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무제 기자
최고의 가성비로 구성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Avid M-Box Studio
최근 Avid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다. 아마 시작은 Pro Tools를 전용 DSP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일종의 ‘문호 개방’ 부터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구독제로 전환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많이 줄인 것이라든가, 가장 최근이자 파격적인 사건은 입출력 인터페이스의 가격으로 HDX에 대응하는 고성능 DSP까지 내장한 Pro Tools Carbon의 전격 출시가 있겠다. 여기서 Avid는 한술 더 떠서 컨슈머 및 프로슈머 레벨의 소비자들에게 먹힐만한 제품을 내놨다. 바로 Avid M-Box Studio의 출시다. 전체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극도의 프로페셔널 전문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는 회사가 바로 Avid다. 그런데 M-Box는 이전부터 Pro Tools 문호개방과 함께 출시되어, 많은 뮤지션들과 엔지니어들이 이 제품으로 Pro Tools에 입문하곤 했다. 지금이야 아니지만 불과 몇 세대 전의 Pro Tools만 해도 M-Box 하드웨어가 일종의 ‘동글키’처럼 Pro Tools를 돌리게끔 하는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과거의 M-Box는 물론 꽤나 가성비가 괜찮고 구성이 깔끔한 입문급 오디오 인터페이스이긴 했다. 솔직히 하드웨어로만 놓고 보면 ‘최고의 가성비’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Pro Tools를 포함해 번들로 끼워주는 소프트웨어들로 인해 별도 구매 없이 바로 음악을 뚝딱 만들어내고 상업적인 믹싱을 어느 정도 해내는 그런 제품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M-Box Studio를 보면, ‘단 한 셋트를 구매함으로써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는 모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역시 Pro Tools Studio와 번들 플러그인들의 1년 구독권, 여기에 시벨리우스 아티스트의 1년 구독권과 함께 M-Box 하드웨어에 귀속되는 MBOX Ignition Pack 플러그인 번들이 단 한 번의 구매로 모두 제공됨으로써 사용자는 구매하자마자 즉시 창조적인 음악 작업이 가능해진다. 동시 입출력은 21×22채널로 소형 상업 스튜디오의 용량에 도전하는 M-Box Studio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상업용 입출력에 대응하는 최고의 M-Box
M-Box는 Digidesign 시절부터 Pro Tools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입문형 그레이드로 기획되었었다. 물론 당시에도 적당한 입출력 규모와 좀 더 좋은 음질을 필요로 하는 어퍼-엔트리급이나 미들급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는 늘 있었으며, 그 때는 Digi002, 003의 콘솔형 인터페이스로 시장의 필요에 대응했다. 필자가 M-Box Studio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Digi002, 003이었다. 물론 콘트롤 페이더가 달린 것은 아니지만 넉넉한 입출력과 적당한 음질, 그리고 Pro Tools와의 유기적인 연계성과 함께 상업적인 소형 스튜디오에 적합한 폼팩터는 정신적으로 Digi002, 003의 후속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현재 Avid는 오랫동안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M-Box 시리즈에 대한 메뉴가 없어진지 꽤 오래였는데, 이번에 실로 오랜만에 M-Box Studio가 등장하면서 중보급형 라인업을 보니 매우 반가울 지경이다.
그런데 M-Box Studio는 ‘보급형’을 표방하는 M-Box의 네이밍을 이어받기는 했지만 규모와 구성, 가격면에서는 ‘입문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보급형 인터페이스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오히려 설치용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실제로도 존재감이나 덩치가 상당하다. 가격면에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서 결코 입문기나 보급기 포지션은 아니다. 물론 현재는 높은 환율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Pro Tools Carbon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이쪽은 용량과 음질, 확장성, 구성면에서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M-Box Studio는 현재 1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을 형성하는 타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음질이나 입출력 사양, 하드웨어 구성의 물량, 확장성, 번들 소프트웨어의 메리트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의견으로는 ‘Immersive Sound와 관련된작업을 할게 아니고 2트랙 스테레오 작업만을 할 것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 그러나…
먼저 M-Box Studio의 하드웨어 스펙의 구성을 보자. 긍정적인 것은 동시 입출력 개수가 21x22채널에 이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센드리턴이나 디지털 입출력 단자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다가 실제로 인터페이스를 PC와 연결한 후 스트림 가능한 채널을 보면 이 스펙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러프하게 설명하자면 기본적인 상업용 스튜디오에서 필요로 하는 용량은 충분히 채워주고 있는데 이것으로 Dolby Atmos 등의 작업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그런 구성이다. 왜냐하면 PC에서 오디오장치로 잡히는 출력은 단지 8채널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량의 출력은 큐믹스나 퍼스널 모니터링 믹스, 혹은 센드리턴 등으로 할당되며, 두 개의 헤드폰 출력 역시 별도의 오디오 출력이 아니라 온보드 믹서에서 콘트롤되는 출력이기 때문에 DAW에서 전용 할당 등은 불가능하다.
필자가 받은 제품은 정식 출시되기 전의 데모 버전으로 이에 대해서 실제 출시되는 제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점을 말해둔다. 아마도 M-Box Control이라고 하는 온보드 믹서 소프트웨어를 바이패스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점으로는 아직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경쟁 제품들 대부분은 입출력 수에서 비슷한 수준이지만 오디오장치로 잡히는 출력이 월등히 많아 Dolby Atmos 등 Immersive Sound 작업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이 점은 굉장히 아쉽다. 음질적인 스펙을 보면 입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12dB, 출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10dB, 그리고 헤드폰 출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02dB로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부족함이 없으나 최근 상향평준화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성능 기준으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필자 생각에 입출력 구성보다는 아마도 실제 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계층에서는 이 부분, 그러니까 다이나믹레인지 부분에서 고민이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실 사용상에 있어서, 특히 팝과 록, EDM 뮤직 등의 장르라면 이 정도의 다이나믹레인지로도 충분히 상업적 퀄리티의 음반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치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니까.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청감 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입출력 구성은 4개의 XLR/TRS 콤보입력(V-Z 기능 지원, 2개는 전면, 2개는 후면에 위치), 4개의 라인입력(입력 7, 8은 FX리턴과 공유), 그러니까 총 8채널의 아날로그 입력이 준비되어 있으며 여기에 디지털로는 8채널의 ADAT 디지털 입력을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토크백과 블루투스 입력이 추가된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총 입력은 16채널 정도라고 보아야 한다. 출력측은 스테레오 모니터 2채널(=4ch), 그리고 2개의 스테레오 헤드폰 출력(=4ch), 2개의 FX 센드, 1개의 FX 리앰프 센드, 여기에 8채널의 ADAT 디지털 출력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그러니까 이 출력들은 서라운드나 Immersive 스피커 배열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철저히 큐믹스 등의 모니터링 용도, 혹은 리앰핑 등의 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입출력 구성에 비해 전면의 콘트롤 패널은 경쟁 제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됨과 편리함을 자랑한다. 실질적으로 별도의 토크백 스피커나 콘트롤 장치, 혹은 모니터 시스템 콘트롤러 등이 전혀 필요없는 구성이다. 모양 역시 데스크탑용으로 작동 및 시인성이 고려되어 이 제품이 단 하나만 책상 위에 올라가더라도 상업용 스튜디오의 모양새가 물씬 풍긴다. 레벨미터의 세그먼트 표시가 이 가격대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시인성이 좋고 풍부하며, 팬텀파워 스위치나 스테레오 링크 기능, 패드 스위치, 입력 임피던스 변환 스위치라든가, 블루투스 입출력 링크 기능, 그리고 즉석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악기용 튜너 기능까지 그야말로 없는게 없다. 사실 이 정도의 모니터 콘트롤러를 따로 구매하려면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야 하며, 그나마도 M-Box Studio의 패널이 제공하는 강력한 기능들에 비해 형편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음질이야 당연히 거쳐가는 장비가 없으니 M-Box Studio측의 승리다.
번들 소프트웨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M-Box Studio측의 압도적 승리다. 타사 경쟁 인터페이스들이 제공하는 번들 소프트웨어래봐야 몇 가지의 플러그인 이펙터와 가상악기 정도가 전부이며 DAW의 경우 기능이 극도로 제한된 맛보기 제품에 불과하다면 M-Box Studio는 비록 1년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무려 Pro Tools Studio 1년 이용권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적 그레이드의 소프트웨어와 번들 플러그인, 가상악기들을 제공한다. Pro Tools만 해도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30만원을 훨씬 상회하며, 여기에 Pro Tools의 약점을 완벽히 보완하는 시벨리우스 1년 구독권까지 포함되니 여러 플러그인들과 가상악기 번들의 가치를 아무리 낮게 잡는다고 해도 M-Box Studio에 따라붙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윈도우와 맥OS에 완벽한 호환성 제공
솔직히 말해서 스펙시트상으로는 윈도우 호환성까지 폭넓게 제공한다고 했지만 필자가 데모 제품을 받아 테스트해본 시점까지는 윈도우용 드라이버가 나오지 않아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다. 펌웨어는 아마 베타버전일 것이며 M-Box Control 소프트웨어 역시 배포하지 말 것을 약속한 상태에서 리뷰를 진행한 것이라 베타버전일 확률이 높다. 어쨌든 Pro Tools Carbon이 실질적으로 맥OS 전용으로 나온 것에 비한다면 M-Box Studio는 정식 출시 전부터 윈도우 호환성을 표방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참고로 테스트를 위해 필자의 안드로이드폰에 USB-C 단자로 연결했는데 폰 자체에서는 오디오 디바이스로 금세 인식했지만 음악 스트리밍은 불가능했다. 아마도 정식 출시되는 시점에서는 완벽한 윈도우 호환성, 맥OS 호환성은 기본이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호환성까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맥OS 환경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바로 오디오 장치로 인식해서 Pro Tools는 물론 타사의 DAW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었으며 M-Box Control 소프트웨어 역시 전혀 무겁지 않고 빠르게 작동되었다.
M-Box Studio의 진정한 가능성, M-Box Control
M-Box Studio를 쓰면서 M-Box Control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M-Box Studio 자체가 워낙 밴드 레코딩에 특화된 일종의 완성된 믹서처럼 나온 제품이라 더욱 그렇다. 실제 하드웨어는 간단한 콘트롤 패널만을 지닌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보이지만 M-Box Control을 실행하고나면 M-Box Studio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서는 M-Box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콘트롤이 가능하다. 내장 튜너나 각 입출력간 라우팅이나 믹싱, 입력임피던스 콘트롤, 팬텀파워 콘트롤 등의 기능 말이다. 사실 이 정도는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에서도 제공하는 기능들이긴 하다. 하지만 M-Box Control의 내장 믹서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보여준다. 강력한 EQ나 리버브와 같은 것들 말이다. 미처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트래킹 과정에서 설정한 M-Box Control의 EQ 셋팅을 Pro Tools에 적용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래킹부터 믹싱까지 시그널 플로우를 일체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M-Box Studio는 비록 제로-레이턴시로 Pro Tools의 HDX DSP 플러그인을 프로세싱하는 기능은 없지만 M-Box Control을 통해 제로-레이턴시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유사한 기능을 해내는 셈이다. 솔직히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가상 악기나 플러그인을 통한 기타 시뮬레이터 등을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충분히 제로-레이턴시 모니터링의 기능과 DAW에서의 워크플로우 통합이 가능해보인다. 말하자면, 소형 상업용 스튜디오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아쉬움과 만족 사이의 음질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직업적으로 제품 리뷰를 하다보니 하도 고가 제품들에 귀가 길들여져 있어서 M-Box Studio의 음질에 아쉬움이 다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출시도 되기 전의 데모 제품을 애써서 제공해준 (주)뮤직메트로 측에는 지면을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런데 이는 120dB을 상회하는 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과 비교해서이지 객관적으로 M-Box Studio의 성능만으로 상업용 녹음이 불가능하냐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음질적으로는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무난하다. 특히 프리앰프의 경우 +60dB의 게인레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별도의 외장 프리앰프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제품에 대해 음질적 아쉬움을 느끼려면 고품질의 클래식 레코딩 및 믹싱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작업을 위해서는 훨씬 고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 애초에 이 제품의 콘셉트는 팝/록/EDM 등의 작업에 적합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Avid 제품들은 명기되는 스펙 대비 체감적으로 좋은 음질을 들려주고 있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러니 112dB의 출력 다이나믹레인지 스펙은 이 제품의 선택을 피할 이유는 절대 되지 못한다. 특히 마이크 프리앰프의 의외의 성능을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오히려 필자가 약간 더 진하게 아쉬움을 느꼈던 것은 헤드폰 단자이다. 이만큼의 크기와 마무리, 고급감, 풍부한 입출력 단자를 모처럼 넣었는데도 600ohm 급의 레퍼런스 헤드폰을 구동할 정도의 넉넉한 출력을 가진 헤드폰 앰프를 넣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제품을 쓰려면 32ohm 정도의 로우 임피던스 헤드폰을 사용하기 바란다. 레퍼런스 헤드폰을 쓰려면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추가되어야만 만족할만한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 가격대의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도 본격적인 헤드폰 앰프 출력은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니 딱히 M-Box Studio만의 잘못이라고 보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대중음악, 그리고 스테레오 작업에 가장 어울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앞서 말했듯이 M-Box Studio의 가격대에는 매우 훌륭한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그야말로 즐비하다. 따라서 M-Box Studio가 ‘게임 체인저’가 될 정도의 파괴력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스테레오 기반의 스튜디오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너저분함을 최대한 탈피하고 극도로 깔끔한 구성을 해보겠다고 하면 정말 이만한 제품이 없다. 거추장스러운 별도의 콘트롤러 장비나 토크백 마이크, 각종 스위치 등을 책상 위에 늘어놓을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 그리고 ADAT로 연결되는 입출력 컨버터 장비 한 대면 모든 구성이 끝난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센드/리턴 단자는 물론 리앰핑 단자까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질감을 모두 얻기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딱 맞는 제품이다. 전반적인 제품 구성은 프로덕션보다는 ‘음악 작업’ 그 자체를 위해 태어난 인터페이스가 바로 M-Box Studio다. 여기에 더해 상업적 그레이드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번들 제공은 감히 다른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다른 복잡한 작업이면 몰라도 음악을 만들려면 M-Box Studio가 최대의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글 이무제 기자
최고의 가성비로 구성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디오 Avid M-Box Studio
최근 Avid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다. 아마 시작은 Pro Tools를 전용 DSP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일종의 ‘문호 개방’ 부터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구독제로 전환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많이 줄인 것이라든가, 가장 최근이자 파격적인 사건은 입출력 인터페이스의 가격으로 HDX에 대응하는 고성능 DSP까지 내장한 Pro Tools Carbon의 전격 출시가 있겠다. 여기서 Avid는 한술 더 떠서 컨슈머 및 프로슈머 레벨의 소비자들에게 먹힐만한 제품을 내놨다. 바로 Avid M-Box Studio의 출시다. 전체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극도의 프로페셔널 전문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는 회사가 바로 Avid다. 그런데 M-Box는 이전부터 Pro Tools 문호개방과 함께 출시되어, 많은 뮤지션들과 엔지니어들이 이 제품으로 Pro Tools에 입문하곤 했다. 지금이야 아니지만 불과 몇 세대 전의 Pro Tools만 해도 M-Box 하드웨어가 일종의 ‘동글키’처럼 Pro Tools를 돌리게끔 하는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과거의 M-Box는 물론 꽤나 가성비가 괜찮고 구성이 깔끔한 입문급 오디오 인터페이스이긴 했다. 솔직히 하드웨어로만 놓고 보면 ‘최고의 가성비’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Pro Tools를 포함해 번들로 끼워주는 소프트웨어들로 인해 별도 구매 없이 바로 음악을 뚝딱 만들어내고 상업적인 믹싱을 어느 정도 해내는 그런 제품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M-Box Studio를 보면, ‘단 한 셋트를 구매함으로써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는 모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역시 Pro Tools Studio와 번들 플러그인들의 1년 구독권, 여기에 시벨리우스 아티스트의 1년 구독권과 함께 M-Box 하드웨어에 귀속되는 MBOX Ignition Pack 플러그인 번들이 단 한 번의 구매로 모두 제공됨으로써 사용자는 구매하자마자 즉시 창조적인 음악 작업이 가능해진다. 동시 입출력은 21×22채널로 소형 상업 스튜디오의 용량에 도전하는 M-Box Studio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상업용 입출력에 대응하는 최고의 M-Box
M-Box는 Digidesign 시절부터 Pro Tools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입문형 그레이드로 기획되었었다. 물론 당시에도 적당한 입출력 규모와 좀 더 좋은 음질을 필요로 하는 어퍼-엔트리급이나 미들급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는 늘 있었으며, 그 때는 Digi002, 003의 콘솔형 인터페이스로 시장의 필요에 대응했다. 필자가 M-Box Studio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Digi002, 003이었다. 물론 콘트롤 페이더가 달린 것은 아니지만 넉넉한 입출력과 적당한 음질, 그리고 Pro Tools와의 유기적인 연계성과 함께 상업적인 소형 스튜디오에 적합한 폼팩터는 정신적으로 Digi002, 003의 후속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현재 Avid는 오랫동안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M-Box 시리즈에 대한 메뉴가 없어진지 꽤 오래였는데, 이번에 실로 오랜만에 M-Box Studio가 등장하면서 중보급형 라인업을 보니 매우 반가울 지경이다.
그런데 M-Box Studio는 ‘보급형’을 표방하는 M-Box의 네이밍을 이어받기는 했지만 규모와 구성, 가격면에서는 ‘입문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보급형 인터페이스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오히려 설치용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실제로도 존재감이나 덩치가 상당하다. 가격면에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0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서 결코 입문기나 보급기 포지션은 아니다. 물론 현재는 높은 환율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Pro Tools Carbon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이쪽은 용량과 음질, 확장성, 구성면에서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M-Box Studio는 현재 1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을 형성하는 타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음질이나 입출력 사양, 하드웨어 구성의 물량, 확장성, 번들 소프트웨어의 메리트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의견으로는 ‘Immersive Sound와 관련된작업을 할게 아니고 2트랙 스테레오 작업만을 할 것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 그러나…
먼저 M-Box Studio의 하드웨어 스펙의 구성을 보자. 긍정적인 것은 동시 입출력 개수가 21x22채널에 이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센드리턴이나 디지털 입출력 단자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다가 실제로 인터페이스를 PC와 연결한 후 스트림 가능한 채널을 보면 이 스펙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러프하게 설명하자면 기본적인 상업용 스튜디오에서 필요로 하는 용량은 충분히 채워주고 있는데 이것으로 Dolby Atmos 등의 작업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그런 구성이다. 왜냐하면 PC에서 오디오장치로 잡히는 출력은 단지 8채널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량의 출력은 큐믹스나 퍼스널 모니터링 믹스, 혹은 센드리턴 등으로 할당되며, 두 개의 헤드폰 출력 역시 별도의 오디오 출력이 아니라 온보드 믹서에서 콘트롤되는 출력이기 때문에 DAW에서 전용 할당 등은 불가능하다.
필자가 받은 제품은 정식 출시되기 전의 데모 버전으로 이에 대해서 실제 출시되는 제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점을 말해둔다. 아마도 M-Box Control이라고 하는 온보드 믹서 소프트웨어를 바이패스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점으로는 아직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경쟁 제품들 대부분은 입출력 수에서 비슷한 수준이지만 오디오장치로 잡히는 출력이 월등히 많아 Dolby Atmos 등 Immersive Sound 작업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이 점은 굉장히 아쉽다. 음질적인 스펙을 보면 입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12dB, 출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10dB, 그리고 헤드폰 출력측 다이나믹레인지는 102dB로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부족함이 없으나 최근 상향평준화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성능 기준으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필자 생각에 입출력 구성보다는 아마도 실제 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계층에서는 이 부분, 그러니까 다이나믹레인지 부분에서 고민이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실 사용상에 있어서, 특히 팝과 록, EDM 뮤직 등의 장르라면 이 정도의 다이나믹레인지로도 충분히 상업적 퀄리티의 음반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치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니까.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청감 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입출력 구성은 4개의 XLR/TRS 콤보입력(V-Z 기능 지원, 2개는 전면, 2개는 후면에 위치), 4개의 라인입력(입력 7, 8은 FX리턴과 공유), 그러니까 총 8채널의 아날로그 입력이 준비되어 있으며 여기에 디지털로는 8채널의 ADAT 디지털 입력을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토크백과 블루투스 입력이 추가된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총 입력은 16채널 정도라고 보아야 한다. 출력측은 스테레오 모니터 2채널(=4ch), 그리고 2개의 스테레오 헤드폰 출력(=4ch), 2개의 FX 센드, 1개의 FX 리앰프 센드, 여기에 8채널의 ADAT 디지털 출력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그러니까 이 출력들은 서라운드나 Immersive 스피커 배열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철저히 큐믹스 등의 모니터링 용도, 혹은 리앰핑 등의 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입출력 구성에 비해 전면의 콘트롤 패널은 경쟁 제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됨과 편리함을 자랑한다. 실질적으로 별도의 토크백 스피커나 콘트롤 장치, 혹은 모니터 시스템 콘트롤러 등이 전혀 필요없는 구성이다. 모양 역시 데스크탑용으로 작동 및 시인성이 고려되어 이 제품이 단 하나만 책상 위에 올라가더라도 상업용 스튜디오의 모양새가 물씬 풍긴다. 레벨미터의 세그먼트 표시가 이 가격대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시인성이 좋고 풍부하며, 팬텀파워 스위치나 스테레오 링크 기능, 패드 스위치, 입력 임피던스 변환 스위치라든가, 블루투스 입출력 링크 기능, 그리고 즉석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악기용 튜너 기능까지 그야말로 없는게 없다. 사실 이 정도의 모니터 콘트롤러를 따로 구매하려면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야 하며, 그나마도 M-Box Studio의 패널이 제공하는 강력한 기능들에 비해 형편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음질이야 당연히 거쳐가는 장비가 없으니 M-Box Studio측의 승리다.
번들 소프트웨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M-Box Studio측의 압도적 승리다. 타사 경쟁 인터페이스들이 제공하는 번들 소프트웨어래봐야 몇 가지의 플러그인 이펙터와 가상악기 정도가 전부이며 DAW의 경우 기능이 극도로 제한된 맛보기 제품에 불과하다면 M-Box Studio는 비록 1년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무려 Pro Tools Studio 1년 이용권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적 그레이드의 소프트웨어와 번들 플러그인, 가상악기들을 제공한다. Pro Tools만 해도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30만원을 훨씬 상회하며, 여기에 Pro Tools의 약점을 완벽히 보완하는 시벨리우스 1년 구독권까지 포함되니 여러 플러그인들과 가상악기 번들의 가치를 아무리 낮게 잡는다고 해도 M-Box Studio에 따라붙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윈도우와 맥OS에 완벽한 호환성 제공
솔직히 말해서 스펙시트상으로는 윈도우 호환성까지 폭넓게 제공한다고 했지만 필자가 데모 제품을 받아 테스트해본 시점까지는 윈도우용 드라이버가 나오지 않아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다. 펌웨어는 아마 베타버전일 것이며 M-Box Control 소프트웨어 역시 배포하지 말 것을 약속한 상태에서 리뷰를 진행한 것이라 베타버전일 확률이 높다. 어쨌든 Pro Tools Carbon이 실질적으로 맥OS 전용으로 나온 것에 비한다면 M-Box Studio는 정식 출시 전부터 윈도우 호환성을 표방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참고로 테스트를 위해 필자의 안드로이드폰에 USB-C 단자로 연결했는데 폰 자체에서는 오디오 디바이스로 금세 인식했지만 음악 스트리밍은 불가능했다. 아마도 정식 출시되는 시점에서는 완벽한 윈도우 호환성, 맥OS 호환성은 기본이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호환성까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맥OS 환경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바로 오디오 장치로 인식해서 Pro Tools는 물론 타사의 DAW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었으며 M-Box Control 소프트웨어 역시 전혀 무겁지 않고 빠르게 작동되었다.
M-Box Studio의 진정한 가능성, M-Box Control
M-Box Studio를 쓰면서 M-Box Control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M-Box Studio 자체가 워낙 밴드 레코딩에 특화된 일종의 완성된 믹서처럼 나온 제품이라 더욱 그렇다. 실제 하드웨어는 간단한 콘트롤 패널만을 지닌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보이지만 M-Box Control을 실행하고나면 M-Box Studio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서는 M-Box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콘트롤이 가능하다. 내장 튜너나 각 입출력간 라우팅이나 믹싱, 입력임피던스 콘트롤, 팬텀파워 콘트롤 등의 기능 말이다. 사실 이 정도는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에서도 제공하는 기능들이긴 하다. 하지만 M-Box Control의 내장 믹서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보여준다. 강력한 EQ나 리버브와 같은 것들 말이다. 미처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트래킹 과정에서 설정한 M-Box Control의 EQ 셋팅을 Pro Tools에 적용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래킹부터 믹싱까지 시그널 플로우를 일체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M-Box Studio는 비록 제로-레이턴시로 Pro Tools의 HDX DSP 플러그인을 프로세싱하는 기능은 없지만 M-Box Control을 통해 제로-레이턴시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유사한 기능을 해내는 셈이다. 솔직히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가상 악기나 플러그인을 통한 기타 시뮬레이터 등을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충분히 제로-레이턴시 모니터링의 기능과 DAW에서의 워크플로우 통합이 가능해보인다. 말하자면, 소형 상업용 스튜디오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아쉬움과 만족 사이의 음질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직업적으로 제품 리뷰를 하다보니 하도 고가 제품들에 귀가 길들여져 있어서 M-Box Studio의 음질에 아쉬움이 다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출시도 되기 전의 데모 제품을 애써서 제공해준 (주)뮤직메트로 측에는 지면을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런데 이는 120dB을 상회하는 고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과 비교해서이지 객관적으로 M-Box Studio의 성능만으로 상업용 녹음이 불가능하냐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음질적으로는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무난하다. 특히 프리앰프의 경우 +60dB의 게인레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별도의 외장 프리앰프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제품에 대해 음질적 아쉬움을 느끼려면 고품질의 클래식 레코딩 및 믹싱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작업을 위해서는 훨씬 고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 애초에 이 제품의 콘셉트는 팝/록/EDM 등의 작업에 적합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Avid 제품들은 명기되는 스펙 대비 체감적으로 좋은 음질을 들려주고 있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러니 112dB의 출력 다이나믹레인지 스펙은 이 제품의 선택을 피할 이유는 절대 되지 못한다. 특히 마이크 프리앰프의 의외의 성능을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오히려 필자가 약간 더 진하게 아쉬움을 느꼈던 것은 헤드폰 단자이다. 이만큼의 크기와 마무리, 고급감, 풍부한 입출력 단자를 모처럼 넣었는데도 600ohm 급의 레퍼런스 헤드폰을 구동할 정도의 넉넉한 출력을 가진 헤드폰 앰프를 넣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제품을 쓰려면 32ohm 정도의 로우 임피던스 헤드폰을 사용하기 바란다. 레퍼런스 헤드폰을 쓰려면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추가되어야만 만족할만한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 가격대의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도 본격적인 헤드폰 앰프 출력은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니 딱히 M-Box Studio만의 잘못이라고 보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대중음악, 그리고 스테레오 작업에 가장 어울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앞서 말했듯이 M-Box Studio의 가격대에는 매우 훌륭한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그야말로 즐비하다. 따라서 M-Box Studio가 ‘게임 체인저’가 될 정도의 파괴력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스테레오 기반의 스튜디오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너저분함을 최대한 탈피하고 극도로 깔끔한 구성을 해보겠다고 하면 정말 이만한 제품이 없다. 거추장스러운 별도의 콘트롤러 장비나 토크백 마이크, 각종 스위치 등을 책상 위에 늘어놓을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 그리고 ADAT로 연결되는 입출력 컨버터 장비 한 대면 모든 구성이 끝난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센드/리턴 단자는 물론 리앰핑 단자까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질감을 모두 얻기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딱 맞는 제품이다. 전반적인 제품 구성은 프로덕션보다는 ‘음악 작업’ 그 자체를 위해 태어난 인터페이스가 바로 M-Box Studio다. 여기에 더해 상업적 그레이드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번들 제공은 감히 다른 경쟁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다른 복잡한 작업이면 몰라도 음악을 만들려면 M-Box Studio가 최대의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