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이어폰Audeze M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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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Made in USA 

by 이무제, 자료제공: 기어라운지(주)


지금까지 오랫동안 헤드폰 트랜스듀서 디자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비록 흔해빠졌지만 무빙 코일 다이나믹 방식이었다. 물론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헤드폰 중에 수많은 명품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분할진동으로 인한 고음역대의 표현력 한계, 그리고 분할진동을 피하기 위해 진동판을 단단하게 만든다면 그 때부터는 엘리먼트의 무게가 원인이 되어 무딘 반응, 낮은 효율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이 등장했는데,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은 것은 AMT 방식과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 방식이다. 이 방식들은 자기력을 적극 이용한다는 점에서 무빙 코일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점은 있지만 AMT 드라이버는 정밀하게 접힌 진동판 사이의 간극이 품는 공기의 양 변화로 인한 압력으로, 그리고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 방식은 정직하게 진동판 전체가 균일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 리뷰에 소개하는 Audeze 헤드폰은 이 중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 기술을 중심으로 탁월한 헤드폰 제품들을 폭넓게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제조사로, 특이하게 대부분의 제품들을 Made in USA로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엄청난 고가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 리뷰할 MM-100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64만원의 가격이면서도 놀라운 외형적, 질감적 만족감과 함께 평판형 특유의 높은 해상력과 스테이징을 실현하고 있다.



전설, Manny Marroquin의 시그너춰, MM-100

필자가 리뷰로 제공받은 MM-100에는 자신있게 “Made in USA”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그 밑에 수줍게 “Materials Sourced Worldwide”라고 적혀있지만, 이게 음식물도 아닌 이상에야 재료 하나하나의 원산지까지 따질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 생산을 고집하면서도 Audeze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들은 Audiophile, Professional, Gaming으로 분류되는데, 보통 일반적인 회사에서 볼 수 없는 ‘Gaming’이라는 카테고리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게임 환경은 전용으로 나온 헤드셋을 쓰기 마련인데, 사실 ‘원음 재생’을 기준으로 본다면 굳이 품질 떨어지고 믿을 수 없는 일반적인 게임 전용 헤드셋을 쓸 필요는 전혀 없다. 오디오 전문 제조사와 키보드나 마우스에 초점을 맞추는 제조사는 근본적으로 제품의 가치와 성능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udiophile과 Professional의 분류는 다른 제조사들의 분류법과 다를 바는 없다. “뭐가 더 좋느냐”라는 질문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외형상의 화려함이나 현장에서의 실용성, 타겟 커브의 미세한 차이 등으로 분류가 갈리는 것 뿐이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직접 청음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매하는게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리뷰한 MM-100은 Professional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으로, 19회의 그래미 위너에 빛나는 전설적인 사운드 엔지니어, Manny Marroquin의 시그너춰 모델인 MM-500의 보급형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제 아무리 보급형이라고는 하지만 64만원의 가격표는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외형적 디자인의 완성도나 손으로 만져지는 고급감, 그리고 결코 감출 수 없는 좋은 소리로 충분히 그 값을 하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 기술의 명가, Audeze

이상적인 드라이버의 진동판은 전 영역이 균일하고 빠르게 울려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공진이 없어 특정 대역에서 ‘울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통적인 무빙 코일 방식의 드라이버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평판형(Planar Magnetic) 드라이버는 이 문제를 대부분 극복해냈다. 지금까지 단점은 무거움, 그리고 낮은 효율이었지만 Audeze는 최신 기술과 원가를 아끼지 않는 소재의 투자로 이 부분을 상당부분 극복해냈다.

Audeze의 자기 평판형 기술은 기존의 무빙 코일 방식과는 달리 다이어프램 전체가 거의 완벽한 피스톤처럼 움직여 극도로 왜곡이 낮으며 극저음부터 초고역까지 매우 높은 해상력을 특징으로 한다. 이전의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들은 효율이 낮아 전용 헤드폰 앰프가 꼭 필요했다면 Audeze는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 그리고 극도로 유연한 다이어프램에 힘입어 일반적인 포터블 기기에서도 쉽게 볼륨을 확보할 수 있다. 많은 프로페셔널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헤드폰 출력단이 전용 헤드폰 앰프에 비해 다소 빈약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MM-100의 꽤 높은 효율성(98dBSPL/1mW)은 단순히 ‘소리가 크다’를 넘어, 이 헤드폰의 사용 영역이 광범위하게 넓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스튜디오 사용성을 고려한 편리한 설계, 그리고 고급감

물론 64만원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오픈타입 레퍼런스 헤드폰, 그 중에서도 자기 평판형 드라이버를 사용한 헤드폰이라고 생각한다면 MM-100의 가격은 결코 비싼 축에 들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 누군가는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가격대다. 하지만 MM-100의 박스를 열자마자 전해지는 고급감은 확실히 가격대를 뛰어넘는 만족감을 준다.

헤드밴드 전체, 조인트부, 그리고 헤드폰 하우징과 그릴은 몽땅 금속로 만들어져 질감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다. 그 와중에서도 금속 재질을 달리하여 내구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실현한 영리함이 돋보이는데, 헤드밴드 부위는 얇은 스프링강 재질로, 그리고 하우징과 조인트를 비롯한 나머지 부위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었다.

사실은 원가 절감의 요소에 가깝지만 필자의 취향에 딱 맞는 요소가 바로 헤드밴드다. 앞서 언급했듯이 뼈대는 스프링강 재질로 유연성과 내구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하단은 가죽으로 둘러졌으며, 머리가 닿는 헤드밴드는 3개의 조절 구멍이 뚫려져 있어 볼트를 풀고 체결하는 것으로 길이를 맞추도록 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쉽게 맞출 수 있는 텔레스코프 구조는 아니지만 일단 한 번 맞추고나면 셋팅의 변화가 흐트러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구조가 간단하여 고장날 요소가 아예 없고, 헤드밴드의 교체 역시 지극히 간단하다.

조인트부는 오랫동안 롱-텀 테스트를 한 것이 아니라서 내구성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눈으로 봐서는 딱히 눈에 띄는 구조적 결함이나 약한 부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필자는 많은 헤드폰들을 리뷰했지만 디자인이나 구조 면에서는 오히려 상위 모델보다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었다. 아마 간단한 구조,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심플함과 깔금함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

하우징 양쪽에는 3.5mm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다행히 L-R이 분리된 단자는 아니고, 두 단자가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즉, 일반적인 스테레오 3.5mm TRS 단자를 청취 환경에 따라 편리하게 양쪽 단자를 이용해 깔끔한 작업 현장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 필자는 애초에 밸런스드 연결이나 LR분리형 케이블 등에 큰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이런 것들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는 오히려 반갑다.

이어패드는 가죽 재질인데, 매우 부드럽고 푹신하며, 땀이 쉽게 차는 재질이 아니라서 꽤나 쾌적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점은 이어패드가 뱅글뱅글 돌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필자는 좌우가 똑 같은 각도로 이어패드가 배치되는 것을 선호하기에 이러한 고정형 이어패드가 오히려 좋다.


평판형 드라이버다운 넓은 스테이징의 사운드

소리를 들어보고 솔직히 상당히 놀랐는데, 이 제품은 Audeze에서 굳이 따지자면 보급형에 속하는 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Audeze라는 브랜드 자체가 어느 정도 고급형을 지향하는 성향이 있기는 한데, 이 가격에서 굳이 사운드 튜닝을 상위 모델과 비교해 일부러 후지게 한 티는 전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참고로 상위 모델인 MM-500은 온라인 최저가 275만원으로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형성한다.

스펙상 주파수 반응은 20Hz~25kHz로 초음파까지 넉넉히 재생하는 상위 모델에 비해 수치적인 값은 좁지만 인체의 실제 가청주파수를 고려한다면 이미 훨씬 초과하고 있는 성능이며, 실제로 청취해봐도 주파수 대역이 좁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필자가 크게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바로 중음역대 중심의 중립적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다이나믹과 스테이징이 매우 뛰어나 소위 ‘듣는 맛’이 있다는 것. 사실, 필자는 이전에 다른 브랜드의 자기 평판형 방식의 제품을 몇 가지 경험해봤고, 물론 다이나믹 방식에 비해 장점은 있으나 아직 다듬어질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MM-100은 이 가격에서 완성형의 사운드를 내주고 있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 헤드폰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즈부터 록, 블루스, 가요, 팝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에서 듣기 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소리를 전해주고 있으며 각 파트의 분리도 및 해상도 역시 뛰어나 모니터링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매우 합리적인 오픈형 헤드폰, MM-100

64만원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MM-100이 가져다준 만족감은 상당했다. 외형적, 질감적, 기능적 뿐 아니라 사운드적 만족감은 그 이상이다. 이 헤드폰이 수 백 만원에 이르는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헤드폰 이상의 성능을 내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독자들의 믹스 및 청취 경험을 망칠 정도는 절대 아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Audeze는 비슷한 그레이드의 오픈형 헤드폰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 클로즈드 헤드폰은 Audeze 측에서는 엔트리급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하위모델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전히 Audeze답게 가격대비 높은 가치를 전해주겠지만 MM-100이 매우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이것과 비슷한 구조 및 질감과 가격, 성능을 갖춘 클로즈드 헤드폰이 있다면 매우 좋은 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pecifications 

* Style: Over-ear, open-back

* Transducer type: Planar Magnetic

* Magnetic structure: Fluxor™ magnet array

* Phase management: Fazor™

* Magnet type: Neodymium N50

* Diaphragm type: Ultra-Thin Uniforce™

* Transducer size: 90 mm

* Maximum SPL: >120dB

* Frequency response: 20Hz - 25kHz

* THD: <0.1% @ 100 dB SPL, 1kHz

* Sensitivity: 98 dB/1mW (at Drum Reference Point)

* Impedance: 18 ohms

* Max power handling: 5W RMS

* Min recommended power: >100mW

* Recommended power level: >250mW

* Cable: 2.5m (8.2ft) Single ended 3.5mm TRS to 1/4" TRS

* Weight: 4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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