF 및 MF 유닛을 복합적으로 콘트롤함으로써 가능한 기술이라 하겠다.

우선 이 기능 및 부분에 대한 청취 소감을 이야기해보자면 예상한 바와 같았는데 150Hz~1kHz의 중저역의 잘 감지되는 넓은 대역에서 후면으로 방사되는 에너지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뒷 벽에 반사되어 중첩되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귀에 도달하는 최종 주파수 반응은 중저역이 살짝 빠진 깔끔한 모양새가 되었고 그걸 듣자마자 바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스피커의 직접음과 후면 방사음의 반사음의 비율이 적잖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좀 더 원거리에서도 진정한 ‘니어-필드(Near-Field)’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보통 ‘그저 가까이 듣는 것’을 니어-필드 모니터링이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실은 청취 위치에서 스피커의 직접음과 반사음에 있어서 직접음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Mesanovic CDM65는 좀 더 큰 공간에서도 더 명료하고 깔끔한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이러한 지향성 콘트롤 능력은 좀 더 큰 배플의 스피커에서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의 느낌을 제공해준다. 단순히 저음이 많은 스피커에서 저음을 깔끔하게 EQ를 통해 줄인다던가 하는 것과는 처음부터 청취 느낌이 다르다. 전면 사이즈로 보면 2웨이 5인치 LF 구성의 스피커로 보일 정도로 컴팩트하지만 눈을 감고 들어보면 훨씬 큰 대형기, 예컨대 저음이 깔끔하게 잘 튜닝된 하이파이 톨보이 스피커와 비슷한 구석이 꽤 있다. 물론 전반적인 주파수 반응이나 디테일 표현 능력은 하이엔드급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스피커에 준하지만 말이다.

걱정했던 저음에서의 위상 흐려짐이나 링잉 등은 발견할 수 없었다. 특히 필자는 이 부분의 확인을 위해 중저역대의 스테레오 이미징에 집중했는데 필자의 작업물, 그리고 필자가 오랫동안 들어왔던 레퍼런스 음악들에서도 전혀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는 CDM65가 완전한 밀폐형 인클로저를 갖췄기 때문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 포트타입에 비해 완전 밀폐형은 특히 중저역에 있어서 훨씬 나은 순간응답반응을 실현하기 때문이다.

지향성 모드에서의 Spinorama.

일반 모드에서의 Spinorama 

작은 크기에서 실현하는 3웨이의 퍼포먼스

CDM65의 구성은 2개의 6.5인치 케블라 LF 드라이버가 인클로저의 양 옆을 차지하고 5인치의 MF 유닛이 전면에, 그리고 1인치의 HF 트위터가 추가되어 3웨이를 구성한다. 유닛의 구성이나 위치가 독특하여 겉보기에는 소형의 2웨이 스피커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수치적 특성이나 투입된 물량 등으로 보면 그래서 꽤나 중대형에 가까운 구성이다. 아마 일반적인 전면 배치 베이스리플렉스 구성이라면 이 스피커는 분명히 미드-필드급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풍부한 트랜스듀서 구성인만큼 앰프 구성 역시 LF 300W, MF 150W, HF 150W로 합계 600W에 이른다. 203x381x355(WxHxD)mm의 컴팩트한 크기에도 한 통의 무게가 14.5kg에 달하는 이유다.

주파수 응답은 드라마틱하다. 40Hz~20kHz의 광대역에서 +-1.0dB의 편차를 보이는데 대개의 하이엔드 모니터 스피커들이 아무리 엄격하게 주파수 반응 기준을 잡는다고 해도 3dB 영역 정도인 경우가 대다수이니 대단히 평탄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독자는 40Hz 저음 영역이 다소 아쉽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3dB로 기준을 내리면 저음 반응은 36Hz까지이다. 아마 일반적인 모니터 스피커의 저음 반응 기준으로 본다면 30Hz 초반부터 시작하는 저음일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청취해보면 저음의 양 자체는 많지는 않다. 이렇게 저음의 양이 다소 제한되면서 반응 주파수가 아래까지 내려가는 특성은 최근 하이엔드 모니터링 스피커들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다. 또한 이는 CDM65의 인클로저 구성때문일 수 있다. 보통 이만한 사이즈의 스피커들이 저음 반응 확장을 위해 포트 방식을 채택하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과감하게 완전 밀폐형으로 구성했다. 이 때의 구성은 물론 저음역대의 극적인 순간응답반응의 향상으로 보답받는다. 사실 3웨이 스피커 구성에서 순간응답반응의 불일치, 혹은 그룹딜레이에서의 불일치 현상은 흔히 보이는 것으로 지금까지 많은 스피커들이 이 부분에서는 다소 타협을 해왔다. CDM65는 완전 밀폐형 구성으로 이 부분을 타협하지 않았고 대신 우퍼 유닛을 듀얼로 구성하는 것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저역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매우 깨끗한 저역의 해상도와 스테레오 반응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하이파이 컨슈머 시장에서도 CDM65가 통할까?

CDM65의 후면 단자를 보면 XLR 아날로그 입력 외에도 WiA 규격의 무손실 무선 연결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들이 소위 ‘곤조’를 버리고 친 컨슈머적인 정책을 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행보들은 비판받을 일이 되지 못한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면 그로 인해 낮아진 가격은 고스란히 사운드 엔지니어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불가능해보였던 것이 왜 이제서야 가능해졌냐면 제조사의 니치마켓 공략이라든가 전략 변경 등의 이유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전 컨슈머 시장에서는 외형적으로 크고 화려한 스피커, 그리고 마케팅으로 형성된 브랜딩에 의해 스피커의 판매량이 결정되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객관적으로, 청감적으로 증명된 성능이 기준이 되는 면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전 세계적으로 미니멀 인테리어 사조가 유행하면서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크고 화려한 스피커는 더 이상 환영받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많은 오디오필(Audiophile)들은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스피커들이 컴팩트하면서도 매우 높은 객관적 성능을 지녔다는 것에 주목했으며 이에 힘입어 전통적인 하이엔드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스피커 제조사들이 적잖은 재미를 보기도 했다. 말하자면 최근의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들의 제품 구성 및 전략 변화는 오히려 소비자쪽에서 요구한 것에 가깝다.

그렇다면 CDM65는 어떨까? 일단 기본적인 성능이나 사운드 성향은 의심할 바 없이 레퍼런스 모니터링을 만족시키는 급이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치우침이 없고 명료하고 깨끗하다. 특히나 해상력과 스테레오 이미지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모티터링 스피커 제조사들의 역작들을 능가하는 면모까지 보인다. 이 정도면 확실히 ‘우수한 객관적 성능+α’를 지녔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성향으로 보면 시원하고 강력한 에너지감보다는 해상력, 분석력, 스테이징, 섬세함 등에 많은 지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과 정체성도 확실하다. 전반적으로 믿을 수 있는 객관성에 더해 이러한 개성은 하이파이 컨슈머 시장에서 확실히 각광받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런데 무엇보다 필자가 이 제품을 컨슈머 친화적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전반적인 입출력 구성이다. 기본적으로 후면에 XLR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지만 WiA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WiSA 호환 송신기로부터 무손실 디지털 음원을 수신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사의 Stereo Hub를 이용하면 USB 오디오, 옵티컬, RCA, HDMI, AirPlay, Spotify Connect, ChromeCast를 비롯한 현존하는 대부분의 고품질 컨슈머 오디오 스트리밍 포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CDM65를 완전한 최신형 홈 오디오로 간편하게 무선 구성하는게 가능하다. 말하자면 소스 및 네트워크가 가능한 위치에 Stereo Hub를 두고 CDM65는 음향적으로 최적화된 위치에 배치한 후 전기만 공급한다면 일체의 선 연결 없이 최고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매우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무선 스트리밍은 비압축 최대 24bit/96kHz으로 필자의 기준으로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쯤이면 오히려 유선 연결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참, 이 상태에서 레이턴시는 2.6ms로 사실상 실시간이다. 음악 작업은 물론 게이밍에서도 전혀 체감하지 못할 정도니까 웬만하면 프로페셔널 유저라도 Stereo Hub는 추가구매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측정으로나 청감으로나 완벽한 결과물

이 스피커 한 조의 소비자가격은 9,298,000원에 이른다. 프로페셔널 유저 입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한데 시장에서 검증되고 준수한 성능과 구성을 갖춘 3웨이 스피커들이 막상 찾으려 들면 의외로 흔치 않으며 가격대 역시 굉장히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어떤 유저에게는 이 제품의 가성비가 좋게 느껴질 것이며, 또한 어떤 유저에게는 도저히 범접 불가능한 가격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 제품만의 장점이라면, 1천 언더의 3웨이 스피커 중에서 독보적인 유닛 및 앰프 물량을 갖췄으며 완벽하게 검증되어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압도적인 Spinorama 반응, 그리고 완전 밀폐형 인클로저 설계로 중저역 해상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매우 컴팩트한 크기와 더불어 150Hz~1000Hz 영역에서 상당한 지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쿠스틱 환경의 제약을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언급한 지향성 제어 능력은 훨씬 비싼 다른 스피커들에서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자신의 작업실이나 청취실, 혹은 거실의 어쿠스틱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하다면 물론 근본적으로는 룸 어쿠스틱을 해결하는게 우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CDM65로 룸 환경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사운드 특성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클리어하고 깨끗, 명료하고 해상도가 높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갖고 있어서 장시간 청취시에도 귀의 부담이 적다. 따라서 장시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만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들에게도 적극 추천이 가능하다. 필자 생각에 전반적으로 이 스피커는 매우 리니어하지만 그래도 가장 강점을 가진 표현 영역대는 중저역대라고 생각한다. 중저역대의 양이 많다는게 아니라 그 부분의 해상력과 스테레오 이미지 형성이 매우 기가막힐 정도라서 그렇다.

솔직히 말해 리뷰의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다소 자제하며 표현했지만 필자의 개인적 취향으로는 매우 마음에 든다. 현재는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새로운 모니터 스피커를 들이지는 못할 상황이며, Immersive 구성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한 가격대이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이 스피커로 작업 환경을 구성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다. Mesanovic은 아직은 상당히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이 정도의 실력과 개성이라면 분명히 입지를 다지고 메인스트림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리뷰를 보고 CDM65에 관심이 생긴다면 기어라운지(주)를 방문하면 된다. 상당히 괜찮은 청취 환경에서 면밀히 들어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그리고 한번 들어보면 아마 구매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

드라이버High - 1" 알루미늄 돔 웨이브가이드 트위터
Mid - 5" 알루미늄 콘 우퍼
Low - 2 x 6.5" 페이퍼 케블라 서브우퍼
앰프-Class DHigh - 150W
Mid - 150W
Low - 300W
주파수 응답40Hz - 20kHz ± 1.0dB
Max SPL스피커 당 리미팅 전 40Hz부터 103dB(@1m)
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150Hz & 2300Hz
크기 및 무게(WxHxD, kg)203 x 381 x 355 mm, 1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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